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결국 구입하고만 국내판 블루레이 - 백사대전 : 콤보팩 (2disc: BD + DVD) [블루레이]

베리알 2018. 7. 23. 09:12



백사대전 (白蛇傳說, White Snake, 2011)


 이미 예전에 일본판 블루레이를 구입하긴 했는데,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http://blog.daum.net/dominna/1281

 다른 지역 판본 블루레이를 언제든 구매할까 고민하던 작품인데... 최근 국내에도

생소한 회사 이름으로 정발이 되어서, 이참에 구입을 해 버리고 말았다.


 제대로된 스펙으로 다시 본 영화는 역시나 좋았고... 그런데, 이 블루레이는 음...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이것이 이번에 BK Corp.라는 업체 이름으로 발매된 백사대전 블루레이.

 두가지 버젼으로 발매되었는데, 하나는 블루레이 판본 다른 하나는 블루레이 + DVD 콤보.

내가 구입한 건 블루레이 콤보 쪽이다.

 무슨 회사인지 궁금한데... DVD 쪽이 캔들미디어 이름이 붙어 있는걸 보니

아마 캔들미디어와 관련 있거나 이름을 바꾼 게 아닌가 싶기도.



-일단... 이 블루레이는 발매부터 소동이 좀 있었는데, 일단 꽤 출시 연기를 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연기에 연기를 하다가 발매된 실물이 문제가 있었고.

 그동안 쇼핑몰에 등록된 사진들은 블루레이 단독 판본이나 블루레이 콤보판이나

모두 아웃케이스가 있는 걸로 이미지가 등록되었는데, 실제 출시된 물건은 콤보판

아웃케이스가 존재하고, 블루레이 단독판은 아웃케이스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쇼핑몰들은 부랴부랴 이미지도 바꾸고... 암튼 촌극이다.


-일단 블루레이를 구입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이 회사 불안하다.

 자막은 DVD 시절 자막 그대로인 것처럼 보이는데, 그래서 번역도 그대로이고

오타 등도 그대로 와 있다. 진짜 무신경의 극치...인데, 그건 상식적인 사람들의 시각이고

블루레이 업체들 보면 외국 메이저 업체들도 그동안 그렇게 비판 받은 옛날 DVD 자막

그대로 쓰는 게 보통이니 뭐... -.-;;;

 그뿐 아니라, 블루레이 단독판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이 콤보판은 킵케이스 아웃케이스 모두

앞표지에 보면 정소동 감독의 이름을 정도송 감독이라고 표기해 놓았다.

 진짜 국내 업체들은 예나 지금이나 감수란 걸 절대 안 하는 듯... ^^


-킵케이스도 엘리트도 아니고 뭣도 아닌, 내가 싫어하는 홀더를 사용하는 이상한 케이스.

 도대체 엘리트 케이스 구입할 방법도 없고... 참 미치겠다. -.-;;;



<영화>

-개인적으로 과거 청사도 그렇고, 이 백사대전도 꽤 좋아하는 작품이다.

 어른들의 므흣함이 가득했던 청사와 상대적으로, 이 백사대전은 참 순수한 사랑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게 인상적.

 그걸 영상으로 참 매력적으로 표현해 내었고... 배우들의 열연도 참 좋았다.

 청사의 멍청한 고법승 조문탁과 맞먹는, 역시 멍청한 고법승 이연걸의 속 터지는 활약도

여전하고... ^^


-단, 엔딩은 정말 마음에 안 든다. 결국 그때나 지금이나 모든 원흉은 요괴나 인간이 아니라

어설프게 그들을 단속하려는 세상 물정 모르는 멍청한 승려에게 있는 건데 이 작품은

마지막에 절대적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까지 동원해 그런 승려에게 절대적 지원을 안긴다.

아니 그동안 그 숱한 피해와 문제들 터지고 희생들 이어지고 그러고 있을 때는 뭐 하다가

그 멍청한 승려가 위기에 처하니 그제서야... 진짜 마음에 안 드는 부처다. 게다가 그래놓고

주인공들 그렇게 만드는 엔딩이라니... 모든 일의 원흉인 승려는 유유자적 놀러 다니고...

아오 속터져!


-로맨틱하면서도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 서글픈 멜로디의 주제 음악도 좋고,

후반에 나오는 주제가도 좋고... 하지만, OST는 한국에는 당연히 안 나왔고

이웃 일본에서도 안 나왔다. 홍콩 쪽 쇼핑몰을 뒤져봐야 하나... -.-;;;


-남자 캐릭터들도 좋았지만, 주연 뱀 자매인 황성의와 채탁연의 캐스팅 연기 모두 좋았다.

채탁연의 천진한 캐릭터도 매력적이었고, 천년의 고행조차 팽개친 채 사랑에 올인하는

황성의의 연기도 정말 짠했다.


-정소동은 편차가 좀 많이 나서 그렇지, 확실히 멜로적인 캐릭터 연출에 소질이 넘치는 것 같다.

아득히 먼 예전에 그 진용 영화도 그렇고... ^^



<블루레이>

-화질은 일본판이나 한국판이나 아마 같은 소스인 듯.

 봐줄만한 블루레이이긴 한데, 덕분에 이 작품 최악의 요소인 유치찬란한 CG가

정말 정말 도드라지게 그 유치한 존재감을 빛낸다는 부작용이... ^^;;;

 정말이지, 망할 CG들만 어떻게 했어도 이 영화는 훨씬 더 좋았을텐데.


-사운드는 상당히 특이하다. 내가 본 중국 영화 케이스 중에 가장 특이하다.

 물론, 일본판 블루레이의 그 이상한 2.0 올인과는 다르지만... ^^;;;

 이 블루레이에는 북경어 DTS-HD MA 7.1 트랙과, 광동어 DD 5.1 트랙이 실려 있는데...

이 둘의 차이가 정말 오묘하다.

 차세대 스펙인 북경어 트랙은 정갈하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정말 심심 그 자체.

볼륨을 높여도 심심한 디자인과 존재감은 개선되지 않는다.

 그에 반해... DD 5.1 밖에 안 되는 광동어 트랙은 오오오! 바로 내가 기다리던 그런 거!

스펙상 차세대 사운드인 북경어 트랙을 완전히 오징어로 만들어 버리는 엄청난 존재감!

 소리의 임팩트, 서라운드 연출이 차원이 다르다. 음장감을 비교한다는 게 무의미한

수준으로, 정말 차원이 다른 디자인... 볼륨이 좀 더 크긴 하지만 이건 볼륨 레베루가 아니다.

 보통 이런 경우, 광동어 트랙 쪽을 오버한다...라고 표현하는 게 상식인데, 안타깝게도

북경어 트랙 쪽이 워낙에 밍밍하다보니 광동어 트랙이 오버가 아니라 딱 맞는 양념간이

되어 버린다.

 그동안 홍콩 중국 영화들의 DVD나 블루레이가 북경어 트랙과 광동어 트랙이 스펙이 다르고

서로간에 이런 저런 차이들이 있는 경우들을 봐오긴 했는데... 이 블루레이는 그런 차원을

훨씬 뛰어 넘어 버린다. 그야말로, DD한테 떡실신 당하는 DTS-HD MA랄까.

 덕분에, 오리지널 언어인 북경어를 놔두고 광동어로 봐야 하나...하는 갈등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블루레이.

 이게 홍콩 쪽 블루레이가 원래 이렇게 막장 수준으로 만들어진 건지, 아니면

이 국내 업체가 뭔가 실수를 한 건지... 암튼 알 수가 없다.

 분명한 건, 애초 사운드 디자인 자체가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거.

정말 모를 일이다.


-서플은 케이스에 예고편 외에 몇가지 목록이 적혀 있는데, 따로 각각의 메뉴로

존재하지 않고 그냥 메이킹 메뉴 하나에 다 이어 붙여진 형식이다.

 또한, 일본판 블루레이와 달리 이 부가 영상에는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덧붙여, 본편에 나오는 노래에도 한국판 블루레이는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또, 영화 사이트마다 복붙되어 있는 듯한, 뭔가 비슷하지만 참 아닌듯한 영화 줄거리 소개가

케이스 디자인에도 그대로 복붙되어 있다. 인간적으로 영화 봤으면 이런 말같지도 않은

텍스트를 복붙하는 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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