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근래 구입한 책 이야기 - 도쿄 바빌론 Tokyo Babylon 2 - 애장판 외

베리알 2018. 5. 21. 08:30



 여전히 이어지는 책 구입... 1권 발매 이후로 그토록 기다리던 도쿄 바빌론의 2권이

드디어 출시가 되었다. 성전은 그렇게 폭풍 연속 출시를 하더니만, 도쿄 바빌론은

뭐 이리 뜸이 긴지...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도쿄 바빌론 Tokyo Babylon 2 - 애장판


-권수가 적어서인지(다음 3권이면 완결일듯), 성전과 달리 꽤 뜸을 들이고 나온

도쿄 바빌론 애장판 2권.


-세기말을 지나고, 그것도 1, 2년도 아니고 20여년이 흐른 후에 다시 보는 이 작품의

에피소드들은... 그때 이상의 여러 생각을 들게 하고 감정에 휘말리게 만드는 것 같다.

 1권의 에피소드들도 그랬지만, 2권은 그 이상으로 답답한 현실을 제대로 투사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도쿄 바빌론의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봤었던 견신 이야기와

노인 이야기가 바로 (애장판으로는) 이 2권에 등장한다.


-견신 이야기는... 그때도 답답했지만, 지금에 다시 보는 그 느낌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동안 장애인들의 지위나 편의성은 비교도 안 되게 올라온 데다가

(어떤 면에서는 비장애인이 역차별을 받아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얼마전 대법원에서

발달장애인에게 사실상 살인면허를 발급해준 사건(이 표현을 일부러 사용하는 건데,

이 표현 자체에 내가 100% 적극 공감해서가 아니라, 이 사건과 관련해서 정말로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표현이라 생각되어서 그렇다)도 있기에, 이 사건 자체는 수십년 전에

보았을 때와는 훨씬 더 다른 현실감으로 다가온다.

 물론, 견신을 앞에 두고 주인공이 선택한 거짓말에 대해선 그때나 지금이나 복잡한

생각이고 말이다. 뭐, 그때와 달리 이제 후대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에서 보기에 그때보다

어떤 면에선 훨씬 더 단순하게 어떤 면에선 훨씬 더 복잡하게 보게 되기도 했지만... ^^


-노인 이야기는... 역시 그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무게감으로 짓눌린다고나 할까.

 일본의 안 좋은 점들은 대개 얼마 뒤에 한국에 그대로 열화복사되어 등장하는 현실에서

이 문제는 이미 우리도 심각한 단계에 접어 들었건만... 역시나 해결될 의지도 기미도 없다.

 천천히 생각해 보면 그때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정말 다르다. 그때는 지하철도 이렇게

많지도 않았고, 많이 걸어야 하고 복잡한 지하철은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공짜로 타고 다니는 노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잔뜩 있는데다가 호선에 따라선

이들이 심각한 현실 문제로 악명이 높기도 하다. 나 역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끄는 엄마에게 뭐하러 그런거 끌고 밖에 나와서는 엘리베이터 타려고 하냐고

시비 거는 노인 아니 늙은이를 본 일이 있기에...

 도쿄 바빌론 본편에서는 아주 짤막하고, 또 한 가정의 이야기에 국한한 감성 충만한

이야기가 나와 있지만... 이 문제(?)는 정말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저 에피소드들을 언급했지만, 역시나 이 세기말 중2병 가득한 이야기들은

어떤 의미로는 그만큼 정확한 것들이라... 그외의 에피소드들도 모두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현실의 압박으로 다가온다. 왕따, 종교, 불륜, 의료 등등...

 정말이지 돈도 힘도 없는 노인네 입장에선 그냥 생각을 비우고 이렇게 버티다가

아무 생각없이 확 가버리는 게 그나마 나은 길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






-마법진 구루구루2 - 1권


-마법진 구루구루의 후속 시리즈, 마법진 구루구루2의 1권이 국내에 정발되었다.

 과거 시리즈가 애장판으로 나온 것과 달리, 일반 판본이라 두께나 가격이 대략 절반. ^^


-이야기는 마왕 기를 봉인하고 천국(!)에서 살아야 했던 두 주인공이... 그 지겨운 삶에

반발해 뛰쳐나와 자신들의 마을로 돌아오고 과거 세상을 구한 용사로서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던 중, 새로운 마왕이 출현했다는 소식에 다시 모험을 떠나게 된다.

 게다가, 새로운 마왕은 구루구루 마법을 사용한다는데!?


-기존 캐릭터들이 얼마간의 세월이 흐른 모습으로 다시 등장하는 것도 반갑고,

여전한 과거 RPG의 진행 방식은 더욱 반가운 작품이다.

 무일푼 소년에서 세상을 구하고 엄청난 돈을 받은 용사가 그 돈으로 (잠깐이지만)

소소한 돈지랄을 하는 걸 보는 재미도 나름... ^^;;;






-파이어 펀치 7


-권을 거듭할수록 뭐 이런 뒤틀린 막장의 길만 찾아 가는지 모를 파이어 펀치도

드디어 7권이 발매되었다.

 정말... 이 작품의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작품이다.


-교양의 부재를 이야기했던 지난 이야기와 세기말 빙하의 위기도 모자라 사실상

대형 아포칼립스를 겪으며 더욱 나빠진 세상에 이어, 이번에는 주인공이 신으로서

잠깐이나마 등장했던 영향으로... 이미 불의 신으로서의 주인공은 사라진지 오래임에도

신이 없는 세상에는 종교가 등장해 버렸고...

 1권 처음 볼 때도 그랬지만, 권을 거듭할수록 진짜 이딴 이야기를 계속 봐야 하나...할 정도의

황당한 전개이면서도, 동시에 마치 인류의 역사가 이 짧은 시대에 압축되어 펼쳐지는 듯한

기묘한 매력은 이성의 설득력 이상의 감성블랙홀이기도 하다랄까.

 매번 그랬던 것처럼 이제 더 못 보겠단 생각이 한편으로 들면서도, 그 이상으로 다음 권은

또 언제 나오나 갈증에 허덕이게 된다.






-마징가Z 인터벌 피스.


-제목 그대로의 작품이다. 피스못 그런 얘기가 아니라(^^;;;)

마징가Z와 그레이트마징가의 활약으로 인류를 위협하던 악의 군단을 무너뜨린 뒤,

다음에 등장할 새로운 악이 나타날 때까지 그 사이의 평화로운 시기,

문자 그대로 Interval Peace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오로지 그 목적으로 등장했고

그 목적만을 위해 달렸던 정의의 주인공과 그 집단이 그 악을 쳐부수는 목적을 달성하고는

이제 악이 없는 세상에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전인류적인 위기, 눈앞에 보이는 대위기에서 임시방편으로 존재하던 정의의 로봇은

이제 평화로운 세상에 맞춰 군대라는 형식에 들어가거나 박물관에 전시될 처지가 되었고,

인류를 위기에서 구한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고 이용했던 연구소는 이제 그 에너지를

탐내는 인간이라는 최악의 적이자 동지와 같이 안고 가야할 처지에 빠졌다.

 악을 처부수기 위해 길러진 전투머신 같았던 그레이트의 조종사는 사바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고, 지구를 위기에서 구한 일종의 슈퍼스타가 된

마징가Z의 조종사는 학자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그 스타로서의 휘광을 짊어지고 가야 한다.


-미칠듯이 길어지는 제목의 라노벨 시대의 영향인지... 챕터별 제목들이 오글거리는 내용으로

어마무시하게들 길다는 점은 안타깝기도 하고, 이게 이 시대구나...하는 실감도 들긴 하지만

암튼 여기에 수록된 에피소드들은 마징가Z의 추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니 딱히 마징가Z뿐

아니라 과거 그런 정의의 로봇들이 활약하던 작품을 본 사람들이라면 이제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때와는 전혀 다른 어른의 시각에서 그때의 작품들을 보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코우지는 물론이고, 테츠야와 준, 광자력 연구소의 유미박사와 딸 사야카, 보스보롯의 보스와

그 부하들, 그리고 마징가Z와 그레이트마징가 등 에피소드 배분도 굉장히 훌륭하고 다루는

이야기들도 참 젖절하다.


-아쉬운 점은... 근래 개봉 예정(이미 했나? ^^;;;)인 마징가 인피니티 등에서 보이는 추세에

맞춰서, 디자인이 옛날 같은 진짜 무적의 금속으로 둘러싸인 과거의 슈퍼로봇이 아닌,

어느 정도 리얼 로봇계와 융합한 것처럼 부숴지기 쉬운 기계적인 면이 추가된 디자인으로

나오는 점은 아마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이런 식이면 무적의 금속인 초합금Z빨로 버티던 이야기가 무슨 설득력이... ^^;;;


-덧붙여서, 아직 실제로 영화를 본 것도 아니고 볼 예정도 없지만... 마징가 인피니티는

그야말로 "내게 있어서는" 최악이다. 영화 소개 프로에서 본 화면들은 나의 나쁜 예상들을

전부 갖추고 있었다.

 슈퍼로봇의 대명사인 마징가스럽지 않은, 리얼로봇이 섞인 디자인은 뭐 그렇다쳐도...

(사실 디자인 자체는 나름대로 요즘스러운 매력이 있을 정도로 만들어져 있긴 하다. ^^)

 어색하기 짝이 없는 일본의 3D 기술로 펼쳐지는 영상은 그야말로 한숨도 안 나온다.

옛날의 셀화의 시대를 살았던 나에게 요즘은 정말... 지옥이다. 과거의 작품들에 자꾸만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저주라고나 할까.

 물론, 근래의 애니메이션들이 그렇듯이 객관적으로 요즘 기술로 만들어진 액션 연출이

과거의 TV판이나 억지로 만들어진 극장판들의 액션보다 나쁠 리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펼쳐지는 도구가 지금까지도 여전히 어색하기 짝이 없는 일본의 3D 애니 기술이라는 게

절체절명의 문제라면 문제...

 내 취향에선, 예고편들이나 영화 소개 프로의 영상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냥 OTL.






-그러고보니, 위에 구입한 책들 중에 대놓고 오타가 있던 게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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