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하게 구입한 자이언트로보 블루레이! - 자이언트로보 디지팩 한정판 블루레이

 예전에 나디아 블루레이 관련 글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

http://blog.daum.net/dominna/1432

 정말 구입하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어느날부터 결국 절판으로

구입하고 싶어도 못 하게 되었던 눈물 나는 이야기...

 그랬는데!! 최근 정말 생각지도 못 하게 다른 버젼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 하게 구입을 하긴 했는데, 우연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여전히 모르고 있을 상황이라 여러모로 기쁘기도 하고 짜증도 좀 나고

등골이 오싹하기도 하고... 복잡한 기분이다.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말이 나온 김에 잠깐 언급해 보는 자이언트 로보 미디어 이야기.

-최초로 구입한 국내판 DVD.

 당시 봐줄만한 소스라고는 VCD가 고작이었던 시절, 이 DVD는 정말 짜릿했다.

 이후 다른 판본에는 실리지 않은, 아스트랄 그 자체인 영어 더빙이 실려 있는 것도

재미있는 점... ^^

-아마 국내 발매가 2000년 정도였나?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이후, 화질을 보강하고 사운드가 LPCM 트랙으로 되어 발매된 리마스터링판.

-아마 국내 발매는 2007년 정도?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그리고... 이런저런 한정판은 논외로 하고, 암튼 간에

나중에 발매된 국내판 블루레이.

-지금 보니 2013년 정도에 발매된 걸로... 그러고보니, 국내 출시는

각각의 판본들이 대략 6년? 7년? 정도 차이로 나오나 보다.

 이러다가, 2020년 즈음에는 UHD 발매? (^^;;;)

-당시 철완긴레이 DVD라던가, 주머니 사정이라던가 여러 이유로 초판을 미루고 미루다

이 본편만 담긴 스틸북이 일일특가로 나오는 상황까지 가서도 역시 왠지 짜증이 나서

미루고 미루다... 그러다가 절판 크리! T T

-그래서 날 슬프게 했는데... 그랬는데!!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놀랍게도, 새로운 디지팩 버젼이 나도 모르게 출시가 되어 있었던 것!!!

-그런데, 내가 모를 수 밖에 없는 게... 소위 말하는 온라인 서점 3사인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중에서 내가 이용하는 건 알라딘이 주력인데...

(알라딘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

 이 디지팩 판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예스24 단독 판매라고 한다.

 실제로 내가 예스24에서 우연히 발견하기 전까지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고,

지금 다른 사이트들을 확인해 봐도 존재하지 않는다.

 왜 그랬던 걸까... T T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이렇다고 한다. ^^

 기존에 발매된 블루레이와 같은 판본인데, 스틸북이 아닌 병풍 디지팩으로 출시가 된 것.

 내 입장에선 (그동안 기다린 건 논외로 하고) 결과적으로 더 좋은데... DVD 시절부터 튼튼한

아웃박스가 딸려 있던 시리즈인데 스틸북은 그게 없던 것 같고, 다시 발매된 이 디지팩 버젼은

병풍 디지팩과 소책자가 튼튼한 아웃박스에 담겨져 있다.

 스틸북도 병풍디지팩도 다 장기보관에 에로사항이 있지만, 이 튼튼한 아웃박스의 존재는

그래서 매-우 만족스럽다.

-그리하여... 드디어 실제로 이 자이언트로보 블루레이를 이제서야 감상했는데...

한마디로 오싹하다.

-소개 문구에서부터 4K 필름스캔으로 제작했다고 되어 있고, 실제로 소책자에도

화질에 관해선 아주 당당하게 이런 저런 기술적 이야기와 자부심을 피력하는데...

과장도 아니고 허언도 아니고 오히려 겸손하다고 해야할 수준의 결과물이다.

-일단 디스크를 넣으면 펀치다 로보 장면이(맞나? ^^;;;) 나오는데 이때부터 깜짝 놀란다.

DVD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그 화질에...

 그리고 메뉴를 넘어 본편을 재생하면 그야말로 숨이 막힌다.

 초판 DVD야 지금 보면 아쉬운 부분도 많다지만, 그래도 중간에 리마스터링 DVD가 나왔는데...

그들과 이 블루레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내가 원체 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데... 셀 애니메이션의 극한인 이 작품을

진정으로 감상하게 된 게 바로 이 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셀 애니메이션의 블루레이

끝판왕 느낌이랄까.

 3D 애니메이션은 어차피 셀 애니와 사는 세계가 다르다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역시 3D 애니메이션과 셀 애니메이션은 느낌이 다르고... 셀의 맛을 3D 애니가 재현할 수가

없다는걸 확실하게 보여주는 수준.

 TV판이라 나란히 놓을 필요도 없지만 비밥 TV판 블루레이와는 비교할 필요도 없는 수준이고

TV판이지만 꽤 괜찮았던 나디아보다 더 좋고... 호화 극장판이긴 해도 보다 과거의 작품인

은하철도999 극장판 블루레이들과도 OVA 주제에(?) 역시나 비교가 안 되는 수준.

 제작에 고퀄리티를 추구하는 미야자키 애니메이션인 루팡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도

연식이 꽤 차이가 나기 때문인지, 루팡 3세 블루레이 화질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음에도

OVA인 자이언트로보 쪽이 더 좋다고밖에는... 암튼, 현재까지 내가 본 셀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화질이었던 것 같다.

-버블 시절에 미친 듯이 돈을 쓴, 소책자의 표현처럼 오버스펙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고

블루레이 제작에서 4K 스캔 더하기 이런저런 기술 덕분에 역시 제작비가 엄청 들어간 걸로

얼핏 들은 기억이 있는데... 결과물은 정말로 그 모든 이야기들이 과장이나 낭비가 아닌,

열정과 혼이 가득한 당당한, 가히 독보적인 수준이다.

 암튼 화질은 정말... 놀랍다. 아니, 놀랍다는 말 정도로는 모자랄 수준 아니 경지라고 밖에는...

 정말 그 화려했던 시절의 막바지, 셀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불꽃 시절에

당당한 오버스펙으로 만들어졌던 명작을 거기에 걸맞는 믿기지 않는 수준으로 만났다고...

 계속 화질 좋다는 얘기만 하고 있는데, 이게 정말 그 정도로 감탄이 나오는 수준이라 그렇다.

우연히 재발매된 걸 알고 정말 미친 듯이 돈을 긁어서 앞뒤 생각없이 질렀는데... 그런 어려움을

잊게 해 줄 정도로 놀라웠다.

-음질은 뭐... 이미 마스터 분실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온 거라 크게 기대는 안 했는데,

그래도 처리 과정에서 좀 더 신경을 쓴 덕분인지 체감상 DVD에 실린 버젼의 사운드보다

조금 더 명료하긴 하다.

-희미한 기억으로는, 저 4K 필름 스캔으로 만들어진 일본 애니메이션 블루레이는

자이언트로보와 마크로스 극장판 두가지라고 들은 것 같은데... 덕분에, 마크로스 극장판

블루레이도 급구매하고 싶어졌다. 물론, 구매 희망 리스트에 진작부터 들어있긴 했지만

이 자이언트로보 블루레이의 믿기지 않는 화질을 경험하고 나니... 보고 싶은 다른 작품들과는

또다른 유혹이, 같은 4K 필름 스캔으로 만들어졌다는 마크로스 극장판에 더해졌다.

...물론, 어차피 긁을 돈도 없으니 무기한 희망일 뿐이지만... ^^;;;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그리고.. 역시 생각도 못한 역습이 또 하나!!!

 보다시피... 역시 전혀 모르고 있다가 발매된 작품이 이 있으니,

바로 시간탐험대 돈데크만!!!

-이넘은 예스24 단독은 아닌데... DVD 출시는 굳이 관심을 자주 갖지 않아서

무려 2월에 발매되었는데 전혀 모르고 있었다. T T

-무엇보다 이 출시가 날 헐떡거리게 만드는 건... 무려, MBC 더빙이 실려 있다는 것!

 장난 아니게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라 꼭 그때의 더빙으로 다시 보고 싶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게 이뤄졌던 것이다. T T

 이제 돈을 모아 구입만 하면 되는데... 안 될거야, 아마... ^^;;;

-그러고보니 자이언트로보도 이쪽도 다 미라지엔터테인먼트군.

 개인적으로 미라지엔터테인먼트가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로

(100%인지는 몰라도... ^^) 디스크 구동 시, 초반에 쓰잘데기 없는 저작권 경고가

없다는 점이 진 - 심 - 으 - 로 마음에 든다.

 물론, 그런 경고가 나쁠 것까지는 없지만 그건 불법복제하는 사람들이 봐야 하는 거지,

비싸게 내돈 주고 정품 산 내가 왜 맨날 봐야 하나. 백보 양보해 초기 기동시 한번 정도만

나오던가 하면 또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맨날, 매번 디스크 넣을 때마다 봐야 하는건

어쩌라는 건지... 그럴거면 스킵 기능이나 빨리돌리기 기능이라도 먹히게 해야 할텐데,

그런 것도 없이 그냥 쭈욱... 정품 사용자로서 내가 왜 돈 주고 그런 불편과 수고를

볼때마다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