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블루레이로 감상한 애니메이션 두개 이야기 - 도리를 찾아서, 마이펫의 이중생활

베리알 2016. 12. 12. 09:00



 일전에 국내(외) 블루레이 업체들 꼴보기 싫은 짓 하는 게 극에 달해,

참다 못 하고 이제 국내판 구입을 최대한 줄인다고 했었는데... 완전 근절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최대한 줄이는 것인지라, 드물게 국내판 블루레이들을 구입하게 되는데...

그중에 최근에 구입한 애니메이션 블루레이가 두개 있으니, 바로


도리를 찾아서 (Finding Dory, 2016)

마이펫의 이중생활 (The Secret Life of Pets, 2016)


 이 두 작품이 되겠다.

 원래는 둘다 극장에서 보고 싶던 작품이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못 보고

결국 둘다 블루레이로 보게 되었다. ^^;;;

 보고난 소감은... 둘다 의외였다.

 둘다 그닥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하나는 예상보다 재미없었고 하나는 예상보다 재미있었고...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니모를 찾아서 이후, 오~랜 시간 후에 나온 도리를 찾아서.

 스틸북 갯수를 넉넉하게 잡았는지, 물량 정말 조금씩만 책정하는 알라딘에서조차

지금도 스틸북 구입이 가능하다. 진작 이랬어야지...



-위 모습은 스틸북 + PET 케이스 합체(!) 사진이고, 스파인 스티커가 제공된다.



-이건 PET케이스 모습...



-이게 원 스틸북 모습.

 다른 디자인에 비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게 스틸북이고,

구입도 가능해서 이쪽으로 구매를 했다. 역시 바다를 배경으로, 해양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니

이렇게 시원한 바다 내음 나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화질과 음질이야 뭐 최신 디지털 3D 애니메이션이라 별 말이 필요없을듯...? ^^;;;

 단, 개인적으로 정말 정말 마음에 들었던 점은 이 작품의 화면비가 1.78:1이라는 점이다.

 나중에 이에 대해 불만을 쏟아낼 기회가 있기를 기대하지만... 요즘에 시네마스코프 사이즈 영화,

즉 2.40:1 영화들이 일반적인데 이들 영화들은 대부분 시원한 와이드 화면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냥 비스타비젼 즉, 1.85:1 화면의 위아래만 가린 것에 불과한 수준의, 아주 아주 진절머리나게

답답한 화면이 상식인지라... 요즘에는 와이드 화면비 영화를 보면 오히려 답답하고 갑갑하다.

 그런 와중에... 시원시원한 1.78:1 화면비로 시원시원한 바다 속을 돌아다니는 걸 보니,

정말이지 마음이 절로 후련해지는 느낌이었다.


-마블 시리즈의 개판 사운드로 악명이 높은 디즈니지만... 애니메이션 쪽은 그나마 전통을

이어오는 것처럼, 픽사의 작품인 이 녀석의 사운드는 나쁘지는 않고 그냥 평범하다.

 좀 더 박진감 있는 서라운드와 좀 더 수압과 물보라가 느껴질 법한 사운드 디자인을 바라는

마음이 절로 들 정도로...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그냥 딱 평범하게 최소한의 할 것만 한다는 느낌.

분명히 서라운드 구현이나 각종 소리의 존재감 등이 살아있긴한데, 좀 더 풍성하게 살릴 수 있는 걸

그냥 딱 평범하게까지만 구현했다는 느낌이라 좀 아쉬웠다.


-서플은 그에 반해 역시 픽사라 다르긴 달랐다(분위기는 왠지 디즈니 쪽을 슬슬 닮아가고 있기도

한듯 하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 타이틀 서플이 일부 인터랙티브 등이 특화된 경우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 굉장히 부실한데... 이 블루레이는 픽사 작품이라 그런지, 본편 디스크 에도 음성 해설(한글 지원) 등

여러 서플을 갖추고 있고, 그것도 모자라 따로 서플 디스크까지 갖추고 있다.

 일부 서플에는 한국어 더빙까지 지원되는 등, 역시 팔릴 만한(?) 작품에는 현지화를 굉장히 신경 쓰는

판매왕 디즈니스럽다랄까. 뭐, 인정할 것은 인정... ^^;;;

 그래서 2D 디스크 + 서플 디스크 + 3D디스크...해서,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은... 예상보다 실망스러웠다.

 주랜더 리턴즈에 대한 김구라의 말처럼, 니모를 찾아서를 보고 나서 이걸 보려고 그 긴 시간을

기다렸나-싶은 심정이랄까.

 픽사라고 믿기 힘든 이야기 전개를 보고 있... 그러고보면, 근래 폼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을 듣고

있는 게 픽사였지, 참. 인사이드 아웃 같은 경우가 이상한(?) 경우였던 거고... 왠지 도리를 찾아서의

이야기 퀄리티에 묘하게 납득이... ^^;;;

 분명히 캐릭터 하나 하나, 장면들 하나 하나 생각해 보면 매력 넘치고 흥미롭고 하는데,

하나의 작품, 니모를 찾아서 다음에 이어지는 작품으로 보면 뭔가 이건 아니다...랄까 모자라달까.

 화제의(?) 문어는 기술적으로 일단 정말 감탄할만 캐릭터이고,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인데도

왠지 정이 별로 안 간다랄까. 볼때는 여러모로 감탄도 하고 그러면서 봤는데, 보고나선 뭔가 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성적인 측면에선 참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니모를 찾아서를 볼 때는 지금보다 훨씬 젊었던 시절이었고, 이제는 후대를 생각할 노인네가 되어서

그 후속작을 보자니... 별 거 아닌 장면들에도 감성 폭발하는 그런 부분이 많았다.

 도리의 부모들이 도리와 함께 하고, 도리에 대해 걱정하고 하는 그런 회상 장면들은 그닥 효과적으로

이야기와 녹아들어간다는 느낌은 없지만, 감성만큼은 후드러지게 자극이 되었을 정도로...

 그렇게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들이 참 젖절하게 등장함에도, 작품을 다 보고 난 감상은 왠지 공허하니

이게 무슨 조화일까나.


-결론적으로, 구입을 후회할 정도는 아니지만(요즘 기술로 만들어진 1.78:1의 화면비로 펼쳐지는

물속 모험들은 그 자체로 충분한 AV적 쾌감을 주긴 하니까) 미리 이 작품을 봤었다면 구입에 좀 더

고민을 했었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의 블루레이 구입은 바로 이 녀석, 마이펫의 이중생활...


-오링케이스 한정판 콤보팩으로 구입을 했는데, 스틸북 디자인이 별로 끌리는 게 아닌지라

편의를 위해 이쪽으로... 양쪽 모두 여전히 구입 가능하다. ^^


-사실, 케이스 디자인만 보면 굉장히 혹평하고 싶은 디자인이다. 예쁘고 작품과 어울리고 다 좋은데,

한국 정발판임에도 불구하고 오링케이스에도 킵케이스에도 제목이 영문으로만 표기되어 있는,

한마디로 황당한 타이틀이다.

 그렇게 제목에 한글 적혀 있는 거 싫어하는 일부 사람들이라면 아마 박수를 칠지도 모르겠지만...

나로선 정말 극혐이다. 여기가 뭔 천조국 속국이냐? 제작사 개념하고는 참...


-화질과 음질은 역시 별로 만할 필요가 없을 듯...?

 단, 역시 디즈니-픽사가 아니라 일루미네이션이라 그런지 AV적인 측면은 보다 나은 편.

아주 빵빵 터진다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몸 사린다 내지는 약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서플이나 타이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보면 역시 디즈니-픽사보다 아쉬운 건 사실이다.

세세한 메뉴 화면까지 다 한글로 되어 있는 도리를 찾아서와 달리, 이쪽은 그런 거 전-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영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구동하기도 어렵고(사실 유니버설에서 발매되는 블루레이

메뉴는 실용성이 별로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아이콘의 시대라지만...) 말이다.

 게다가, 디즈니 따라가는 건지 구동할 때마다 여러 광고들이 나오는데... 아예 광고 시작하기 전에

메뉴 화면 눌러서 넘어가달라는 순식간에 지나가는 안내라도 나오는 디즈니 쪽과 달리, 이쪽은

그런 거 없이 강제로... 아, 이런 거 정말 짜증이다.

 단편 애니가 3개 들어 있는데, 그중에 한개에만 한국어 더빙이 제공된다. 척 봐도 가장 인지도가 높은

미니언즈 단편 애니만... 너무 속보인다. 이게 더 짜증나는 이유는, 다른 단편 애니의 경우 기타 언어들도

더빙 지원이 되기 때문!!! 도대체 이 나라는 영어 쓰는 나라였던 거여? 이런 개차별을...

 그것과 별개로, 본편에 나온 기니어피그가 나오는 단편은 정말 재미있다. 단편이라기에는

(좋은 의미로) 살짝 아슬한 느낌도 있는데 암튼 간에 (본편은 봤는데) 안 본 분들이라면 추천! ^^


-디즈니와의 차이를 또 느낄 수 있는 점으로, 한국어 더빙을 선택해도 본편에 나오는 노래들은

그대로 원어로 나온다. 자막도 없고... 근데, 본편을 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노래 자체가

원래 다른 말로 만들기 어려운 노래이긴 해서... ^^;;;


-블루레이 측면에서 얘기하다 보니 안 좋은 얘기들이 좀 이어졌는데... 그와 반대로,

작품 본편은 정말 재미있게 봤다. 예고편을 보고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크게 새로울 거 없는

적당적당한 스토리 라인임에도 불구하고 매력 있는 캐릭터들과 여러 재미있는 연출로 보는 내내

재미가 있었다. 한국어 더빙도 정말 마음에 들고(개인적으로 원어보다 더 좋았다)... ^^

 분명히 도리를 찾아서나 마이펫이나 적당한 스토리에 매력있는 캐릭터들, 어수선한 전개에

적당한 마무리 등 생각해 보면 비슷한 면이 있는데 보고난 감상은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도 참

흥미로운 것 같다. 특히, 도리보다 더 엉성한 마이펫인데도 재미는 훨씬 더 남으니...

 개인적으로는 마이펫의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다 인상적이었고 매력을 느꼈지만

특히나 토끼 스노우볼과 강아지 기젯은 정말이지... 정말 좋았다. 스노우볼은 원래라면 내 취향과

거리가 있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공감을 했을 정도이고 말이다. 근래 본 캐릭터들 중에서

정말 손꼽을만 하다. ^^


-한때 애니하면 디즈니-픽사와 드림웍스 그리고 기타 등등이었는데... 흥행과 별개로, 내 체감은 이제

디즈니-픽사와 일루미네이션 그리고 기타 등등...이 된 것 같다.

 캐릭터도 미니언즈라는 확고한 녀석들을 구축하는데 성공한데다가, 나날이 깽판이 되어 가는

드림웍스와 달리 만들어지는 작품들도 특유의 개성과 재미를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일루미네이션

특유의 그 유럽풍(?) 캐릭터 디자인도 이제는 이쪽의 개성으로 당연하다 생각이 들 정도이고...

뭣보다, 드림웍스와 달리 후속편이나 연계 상술편(?)이 나와도 막장이 아니라는 게 마음에 든다.


-도리도 마이펫도 끝까지 보고 나면 약간의 쿠키랄까 그런 장면이 나오는데... 양쪽 다 재미있다.

특히, 도리 쪽은 니모를 본 사람들이라면 꼭 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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