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요즘 구입한 국내외 블루레이들 - 베이워치: SOS 해상구조대 외

베리알 2017. 9. 25. 00:34




 원래라면 아마 이 타이밍에서 원더우먼 얘기가 나왔어야할 것 같은데,

업체들의 단골 막장 짓거리인 출시일 연기 테러를 맞아 물 건너 간... ^^

 진짜 이넘의 업체들은 회사를 가리지 않고 왜 다 저 모양들인지 원.


 암튼 그리하여... 근래 구입한 이런 저런 블루레이들 이야기.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베이워치: SOS 해상구조대 4K판.


-골 때리는 게, 이거 원래 블루레이만 등록이 되어 있어서 그걸 프리오더했었는데

얼마 뒤에 4K가 떡하니 추가 등록되어서 부랴부랴 블루레이 취소하고 이넘을 주문...

 그런데, 뭘 얼마나 코딱지만큼 들여왔는지 금새 품절된 4K판. 진짜 4K판이 왜

한정판이어야 하는지 1g도 이해가 가지 않고, 프리오더 기간 중에 품절이라는게

말이나 되는지 진짜 어처구니 없을 따름이다.

 아, 이게 새로운 건 아니구나. 이 나라에선 맨날 이 모양이지...

 그러고보니, 파라마운트인데 이거 출시한 곳을 보니 그 악명높은 해리슨앤컴퍼니 ^^;;;


-4K는 당연히 미감상이고, 블루레이만 감상.


-음, 무슨 얘기부터 해야할까... 이 영화 어마어마하게 혹평을 받은 영화로 알고 있는데,

난 생각보다 재미있게 즐겼다. 단, 끝까지 보고 나서 이 의문은 들었다.

 도대체 이게 왜 SOS 해상 구조대인거지???


-영화는 물론 베이워치 즉 SOS 해상구조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과거 TV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덧붙여, 그 시절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노래들과 예전 느낌의 음악들까지.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SOS 해상 구조대란 생각은 오히려 그런 노력만큼

더 멀어지는 것 같았다.

 뭐랄까... 그냥 적당한 그쪽 동네 코미디 영화를 보는 느낌 이상도 이하도 아니랄까.


-설마 예전의 그 엉성한 TV 드라마 느낌을 재현하려고 그런건 아닐텐데도

캐릭터도 진행도 다들 너무 엉성한데다가, 뭣보다 기본 베이스가 너무 그쪽 코미디물에

맞춰져 있어서, 그냥 그쪽 동네 코미디물인데 배경이 바다...라는 딱 그 정도?

 그런 관점에서 이 영화를 베이워치의 극장판으로 본다면 실망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걸 벗어나서 본다면(물론, 이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 그냥 적당한

적당히 볼거리 많고 크게 자극적이진 않은 그쪽 동네 코미디 영화로는 적당히 볼만한 수준이다.


-덧붙여, 얼마전 홍준호님이 댓글에서도 언급하셨던 가족만들기가

설마 이 영화에서도 등장할 줄은... 진짜 심각한 유행이긴 한가 보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생각보다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데에는 이분의 역할이 컸다.

기존 시리즈의 파멜라 앤더슨 롤이라고 하는데, 내가 봤을 때는 외모나 분위기는

오히려 해상구조대의 이쁜이(내가 부르는 명칭 ^^)였던 에리카 엘레니악에 가까웠다.

 이번에 처음 보는 것 같은 배우인데, CJ 파커 역을 맡은 켈리 로르바흐 (Kelly Rohrbach)


-예고편이나 영화 초반에는 별로 눈길이 안 가고 당연히 알렉산드라 다다리오만 찾았는데,

점점 갈수록 빠르게 내 눈길을 흡입해 갔다. 아주 적당한 탄력적인 몸매로 SOS 해상구조대의

상징인(?) 하이레그 수영복을 꽉 끼게 입고 화면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해주고... 그거 아니라도

각종 멋진 의상들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캐릭터 자체도 재미나고 눈길이 가고...

 암튼 개인적인 이 영화의 수확이라면 역시 이 배우인 것 같다.


-블루레이는 뭐... 파라마운트에서 나온 최신 블루레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 아, 거기다가 19세 이용가를 덧붙이는 정도? ^^

 해변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낮 야외 화질들은 말할 거 없고,

그 열기가 뚫고 들어오는 듯한 낮 실내 장면들도 말할 거 없고,

그런 열기와 대비해 청량감이 느껴지는 바닷 속 장면들도 말할 거 없고...

그냥 아무런 신경 쓰지 않고 즐겁게 즐기면 되는 화질에...

 돌비 애트모스로 만들어진 최신 영화 사운드 디자인은 역시 돌비 애트모스가 아니라도

그 뛰어남을 느끼기에 충분한 것 같다. 소위 말하는 빵빵 터지는 그런 장면들은 없지만

전반적인 소리는 존재감이 넘치도록 좋은 편이고 서라운드 디자인은 절로 탄성이 나오기도

할 정도로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들이 존재한다. 덧붙여, 그 시절 추억의 노래들도 굿잡! ^^

 서플은 메이킹에, 배우 인터뷰에 삭제 장면 등등이 존재하는데... 아마 영화를 어떻게 봤냐에

따라서 의미가 갈릴 듯 하다.

본편에서 여배우들과 여자 출연자들의 헐벗은 의상과 화끈한 몸매를 열정적으로 본 사람이라면,

역시나 그런 장면들이 가득한 서플 영상들은 마치 끝내주는 확장판을 보는 듯한 기분으로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난 정말 좋았다. ^^


-암튼... 왜 베이워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없이 그냥 즐기기에는 충분한 영화.

사실 여배우들의 다양한 헐벗은 의상들을 신나게 즐기기만 해도 존재 의의가 넘치는

영화라고 강력하게 외치고 싶다. ^^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jp )

-패신저 57 (Passenger57, 1992)


-설명이 필요없는 영화일텐데... ^^

 문득 생각이 나서 구매하려고 찾아보니 국내는 다 품절이라,

마침 일본에서 이거저거 구입하면서 곁들여 구입한 물건.

 한글 자막이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을 안 하고 그냥 구입했는데,

알고보니 일본 공용 판본이었다. 즉, 플레이어의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하고 돌리면

일본어 더빙과 자막으로 즐길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한국어 자막으로 볼 수 있다.


-사실 뭐 화질 음질 서플은 말할 필요가 없겠고... ^^;;;

 블루레이로 다시 보면서 역시 재미있는 영화라는 거 말고 거의 새롭게 느낀 점 중 하나가,

엘리자베스 헐리가 가장 예쁘게 나온 작품은 이 작품이 아닐까...하는 생각.

 스튜어디스 제복빨이라고 보기에는 말도 안된다 싶을 정도로... 정말 이쁘게 나온다.

캐릭터도 마음에 들고... 여러모로 블루레이 사길 잘한 것 같다.

 크게 기대는 안 하지만, 워너에서 리마스터링판이나 다시 내주기를. ^^


-그나저나... 이때만 해도 액션 배우의 새로운 혜성이 될 줄 알았던 웨슬리 스나입스인데...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m )

-바토리 (Bathory, 2008)


-아래에 얘기할 피터팬: 전설의 시작 때문에 출연작을 찾아 보다 구입한 물건.

 제목대로, 그 바토리 백작부인 이야기 맞다.

 리미트리스에서 멜리나로 나왔던 안나 프리엘(Anna Friel)이 바토리 부인으로...


-개인적으로 꽤 인상적으로 본 작품.

 비슷한 시기에 역시 바토리 백작부인을 다룬 줄리 델피의 카운테스 (The Countess, 2009)와

여러모로 대조적인 작품이란 것도 두 작품 각자의 흥미도를 높여주는 것 같다.

 물론, 두 작품 다 역사상 그 유명한 악녀인 바토리 백작부인을 미화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는

차치하고 말이다. ^^


-두 작품의 대조가 즐거운 이유는, 서로 굉장히 대비되기 때문...

 AV적으로도 바토리 쪽은 환상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가끔 들 정도로 화려한 색감을,

카운테스 쪽은 내내 얼음창고인 듯한 차가운 색감을 가지고 있고 바토리 백작부인 역시

전자는 굉장히 풍부한 감정을 열정적으로 표현하는데 반해, 후자는 억제된 감정을

꾹꾹 눌러 담는 표현 등등... 두 작품을 각각 봐도 괜찮지만, 둘다 보면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


-블루레이는 미국판.

 특이하게 오리지널 홀더를 갖춘 오리지널 뚱땡이 스카나보에 담겨서 나왔다.

 블루레이로서는 그냥 블루레이에 담긴 영화다...라는 이상은 없는 수준.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피터팬: 전설의 시작 (Neverland, 2011)


-사실 이 작품을 구입하게 된건 기막힌 우연의 연속이었다.

 우연히 지미라는 캐릭터가 그가 이끄는 꼬맹이들과 함께 해적에게 붙들렸다가

죽을 위기에 처하는데, 거기서 지미가 기회를 봐 칼을 빼앗아 휘둘러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을 정말 우연히 지나치다 보았는데... 그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의 한장면이었고

그게 피터팬이란 작품의 한장면이란걸 알았을때 왠지 호기심이 생겼고,

그랬는데 직후 이 작품이 국내에 발매된다는걸 알았고... 그래서 구입했다. ^^


-이 작품은 오리지널(?) 피터팬 이후, 여러 시각으로 변주하는 피터팬 이야기 중 하나이다.

 제임스 호건의 피터팬 (Peter Pan, 2003)이 웬디에 촛점을 맞춘 피터팬 작품이고,

조 라이트의 팬 (Pan, 2015)이 피터팬의 프리퀄에 촛점을 맞춘 피터팬 작품이라면,

이 피터팬 전설의 시작은 제목에서 피터팬의 프리퀄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애칭 지미 즉, 제임스 후크라는 캐릭터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는 피터팬 작품이다.

 또한, 단순히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작품은 마치 미드 스몰빌처럼 피터팬과 후크선장이

아직 피터팬도 후크선장도 아니던 시절에 친밀한 관계였고 그것이 어떠한 일들을 겪으며

각자 피터팬과 후크선장이 되고 그들의 관계도 철천지 원수가 되는가를 다루는 작품이다.

 물론, 피터팬도 후크선장도 모두 비긴즈이긴 하지만... 제목과 달리 촛점은 후크선장에게

맞춰져 있으며, 작품을 보면 피터팬 따위는 아오안, 후크 선장에게 몰입할 수 밖에 없다.


-일단 단점...

 이 작품은 사실 오리지널 영화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TV 특집극 두편을 묶은 것으로

그것도 천조국의 TV 드라마가 아니라 유럽(아마 영국)의 것인지라 영화 잣대로 본다면

스케일과 연출, 특수효과 등이 꽤 떨어져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단점이라 할 수 있으며,

유럽쪽 드라마답게 뭔가 엉성하고 어설픔도 가득하다.

 그리고... 피터팬이 사상 최악의 버젼이다!

 결과적으로(주인공 무한 보정, 무한 운빨) 피터팬이 저지른 일들이 여차저차 마무리가 되어서 그렇지

이 작품의 피터팬은 사상 최악의 민폐 대마왕이다. 피터팬 때문에 사건이 터지고 진행 과정에서

언제나 최악의 선택과 최악의 활약을 함으로서 계속 상황을 악화시켜 가고 다른 이들을 죽게 만들고

어려움에 빠지게 한다. 그래놓고 결국 자기는 주인공이란 아다만티움 수저 신분 덕분에

하늘을 나는 피터팬으로 거듭 나고 주인공이 되어 네버랜드를 누비게 된다.

 진짜... 솔직한 표현으로, 피터팬 작품 보면서 내내 피터팬 죽이고 싶다는 살의의 파동에 휩싸인

작품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


-그러나, 장점!

 일단 이 작품에서 매력적인 해적선장을 맡은 안나 프리엘을 들 수 있다.

 가장 정상적인 판단을 하는 인물 중 하나인데다가, 바토리와 달리 노출도 없지만(이 작품은

12세 관람가 ^^;;;) 해적 복장이 은근히 잘 어울리며, 해적 선장으로서의 그녀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그리고 그리고... 바로 후크 선장!

 리스 이판(리스 이반스 - Rhys Ifans)이 맡은 후크 선장은... 정말 최고였다.

 그동안 피터팬의 후크선장 하면 한껏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악당에서 벗어나지 않았는데,

이 작품의 후크선장은... 아니, 지미는 인간적으로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악당 아닌 악당이랄까.

 사실상 피터 팬 때문에 모든걸 잃고 또 잃고 결국 나락으로 떨어져 후크 선장이 되고 마는

그 과정을 보면... 정말 그동안 우스꽝스러운 악당 집단이었던 네버랜드의 해적들을

다시 보게될 판이다.

 뭣보다, 그런 지미를 연기하는 리스 이판은 정말 놀랍다. 피터팬과 아이들을 위해 노력했지만

어찌 보면 피터팬이란 희대의 개사기 악당 때문에 계속 좌절하며 악당으로 떨어져 가는 그 과정을

정말 몰입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펼쳐 보인다.

 보는 내내 그 후크선장을 응원하게 되고, 결국 마지막에 시계도 손도 잃고 모든 선택권을

박탈당한 채 해적들의 두목이 될 수 밖에 없는 제임스 후크... 크.

 스포일러라 더 자세한 내용은 안 쓰겠지만, 암튼 피터팬 때문에 모든걸 잃고 또 잃는

정말 가련한 남자다.


-그리고... 이 작품의 타이거 릴리도 역대 그 어떤 작품이 타이거 릴리보다 인상적이다.

 옛날 분위기를 내는 커다란 양복을 걸친 피터팬의 어깨보다 훨씬 넓은 맨 어깨와

그에 걸맞는 덩치를 자랑하는데... 해적들 같은 건 그냥 다 때려잡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


-암튼 그런 TV 특집극을 블루레이로 담은 딱 그 수준.

 화질은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TV 드라마 화질이고 사운드는 다채널 서라운드지만 별 의미 없음.

서플은 인터뷰, 그린스크린 등 몇가지를 담고 있는데... 코멘터리에는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다.


-뭐 사실 단점이 많은 작품이긴 하다.

 키이라 나이틀리 엄청 강조해 놓고 있는데, 팅커벨 목소리로 나올 뿐이고...

 팅커벨은 역대 팅커벨 중 가장 볼품없고 가장 어색하고... ^^;;;

 각본도 좀 아쉽고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들이 많은에도,

 그래도 난 이 작품의 장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후크 선장 비긴즈! ^^


-작품을 보면서 내내 든 의문 한가지...

 원래 피터팬 원작에선 이걸 어떻게 처리했는지 모르겠는데,

이 작품에서 네버랜드는 늙지 않는 세계다. 아기도 몇백살 먹어도 그대로 아기.

 그런데, 죽게 되면 그걸로 끝이다.

 그런데! 인디언들은 동물을 잡아 먹으며 자연을 서서히 파괴하며 생활하고 있다.

해적들은 그보다 더 하고... 이들이 하루이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몇백년은 우습게

그짓을 반복 중...

인간만이 늙지 않는 게 아니라면 생태계가 유지될 수가 없는 구조인 것.

 이게 무슨 조화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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