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최근 구입한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두개 - 슈퍼배드 3 : 초도한정 오링케이스 (2disc: 3D+2D) 외

베리알 2017. 11. 26. 23:28




 제 아무리 국내판 구입을 줄이고 싶더라도, 거기서 거의 완전히 제외되는 부류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한국어 더빙이 포함된 애니메이션 장르!

 외국과 달리, 한국에선 외화에 대한 자국어 더빙이 존재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 수준이라,

대체로 한국어 더빙이 포함되어 나오는 이런 애니메이션들은 구입 기회에서 상당히 유리하다.


 최근에 손에 들어온 타이틀 두가지 이야기.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슈퍼배드 3 : 초도한정 오링케이스 (2disc: 3D+2D)

(Despicable Me 3, 2017)


[ 영화 ]

-슈퍼배드 1 나왔을 때만 해도, 설마 이렇게까지 올 줄은 몰랐는데...

결과적으로 기존 애니메이션 대표 스튜디오들에 부럽지 않은 일루미네이션 왕국을

건설하는 것에 성공한 건 물론이고, 근래 그 어떤 캐릭터보다 뛰어난 인기의 미니언즈를

탄생시켰고...

 솔직히 일루미네이션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그 대단하다는 디즈니나 픽사조차도

작품들 편차가 존재하는데(드림웍스는 아예 얘기도 꺼내기 싫다...), 오히려 일루미네이션은

거의 대부분 어느 수준 이상으로 만족할 수 있으니까. 생각할수록 대단...


-어찌 보면 막장으로 확장된 이야기인데, 어차피 기존 시리즈들이나 외전 미니언즈 등과

이질감이 드는 것도 아니라 그냥 즐기면 되는 수준. ^^


-개인적으로 굉장히 설득력 있는 악당인 발타자르 브랫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악당이 되는 과정의 당위성은 물론이고, 그 정체성을 계속 고집하여 경지를 이룬 실력,

그리고 계속 꿈꿔 온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한 그 노력 등등...


-이번에도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미니언즈들은 역시... ^^


-정말 아쉬운 점은... 한국어 더빙에서 그동안 세자매 중 첫째와 둘째를 담당해 온

소녀시대의 태연과 서현이 빠지고 전문 성우가 들어갔다는 것. 수입사 측에서 적극적이지 않았는지,

소녀시대 쪽에서 고사한 것인지, 아니면 의지는 있지만 현실의 벽이 있던 건지... 이유가 뭔지는

몰라도 서현양의 더빙이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였던 나에게 이 상황은 무척 눈물이 난다.


[ 블루레이 ]

-2D + 3D 판본...인데, 당연히 3D는 보지 못 했다.

 일루미네이션은 아직 국내에 4K 버젼 판매 의지가 안 보이는 듯 한데,

아마 이쪽은 기존 UHD 주류와 다른 돌비비전 쪽이라 그런 건지...


-블루레이는 뭐 딱히 별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을 듯. 메인 언어는 DTS:X 수록이고

다른 언어 더빙들은 DD나 DTS-HD HR 등으로 수록되어 있다.


-최신 애니메이션이라 화질 음질 딱히 뭐라 할 게 없는데...

단지, DTS:X를 제대로 즐길 수 없는 내 상황에선 사운드 쪽이 생각보다는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는 했다. 나쁘다는 건 아니고 서라운드나 그 존재감들이

뭔가 2% 부족한 그런 느낌? 좀 더 확~하고 좀 더 뻗었으면 하는 그런 장면들이 있는데

이게 원래 이런 디자인인지 DTS:X를 감상할 수 없어서 다운그레이드된 상황이라 그런지는

모르겠다. 특히나, 이번 슈퍼배드3는 돌비 애트모스 등으로 만들어졌으면 멋지게 활용할만한

장면들이 계속 등장하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던만큼, DTS:X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면

아마 느낌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모티: 더 무비 (2disc: 4K UHD+BD)

(The Emoji Movie, 2017)


[ 영화 ]

-음... 이 영화는 정말 정말 대폭망한 영화로 알려져...있지도 않다!

너무 망해서 인지도 자체가 처참하기 때문... ^^;;;

 기껏해야 완전 망한 영화로 거론되는 정도가 고작...


-그런데 왜 블루레이를 샀을까? 표지에서 느껴지듯이,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것도 아니고

이거 제작사는 바로 그 소니픽쳐스... 개인적으로 근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중에서

가장 신뢰가 안 가는 곳이 바로 소니픽쳐스다(대표적인 스머프라던가, 몬스터 호텔이라던가).

 한마디로 뭐 하나 끌릴 만한 구석이 없는 작품인데 이렇게 블루레이를 구입한 이유는...

...솔직히 별 이유는 없다. ^^;;;

 자잘한 이유로는 뭐 대차게 망한 작품이라니까 절로 궁금증이 드는 부분도 있고

(더큐어처럼 폭망이 곧 영화의 가치를 말해주는 것도 아니고, 더욱 더 내 취향과 비례하는건

전혀 아니기 때문...), 한국어 더빙이 포함된 애니메이션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런걸 떠나서 이 작품의 세계관에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다.

 요즘 시대에 맞춘, 스마트폰 속의 어플 세상을 배경으로 하여 벌어지는 일이라는 자체만으로

그 세계가 궁금하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사실, 2G 폰을 지금도 사용하는 나로선 이모티콘 다음이라는 이모지콘은 별세계 개념이고...

 어차피 국내에서도 그리 많이 대중화된 개념이 아니라 이 영화의 국내 제목도 엉뚱하게

이모티 더 무비이긴 하다. ^^


-그리고 확인한 영화는... 음, 망할만 하고 재미없단 소리 들을만 하네...였다. (^^;;;)

 이모티콘들의 세계(이모지콘이지만, 여기서는 그냥 이모티콘으로 통일해서 말한다. 귀찮음...)를

설명하는 방법으로, 시작 부분이 장황한 설명인데... 소니픽쳐스의 능력없음은 여기서 정말

민낯을 드러낸다. 정말 지루하고, 정말 흥미라고는 1g도 생기지 않는 도입부는, 설상가상으로

매력적이지도 궁금하지도 않은 캐릭터들로 화룡정점 아니 막룡정점을 찍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이 소니픽쳐스와 비교조차 되지 않는 스튜디오인

디즈니나 픽사를 언급한다는 거 자체가 전혀 격이 안 맞는단 생각도 들긴 하지만 암튼 예를 들자면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설명으로 세계관을 펼치며 시작하는 주먹왕 랄프나, 짧은 설명에 캐릭터들의

매력과 액션으로 세계관을 펼치며 시작하는 인사이드아웃 등을 생각하면 이 작품의 도입부는

학예회 수준에도 못 미친다(물론, 주먹왕 랄프나 인사이드아웃 모두 내 취향상 역대급 작품들이라

이렇게 비교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어디까지나 예를 들어서... ^^).


-그리고 그렇게 재미없는 도입부를 지나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별 긴장감도 없고 이게 정말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드는 도구라 몰입하기도 어렵고... 이후 벌어지는 해결을 위한 모험 과정도

어찌 보면 여러 게임기 세계를 돌아다니던 주먹왕 랄프하고 통하기도 하는데, 재미나 몰입도가

비교조차 안 된다. 쫀득한 스토리가 펼쳐져 몰입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아무 의미없이 진행을 위한

진행을 하는 그런 느낌? 이벤트들이 서로 연계되어 감정을 고조시키고 몰입해 가는 게 아니라

다 따로 논다. 정말 소니픽쳐스 애니메이션은...


-이렇다보니 기승전결 다 하고 엔딩까지 가도 그닥 감흥도 없고...

솔직히 캐릭터들도 매력이라고는 1g도 없다. 그나마 가장 그럴싸한 캐릭터는 악당 두목(?)인

스마일 시장 정도일까. 그외의 캐릭터들은 도대체...


-하지만! 폭망하는 게 당연한 듯한, 별 재미도 없고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없는 작품으로,

그야말로 무의미한 낭비...로 끝나는 것은 아닌 게 내 개인적인 감상이다.

 공돌이스러운 내 감성에선 이 작품은 나름대로 매력이 있긴 했기 때문...

 바로, 여러 어플이 모인 작은 PC인 스마트폰 세계의 구현은 그 자체로는 나름대로

흥미로웠고, 그 세계 속에서 목적을 위해  이런저런 모험을 하고 이런저런 루트를 찾아 다니는

주인공들이 만나는 전뇌공간 속의 세계들의 묘사는 은근 매력적이긴 했다.

 그래서 난 이 작품이 나름대로의 매력은 (어쩌면) 있다...라고 보는 결론. ^^;;;  


-어찌 보면 매트릭스와 주먹왕 랄프를 섞은 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결과물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시도만... ^^


[ 블루레이 ]

-UHD + 블루레이 판본.

 블루레이는 물론이고, UHD에도 한국어 더빙이 지원된다.

...내가 확인은 못 했지만, 암튼 케이스에 적힌 스펙은 그렇다. ^^


-작품 자체의 레벨도 레벨이지만,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역시 소니픽쳐스는

디즈니나 픽사, 일루미네이션 등과 비교하면 아직은 여러 단계 뒤에 있는 듯...한데,

그건 다행히도 작품 자체의 영역이고, 블루레이 스펙은 그것과는 별개로 그렇게 막 뒤쳐진

건 아니다.

 아무래도 작품 자체의 기술적 레벨이 레벨이라 어차피 화질도 음질도 조금은 그 영향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뭐 딱히 흠결을 잡아야할 수준은 아니니까.

 적당한 화질에 적당한 음질... 최신 애니메이션 블루레이는 뭐 그냥 대충 그 정도? ^^


-서플은 의외로 여러가지가 담겨 있...긴한데, 그닥 보고 싶은 생각까진 들지 않았다.

 소니 타이틀임에도, 음성해설에 한국어 자막이 지원된다.








** 두 작품 모두 은근히 올드팝이나 옛날 분위기를 내는 부분들이 의외로

여기저기 존재하는데... 이게 꽤 흥미로웠다.

 안 그래도 근래 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에서도 딱히 추억을 환기시키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이런 경향이 눈에 띄게 늘었는데... 이런 것도

지갑을 노리는 마케팅이라면 마케팅일테고. ^^

 그래도 그런 노력들이 왠지 참 나쁘지 않다. 오히려 즐겁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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