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마지막까지 하얗게 불태운, 추억과의 즐거운 만남 - 시간탐험대 TV 시리즈 DVD

베리알 2018. 6. 18. 09:00



 열심히 보고 또 보고... 요즘 사람들(?)과 달리, 스마트 기기도 휴대용 재생기도 없기에 그저

집에서 시간 날 때마다 보고 보고 달려온 시간탐험대(타임트러블 돈데케만, 1989)

 드디어 그 엔딩까지 다 보고야 말았다.

 아... 정말이지 미치도록 재미있었다. 한편 한편 볼때마다 다음에는 또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가 튀어 나올까 기대를 하는 동시에, 이 시리즈의 남은 편수가 하나 하나 줄어간다는

안타까움이 동시에 드는 흔치 않은 경험!

 암튼간에... 수십년만에 다시 보는 이 작품은 재미있으면서도 또 그때와는 다른 시각의

여러가지가 보였던 것 같다.

 그래도 결론은 역시 시간탐험대 짱짱!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미라지 정말 최고... T T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최종장의 시간대소동 이야기...


-이전부터 계속 불안정해진 돈데크만... 제작자인 레오나르 박사에게서 폭발 경고를 들은 건

이미 옛날 일이고, 실제로 중간에 동작을 멈추거나 오류를 일으키거나 여러 이상 증세를

보이며 끝(!)이 다가옴을 알려 주는데...

 그동안 돈데크만을 차지하기 위해 그 난리를 피웠던 주인공 일행과 압둘라인데,

눈앞에서 레오나르 박사가 경고한 돈데크만의 마지막 증상들을 실시간으로 직접 보고서는

180도 돌변, 이제 모두가 이 시한폭탄(!)을 떠넘기기 바쁘다.


-희대의 간신인 돈데크만인데... 이번에 다시 보면서 느낀건, 역시 인간이 나쁘구나...랄까.

 돈데크만이 그렇게 간신 짓을 하는 건 어디까지나 인간이 그렇게 만들었을 뿐,

오히려 한결같이 그 방향을 고수해온 돈데크만은 어떤 의미에선 올곧은 장인 정신마저.... ^^

 그에 반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돈데크만을 이용하려는 인간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돈데크만의 의사나 안전 이런건 깡그리 무시하고 그냥 굴러다니는 소도구로서 혹사시키는

무서운 사람들...



-결국, 돈데크만은 가장 세상물정 모르고 겁없는 샬랄라 공주에게 간호를 받게 되는데...

 직전에 벌어진 소동으로, 리키 스카이 일행과 압둘라 등 다른 사람들은 그만

돈데크만 없이 자기들만 다른 시간대로 넘어가 버렸다! (=자력으로 돌아올 수 없음!)



-돈데크만을 사용해 리키 일행이 사라진 그 시간대의 시간 터널을 다시 열려는

시도를 하는데...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돈데크만을 경계하는 저 치사한 인간들의 모습! ^^;;;



-점점 다가오는 죽음의 증상들에 시달리면서도, 결국 돈데크만은 리키 일행이 사라진

시간대로의 시간 터널을 여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곳은 최악의 상황! 케네디 시절의 천조국은 외계에서의 전파를 수신한 뒤,

몰래 외계인의 방문을 대비한 군사 시설을 만들고 대비해 왔던 것!

 단번에 외계인으로 몰린 채 위기에 빠진 리키 일행!



-그리고 설상가상! 이곳에서 마지막까지 인간들에게 시달리던 돈데크만은

최후의 시간 터널을 열려다가 드디어 사망하고 만다!

 그런데, 그 순간 밤 하늘에선 눈 부신 빛이 내려오는데...



-그것은 바로, 특이한 모양을 한 우주선! 어라라, 근데 이 모양은???



-바로, 돈데크만을 꼭 닮은 주전자 디자인! 리키 일행이 혼란에 빠져 당황하는 사이,

주전자 우주선에서 내려온 견인 광선은 돈데크만을 납치(!)하고...



-우주선 안으로 소환된 돈데크만은, 외계인(?)의 세례를 받고는 다시 생명을 얻고

그곳에서 다시 눈을 뜬다.



-눈을 뜨고 버릇(?)처럼 주인님을 찾던 돈데크만에게 들려온 목소리!

 사실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동안 자신을 손에 쥔 자를 주인으로 여기고

절대복종하며, 시공간 속에서 죽어라 혹사만 당하다 죽은 돈데크만인데...

 그런 돈데크만의 새로운 삶의 시작에서 이런 말을 듣게 되다니...



-돈데크만을 찾아 머나먼 우주에서 이곳까지 온 외계의 주전자형 생명체는

돈데크만을 그냥 되살리는 게 아니라, 자신들과 같은 지적 생명체로서 진화를 시켰다!



-돈데크만의 시체(!)는 주전자 우주선에게 빼앗기고 소동 끝에 감옥에 갇혀 있던 리키 일행은

갑자기 나타난 조그만 주전자의 타임 터널을 이용해 그곳을 탈출하고... 리키 일행은 파리에?



-하지만 그곳은 리키들이 알던 파리가 아니었다!

 공룡이 거리를 활보하고, 로마군과 나폴레옹군이 싸움을 벌이는...

한마디로, 시공간이 뒤죽박죽이 된 이상한 상황!



-혼란의 리키 일행에게 레오나르 박사가 나타나고, 그들에게 할 얘기가 있다며

박물관으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드디어 밝혀지는 레오나르 박사의 정체! ^^



-어디선가 나타나 자꾸만 시간 터널을 열어 시간대를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꼬마 돈데크만들을

막기 위해, 리키 일행들은 각자 팀을 꾸려 무작정 시간 터널 속으로 뛰어드는데...



-압둘라와 알라딘, 용용의 팀은 무섭게 추운 시대로 오게 되고,

그곳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공룡들을 발견한다.

 추위에 쓰러져 가는 공룡들을 보고, 공룡이 추운 빙하기를 맞아 멸망했다는 얘기를

스카이에게서 들은 걸 기억해낸 알라딘...



-그리고 폐허가 된 미래에 도착한 샬랄라 공주와 오마르 왕자.

 그들은 거기서 팽창하는 태양을 피해 인류는 지구를 탈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지구 탈출용 로켓에 탑승하게 된다.



-이 작품을 원어로 다시 보면서 느낀 건... 상상 이상으로 역시 성진국의 애니랄까.

 대놓고 18금 애니메이션 뭐 이렇다는 건 아니지만, 국내 방송을 위해 참 많은 거세를

당했었구나...라는 느낌이다.

 비유적인 혹은 대놓고 노리고 만든듯한 섹드립 장면들이 은근 많다. 위 장면들처럼... ^^



-드디어 오리지널 돈데크만을 찾아낸 리키 일행은,

 돈데크만에게 이 시간대소동에 대해 따지는데...



-오히려, 당당히 반문하는 주전자 외계인...



-뭔가 그럴싸하기도 하고 뭔가 어처구니없기도 한 이런 이야기를 실천하기

위해서라는데... 결국, 무엇보다 자신들의 시대로 오고 싶던 리키 일행은 생각은 그만 두고

자신들을 원래의 시간대로 돌려 달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와 감격에 겨워 하는 리키 일행 앞에 나타난 것은!?



-바로 또다른 자신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두명 세명 자신들이 계속 늘어나는데... ^^

 지금도 충격적인 엔딩으로 회자되는 바로 그 장면들인데, 확실히 다시 봐도 허헐~스러웠다.



-빙하기를 맞은 공룡들의 위기를 본 알라딘은 용용이에게 불을 뿜게 했었고,

그들의 노력으로 공룡들은 빙하기의 위기를 탈출!?

 그리하여, 압둘라와 알라딘이 온 시간대에선 빙하기를 견뎌낸 공룡들이 살아 남아

진화를 거듭, 결국 이렇게 공룡들이 지구의 주인이 된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 졌다!



-그리고, 공룡들을 멸종 위기에서 구해낸 압둘라, 알라딘, 용용이(도라무스코)는

공룡들의 문명에서 신과 같은 전설로 남아 이런 동상이 세워져 기려지게 되는데...


-만화적인 연출이긴 한데, 생각해 보면 뭔가 엄청난 상황이다.

 도대체, 얼마나 폭발적인 진화를 거듭했으면 그 시절의 압둘라, 알라딘, 그리고 용용이가

이렇게나 완벽한 그 시절의 데이터를 유의미하게 저장하고 전승해서 이어진 걸까.

 문명은 커녕, 문화도 없고 그냥 원시의 그 멍청한 공룡들이 어떻게 이걸 전달한 건지... ^^;;;



-지구를 탈출!...했다고 생각한 샬랄라 공주와 오마르 왕자였지만

어디선가 나타난 꼬마 돈데크만이 열어 놓은 시간 터널로 인해 과거의 지구로 오게 된다.



-그리고 힘 내겠다던(!) 호언장담대로, 오마르 왕자는 열심히 힘을 썼고...

그 결과 이쪽은 이런 지구가! ^^;;;



-리키(하야토)와 스카이(유미)는 각자 늘어난 자신들을 모아 이런 일들을 벌이고...



-레오나르 박사 역시 자기 자신들을 모아 이런 개사기 초두뇌의 회사를 만들어 보고자 하지만...



-예상대로의 수순으로... ^^;;;



-결국 줄줄이... ^^

 그런데, 저 익숙한 뒷모습은!?



-그 정체는 바로, 램프의 바바!

 그동안 내내 다른 시간대에서 소동이 벌어져도 꼭 회수해 오던 램프의 바바였는데

최종화 전의 소동에선 드디어 압둘라가 램프의 바바를 회수하지 못 하고 복귀,

그리하여 램프의 바바는 현대의 시간대에 남겨졌는데... 그 사이 저렇게 적응을!

 역시나 슈퍼맨이 모델이었나 보다. ^^;;;



-대혼란에 빠진 지구를 보며 만족하는 외계 침공자들 모두가 주인공이 된 지구를 보며

해피엔딩이라며 만족해 하는 돈데크만과 그 와이프...



-돈데크만 패밀리는 이제 온 우주를 혼란의 도가니탕에 빠뜨리기 위해

다른 우주에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행복을 주기 위해 떠난다.













-옛날에 볼 때는 사실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게 오라토르와 그 엔딩이었는데...

다시 보면서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극중 무슨 마왕성처럼 묘사되는 호라즘 왕국의 성이지만, 실제로 그 호라즘 왕국이

무슨 깽판을 치고 정복사업을 벌이거나 하는 일도 없었을 뿐더러, 그 지배자인 오라토르는

압둘라에 한해 좀 실적으로 다그치는 상사 같은 모습 정도를 보였을 뿐, 계속 실패한 압둘라를

계속 데리고 있었고 딱히 고문하거나 하는 것도 없고... 샬랄라 공주도 그 미모를 듣고

실물로 보고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뿐, 그 방법은 압둘라에게 일임한 건데

압둘라가 선택한 패턴이 보쌈(...)일 뿐이고... ^^;;;


-극중 마성의 여자였던 샬랄라 공주였다고는 해도, 자신이 반한 여자를 잊지 못 하고

그것도 일개 평민이나 그런 것도 아니고 자기 할 거 다 누리고 놀 수 있는 왕의 신분임에도

결국 결혼도 하지 않고 저렇게 꽃이나 키우는 노인네가 되도록 혼자 살았다니...

 정말 이런 순정남, 로맨틱 가이는 보기 힘들 것 같다.



-이런 로맨틱 가이의 면모를 보여주는 게 최종화 전의 베니스의 사랑 편.

 직접 출동해 드디어 샬랄라 공주를 만난 오라토르는, 베니스의 명물 사랑의 다리 얘기를 듣고

샬랄라 공주와 함게 그 전설을 실천하려고 하는데...


-역시나 어떤 폭력도 강압도 없다. 무려 대왕이라면서도...

어쩌면 그는 이 나이까지도 모태동정이었을지도? (^^;;;)



-이 얼마나 순수한 로맨틱 가이란 말인가!


-샬랄라 공주는... 진짜 무시무시한 요물이다.

 극중 각종 역사 속의 인물들은 물론, 심지어 드라큐라 같은 괴물들까지도

그녀의 백치미에 반해서 정신을 못 차린다.

 백치에 무능한 바보도 아니고 백치미만 갖추었을 뿐, 필요할 때에는 또 무시무시한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일례로, 서부 개척 시대로 가서 얼떨결에 보안관이 되자

갑자기 명사수로 돌변해 경찰서를 습격해 온 악당들을 총으로 쏴서 쫓아 버릴 정도...

 이 작품에서 진정한 백치 바보는 단연 오마르 왕자라고 할 수 있다. 완전 무능,

완전 멍청하면서 할 줄 아는 거 암 것도 없음... ^^;;;



-자꾸 로맨틱을 강조하는 게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다시 보면서 깜짝 놀란 장면이 있으니

바로 위의 장면이다.

 그전까지 그 전설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던 오라토르인데, 마지막에 결국 실패하고

샬랄라와 오마르가 그 전설을 실행하자 보다시피 저런 대사를 치는데...

 이게 더빙판 대사는 바로 그 난 전설 같은거 믿지 않아!

 실로, 로맨틱 가이의 원조! ^^;;;









-짧은 동안이지만, 참 즐거웠다.

 미라지 엔터테인먼트에 축복이 있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