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거의 20여년만에 다시 만나는, 또다른 매트릭스 - [4K 블루레이] 매트릭스 : 초도한정 오링케이스 (3disc: 4K UHD + BD + 보너스 디스크)

베리알 2018. 6. 4. 09:00




 SF 영화의 신기원이자, AV 타이틀의 기원이었던 바로 그 작품인 매트릭스(Matrix, 1999).

 DVD를 1999년인가 2000년인가에 접했던 것 같은데 그로부터 거의 20여년이 지난 2018년에

UHD로 드디어 발매가 되었다.

 초기 DVD - 리마스터링 DVD UE - 블루레이 - UHD... 인기 타이틀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


 일단, 4K판을 구입했다고 해서 4K를 직접 본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같이 들어 있는

블루레이가 이 4K판을 다운그레이드(!) 해서 만들어진,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이고 내가 볼 수 있던건 이 녀석이다. 때문에 4K에 대한 정확한 얘기는 아니더라도

이번 4K판의 어느 정도 성향은 짐작할 수 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약간의 마이너스는 있지만, 부인할 수 없을 정도의 객관적 향상이 있었지만,

그 향상이 꼭 누구에게나 긍정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고나 할까.


 그래도 이 말은 꼭 해야겠다.

 워너 파이팅!

그리고, 경배하라 필름이여!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4K 블루레이] 매트릭스 : 초도한정 오링케이스 (3disc: 4K UHD + BD + 보너스 디스크)



-초도한정이라곤 해도, 발매일이 지나고 아직도 별 말 없이 팔리고 있는거 보면

역시 워너답게 준비는 잘한 것 같다.

 본격적인 타이틀 얘기에 앞서서... 이 작품이 워너에서 나왔다는 건 정말 축복이다.

 세상에, 다른 회사도 아니고 워너니까 이 작품을 이렇게 달랑(?) 내놓을 생각을 했지,

기타 다른 업체들이라면 어땠을까?

 소니픽쳐스 같았으면 적당한 추가 보너스 디스크를 넣어서 스틸북으로 먼저 극소량을

팔아 처먹고, 이후에 또 이상한 별별 이름을 붙인 스틸북 한정판을 몇개는 더 팔았을 거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 나서야 또 초도한정 아웃케이스판이랍시고 찔끔 팔아먹고 그렇게

순차적으로 계속 팔아 처먹고 나서야 일반판이 나왔겠지.

 20세기폭스도 비슷했을 거다. 스틸북 두세가지를 극소량으로 한번에 짜잔 내놓고는 품절,

그리고 언제일지도 모르게 기다리면 초회한정 아웃케이스판 내놓아 팔아 처먹고,

그리고 이제 또 언제일지 모르는 시간이 흐르고 나면 일반판이랍시고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모름.

 디즈니였다면 2D 일반판과, 4K는 극소량의 스틸북에만 담아서 한정판 팔았겠지. 썩을...

 이런 개망할 썩을 업체들이 아니라, 워너에서 나왔다는 게 정말... 정말 다행이다. T T

 물론, 이후에 2탄 3탄이 나온 후에는 합본 등등 여러 판본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되도 않는 우려먹기를 시전하거나 또는 리마스터링을 시리즈 다해서 한번에 내겠다고

주구장창 세월 보내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이 좋다.


-외형은 저런 아웃케이스 속에, 근래 워너에서 3디스크이상 수납하는 외제 케이스로 되어 있다.

 킵케이스는 토끼 표지인데, 양면으로 되어 있지만 이 블랙케이스의 특성상 그게 눈에 안 띄는

재미있는 전통 아닌 전통이 이어진다. ^^

 참, 이 케이스가 상당히 스타일리쉬한데 그동안 계속 지적한 대로 아래위 비닐이 좀

벌어지는 경향이 있는 게 아쉬었는데... 아웃케이스가 있으니까 그런 단점이 팍 감소! ^^


-매트릭스 자막은 초기 DVD 이후, 리마스터링 DVD가 나올 때 보강된 자막으로 대체된 후

그 자막이 블루레이를 거쳐 이번 UHD까지 사용되는 듯 하다.

 재미있는 건, 초기 DVD의 챕터 구분이 UE DVD에서 살짝 미묘하게 달라졌던 일 이후로는,

블루레이도 이번 UHD도 다 초기 DVD의 챕터 구분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거... 긴 영화도

10개 챕터 정도로 극도로 줄여 버리는 요즘 추세와 달라서 좋고... 또 일정 챕터 구분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보는 입장에서도 굉장히 편하다. 굿잡! ^^


-3디스크 구성으로, UH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디스크 + 보너스 디스크.


-일단 음질... UHD와 마찬가지로, 옛날의 블루레이에서 돌비트루HD를 수록했던 것과 달리,

이번 블루레이에는 돌비 애트모스가 실려 있다.

 당연히, 애트모스 시스템에서 감상한 게 아니라 정확한 판단은 할 수 없지만...

일반 시스템에서 감상한 것만으로도 달라졌다는 건 체감할 수 있는 수준. 서라운드 디자인

자체가 확연하게 달라진 것 같진 않지만(돌비 애트모스로 들으면 또 모르겠지만... ^^;;;),

음질 자체는 향상이 있어서 기존 사운드보다 객체들의 존재감이나 선명함이 더 좋아졌다.

돌비 애트모스 환경에서 감상하지 않더라도 향상을 느낄 수 있는 수준.


-그리고 화질... 이건 기대를 상당히 뛰어 넘었다. 꼭 좋기만 한 건 아니지만...

 디지털로 작업이 완료되어 디지털 소스로 규격이 짜잔 정해져 버린 영화라면, 업체 수준의

리마스터링 작업을 하더라도 뚜렷한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래서 디지털

시대의 영화들이 오히려 더 나은 포맷으로 갈 가능성을 스스로 없애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필름은 정말 다르다!

 필름의 한계까지 박박 긁어내어 4K를 만들어낸 듯한, 그리고 그걸로 블루레이를 만든 듯한

이 화질은... 정말 놀랍다.

 색감에 대해선 일단 차치하고, 정말 놀라운 게 바로 해상력... 기존 블루레이보다 화면의

픽셀피치가 작다고나 할까. 다시 말해서, 기존 블루레이가 50인치 화면 크기에 HD 해상도로

만들어졌다면, 이 리마스터링 블루레이는 같은 50인치 화면 크기에서 그 HD의 1.5배 내지 2배의

해상도인 화면을 보는 기분이 들 정도로 정말 얇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다른 작품도 아니고 매트릭스인 만큼, 그리고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아니 4K판이 나올 때까지

의외로 오래 걸렸던 만큼... 정말 공을 들여서 새로 작업을 했다는 게 팍팍 와닿는다.


-그리고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게 색감... 이번 신 블루레이의 색감은 기존에 발매된 매체들과는

굉장히 다르다. 아니, 완전히 다르다. 좋든 나쁘든 간에 말이다.

 어쩌면 이게 UHD에서 HDR을 적용한 후유증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요즘의 유행(?)에

맞춰서 작업을 한 결과물인지, 어떤 건지 나로선 이유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다르다는 거.

 예전 표지와 다른 저 UHD의 아웃케이스 표지의 색감이 어쩌면 참고가 될지도 모르겠다.

 매트릭스는 최초 DVD 발매 후, 리마스터링 DVD가 발매될 때 매트릭스의 세계는 녹색이 도는

화면으로, 현실 세계는 청색이 도는 화면으로 색감이 완벽하게 구분이 되었는데... 이번

신 블루레이는 그걸 또다시 바꿨다.

 일단 기본적으로 화면 자체가 굉장히 밝아졌다. 밝아지긴 했는데 그로 인한 부작용은

아슬아슬하게 최소로 억제한 그런 수준이랄까. 처음 볼 때는 상당히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어쩌면 매트릭스의 세계가 가상이란걸 느끼게 하기 위해 색감을 다소 단조롭게,

또 소위 말하는 뽀샤시한 느낌이 들게 하기 위해 이렇게 밝게 한건가 싶기도 한데...

 실제로, 매트릭스고 현실이고 모두 기존판에 비해 밝아졌지만 상대적으로 매트릭스 쪽이

훨씬 밝아졌다. 또한, 색감도 현실은 기존의 청색에서 탈피해서 보다 평범한 색감으로

매트릭스의 색감은 녹색을 완전히 탈피한 것도 아니고 청색을 팍팍 섞은 것도 아니고...

암튼 참 기묘한 그런 변화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이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향상된 화질에 꼭 만족한다는 보장이 없게 만든다.

 밝아진 건 분명히 장점도 있다. 기존 블루레이 색감은 굉장히 무게감 있는 색감이라

강렬하고 시원한 묵직한 화면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어두운 부분이 상대적으로 묻히는

경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이번 리마스터링은 그에 반해서 시커먼 양복, 시커먼

총싸움복장(^^) 등의 세세한 디테일까지 모두 살아난다. 정말 그런 디테일은 살리면서

피해는 최소화하는 아슬아슬한 선을 찾으려 노력했다는 느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작용이 제로인 것은 아니다. 일부 매트릭스 장면은 지나치게

밝아서 오히려 화질이 떨어진 것 같다는 착각이 들게 하기도 하고, 기존의 인상적인 장면들

일부는 그 느낌이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현실 세계로 온 네오가 처음으로

매트릭스로 들어간 부분은 엄-청 어색하고, 사이퍼의 선택도 나름 공감이 가게 만들었던

현실 세계에서의 그 음식은 거의 하얗게 변해버려 굉장히 어색하다.

 이는 색감도 마찬가지(또는 밝기와 색감이 손을 잡고! ^^)인데... 매트릭스와 현실 세계를

구분짓던 그 청색과 녹색의 뚜렷한 구분이 상대적으로 사라져 버렸기에... 물론 다른 느낌으로

두 세계가 구분되긴 하지만 기존의 그 느낌을 선호했다면 이번에 변해버린 색감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수 있다. 객관적으로, 이번의 색감이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부분들도

있긴 하지만... 암튼 기존의 그 색감에 비해서 이번 색감이 언제나 꼭 좋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해상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향상을 보여주지만...

 밝기과 색감은 긍정적인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부분이 없다고 할 수 없는데다가,

개인의 선호도로 들어가면 더욱 더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비유하자면.... 2000년대 초중반 디카에 대해 떠돌던 인터넷 평을 인용하자면

기존 블루레이의 색감이 그때의 캐논 카메라의 화사한 느낌이라면,

이번 블루레이의 색감은 그때의 올림포스 카메라처럼 상대적으로 좀 샤프하지만

색감은 좀 빠진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뭐, 실제로는 훨씬 샤프하고 색감은 더 많이 빠지고

밝기는 훨씬 올라갔다고 해야겠지만, 암튼 그 시절 디카의 느낌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비유가 젖절할 듯 싶다. ^^

 이렇게 보고 나니까... 새삼 이 매트릭스 UHD의 HDR이 어떤 느낌일지 엄청 궁금해졌다.


-암튼 젖절한 가격, 젖절한 구입 찬스, 젖절한 패키지에 호불호와 별개로

확실한 향상을 보여주는 블루레이...(UHD는 훨씬 더 하겠지. ^^)

 이 작품을 인상적으로 본 사람이라면, 이번 매트릭스 UHD는 그야말로 반드시 사야하지

않을까.

 물론, 그렇다고 구판을 꼭 처분하라는 건 절대 아니고 말이다.

 난 색감 때문에라도 그렇게는 못 하겠다. ^^;;;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jp >

-그리고 최근 구입한 한국 영화의 일본판 블루레이인,

내 머리 속의 지우개 (A Moment To Remember, 2004)

/ 私の頭の中の消しゴム プレミアム・エディション(3枚組) [Blu-ray]


-일본판 블루레이를 일부러 구입하려고 했던건 아니고... 정말 화가 나는 경우다.

 국내에 출시된 블루레이가 진작에 절판되어 이 녀석을 구입하려고 엄청 찾아다녔는데...

개인들이 호되게 웃돈 붙여 파는 중고 같은 건 차치하고, 정식 판매처에서 몇군데 판매하는

곳을 발견해 주문을 했었는데... 모조리 나중에 재고없음이라고 공격을 받았다. 심지어,

그동안 한번도 재고로 실망시킨 적이 없던 신뢰도 높은 DVD 사이트조차 며칠이 지나서야

없다고 연락을... 정말 화딱지 났었다.


-그래서... 꼭 구입하고 싶던 작품이라 가까운 일본으로 눈을 돌렸고, 이렇게 발견했다.

 국내에는 최초 블루레이, 그리고 나중에 리마스터링판 블루레이가 나온 걸로 아는데

이 녀석은 뭘 기준으로 했는지 모르겠다. 한국판 블루레이를 본 적이 없으니... ^^;;;

 색감 같은 걸 보면, 지금에 와서는 그리운 시절(디지털 작업이 보편화되기 이전)의

한국 영화 색감인데 화질이 나쁘지는 않게 필름 느낌 나서 반갑다랄까.


-또한, 예전에 언급한 적이 있지만 국내 발매되는 한국 영화는, 특히 CJ 시리즈는

극장판을 너무 무시하고 감독판만 내는 경향이 있는데... 이 작품도 국내에는 DVD로는

감독판 + 극장판 구성이었지만, 블루레이로는 감독판만 나왔다.

 실제로 감독이 온전하게 보여주고 싶던 게 감독판이란건 사실 이런 2차 미디어에서

꼭 중요한 건 아니다. 오히려, 극장에서 본 그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관객의 의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럴려고 비싼 돈을 주고 이런 걸 구입하는 거니까. 비록

어떤 결점이 있고 무슨 문제가 있던 판본이건 간에, 극장판을 그렇게 개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이 일본판은 극장판 + 감독판이 모두 동일한 스펙의 블루레이로 담겨 있다.

실제로 화질도 동일하다. 세번째 블루레이 디스크는 서플인데 이쪽은 일부 확인한 바로는

내용물 DVD급이긴 하지만 이건 뭐 영화 년도나 그런걸 보면 당연한 거고... ^^;;;


-손예진은 정말 사랑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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