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도 더 지나 발매되는 애장판 - 마법진 구루구루 애장판 1, 2권

 전혀 예상도 못 하고 있던 작품이 엊그제 발매되었으니...

바로, 마법진 구루구루 애장판 1권, 2권이었다.

 뭐, 어차피 내가 무슨 소식 같은걸 들을 수 있는 위치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완전 깜짝 놀랄 정도로 갑작스러운 일이라 암튼 놀랐다.

 그리고 기뻤다. ^^

 그리하여 바로 구입하였으니... 바로 이 책들이다.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이미 실종된 지 오래인 고전 JRPG를 소재로 한(이건 어디까지나 예전 그 아기자기하던

시절을 말하는 거... ^^), 그 자체로 RPG 플레인 개그 만화, 마법진 구루구루.

 옛날에 게임매거진이 존재하던 시절, GM코믹스 레이블로 일본 에닉스와 독점 계약한

작품이라고 나왔었는데... 그게 라이센싱이 1995년! 그리고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2017년(그러고보니 세기조차 바뀌었다! ^^)에 대원씨아이에서 일본 스퀘어에닉스와

독점계약했다며 나온게 이번 달이니... 20년도 더 지나서야 애장판이 나온 셈.

 20년... 20년... 20년... 하하... -.-;;;

-요즘 어린이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옛날에 게임 좀 한 아재 할배들이라면

아마 즐겨봤든 아니든 알고 있을만한 작품이다.

 그 시절 JRPG의 진행 방식, 표현 등등 이런걸 기본 뼈대로 해서 용사 소년과 마법사 소녀로 된

파티가 마왕을 무찌르는 모험을 떠나는 개그 만화.

-20년도 더 지나 발매된 애장판은... 역시 좋기는 하지만 아쉬움도 있긴 하다.

 분량으로 보면 기존 지엠코믹스판의 2권이 한권으로 묶인 분량인데, 가격은 당시 한권 가격이

2500원이었는데 애장판은 한권 가격이 9000원. 납득이 가는 가격이다. ^^

 당연히 인쇄질이나 종이질은 비교할 수도 없이 좋아졌다.

 자, 그럼 뭐가 아쉬움인가 하면... 바로, 번역!

-번역은 기본적으로 완전히 새로 작업을 했다.

 원문을 안 봐서 모르겠지만, 적당한 의역이 많던 기존판과는 굉장히 다르다.

 뭣보다, 기존판에서는 주인공 직업이 용사였지만, 애장판에서는 용자로 나온다.

(이건 그냥 기존판에 익숙한 혹은 기존 구루구루 관련 작품의 번역에 익숙한 사람들의

호불호 문제일 수는 있지만... 원작 만화책 대사는 어떤지 몰라도, 애니메이션 등을

잠깐 확인해 보니 작품 내에서 사용되는 용어는 분명히 용자 쪽이긴 하다)

 적당히 이해가 쉽게 의역을 하거나 재창조를 하였던 표현, 마법 이름, 주문 등은

모두 달라졌다. 무조건 직역이 능사는 아니라고 보는 바... 전반적으로 더 충실한

내용이 되었을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그렇다고 꼭 와닿는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예전의

의역이 훨씬 더 부드럽게 넘어갔지만, 개선된 이번 번역이 정서나 지식상 오히려 더

멀게 다가오는 경우들도 생각보다 많다.

 덧붙여, 새로 번역을 했다고해서 꼭 열심히 한 것도 아니다. 마법으로 도구 같은걸 날려

글자를 만드는 장면에서 기존판이나 이번판이나 다 아무런 주석이 없다. 그 정도

일본어는 다 할 거라고 생각한 걸까.

-또한, 개인적으로 기존판과 이번판을 완전히 가른다고 생각하는 요소가 있는데...

그건 바로 주 캐릭터들의 말투!

 미리 말해두는데, 어느 게 더 오리지널에 충실한지는 모르고

이건 어디까지나 그냥 내 취향의 영역이지 꼭 좋다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기존판에 비해 전반적인 캐릭터들이 버릇없는 말투를 구사하고 있는데

이게 과연 오리지널을 반영한 건지, 번역자의 취향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주인공 중 한명이 쿠쿠리는 기존판에서는 버릇없는(^^) 용사 니케와 확

비교가 되는, 어린이스러운 존대말을 쓰는 어린이였는데 이번 애장판에서는

니케와 똑같은 수준으로 버릇없는 말투를 사용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게 오리지널의 충실한 반영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차이로 인해서 같은 구루구루인데도 기존판을 보던 느낌과

애장판을 보는 느낌이 굉장히 달라진다. 암튼 느낌이 다르다. 호불호는 어떻든 간에...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20년도 더 지나서 나오는 애장판은 그냥 환영이다.

 양과 품질에 비하면 가격도 전혀 비싸지 않고 암튼 좋다.

 이대로 완결까지 계속 달려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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