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요즘 구입한 블루레이들 - 살인자의 기억법 : 극장판 + 감독판 (2disc) 외

베리알 2018. 4. 23. 13:11



 업체들이 내 빈곤한 사정을 알고, 블루레이 구입을 하지 말아 달라고 노력해 준 덕분...

...은 개뿔! ^^ 암튼 업체들이 열심히 삽질을 계속 해 준 덕분에 엄청 줄어든 국내 블루레이

구입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한참을 모아 모아 얘기하는데도 별 게 없으니...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코코 : 콤보팩 (2disc: 3D + 2D)


-후속작 만드는 데는 픽사도 별 수 없다고 느끼긴 하지만,

역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건 여전히 픽사라고 또 느꼈던 작품.


-분명히 멕시코 배경의 머나먼 더운 나라 이야기인데... 보고 있으면

마치 한국의 이야기처럼 위화감이 별로 들지 않는다.

 죽은자의 날은 007 스펙터 덕분에 별로 좋지 않은 인상으로 기억했었는데,

이 작품으로 180도 달라졌다. 와 이게 정말 대한민국 정서인지 멀고먼 외국의 정서인지... ^^


-근래 픽사 작품을 보면서 계속 느끼는 거지만, 확실히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봐야 제대로 알 수 있는 작품들이 나오는 것 같다.

 이 작품도... 아마 죽음이란 걸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한 사람과 경험한 사람의 차이가

엄청나지 않을까 싶다. 그 돌이킬 수 없는, 절대적인 비가역의 영역... 그걸 경험한 사람들에겐

이 작품의 주요 테마인 리멤버 미 - Remember Me - 기억해줘...는 참 다르게 다가올 테니까.


-장점과 별개로, 역대 최악의 주인공, 역대 최악의 악역 아니 아역이 등장한 작품.

 와 진짜... 보는 내내 계속 욕을 참을 수가... 이건 그냥 철딱서니 없는 어린애 수준을 넘어서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이고 영악한 꼬맹이의 난동 민폐에 다름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반지인 주인공 보정으로 모든걸 헤치고 원하는 엔딩에 도달하는... 하아.


-기본적으로 해피엔딩을 선호하는 나이지만... 이 작품은 중반까지 쌓아온 정서가

너무나 울컥울컥해서, 헐리웃식 만능 해결로 해피 엔딩이 된 지금의 마무리보다

중간의 그 헥토르의 눈물 나는 안타까움에서 언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되었으면

좀 더 인상적인 마무리의 작품으로 기억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블루레이는 편하게 2D + 3D 콤보판 구입.

 디즈니라 국내에 4K판이 안 나온 게 아쉽다. 이 화려한 색감의 죽은 자의 세계는

아마 3D에서도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줄 것 같고, HDR - 4K에선 차원이 다른 만족감을 줄 것

같은데... 나중에라도 한국어 더빙이 포함된 4K판이 발매되길 기대해 본다.


-원어도 더빙도 다 감상했는데... 사운드 스펙의 차이는 논외로 하고,

더빙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꼴보기 싫은 주인공 목소리도 훨씬 더 어울리고...

캐스팅도 아주 좋았다. 오히려, 멕시코 느낌을 내려고 기름기 좔좔 흐르는 억양이 추가된

원어 더빙보다, 그런 요소가 빠진 한국어 더빙이 이 작품의 정서를 한국인으로서

더 이질감없이 받아들이게 한다고도...

 또한, 영어가 낯선 언어인 내게 각종 대사는 물론이고 주제가의 가사도 직접적으로

와닿아서 훨씬 좋았다. 엔딩 노래의 경우도 리멤버 미보다, 윤종신이 부른 기억해줘 쪽이

비교도 안 되게 좋았다. 정말 작품 배역 이상의 윤종신 캐스팅이었다.

 한국어 더빙판 OST가 발매되지 않아서 정말 유감이다. T T






-살인자의 기억법 : 극장판 + 감독판 (2disc)


-화제였던 한국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드디어 블루레이로 감상.



-흥행 덕분인지, 무난하게 극장판 + 감독판의 두가지 버젼을 다 블루레이로 담아 발매되었다.

(보고 있나, CJ? --+)

 단지, 이쪽에 신경을 쏟은 탓인지 서플은 양이 조큼 아쉬운 느낌이지만,

아직 미감상한 코멘터리가 있으니 뭐 이만하면... ^^


-완전히 별개의 영화인 극장판과 감독판. 역시 영화는 편집의 예술이랄까.

 개인적인 감상은 서로 일장일단이 있었다.

 보통 감독판이라는 게 나중에 새로 편집하는 경우가 아니라, 감독이 최종 완성했던 버젼이고

거기에 제작사 등 외부의 영향력이 가해져 새로 만들어지는 게 극장판인 상식에 딱 맞는 경우로,

극장판에 비해 감독판 쪽이 이야기 진행이 훨씬 부드럽다. 특히, 극장판에서 위화감이

가득했던 후반부는 그런 위화감이 상당히 사라진다(예를 들어... 극장판에서 다 마무리된 후

경찰에 연행되던 병수의 태도는 그 상황과 너무 안 어울려서 위화감이 강하게 들었는데,

감독판은 그때 병수가 왜 그 모양이었는지 바로 납득...). 또한, 재미있게 진행해 놓고는

마무리에서 흔해 빠진 공포 영화 식의 계속-이라는 연출 마무리가 아쉬웠던 극장판과 달리

아주 깔끔하게 모든걸 마무리 짓는 엔딩 역시 감독판 쪽이...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극장판이 더 좋은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어, 난 에일리언3 도입부 식의 연출을 정말 정말 정말 혐오하는데,

깔끔한 감독판 엔딩은 바로 이런 식이라... 그동안 그렇게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의 본성과 싸우며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달려온 병수와 그런 병수의 딸과의 관계를 그렇게... 서플에서 응원할 수도

있는 살인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감독의 말에, 이럴려고 노력했냐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런 마무리에 정말... 분노가 솟구칠 지경.


-캐스팅 정말 좋았다. 두말할 필요없는 설경구, 그리고 누군지 못 알아 보면서도 감탄하다가

서플에서 전혀 다른 얼굴의 남자가 나와서 인터뷰 하는 거 보고 눈을 의심했던 김남길

(촬영을 위해 10kg 이상을 찌웠다고...), 그리고 자신에게 딱 맞는 역할을 잘 소화해낸 것은

물론이고... 이 영화의 장르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멋진 자태로 일관한 설현 등등... ^^


-블루레이는 깔끔하고 멋진 디자인, 특히나 아웃케이스와 대조되는 킵케이스 디자인은

영화 그 자체로 느껴질 정도.

 화질은 일부러 연출한 낡고 무게 있는 색감은 좋은데 그런 느낌치고는 너무 날카로운

화질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

 조용하지만 서라운드 재현은 착실하게 신경 쓰고 있고, 임팩트가 필요한 장면에선

효과음이든 음악이든 확실하게 압박을 주는 사운드도 좋았다.


-극장판 15세, 감독판 18세... 그런데, 양쪽 모두 (순간이긴 하지만) 털까지 드러나는

여자의 적나라한 나체가 등장... 재미있다. ^^








-인크레더블 헐크 : 한정판 (2disc: 4K UHD + BD)


-이번에 UHD로 발매된 인크레더블 헐크.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영화이고(특히, 제작진이 코멘터리에서 밝히는 것처럼

예전 TV 시리즈인 두 얼굴의 사나이 느낌을 내려고 했기에 더욱 더 좋아한다),

극장 관람시 이수 5관에서 느꼈던 그 미친 사운드를 블루레이로는 따라가지 못 해서

DTS-X로 수록된 UHD의 사운드는 그때 그 느낌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울 수 있을까 싶어

구입했다.

 물론, 당연히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오랫 동안 미감상이겠지만... ^^;;;


-동봉된 블루레이는 기존 판본과 디스크 프린팅 버젼에서 차이가 있을뿐,

동일한 디스크로 보인다.

 그동안의 변화를 보여주는 건지... 케이스 디자인을 보면 기존과 많이 다르다.

 헐크를 강조했던 기존 케이스 디자인과 달리, UHD 쪽은 마블 스튜디오를 여기저기

쿵짝 쿵짝 찍어 놓았다. ^^;;;











-그리고, 너무 너무 고마운 소니픽쳐스 덕분에

원래라면 출시된걸 알고 구입했겠지만, 구입하지 않은 타이틀들...

 소니픽쳐스, 정말 지랄맞게 고맙다, 이것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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