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내가 원한건 저스티스리그지, 슈퍼특공대가 아닌데 - 저스티스 리그 : 한정판 (3disc: 4K UHD + 3D + 2D) [블루레이]

베리알 2018. 3. 20. 13:46



 드디어 발매된 저스티스 리그 블루레이.

 여느 때처럼 편한 선택권을 주는 워너라, 가뿐하고 상쾌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블루레이는 그렇게 기본 좋게 구입을 했지만... 영화는 정말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4K 블루레이] 저스티스 리그 : 한정판 (3disc: 4K UHD + 3D + 2D)


-역시 선택권이 존재하는 만큼, 언제나처럼 한방 셋트(?)로 구입했다.

 언제나처럼, 이 한방 셋트의 거의 유일한 단점은, 케이스가 다른 부분은 괜찮은데

위아래 비닐이 벌어지는 느낌이 꽤 든다는 거...


-영화에 대해 많이 실망해서... 딱히 블루레이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지는 않은 기분.

 뭐, 어차피 요즘 블럭버스터 영화 블루레이야 세세하게 파고 들지 않는한 그냥 보면 되는 수준이고. ^^


-개인적 취향으로는 비스타비젼 화면비는 좋았다. 아무래도 요즘의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라는 게,

옛날 화면비 기대하던 시절의 설명처럼 4:3 화면이 존재하고 거기에 옆으로 더 붙여 비스타비젼,

그리고 거기에 더 붙여 시네마스코프...라는 그런 느낌을 내는 영화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그저 옆에 좀 더 붙이고 위를 깎아 비스타비젼, 거기서 위만 더 깎아 내면 시네마스코프...라는

세상이 된지 오래라... ^^





-저스티스리그가 영화로 나온다고 했을때, 당연히 내가 기대하던 건 위의 표지 같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게 당연하지 않나?

 비록 중간에 이상한 애가 끼어 있긴 해도, 지금 워너의 이 DC 프로젝트는 맨 오브 스틸

그리고 배트맨 대 슈퍼맨이라는 어둡고 우아하게 멋진 세계관의 단계를 거쳐 나오는 거였으니까.

 그런데...





-실제 영화로 나온 저스티스리그는(그동안 예고편을 보면서도 스스로 부정하고 싶었던 예감대로...)

이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아마 아재들이라면 알텐데, 옛날 옛날 TV에서

방영해 주던 슈퍼특공대라는 작품 말이다. (21세기 들어올 때 즈음 만들어진

요즘 느낌의 녀석 말고, 위 표지처럼 과거 쌍팔년대 즈음에 만들어진 바로 그...)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맨오브스틸 - 배대슈로 만들어낸 분위기는 다 어디다 팔아 먹었는지,

딱 옛날의 저 분위기 만화를 영화로 만들면 이번 저스티스리그다...라는 느낌 아니 확신.


-이야기는 엄청 급하게 전개되고 대충 할 거 다 하고 마무리까지 짓지만

오히려 기존 맨 오브 스틸이나 배대슈에 비해서 거의 공감도 가지 않고

그나마 일부 장면들은 봐줄만하지만 전체적으로 생각해 보면 액션은 수준 미달이고...

 맨오브스틸, 배대슈를 지나 그런 히어로들이 대거 팀으로 나올 정도면 기대하는 수준이 있을텐데

오히려 한참을 후퇴한 규모에 내용이라니! 아무리 슈퍼맨보다 못한 애들만 나오는 상황이라고 해도

(떼로 달려 드는 히어로들을 혼자 다 제압하는 스테판 울프... 그러나 그런 스테판 울프를 가지고 놀듯

처리하는 슈퍼맨... 슈퍼맨 VS 슈퍼맨 상황인 크립토니안들끼리의 싸움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그래도 이 정도 애들이 모였으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게 만들어야 할텐데) 이건 그냥 골방 놀이...

 단순히 크립톤인들보다 못한 애들이 모였으니 거기에 맞췄다고 할 수도 없는 게, 누구도 마블의

괴물과 우주괴물들의 잔치인 어벤져스 다음에 나온 작품 중에 평민(?)들의 툭탁거림이었던

윈터솔져를 가지고 어벤져스보다 액션이 못 하다느니 하는 얘긴 하지 않는다.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을 가지고 그때그때 도구에 걸맞게 도구들의 멋진 세계를 펼쳐보였기에.

 그런 점에서 이번 저스티스리그는 정말 실격...이전에 미달 수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정말 마음에 안 든다. 분명히 더 대사를 붙이거나 여운을 남기거나 등등

다른 부분을 희생해서라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부분들이 있어야 할텐데, 영화 내내 헐레벌떡하는

것처럼 감상자가 따라오든 말든 공감하든 말든 자기들끼리만 달리고 달린다. 그러면서도 별 의미없는

개그나, 슈퍼특공대를 연상케하는 분위기의 장면들은 질리도록 넣어 놓았다.

 이건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리그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스 웨던이 저스티스리그 같지도 않다.

 그냥, 21세기 영화판 슈퍼특공대... 딱 그거다.


-그나마 분위기는 슈퍼특공대이지, 실제 내용은 슈퍼특공대보다 못할 수도 있는데...

영화 어벤져스의 클라이막스를 보면 괴물 히어로부터 일반인 히어로까지 다들 팀이지만

그들의 그들 각자의 능력에 맞는 활약을 유감없이 펼쳐보이기에 누가 돋보이고 아니고를 떠나

팀으로서 활약하는 느껴진다.

 옛날 슈퍼특공대 같은 경우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특기인 능력자들이 나선다.

 그런데... 이 영화 저스티스리그는 그런게 없다. 중간까지는 뭐 어느 정도 표현을 하는데

정작 후반부로 오면 모두가 몰개성으로 뭉쳐서 왜 이런 팀 구성이 되었는지 전혀 공감을

할 수가 없다. 그냥 슈퍼맨 짱짱맨 하나만 남는다.

 잭 스나이더만 해도 배대슈에서 둠스데이에 맞선 트리니티의 활약을 제대로 보여줬고,

조스 웨던은 말할 것도 없이 바로 그 영화 어벤져스의 감독이고...

 그랬는데 이 출처불명의 영화는 클라이막스가 그 모양이다. 이들이 모여서 내는 시너지 효과가

최대가 되어 그 감흥이 폭발해야 하는 부분인데 그런게 없이 오히려 김이 빠진다. 심각한 단점.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을 높이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음악인데...

기존 전설적인 슈퍼맨의 테마와 과감하게 단절해 새로운 시대를 열려는 노력을 했고,

그 노력이 성과를 이뤘다고 볼 정도로 사운드 트랙들은 훌륭하게 제 역할 이상을 했었다.

 그런데... 정작 저스티스리그는 그런 분위기에 반하듯 배경음악들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를 수준.

 제작진이 정말 오판을 했다고 느껴지는 게... 맨 오브 스틸로 겨우 기존 슈퍼맨 영화와 구분을

성공시켜놓고는, 이 저스티스리그에선 슈퍼맨이 활약(난동? ^^)하는 장면 중 일부에선

과거 그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테마를 따온 음악이 짧게 흘러나온다.

 영화 보다가 너무 기가 막혀서 몇번이고 확인했는데, 우연히 작곡이 그렇게 되었을...리는 없고,

분명히 의도적으로 과거 슈퍼맨 테마를 이용한 것이다. 그리고, 이건 이 영화가

잭 스나이더의 DC 영화가 아닌, 슈퍼특공대의 영화판이라는 걸 숨김없이 드러내는 것 같다.


-안습의 아마존에 대해선 더 말하고 싶지도 않다...





-개인적으로, 이번 저스티스리그를 보면서 떠오른 영화가 있으니... 바로 이 자살특공대다.

 내 생각이긴한데, 두 영화는 놀랍도록 비슷하다. 어떤 악 혹은 위험에 대항하기 위해

팀을 조직한다는 발단이나 어설프게 뭉쳤다가 깨지고 다시 의기투합해 결판으로 가는

그런 일종의 패턴들이 아니라도, 두 영화는 정말 비슷하다.

 굳이 초인 능력자들을 모아 놓고도 좁은 건물로 한정한 중간 과정은 비록 일부 멋진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자살특공대에서 건물로 잠입하던 분위기 그대로이고, 막판 대결 역시 굳이 소규모 공간으로

한정시켜놓고 펼쳐지는 그 느낌, 그리고 오합지졸스럽고 엉뚱한 개그 등등도 역시 그렇고 말이다.

 아무리 봐도, 이 수어사이드스쿼드가 영화 저스티스리그를 만드는데 레퍼런스로 활용된 것 같다.

 이유는 아마... 제작이 그렇게 꼬여버리기 이전부터, 기대 이상의 흥행 그리고 기대 이상의 화제를

불러 모은 이 '특공대' 작품을 참고하라는 게 워너의 기본 방침이 아니었을지...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그리고 이제 저스티스리그가 드디어 나오나...했는데,

나오라는 저스티스리그는 안 나오고 무덤 속의 슈퍼특공대가 튀어 나오고 말았다.

 물론, 개별적으로 보면 장점이 없는 건 아니다.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볼만한 장면 연출은 역시 잭 스나이더나 조스 웨던의 이름을 붙일만한건

사실이고...

 빡치면 혼자서 다크사이드를 상대할 수 있고, 혼자서 저스티스리그를 압도할 수 있는 전력인

슈퍼맨이 강함은 유감없이 표현된 것도 사실이고...

 안습의 쩌리왕이 아니라, 해양마초스러운 아쿠아맨은 배우도 연출도 좋았고...

 기존 음속왕인 퀵실버와 차별화된, 문자 그대로 전기를 생산하는 히어로인 플래쉬의 개성도

나는 괜찮았다. 물론, 너무 허우적대는 장면들은 좀 아쉬웠지만... ^^;;;

 그리고... 배우 본인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가슴 패이고 엉덩이 강조된 평상복들을 입고 나오고

사람 홀리는 겨드랑이 장면들이 속출하는 원더우먼 의상을 입고 싸우는 원더우먼은 매혹적이었다.

 덧붙여, 원더우먼 때의 여자 배우들이 많이들 그대로 왔다는 것 같은데, 그때와 달리

여성스러운 매력이 물씬 풍겨 나오는 아마존 전사들도 (안습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참 보기 좋았다.

그때보다 예쁜 겨드랑이 장면들이 많아서 그런가... (^^;;;)

 결정적으로!!! 지금의 마블과 DC영화판의 히로인 미모를 압도하는 듯한 포스를 보여준

앰버 허드의 메라는, 개봉 또는 제작 예정인 DC 영화들 중에 닥치고 아쿠아맨 단독 영화를

최고로 헐떡이며 기대하게 만들어주는건 정말 어마어마한 장점이다.


-그리고 슈퍼특공대를 재현하기 위한 의도인지,

벤 애플렉을 배제하기 위한 의도인지, 어느 쪽인지 몰라도

정말 안습 그 자체인 배트맨은 하아...

 배대슈 때 슈퍼맨과 맞장 뜨던 근돼 배트맨은 어디로 갔는지

이도 저도 아니게 어설프게 노는 것도 모자라 만화적인 연출로 똥폼만 강조되거나

적의 조무래기 하나 제대로 상대 못 하는 처절한 빌빌거림 등등... 눈물 난다. T T


-암튼 정말 아쉽다.

맨 오브 스틸, 그리고 배트맨 대 슈퍼맨을 지나

드디어 등장하는 저스티스리그의 우아한 어둠을 기대했는데,

현실은 쌍팔년대 만화영화인 슈퍼특공대의 영화판... 하아.









** 잡설 **

-블루레이 서플은 정말 놀라울 정도... 영화 자체에 대해선 거의 언급이 없고

오로지 원작의 히어로 얘기, 그리고 개별 촬영 장면들을 보여주는 것에 그친다.

덕분에 내내 잭 스나이더의 모습은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영화를 찍는 기술적인 장면들 뿐,

이 영화의 작품적인 측면은 전혀 볼 수가 없다.


-덧붙여, 서플에선 본편 외에 다른 겨드랑이 장면들을 즐길 수 있다... (^^;;;)


-개인적으로 이제는 단점이 아닐까 싶은 게 로이스 레인인데...

맨 오브 스틸 때만 해도 정말 로이스 레인에 딱인 에이미 아담스였는데,

그리고 배대슈 때로 오면 역시 좋은 로이스 레인이긴 해도 특정 장면들에선

이제 노화속도가 너무 빠른게 아닌가 우려가 좀 들었었는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던 건지 저스티스리그의 로이스 레인은 정말 깜짝 놀랄 수준이다.

 아무래도 촬영에 맞춰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 사이 찍었던

다른 영화들에서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뚱한 나이살 느낌이 잔뜩 낀 얼굴로

보는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 정도... 에이미 아담스, 대체 뭔 일이 있던 겁니까. T 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