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구입한 블루레이 몇개...라고 해봐야, 달랑 두개의 이야기.
사실, 둘이 연관이 좀 있어서... ^^
-깊은 밤 갑자기 (Suddenly In Dark Night, 1981) 블루레이
-이미 북미판을 진작에 구입했지만, 그래도 이 작품이 국내에 정식으로 나오는 거고
화질 경향이 다르고 블라블라 여러 차이가 있을 것 같아서 구입하려고 했었는데...
예약 시작하고 바로 예약을 했었다가, 생활고 크리를 맞는 바람에 취소했다가
나중에 다시 구입한 블루레이다. 나름대로 잊을 수 없는 추억이라면 추억... ^^;;;
-이런 식의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일견 이렇게 디자인이 된 이유는 역시 사용할 수 있는 제대로된 작품 이미지를 구하기
힘들었기에, 아예 이런 식으로 가공을 해서 분위기를 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무엇보다 그 결과물이 실망스럽지 않고 아-주 만족스러우니 그걸로 된 것 같다.
-괴기스러움이 강조된 북미판에 비해서, 이번 국내판 디자인은 한마디로 섹시함의 강조랄까.
인형 이미지가 소책자에 사용되고 있음에도, 전반적으로 아주 에로틱하다. H한 쪽에 올인한듯한
제작자(?)의 열정(!)이 뜨겁게 느껴진다랄까... 어떤 의미로는 존경스럽다. ^^
특히, 두개의 책자 중 한국공포영화콜렉션 책자의 마지막장은 내가 아주 에로에로하다고
보는 장면인 다락방에서 작업을 하는 고 김영애님의 그 뒷모습인데... 그 장면 이미지를
이렇게 쓴 것만 봐도, 아무 생각없이 이 디자인을 하지 않았다는걸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그외의 다른 구성 이미지들도 그렇고... 정말 작정하고 해봤다는 느낌이다. 박수! ^^
-본편은 확실히 북미판과 같은듯 다르다.
이쪽 영상자료원의 소스로 북미판이 나온 걸로 아는데... 영상은 실제로 둘은 같은 소스를
사용한 듯한 느낌인 것도 분명한데, 결과물은 같으면서도 상당히 달라서...
같은 소스를 기반으로 한 것 같다는 점은 분명한데, 그러면서도 차이가 확연하다.
기본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색감이나 경향 차이도 분명한데, 이건 호불호의 영역이라 할 수 있고
화질 자체의 수준을 보면 국내판이 확실히 좋다. 색감 운운 이전에 확실하게 안정적이고
뭐랄까 북미판이 압축이 조금은 된 JPEG 이미지 느낌이라면 국내판은 PNG 이미지랄까.
챕터 구성도 같은 것 같고...
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 장면에선 오히려 국내판이 더 지저분해 보이는 느낌을
받는 장면도 존재하긴 하며, 두 판본은 같은 소스 기반인 것 같으면서도 화면 잡티 같은 게
굉장히 다른 게 이색적이다. 같은 장면인데도 국내판과 북미판의 잡티 위치가 다르다던가
국내판에 잡티가 있는 장면이 북미판에는 없다던가. 가장 눈에 띄는 차이로는, 전반적으로
국내판 화질이 더 좋지만 그 와중에 화면에 미세한 그러나 확실한 존재감의 세로줄이 자주
등장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같은 장면의 북미판에는 그런 세로줄이 없다. 과연 이게 무슨
인과로 이런 결과가 나온 건지 굉장히 궁금할 수 밖에 없다랄까...
암튼, AV 측면에서 보면 국내판은 확실한 우위에 있다. 북미판이 있어도 구입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서플로 보면 북미판의 인터뷰 영상이 없기에, 북미판도 나름 가치가...
-북미판 블루레이에 수록된 아시안 호러 블루레이 예고편에 가슴이 뛰었던 것처럼,
국내판에도 수록된 한국 호러 영화 콜렉션들은 가슴을 뛰게 한다. 과연 저중에 어떤 작품들이
언젠가 블루레이로 등장할 수 있을 것인가...
-해리포터 8 Film 콜렉션: 한정판 (16disc: 4K UHD + BD)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이 판본. 크으!
이걸 구입할 때도 없는 형편에 엄청난 지출을 한건데... 직후에 엄청난 경제적 위기가
갑자기 닥쳐 오는 바람에, 바로 깊은밤 갑자기는 일단 취소를 했지만 이 녀석은 취소할까 말까
엄청 고민을 했었다. 결국, 버티기로 마음을 먹고 고행을 거듭하여 손에 넣었지만...
-4K판 퀄리티는 뭐 지금으로서야 전혀 알 수가 없고... (^^;;;)
블루레이들은 기존 판본 내용 그대로인 듯 하다. 다시 말해, 앞쪽 작품들은 분명히
블루레이지만 지금 기준에서 보면 아무래도 개선이 요구되는 그런 수준이라는 거.
하지만 뭐 그것도 나쁘진 않다. DVD 시절의 색감 그대로, 해상도만 블루레이가 된 느낌이라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의미가 있다. 마치, 경천동지할 수준의 퀄리티로 나온 터미네이터 1탄의
리마스터링판 블루레이가 있지만, DVD냐는 비아냥을 듣던 기존 블루레이 판본을 처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기로 한 것과 같은 맥락이랄까. 추억의 색감, 추억의 느낌이란 건 정말
내가 나이를 먹을수록 그 의미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죽을 때까지 다 보관하고 즐기다 가려면 어디서 돈비라도 떨어져야 하아... ^^;;;
-블루레이로 보는 해리 포터는 뭐 정말 좋았다. 난 역시 이 작품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암튼... 그래서 전혀 연관이 없는 두 작품이지만,
이 두 블루레이는 내게는 연관 아닌 연관이 끈끈하게 맺어진, 그런 추억으로 남게 된 녀석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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