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해리포터 UHD와 맞먹는 거대한 지름! - 시간탐험대 TV 시리즈 DVD

베리알 2018. 5. 13. 13:58



 지난번 자이안트로보 블루레이 이야기에서, 자이안트로보처럼 우연히 발견한 발매소식의

사례 중 하나로 MBC에서 1993년에 방송했던 시간탐험대(타임트러블 돈데케만, 1989)

언급했었는데... 결국 꼭 보고 싶던, 무엇보다 과거 MBC의 그 더빙으로 꼭 다시 보고 싶던

나는 미쳐서 폭주하여... 마침 지를 게 있어서 모아 오던 돈으로 앞뒤 생각 없이 구입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너무나 즐겁게 감상중...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바로 이것! ^^


-각 5 디스크로 된 상권, 하권의 2개의 박스로 나와 있고 이 상권을 따로 하권을 따로 파는 녀석과

상권 하권을 합쳐서 같이 파는 녀석으로 골라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아마... 지금 시점에 이 DVD를 구입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분리된 녀석이 아니라,

한방으로 상권 하권을 구입할 수 밖에 없을텐데...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이유는 위에 보듯이, 벽시계 한정판이기 때문! ^^


-나도 일단 이 작품을 너무나 다시 보고 싶었고, 특히나 MBC 더빙이 포함되어 있어서

무리해서라도 구입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기에... 어차피 구입할 거 기념품도 들어 있는

한정판을 구입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이 한정판, 생각보다 좋다!


-벽시계는 이미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 DVD 감상기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생각외로 크기가 커서 일반적인 벽시계 수준인데다가(덕분에, 이 한정판 DVD의 박스는 시계의 안전한

보호를 위해 상당한 크기로 되어 있다), 보통 이런 기념품들이 조악한 품질인 경우가 많은데

뜻밖에도 Made In Korea라는 마크! 실제로, 마데인차이나 이런 제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아주 멀쩡한 시계다. 크기도 크고 만듦새도 좋아서 정말 한정판 구입했다는 기분이 난다.

 디자인 자체도 돈데크만을 잘 살려서 껍데기도 은색으로 되어 돈데크만 주전자 느낌이고...

 건전지도 하나 같이 동봉되어 있다.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한정판은 두 종류로, 하나는 돈데크만 시계이고 다른 하나는 위 사진처럼 램프의 바바 시계이다.


-마치 낮과 밤의 대비를 보는 듯한 디자인들인데... 구입 전에는 램프의 바바가 너무 작아서

그리고 돈데크만의 상징성에 돈데크만 한정판을 구입하긴 했는데, 구입하고 실제 시계 크기를 보고 나니

램프의 바바 버젼도 굉장히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시계가 괜찮다. ^^

 시계는 초침 무음 시계라 소음은 신경 안 써도 됨.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메뉴 화면은 디스크마다 다른 배경 화면에, 저렇게 세가지 주메뉴로 되어 있다.



-오디오는 원어인 일본어 음성과, MBC 더빙판인 한국어 음성

그리고 그에 대응하여 일본어 음성의 자막과 한국 더빙판에 맞춘 더빙용 자막으로 구성.


-오리지널 더빙과 MBC 더빙은 서로 차이점이 많아서 둘다 즐기는 재미가 있다.

 일단 오리지널 쪽이 더 풍부하고 긴 내용을 담고 있는 건 사실이어서 어찌 보면 좀 위험하기까지한

표현들도 볼 수 있고... 배역들의 성우 차이도 캐릭터의 차이로 이어져서 서로 다른 작품 느낌까지.

 아, 돈데크만은 돈데케만인 원래 표기가 아닌, 자막에서도 돈데크만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아주

현명한 결정이라고 본다. 마치, 슬램덩크가 지금도 한국에선 강백호와 서태웅인 것처럼, 이 작품은

일본에선 몰라도 한국에선 돈데크만이니까! ^^

 난 이런 것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설프게 원래의 뭐시기 살린다고 꼭 로봇처럼 노력할 게 아니라,

이런 추억의 작품에선 뭐가 중요한지도 고려를 좀 하는 것... 박수! ^^

 성우 차이의 한 예로, 돈데크만은 한국판이나 일본판이나 둘다 철판 깐 간신이란 점은 같지만

일본판은 여성스러운 느낌이 추가된 기계음이라 서로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일본어 더빙과 한국어 더빙은 감상 중간에도 설정이 자유롭게 가능한 방식.

 일본어 더빙 디스크와 한국어 더빙 디스크가 따로 있던가, 아니면 한 디스크이긴 해도 일본어와

한국어 선택이 자유롭지 않은 경우가 많은걸 생각하면 아주 편리해서 좋다.


-전체적인 밸런스만 보면 당연히 일본어 더빙이 조화롭지만... 조화롭긴 해도

볼륨도 작고 선명도도 떨어져서 대사와 효과음, 음악들이 조화롭긴 해도 듣는데 좀 아쉽다.

 그에 반해 한국어 더빙은 대사와 특별한 효과음 쪽이 두드러지긴 해도, 볼륨도 크고

전체적인 선명도도 뛰어나다. 예상한 것 이상으로 아주 잘 들린다.



-챕터 구성은 이런 식...

 일본 TV 애니메이션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오프닝 - A파트 - 아이캐치 - B파트 - 엔딩 - 예고


-화면은 이렇게 MBC 방영판의 제목으로 표기하고 있고

개별 케이스에 보면 원래의 번역 제목과 MBC 방영판 제목을 나란히 표기하고 있다.



-오리지널 오프닝 화면과 전혀 맞지 않지만, 어쨌든 한국어 더빙을 선택하면 오프닝에서

한국어 노래가 나온다. 뭐, 이 정도만 해도 괜찮다.



-희대의 간신, 돈데크만!!! ^^



-다시 보는 이 작품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타임머신으로 여러 시대 여러 사건 여러 인물들을

등장시켜 사용하는데, 이게 진퉁 역사서라기보단 괴담이나 서프라이즈 같은 분위기 쪽이고

때로는 개그, 때로는 충실, 때로는 비틀기 등등 활용하는 모양새도 흥미롭다.

 위 화면의 주인공은 그 유명한 에디슨...



-말도 안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이런 에디슨이라니! ^^;;;


-요런 재미가 상당하다. 진시황이 그냥 왕이 아니라 특이한 존재로 등장한다던가

미국 개척 시대에서 친구덕후인 인디언들과 사격덕후인 미군 장군의 대비라던가

애인과 같이 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나쁜 짓을 저지르는 애송이 순정남 알 카포네라던가 등등...



-의외로 조촐한 타임머신의 내부! ^^



-원어와 더빙의 인명은 꽤 차이가 있다. 주연 캐릭터들은 일본식 이름이 아닌 무국적 영어 이름이고

공주 이름은 그대로지만, 왕자는 다르다던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건, 바로 램프의 바바! 돈데크만 못지 않은 개성적인 캐릭터이고

거기에 잘 어울리는 이름인 램프의 바바인데, 원래 이름은 보다시피 그냥 램프의 정령! ^^



-이번 한정판 시계를 보고, 그리고 이 작품을 다시 보면서 든 생각인데...

생각보다 돈데크만 디자인은 굉장히 뛰어난 것 같다. 복고적이면서도 미래 느낌도

잘 살리고 있다랄까. 투박하다던가 시대에 뒤떨어졌다던가하는 느낌은 전혀 없다.

 그래서... 이번 벽시계도 좋았지만, 나중에 이 돈데크만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디지털 시계 같은 걸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 유행(아, 이미 유행은 지났나? ^^)인

독스피커 기능 같은 것도 넣으면 더욱 쓸모가 있겠고... 여러 알람 멘트로 돈데크만 대사도

넣어 보고...

 무엇보다, 기상 알람 기능으로 저 돈데기리기리 돈데기리기리~를 넣어서

아침에 돈데기리기리 거리면서 돈데크만!...을 외치며 빨갛게 달아올라 불빛을 쏟아내는 그런 기능!

 어디 석유 재벌 중에 이 작품 덕후는 없는 건가... ^^;;;



-오프닝 노래와 엔딩 노래가 따로 존재하는 일본어판과 달리,

한국어 더빙은 엔딩에서도 오프닝 노래가 나온다. ^^



-화질 비교를 위해 다른 TV 작품들을 동원해 보았다.

 위로부터 시간탐험대 - 빨간망토차차 - 슬레이어즈 넥스트


-시간탐험대 DVD 화질은 못 봐줄 정도 혹은 VHS에서 뜬 그런 수준은 아니지만

다소 거칠긴 하다. 즐겁게 볼 수 있는 정도는 되니까 큰 단점은 아니지만... ^^



-위 두장의 시간탐험대 캡쳐 화면을 보면 자기들끼리 밝기 차이가 굉장히 난다.

아래 차차나 슬레이어즈가 장면 별로 어느 정도 균일한 수준인 것과는 차이가 확연한 수준.



-차차나 슬레이어즈 넥스트와 비교하면, 뭐랄까 좀 더 아날로그 느낌이 있다랄까.

 역시 이런 게 비교 우위라는 것 같다. 차차나 슬레이어즈넥스트는 각각 그것만 볼 때에는

이런저런 아쉬운 점이나 리마스터링 같은 것에 대한 생각들이 들곤 했는데,

이렇게 시간탐험대랑 비교를 하니... ^^


-그나저나, 그리운 이름 월간 드래곤매거진... 아직 발매되나? ^^;;;











-한동안 이런 기분을 잊고 있던 것 같다.

화질이나 음질 같은 것에 감탄하고 그걸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런 거에 신경 쓰지 않고 온전하게 추억을 즐기는 이런 기분... 참 즐겁다. ^^

 (그렇다고 시간탐험대의 화질이나 음질이 꼭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아쉬운 점은 21화인가 닌자가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MBC에선 방영되지 않아

이 부분은 더빙 없이 봐야 한다는 점... 딱히 뭐 크게 아쉬운 점은 아니니까.


-DVD적인 측면에서 보면 일단 어쩔 수 없이 킵케이스는 아쉽다.

이건 비단 이 작품뿐 아니라 언제부턴가 국내에서 출시되는 DVD의 공통 사항인데,

아마레이나 M락 등 확연한 상위 품질의 케이스들이 단종되거나 국내 수입이 안 되니

대안이랍시고 등장하는 게 이름도 뭣도 없는 그냥 국내 저가형 케이스들인데...

달리 좋은 케이스를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가 없으니 더욱 더 아쉬운 부분.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그외에 5장씩 상권 하권으로 각각 아웃케이스에 담겨 있는데, 케이스 자체는 제법

두툼한 재질이라 좋은데, 킵케이스를 넣었다 빼냈다하기에는 아쉽게도 살짝 미묘하게

뻑뻑한 느낌이라... 못 넣을 정도로 확실한 정도는 아니고, 좀만  부드러웠으면 싶다.

특히나, 나같은 경우는 하권은 괜찮은데 상권만 좀 그런 정도... ^^

 또한, 개별 케이스마다 별도의 디스크프린팅(돈데크만의 갖가지 표정들! ^^)에다가,

표지 다르고 뒷면에 에피소드 제목 다 나눠서 해놓았는데 정작 양면인 표지의 경우

내부 이미지가 상권 다섯개끼리는 모두 같은 주인공 일행의 그림이, 하권 다섯개끼리는

모두 같은 악당 일당의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아쉬움이 확실하게 다가온다. 뭐 나름대로

상권 하권의 분류니까 이 정도면 구별 측면에서도 괜찮은 수준이지만...


-시계만 해도 몇만원은 될 듯 하고, 모았던 적립금 사용... 결과적으로

정가 11만 9천 6백원은 단순히 액수로는 큰 것 같아도 실제 구입 비용은 그보다 훨씬 낮고

지금에 와서라도 이런 기념할만한 진짜 기념품과 함께, 기다리던 MBC 더빙이 포함되어

발매되었다는 것 자체가 그냥 감사하고 기쁠 따름이다.

 사실 이런 추억(?)의 작품들은 이런 추억의 연결 고리가 정말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정말 좋다. 예전에 발매된 은하철도999나 천년여왕 같은 경우, 전자는 MBC의

한국어 더빙 버젼으로 발매되긴 했어도, 내게 있어 추억의 버젼인 80년대 방영 버젼이 아니라,

90년대 후반 방영 버젼으로 나와서 굉장히 아쉬웠고...(사실상 내게는 무의미하다) 천년여왕

같은 경우는 아예 더빙도 없이 원어로만 나왔고... 그런 경우를 생각하면, 이 시간탐험대

DVD 박스는 정말 감동 그 자체다.


-추억의 더빙, 그리고 그 시절 그 유쾌한 분위기를 다시 느낄 수 있었던...

정말 즐거웠다. 앞으로도 이런 시도가 더 이어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제품 소개에서 보듯이 이 한정판들은 돈데크만 시계 버젼이 350개,

램프의 바바 시계 버젼이 350개 정도해서 최소 700개의 한정판인 듯 한데

여전히 품절은 안 되고 있어서 안타깝기도 하다. 팍팍 팔려야 다음 추억의 작품이

이런 식으로 발매될 수 있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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