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근래 구입한 국내 블루레이 두가지 -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 컷 외

베리알 2017. 11. 20. 12:08



 근래 구입한 국내판 블루레이 두가지... 사실 지난주나 지지난주에 이야기를 꺼냈어야

하는 타이밍인데, 개인 사정이 여러가지 겹치는 바람에 이제서야...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 컷: 한정판 콤보팩 (2disc: 4K UHD+2D)

(Blade Runner, 1982 -  Final Cut)                    


[ 영화 ]

-사실 딱히 별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블루레이 이전 미디어로도 오지게 우려 먹었고 이미 컬트적인 인기라고 말하기도

쑥스러울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기와 인지도, 세기말 이전 사이버펑크 분위기의

조상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작품이니까.


-그래서 그냥 간단히 파이널컷에 대해서 하나 말해 보자면...

 개인적으로 이 파이널컷은 리들리 스콧 영감이 이게 최고다라고 말했든 아니든 간에

마무리가 별로라고 단언할 수 있다.

 애초 이 작품이 오래 설왕설래할 수 있던 부분 중에 하나가 데커드가 복제인간인

리플리컨트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의라고 할 수 있는데...  생명력이 긴 작품들은

매력적인 작품 속에 모호한 부분, 그러나 누가 봐도 흥미로울 그런 부분에 모호함을 남겨

사람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부분을

나중에 작가가 고치면서 욕을 먹는 거고... 이 파이널컷도 그런 나쁜 경우다.

 이 블레이드 러너의 생명력 떡밥 중 하나가 데커드의 정체인데, 사실 기존 영화에서도

충분하게 리플리컨트라고 말해주는 부분이 많은데 그래도 다른 이야기의 여지를 남겨

놓았는데... 이걸 창작자인 리들리 스콧이 리플리컨트라고 잘라 결론을 내버린다.

 정말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왜 이렇게만 되어가는 걸까. ^^;;;


-덧붙여... 새삼 손 영이 이 영화에서 이렇게 매력적이었나 충격적이었다.

 진짜 매력이 매력이... 이것도 고화질의 빠와인가. ^^


[ 블루레이 ]

-4K UHD + 블루레이 구성.

 UHD는 당연히 감상을 못 하고 블루레이만 감상을...


-블루레이는 심각한 단점이 있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좋든 싫든 파이널컷씩이나

이름 처붙이고 나오면서 그에 걸맞게 음성 해설 트랙을 3개나 넣고 있는데... 한국어 자막은

전혀 지원하지 않고 (아마) 오로지 중국어 자막만 지원한다.

 업체들이 이딴 식이니 블루레이가 지금 이렇게 온거다. 달리 말할 필요도 없다.


-블루레이 자체로 보면 그야말로 기괴하다...라는 말을 쓸 정도로 놀랍다.

 아이맥스급 소스라도 남겨 놓았던 걸까? 들리는 소문으로는 무슨 8K 작업을 해서

이번 파이널컷이 나왔다는데... 실제로 블루레이를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 시절 필름 느낌이 가득하면서도 놀라운 수준의 화질을 보여준다. 새삼 이 우중충한

미래가 가슴으로 느껴질 정도... 필름라이크하면서도 디테일이 이렇게 살아 있는,

필름 시절 영화로서 정말 이상적인 화질 복원이 아닐까 싶은데... 암튼 놀랍다는 말 외에는

달리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정말 느낌 좋다.

 사운드도 애초 6채널 소스에서 작업을 했다는 소문이던데 어디서 뭔 소스를 보관했는지

암튼 과하지도 않고 어색하지도 않은 놀라운 밸런스의 멀티 채널 효과를 들려준다.

미래 SF 작품이라면 역시 멀티 채널이 제대로 활약을 해야... ^^

 그런 본편 수준에 비하면, 서플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개판 테러 수준.

 챕터 구분이 스물 몇개던가? 암튼 많아서 정-말 좋다.

 자막은 역시 오점 같은데... 말투나 어색한 부분들을 보면 옛날 그 소스 그대로인가 보다.

기억이 확실치 않아 보장은 못 하지만, 암튼 자막은 아쉽다.


-그러나,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4K로 보고 싶다는 욕망을 절로 끌어올리는 본편 퀄리티는

정말 강력하다.

 덧붙여, 역대 그 어떤 판본보다 표지가 마음에 든다. ^^










-스파이더맨: 홈커밍 (3disc: 4K UHD+3D+2D)

(Spider-Man: Homecoming, 2017)


[영화]

-처음에는 사실 몰입하기도 어렵고 뭐 이렇게 영화를 만들었나...싶었다.

 초보 영웅으로 새롭게 시작하기엔, 시빌워에서 보여준 활약이 너무나 인상적이서

갭이 너무 심해서 거의 테러 수준이고... 뭐 이리 지긋지긋하게 말도 안 듣고

철딱서니 없는 애들 이야기를 이렇게...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아...하고 납득이 갔다. 실제로 소니에서 그런 의도였는지는 모르지만,

이게 다 소니의 큰 그림이 아니었을까. 스파이더맨 영화에 대한 어린 젊은 사람들의 신규

유입을 위한 큰 그림... 이 영화는 그래서 히어로물이라기보단 좌충우돌 청춘물이 아닌가.

 그렇기에... 이미 찌들은 할배인 내 입장에선 울화가 터지고 짜증이 나는 것도 당연지사.

오히려, 스파이더맨을 통제하려는 악당 제조기인 토니 스타크에게 어른으로서 공감이 갈

정도이니... ^^

 그렇게 이 영화의 성격을 재규정하고 나니 이제 영화가 달리 재미있게 보이기 시작했다.

 톰 홀랜드도 거기에 딱 맞고, 그의 사이드킥(^^)도 그렇게 보면 딱 젖절하다.

 그래, 이 영화는 그냥 틴에이저 유입을 노린 틴에이저물인 것... ^^


-물론, 시빌워나 기존 스파이더맨 영화들과의 깊은 갭은 감수할 위험부담이었겠지만,

틴에이저들을 끌어들일 틴에이저물이라면 그런 부담은 감수할 만 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단순히 틴에이저 막장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속에 어른들을 위한

공감 요소도 잘 배치해 넣고 있다. 쉽게 가자는 쉴드의 설계를 스스로 깨던 사고뭉치였던

아이언맨1의 토니 스타크와는 다른, 이제 한참 찌들어 심지어 시빌워에서 히어로들을

통제하려고까지 하던 그 어른 토니 스타크는 물론이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생계형 빌런,

진짜 악당이 아니라 어른으로서 공감하게 되는 가장 악당 벌쳐는 정말 찡할 지경...


-그리고 주연 톰 홀랜드... 분명히 시빌워 다음에 이 작품이 나온 게 문제는 문제지만

이 영화 자체로 본다면 그의 캐스팅은 굉작이 긍정적인 것 같다.

 스파이더맨의 전매 특허인 시원한 도시 활공이 없다는 불만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시빌워는 논외로 하고 보면 초보 영웅으로서는 딱 좋은 수준인데다가... 활공에서 포인트를

벗어나 보면 의외로 액션들은 훌륭하다. 특히, 크게 화려하거나 엄청나게 튀지 않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액션들이 인상적인데... 이는 주연인 톰 홀랜드가 댄싱머신(^^;;;)이라

실제로 작품 내의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했고, CG를 입히는 장면에서조차 톰 홀랜드

본인이 CG 포인트용 의상을 입고 액션을 했으니... 결과물이 정말 자연스럽다.


-비록 여러 단점(지난 스파이더맨들 오마쥬는 사실 하지 않았어도 좋지 않았을까...)들이

있지만, 차세대 관객을 노리는 소니의 야심찬 큰그림 도전은 꽤 의미도 있고, 결과물도

나름 괜찮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로서도 이 멤버 구성은 정말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뭐, 나름대로 그쪽 현실(과학 영재반?)을 반영한 거라고는 하는데... 이건 음... ^^;;;

 

[ 블루레이 ]

-4K UHD + 3D + 블루레이 구성

초회한정 슬립케이스와 초회한정 코믹북이 내장...


-서플은 나름 양도 내용도 괜찮은 편인데, 일종의 PIP 서플인 스파이디 스터디 가이드에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거 빼고는 나머진 자막 지원도 잘 된다.

 그러고보니, 국외 메이저 업체의 PIP 서플은 자막은 아예 없는 정석으로 가는 듯...


-최신 블럭버스터 작품이라 화질 음질은 뭐 좋은 편.

 단지, 화질의 경우 의외로 좀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부분들이 종종 나오고...

사운드도 음성이 눈에 띄게 (아니 귀에 띄게? ^^) 이질감이 드는 경우가 좀 튀어 나온다.

 그런걸 떠나서, 멀티 채널 사운드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지만, 아무래도 좀 얌전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드는데... 뭐랄까, 얌전한 장면과 활동적인 장면을 너무 구분해서 연출하는 느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단연, 벌쳐와 스파이더맨이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 정말 나도 모르게

깜짝 놀랄 정도로 좋았다. 벌쳐의 그 존재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