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근래 구입한 책들 이야기 - 파이어 펀치 8권 완결 외

베리알 2018. 8. 13. 09:12



 책의 저주(!)에 걸린 몸으로서, 꾸준히 계속 쌓고 있는 책들...

 언제나처럼, 그중 최근에 본 책들 몇가지 이야기.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파이어 펀치 8권 완결


-설마 어떻게 막바지로 진행할지 상상조차 못 하게 만들전 작품, 파이어 펀치.

 과연 이번 8권도 대강의 얼개는 보여도 그 과정은 뭐 이런 것들이 뭐 이런 일들이

이런 심정으로 놀라며 달리게 된다.

 그리고 결국 빙하기에 접어든 이 지구의 아니 이 인류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리고 그걸 넘어서 결국 이 지구와 주변 별들 그조차도 초월한 진짜 마무리로 완결.


-엔딩은 결국 그런 식으로 처리가 되었는데... 한편으로는 그런 엔딩밖에 없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동안 이 작품이 보여준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리얼했던 인간사를 생각하면

굳이 그런 마무리를 할 수 밖에 없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어떤 의미로는 정말

마음에 들기도 한다. 그렇게 달려왔으니 그들에게 이 정도 엔딩은... ^^


-암튼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관심을 갖고 보게 될 것 같긴 하다.









-용사가 죽었다! 2권


-요즘 한국에서 각종 이상한 애들이 설쳐대는 걸 보면,

이 책이 한국에 정식으로 나오고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인데...

 과연 출판사나 기획자는 어떤 심정일지 살짝 궁금하기도 하다. ^^;;;


-1편보다 더 막 나가는 이야기, 더 망가지고 맛이 가는 대행 용사,

그리고 1편보다 더 노골저이고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글래머 + 니삭스 매니아를

위한 서비스...를 위해 전개되는 이야기 등등.

 참 이런 작품도 좋지 아니한가. ^^;;;










-유사과학 탐구영역 1권


-제목에서 짐작되는 그대로다. 유사과학이라고 퉁칠 수 있는 그런 영역의 다양한 사례에 대해

(예를 들어 미세먼지 흡수식물, 저지방 우유, 대자연 속으로, 전자레인지의 공포 등등)

상술과 미신을 타파하기 위한 이야기들이 적당한 캐릭터 설정과 시추에이션으로 펼쳐진다.


-원래가 참 정없이(!) 사는 사람이라 이 이야기들에서 딱히 새로운걸 찾지는 못 했지만,

그런 이야기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리를 잘 해놓았다는 점에서 무척 유용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내가 여기 나온 것들 혹은 여기에 아직 나오지 않은(2권도 예정 중... ^^) 사례들에

대해서 무조건 다 헥토파스칼킥을 날리고 계몽하고 다니고 다 깨부수고 다니고 그런다는 건

전혀 아니다. 애초 난 XXX패스로 의심받을 정도로 남들에게 관심도 없고 공감도 못 하는

그런 인종이라 남들이 어쩌든 저쩌든 당장 내앞으로 손해만 안 온다면 그닥 상관하지 않는다.

그거 아니라도 당장 먹고 사는 것도 힘들어 죽겠고만... ^^;;;

 암튼 이런 분석들은 분석들이고... 이런 미신과 상술 등에 대해선 경계를 가져야 겠지만

동시에 그런 것들로 인해 자기만족을 하는 사람들의 모든 것을 부정할 생각도 없다.

 사람에게 그런 감성적인 혹은 비이성적이고 낭비적인 그런 것들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니까. ^^


-이 출판사 뿌리와이파리는 꽤 흥미로운 책들을 계속 발간하고 있는 곳이었다.

예전에 소개했는지 모르지만, 무척 재미있는 책인 야밤의 공대생 만화도 여기서 출간했었고...

 관심을 갖고 지켜볼만한 출판사인 것 같다. ^^








-만화로 보는 비디오 게임의 역사


-일단 제목만으로도 대강 유추가 가능할텐데... 실제 책은 조금 아니 많이 다르다.

 이 책은 일본의 크리에이터나 작가가 지은 게 아니라, 서양인의 글 그림으로 만들어진 책!


-그래서인지 진짜로 비디오 게임의 역사적인 게임들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보여주는 그런 책이

아니라... 비디오 게임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무려 전기의 발명과 상용화 시절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여 산업 혁명, 세계 대전을 거치는 이야기를 지나 드디어 일반적인 비디오 게임의 정의를

적용할 것들의 출연 그리고 그 발전을 보여준다.

 어떤 의미로는 엄청 재미없고 지루하고 비디오 게임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 대부분인 책일 수도,

어떤 의미로는 이런 종류의 책에서 흔히 보기 힘든 측면에 집중한 색다르고 흥미로운 내용의

비디오 게임의 역사책일 수도 있다. 이건 전적으로 개인에 달렸을 듯... ^^


-개인적으로는 굳이 말하면 반반이었다. 진짜 일반적인 의미의 비디오 게임들의 소개들을

보고 싶기도 했지만, 여기에 소개되는 과정 중 상당수는 이미 알던 것들이라 그런 게

전체적인 발전의 역사로 유기적으로 묶여 전개되는 것도 흥미로운 건 사실이었으니까.

 그래도 그 까마득한 옛날부터 그 과정들에 너무 집중해서, 정작 일반적인 의미의

비디오 게임들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적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만들어진 우주 - 우주에 대한 음모론들


-제목은 거창한데, 정말로 우주에 대한 다양한 의문들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아니고

사실 작가가 밝히고 있듯이 사람들이 우주에 대해 가지는 일종의 선입견 혹은 오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태클을 거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결과적으로 분명히 우주에 관련된 이런저런 것들을 알게 되는 건 맞는데

과정이나 목적을 보면 뭔가 이런 종류의 책을 보는 느낌과 많이 다르다.


-하지만 같은 얘길 하더라도 좀 더 재미있게 하는 사람과 재미없게 하는 사람이 있듯이...

이 책은 태클에 집중한 것도 그렇지만 그걸 그렇게 재미있게도 흥미롭게도 풀어내지는 못 한다.

문자 그대로 그냥 태클을 걸려고 눈에 불을 켜고 태클만 날리면 된다는 그런 느낌이랄까.

 내용은 유용하지만 그닥 재미있는 책은 아닌 느낌... ^^









-오카다 토시오의 성인을 위한 교양 일본 애니메이션 편


-먼저 이 작가는 예전에 국내에도 정발된 세계 정복은 가능한가...라는 책을 쓴

바로 그 작가다. 한마디로, 가이낙스 창업 멤버 중 하나인 덕후 전문가라는 거.


-이 책은 몇가지 애니메이션 작품을 대상으로, 교양 강좌...를 여는 내용이 아니라,

그런 작품들에 대해 자신만의 해석과 느낌을 갖는 게 이상하거나 틀린 게 아니며

오히려 다른 것들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만의 작품 감상을 하라는 내용이다.

 의외로 교과서적인 혹은 평론가의 권위과 대중적인 흐름에 민감한 한국의 풍토에서

이런 책이야말로 필요한 게 아닐까. ^^


-내용은 굉장히 재미있다. 일단 목적 자체가 위에서 쓴 것처럼 저런 것들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감상을 하라는 것이기에, 소개되는 작품들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들은 신선하고

흥미진진하게 다가오는 것들이 많다. 꽤 그럴싸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내 생각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되는 것도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는데

어떤 느낌이건 간에 그걸 풀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서 결과적으로 이 작가의 이야기에

꽤 귀를 기울이게 된다. 과연 덕후집단 가이낙스의 창립 멤버! ^^


-신고지라(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작품이 왜 여기 껴 있는지는, 이 책의 본편에 나온다. ^^)를

예로 들자면... 주인공이 아니라, 변신 후의 울트라맨을 하고 싶은 안노 히데아키라던가(실제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봐도 안노 히데아키는 울트라맨 그 자체에 눈이 먼 사람인 건 맞는 듯),

작품의 설정에 대해 논리적인 설명에 별 관심이 없는 안노 히데아키, 그리고 안노 자신을

투영한 게 초호기라는 얘기 등등... 물론 가이낙스 창립 멤버로서 가능한 정보와 기억들의

주인공이기에 가능한 판단이란 생각이 들면서도 작품 자체만으로도 가능한 생각들이란 점이

이 책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 같다.

 덧붙여, 신고지라의 대사들은 그저 랩 같은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얘기에는

나도 모르게 생각이고 뭐고를 떠나서 무릎을 팍! ^^

 작가는 그 부분을 랩 배틀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하고 있다. ^^

(p.45에서 발췌)

Oh, 괴수 나왔어 ♪

일본 정부, 어떡해?

                                        방위 출동, 가자GO

방위 출동, 불가해

왜냐면, 자위대, 재해 출동밖에 안 되거든

                                        그럼, 위력 행위 어때?

위력 출동하려면, 적국의 정의, 필요

고지라, 적국은 아니지


-암튼 간에, 다시 말하지만 가이낙스 창립 멤버이자 덕후 전문가의 시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내용도 촛점도 재미있지만 그걸 풀어가는 방식도 참 흥미롭다.

 고전 작품에서 최신 작품까지, 재패니메이션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만한

작품들만 다루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고...

 아재들이라면 여기 나오는 작품들을 좋아하건 안하건 간에  재미있게 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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