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충동적으로 구입한 국내판 블루레이 -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 렌티큘러 700장 넘버링 한정판

베리알 2017. 4. 23. 23:57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 렌티큘러 700장 넘버링 한정판 (7disc)


 한정판을 놓쳐 버린 후, 당연한(^^) 의욕 상실로 이후 출시된 일반판 아니,

일반판 이전 단계인 렌티큘러 700장 넘버링 한정판은 그냥 관망하고 있었던 나디아...


 그러다가, 얼마 전...도 아니고 최근에 예스24의 원데이특가로 나온걸 보고는

덜컥 구매해 버리고 말았다.

 이유는... 왠지 데자뷰가 보였기 때문이다. T T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냉정하게 말해서, 이 렌티큘러 700장 한정판은 무늬만 한정판 같은 컨셉으로 나온 녀석이라고

밖에는 안 보인다. 구성은 그냥 아웃박스에 개별 케이스를 넣어 한번에 나온 일반판...에다가

그냥 렌티큘러 하나 추가한 게 끝. 렌티큘러는 특수하게 케이스에 부착되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따로 제공되는 종이다. 하하하... -.-;;;

 그러니까, 아무리 봐도 일반판이라고 그냥 내놓는 것보다 좀 더 팔릴 구석을 만들어보자...라는

식으로, 아니면 어차피 일반판은 안 내놓을거니 마지막으로 보너스 구색을 내자...라던가.

 뭐, 진실은 업체 관계자만 알겠지만. ^^


-바로 그렇기에... 애초 한정판을 놓친 실망감이 아니더라고 이 녀석을 굳이 비싼 돈을 들여

구입하고 싶은 마음은 그~닥 들지 않았기에 관망, 그리고 잊어먹고 있었는데...


-얼마전, 예스24의 원데이특가에 이 녀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원데이특가란 그날 그날 살짝 싸게 블루레이와 DVD가 몇종류씩 나오는 이벤트(?)인데,

여기에 나와도 계속 팔리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 원데이특가에 몇번이고 나오거나

일정 기간 계속 개근하던가...하면, 십중팔구 그 타이틀은 절판된다는 얘기라고 볼 수 있는,

무시무시한 예고이기도 한 이벤트이다.


-하필 이를 뼈저리게 확인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자이안트 로보 블루레이!!!

 원래는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라 사고 싶었지만... 긴레이 외전 가지고 장난질 치는 듯한 모습이

보기 싫어서 관두자고 말았었다. 그리고 잊고 살다 보니, 어느날부터 원데이특가에 자이안트로보

일반판(그냥 스틸북) 블루레이가 등장... 그것도 그냥 등장이 아니라 계속 개근...

 그려려니하고 잊고 지내다보니 어느새 사라졌고... 거기서만 사라진 게 아니라 그대로 절판되었다.

 이후 예스24는 물론이고 어딜 뒤져도 다 품절... 결국, 피눈물을 흘렸지만 이미 화살은 떠난 뒤... T T


-이번에 나디아 블루레이가 올라온걸 보며, 내 뒤통수에 전류가 흐르는 기분으로 데자뷰가 느껴졌다.

하루가 될지 일주일이 될지 한달이 될지 몰라도, 이제 이거 곧 품절이겠구나...

 이 일반판 구성을 보나 뭐로 보나... 그리고 고가의 한정판 판매 후에 몇천장도 아니고 700장 한정판이

이렇게 원데이특가로 나오는 것을 보면... 이제 나디아 일반판(?)은 나중에 안 나오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동시에 이 타이밍에 이 한정판 같지 않은 렌티큘러 한정판을 놓치면 이제 나디아는 끝이구나...하는

확신도 동시에 들었다.

 그래서, 앞뒤 생각없이 지르고 말았다. 쿨럭... T T


-외견은 라마 케이스 4장이 아웃박스에 들어간 형식이고, 따로 박스 옆면 크기의 렌티큘러가 있다.

 이 렌티큘러는 정말 애물단지로... 크기가 박스 옆면 크기인데 박스 옆면에 고정할 방법은 전혀 없게

그냥 렌티큘러 한장이 따로 제공되는 거라 장식용으로 놔두라는 건데, 종이 특성상 그대로 놔두면

알아서 계속 휘어질 게 뻔... 결국, 그나마 박스 옆면 크기보다 크지는 않기에, 그냥 박스 안에다가

넣는 식으로 할 수 밖에 없다.

 그외에는 일반판 기준으로 봤을 때 딱히 불만은 없는 좋은 수준이다.

 케이스마다 여러 시원하고 작품과 어울리는 일러스트들로 표지 구성이 되어 있고... 마지막 권에는

닫 에피소드 정보와 인물들의 짤막한 소개를 넣은 작은 소책자가 들어 있다. 아웃케이스 재질도

만족스러울 정도로 아주 두꺼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종이장 수준은 아니고 당당히 딱딱한 수준이라

뭐 그 정도면...

 그래도, 타이틀 하나 수납에도 진작에 에로사항이 꽃피는 상황에서 보자면, 한정판 대신

이런 적당한 크기의 보관하기 좋은 일반판도 나름의 장점이... ^^;;;


-그런걸 떠나서, 디스크를 돌려 보고... 음, 정말 할말을 잃고 말았다.

 뭐랄까, 이성을 넘어서는 감성의 충격이랄까.

 이미 일본에서도 애니메이션에 진작에 디지털 작업이 일반화된지 오래이고... 헐리웃에서도

일반화된 3D 애니는, 작업이 다 디지털이라 중간에 어떤 의도나 우연이 끼여들어갈 여지가 없이

완벽하게 일관된 지라 고화질 매체로 감상해도 해상도가 바뀌는구나-라는 정도인 게 솔직한데...

 디지털 작업이 아니라 셀화 시대의 셀 애니메이션을, 머나먼 옛날 아날로그 TV로,

그리고 동영상의 여명기(?)에 보고 DVD 초기에 출시된 녀석을 보고, 그리고 오랜 시간 후에

이렇게 블루레이로 보니까... 체감 차이가 정말 말이 안 나오는 수준이다.


-이런거 저런거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냥 어디선가 본 표현대로... TV를 본다는 느낌이 아니라,

눈앞에 셀화가 있는 듯한,

(나같은 셀화 시대의 사람에게는) 미칠듯한 기묘한 행복감을 준다.


-기존에 리마스터링된 DVD라도 한단계 거쳤으면 상대적으로 체감 차이가 조금은 덜했을텐데...

DVD 초기에 나온 판본 이후로 엄청난 시간이 흘렀기에 정말 이 차이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는 지경이다.


-옛날 옛날... 나우누리 애니동호회 ANC에서 만들었던, 아마 LD를 소스로 해서 립핑했던

동영상 CD를 아직도 가지고 있기에...  LD 경향 + 그 시절 경향으로 전체적으로 색감이 화사하고

밝게 되어있던 화면이었던 것에 비해, DVD의 경우, 색감이 살짝 차분하게 되어 있는 게 눈에 띄게

차이가 있었는데... 블루레이는 화면의 색감이 어떻고 저쩌고를 떠나서 그냥 이것이 셀화다!-라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다시 말하지만, 나같은 셀화 시대의 사람은 그냥 심쿵사다. ^^


-물론, DVD에서도 여전했던 작화 편차나 여러 단점들은 당연히 그대로 오지만... 그건 이미

진작에 다 익스큐즈된 거라 전혀 영향이 없고, 오로지 어마어마하게 진보한 아니 새로운 종으로

나타난 장점 앞에선 그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고...라는 생각도 든다.


-눈으로 바로 보이는 화질과 달리, 애초 특출나게 채널이 추가된 것도 아닌 사운드 쪽은

좀 더 들어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로만 본다면 밸런스 조정이 새로 된 것 같은 인상이 들었다.

기존 DVD판에 비해서 대사와 효과음, 배경 음악들의 조율이 좀 달라진 느낌...


-뭐, 아직 다 본 것도 아니지만 정말... 정말 기분 좋은 충격이었다. ^^


-덕분에, 새로운 고민이 따라붙고야 말았다.

 자이안트로보도 어떻게든 구하고 싶다는 생각도 다시금 스물스물 솟구쳐 올랐고...

 그동안 미루고 있던 카우보이비밥도 블루레이를 사야하나-하는 생각이! 카우보이비밥 쪽은

DVD 시절부터 지금까지 워낙에 다양하게 우려먹는 인기 상품이라 뭐 좀 더 느긋하게 기다려도

좋지 않겠나 싶지만(특히, 지금 구매가 가능한 그 특별 액자판인가 뭔가는... 도저히 수납할

엄두조차 나지 않아서 구입 의욕을 저절로 꺾게 해준다. ^^;;;) 암튼 고전(?) 셀 애니메이션의

블루레이는 정말 좋은 것 같다.

 게다가, 여러 복잡한 사정들이 얽혀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4K 시대에 대해선 암울하게 보는

의견들이 많기에... 그리고 스트리밍의 압박도 있고, 어쩌면 이런 고전 셀 애니들은

그것도 TV판이라면 블루레이를 마지막으로 하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사실 이미

VHS - LD - DVD 시대를 거치며, 많은 작품들이 다음 단계로 가지 못 하고 거기서 끝나는 경우가

득시글하다. 물론, 기존 미디어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놈이 다음 미디어에서 나오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들기에 여러모로 이 봄에 어울리지 않게, 멜랑콜리한 기분에 빠진다...

 국내에 발매되지 않은, 일본에서 블루레이로 나온 그 셀 애니메이션 시기의 여러 작품들에

대한 욕구도 새삼 불끈불끈... 어쩌라고.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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