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근래 구입한 책 이야기 - 도쿄 바빌론 Tokyo Babylon 1 - 애장판 외

베리알 2018. 3. 12. 06:30



 얘기가 나온 김에 좀 더 끄적여 추가해 보는 책 이야기.

 이것들만 구입했다는건 당연히 아니고... 그냥 생각난 김에 몇가지 끄적여 본다.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도쿄 바빌론 Tokyo Babylon 1 - 애장판


-이 작품이 이렇게 애장판으로 출시될 줄이야!

 상업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클램프(Clamp)는 카드캡터 사쿠라(카드캡터 체리)의 성공이

중요하겠지만, 그 이전에 이 창작집단의 실질적인 전성기를 연 시대의 작품이 바로 이

동경바빌론, 도쿄바빌론이 아닐까. 바로 그 작품이 애장판으로 출시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꼭 다시 소장해 두고 싶던 작품이라... 애장판 출시가 정말 반가웠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진짜 신세기 에반게리온과는 다른 의미에서, 세기말 중2병의

진정한 맛을 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이랄까. 그래서 좋았다. ^^


-기존의 해적판(...)들과 달리, 인명부터 지명 용어 등등 모든 게 일본 오리지널에 맞춰져 있고

번역 자체도 아마 오리지널을 옮기려고 한 듯. 덕분에, 상당히 개선된 측면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혼란스럽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그렇다.

 특히, 근래 추억의 작품이 애장판이나 정발판으로 나오면 매번 느끼는 거지만...

번역이란 게 꼭 원래 뜻을 살린다고 좋은 건 아니라는 거. 오히려, 그쪽과 이쪽의 차이가

있는 부분들은 나름의 의역들이 더 자연스러운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뭐... 어차피 매니아 시장이니, 무조건 그쪽 대사 그대로 가져오라는 매니아들을

따라야 하니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말이다. ^^;;;


-개인적으로 특히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세기말 그 자체였던 작품이라 생각하는 작품이라...

세기말의 분위기를 맛보던 그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해줘서 여러모로 애장판 출시가 반갑다. ^^






-성전 -RG Veda- 1 - 애장판


-동경바빌론과 함께, 클램프의 시대를 열어준 작품이 아닐까 싶은 이 성전...

이 작품도 동시에 애장판으로 정발이 되었다.


-클램프의 비교적 초기의 그 거친맛(?)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는데...

암튼 이 작품도 빨리 빨리 나머지가 출시가 되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번역에 있어서의 아이러니랄까 그런 게 느껴지는 두 애장판이다.

 같은 번역자가 했음에도 불구하고, 동경바빌론쪽은 제목부터 도쿄바빌론에

인명과 지명, 설정 용어 등이 모두 일본식 발음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 반면,

성전 쪽은 제목부거 시작해서 캐릭터 이름과 용어 등이 모두 한자를 우리식대로 읽어서

표기해 놓았다. 작품 성격을 생각하면 이게 맞는 것도 같지만, 도대체 이렇게 결정이 되는

기준은 무엇일까. 물론, 난 지금 이 두 사례가 모두 각자에게 어울리는 방식이라고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기에 무조건 그쪽 발음대로 표기식대로 음차만 해서 적는 요즘의 마음에 안 드는

분위기도 떠오르고... 암튼 복잡한 기분이다.





-파이어 펀치 6


-보통 맛이 간 전개(개그란 얘기가 아님!)로 꼽히는 작품이 이 파이어 펀치...다.

안 본 분들을 위해 약간 설명하자면, 정말로 그렇다. 이 작품은 정말이지... 미친 작품이다.

세기말 에반게리온 같은 전개 정도로 대형 스케일은 예측이 가능하지만,

그외의 부분들은 정말 뭐가 어떻게 될지 전혀 예측이 안 되는 막장... ^^;;;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5권에서 뜻밖의 대사를 보면서 달리 보게 된 작품이다.


-얼음마녀가 세상에 빙하기를 초래, 대빙하시대에서 지옥같은 삶을 보내는 사람들의 시대...

스포가 될테니 캐릭터 이름이나 상황 설명은 배제하고 5권의 75 페이지 대사를 인용하자면,

모 캐릭터는 그런 지옥같은 세상에 사람들에게 부족한 게 뭐냐고 질문을 하면서

그건 따뜻한 기후도, 풍족한 식량도, 신도 아니라면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올바른 교양이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이어서 인육으로 연명하는 마을에서 인육을 제공하는 사람이 죽으면

그 마을의 사람들은 굶어 죽는 게 아니라, 인육을 먹는 문화만이 남아

다른 마을을 습격해 인육을 먹던가 마을 사람들끼리 인육을 먹을 거라고 얘길 하는데...

여기서 나도 모르게 아!-하고 탄성이 나왔다.

 그전까지 막 나가는 전개, 막장 만화인가 싶었던 이 작품은

사실은 정말 인류사를 꿰뚫는 통찰력으로 생각을 가지고 만들어지고 있던 거구나...라고.

 그전까지 교양이니 뭐니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은 이런 저런 단어들이

역시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나오던 게 그냥 나온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 자체로 정말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명대사...

 실제로 인간의 역사가, 인간의 전통, 문화라는 게 본질적으로는 바로 저렇기 때문이다.

 무엇이 올바른 교양인지 정의하기는 어려워도, 저렇게 원래의 목적을 상실한 채

수단만이 남아 목적 그 이상의 지위가 되는 이상한 루트... 그것이 인간사가 아니던가.

 

-5권까지도 그랬지만, 그후로도 역시나 상상 이상의(에반게리온 전개 정도만이 예측 가능... ^^;;;)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는 작품. 정말 다음 이야기가, 다음 막장이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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