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내 기억 속에서 마왕이란 존재를 각인시킨 작품? - 이상한 나라의 폴 박스 세트 (3disc)

베리알 2018. 12. 3. 09:05



 보통 마왕, 대마왕 뭐라 하든 간에 판타지나 SF 세계관 작품에서(때때로 현세에도)

악의 근원으로 나와 세상을 멸망으로 몰고 가려는 존재들을 보통 마왕이라 부르는데

이게 그냥 동네왕 정도면 마왕이고, 하나의 세상에서 정점에 설 정도면 대마왕이라 한다.

 내 기억 속에서 이런 마왕(대마왕)에 대해 일종의 정형화된 스타일을 확립하는데

영향을 끼친 작품이라면 아마 이 이상한 나라의 폴

(폴의 미라클 대작전 - ポ-ルのミラクル大作戰)이 아닐까 싶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두가지 정도의 작품이 있다.

 다른 하나는 신밧드의 대모험, 그리고 거기에 나오는 푸른 대마왕인데...

이상한 나라의 폴이 직접적으로 대마왕의 무시무시함과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며

마왕의 존재감을 직접 각인시켰다면, 신밧드의 대모험에 나오는 푸른 대마왕은 그와 대조적으로

대마왕의 존재감이나 능력은 전혀 보여주지 않고 거의 엔딩에 이르러서야 직접적으로

등장을 하는데, 거기까지 가는 작품 내내 엄청난 악당들과 신밧드 세계관의 엄청난 존재들이

모두들 푸른 대마왕을 엄청나게 두려워 하는 것으로 그 대단함을 간접적으로 각인시킨다.

 단지... 그렇게 진행해 왔던 것에 비해서, 그 푸른 대마왕과의 싸움이나 그 결과는

너무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국내에는 일부 에피소드만을 담은 3디스크판이 발매되어 있다.

 다행히, 한국어 더빙도 포함이 되어 있다.

 그나마 편수가 그리 길지 않은 작품들은 완결까지 모두 출시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편수가 긴 경우 앞 시즌 정도 나오고 소식이 끊기던가, 아니면 이렇게 일부 에피소드만

담은 방식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많은 타츠노코 프로덕션. ^^


-사실, 특정 작품들뿐 아니라 저 시절의 타츠노코의 스타일 자체를 좋아했었다.

 남성 여성의 캐릭터 디자인 경향은 물론 액션 연출 등등...

 특히, 타츠노코의 귀여우면서 섹시한 그리고 매력적인 둥근 입술을 가진 여자 캐릭터들은

참 좋았다. ^^



-그때(?) DVD 유행에 맞춰, 살짝 동영상을 활용한 메뉴 화면.



-이렇게 메뉴 화면에서 더빙을 고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사운드 트랙이 별개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선택한 더빙에 따라 아예 별개의 영상이 재생된다.



-장면 선택도 살짝 동영상 활용.



-한국어 더빙을 선택하면 아예 오프닝부터 다른, 예전 KBS판 영상이 재생된다.

 그나저나... 분명히 예나 지금이나 계속 이상한 나라의 폴로 썼었는데

이때 시작 화면을 보면 그냥 이상한 나라 폴이다. ^^;;;



-일본어 더빙 선택시, 아예 일본판 화면이 나온다.



-봐줄만한 수준은 되지만... 한국어판 화면은 보다시피 그닥 좋지는 않다.

 그래도 추억의 그 더빙으로 볼 수 있어서 오히려 난 이쪽을... ^^



-일본어판 본편 화면은 의외로 생각보단 좋은 편.


-내가 기억하는, 그 시절 타츠노코의 예쁜 여성 캐릭터 디자인 스타일이다.

 동그랗고 귀여운 눈에 동그란 섹시 입술... 어려보이는 듯한 소녀의 인상에

이제 알 거 다 아는 처녀의 느낌이 섞인... ^^



-이 작품은 사실... 수준 떨어지는 무능력한 어린이 폴에게 실망한,

이제 여자로서 눈을 떠가는 니나가 매력적인 알파남 어른인 대마왕에게 가는,

그런 이야기로 보는 시각도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니나와 달리,

비슷한 나이임에도 공상에 빠져 지내는 아직 어린애인 주인공 폴...



-척 봐도 이제 좀 데이트를 하고 싶어하는 니나와,

그런 니나 속도 모르고 애들 공상 이야기나 하고 있는 답답한 폴...? (^^;;;)



-과거 작품이라, 지금 기준과는 많이 안 맞는 것들 투성이다.

 애 앞에서 대놓고 담배를 피운다던가... ^^



-그리고 드디어 이상한 나라로의 모험이 시작되는데...



-이 작품하면 잊을 수 없는, 이 작품만의 개성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손꼽을 부분이 바로 이 이상한 나라로 가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기술적으로도 물론 인상적이지만, 그런 좋은 나라에 가는 과정이

이렇게 기괴한 영상에 기괴한 음악이라니... 그리고 실제로 그쪽의 나라들은

대마왕의 부활로 인해서 좋은 세상에서 이상한 세상으로 바뀌었고 말이다.



-신나게 놀던 일행 앞에서, 날씨는 어두워지고 이상한 징조가 느껴지는데...



-이상한 산에 벼락이 내리쳐 틈이 만들어 지고...



-그 틈 사이로 대놓고 드러나는 무시무시한 눈동자!

 지금 다시 보면서도 놀랄 정도이니, 당시에는 정말 엄청난 임팩트의 연출이었다.



-그리고 돌 같던 대마왕은 이렇게 자신의 색깔을 찾으며

2천년의 잠에서 깨어났다는 말을...



-원래 명칭은 베르트 사탄. 하지만, 이런 명칭이 당시 한국에서 사용될 수 있을리가...

그래서 다른 부연 없이 그냥 대마왕이라고 했는데, 그 덕분에 오히려 더 대마왕이란 용어의

강렬함은 물론, 대마왕 본인의 존재감도 더 컸던 것 같다.



-등장도 등장이고, 실제 능력도 엄청났다.

 마음대로 막 벼락을 내려대고...



-하지만 무엇보다 이 대마왕을 인상적으로 기억하게 된 건...

이렇게 특별한 목적을 대놓고 어필했기 때문!!!

 대놓고 이계에서 온 소녀가 자신의 목숨이라고 말하며 그 어린 소녀에 대한 엄청난 집착을

드러내는 건... 과연 대마왕이란 이 정도로 이상하고 기괴한 존재라는 각인을... ^^



-초자연적인 능력까지 발휘하며 대마왕이 벌이는 일이,

저렇게 이계에서 온 어린 소녀를 자기 손에 넣는 거라니!

 정말 이상하고 무서운 존재, 대마왕!? ^^



-예전에 볼때랑 아주 달랐던 것 중이 하나가, 바로 이 니나의 아빠...

 예전에는 그냥 주인공 가로 막는 캐릭터 중의 하나였는데, 다시 보니... 폴 죽여도

인정하겠다싶을 정도의 상황에서도 아주 신사적으로 상식적으로 대하는 대인배가 아닌가!


-아니, 무슨 동네 부랑아집도 아니고, 은행장 정도 되는 척봐도 부잣집인데...

이런 집의 금지옥엽 딸이, 동네 꼬맹이 남자애랑 놀다가 사라졌다는데

당장 경찰을 시켜 폴을 잡아 들이고 고문을 해서라고 딸의 행방을 알아내려고 한다고 해도

위화감이 없을... 정말 그런 상황인데도, 순순히 헛소리(!)만 하는 꼬맹이을

두고 보고만 있으니...



-이상한 나라를 손에 넣고 주무르는 능력에, 걸핏하면 살생도 서슴지 않는 과연 대마왕!



-필요할 때마다 어디든 나타나고,

언제나 니나에 대한 무시무시한 집착을 가지고...

 당시 유행인 뱅크샷도 이렇게... ^^;;;



-하지만 동시에, 그런 엄청난 존재가 대놓고 뿔이 약점인데다가...

저렇게 손으로 간단히 박살내는 하찮은 무기조차 뿔에 닿으면 엄청 오버하는,

참 언밸런스한 괴이한 약점도 지니고 있었다.



-작품 내에서 엄청난 초자연적인 능력도 일상처럼 발휘하는데...



-암튼 이 작품의 이 대마왕 덕분에,

내 기억의 마왕이란 이미지가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만들어졌던 것 같다.


-단지... 초중반까지는 그렇게 대단했던 대마왕인데,

그후 폴에게 뿔 하나가 잘리고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동굴에서 부하들한테

신경질이나 해대고... 잔인하고 통큰 성미는 어디로 갔는지 그냥 쪼잔쪼잔...

 그리고 마침내 뿔을 회복하는데 성공하지만, 일개 몬스터조차 무시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의

폴의 요요와 친구들의 물건들의 거대화 공격을 받고 결국 시시하게 퇴장...

 암튼 뿔이 부러지고 니나를 놓친 후부터 갑자기 싹 캐릭터가 바뀌었다.

 암만 봐도, 여자한테 당하고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찌질남을 보는 느낌이랄까. ^^


-암튼 여러모로 잊을 수 없는 작품이자...

 내게 많은 영향을 주었던 작품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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