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근래 구입한 국내외 블루레이들 - 로건 : 풀슬립 케이스 스틸북 한정판 (2disc) 외

베리알 2017. 8. 20. 11:51



근래 구입한...이긴 하지만, 사실 상당수는 이미 진작에 프리오더했다가 최근에 받은 것들이니

이걸 근래 구입했다고 해야할지 어째야할지... 게다가, 한국의 엿같은 결제 시스템은 뭐.


 암튼, 근래 손에 들어 왔고 근래 감상한 국내 해외 블루레이들 몇개의 이야기.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로건 (Logan, 2017) 블루레이.


-정확히 말하자면, 로건 풀슬립 케이스 스틸북 한정판. 극장 개봉 때부터 이미 예상이 되었지만

역시나 업체의 망할 상술 덕분에 또다시 염병할 대란을 맞이한 녀석이다.


-이건 애초 국내판을 구입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딴 식의 상술 놀음은 개무시하고

그냥 해외판 가는 게 정석인데... 어느날인가 우연히 국내 출시 블루레이 타이틀을 찾다가 보니,

이 녀석이 막 판매 개시를 했다는 걸 발견, 또 몇초면 끝나겠지-하고 썩소를 날리며 장난스런

기분으로 카트에 담고 결제를 진행했는데, 허거걱! 결제까지 다 되어버렸다. 결제 끝난 후에

다시 보니 당연히 스틸북 두종 모두 품절...

 기가 막힌 우연이긴 하지만, 암튼 그런 사연으로 이렇게 받아보게 된 타이틀이다. 암튼, 영화를

잘 봤으니 지금 여기서 크게 불평불만을 늘어놓진 않겠지만, 스틸북 상술에 초회판 아웃케이스 상술

등등... 정말 엿같은 업체들이다. 당연히 이 스틸북은 두배 정도 가격에 중고 장터에 팔리고 있고...

참 뭣같은 국내 상황이다. ^^


-놀라운 충격이었던 브라이언 싱어의 엑스맨 이후 여태까지 달려온 클래식 엑스맨의 마무리...라고

할 수 있는 작품. 뭐, 워낙에 유명하고 워낙에 호평이라 이렇게 뒤늦게 별로 할 얘기는... ^^;;;

 사실 어찌 보면 흑역사 취급을 받는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되풀이 패턴에 가까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호평을 받는 건 역시나 만듦새가 달라서일까.


-그래픽노블인 올드맨 로건은 분위기나 캐릭터 정도를 참고했을 뿐, 예상대로 영화는 전혀 다르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별개의 작품. 그리고 이 암울한 미래는 역시나 엑스맨의 미래 아니랄까봐...

 엑스맨에 존재하는 대체 미래 중에는 사실 좋은 쪽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찰스가 일찌감치 죽고

아포칼립스가 지배하는 미래에서 저항군을 이끄는 매그니토라던가(아, 그나마 이건 매그니토가

아포칼립스 바르고 끝나니까 좋은 쪽인가. ^^;;;), 센티넬에 의해 뮤턴트가 노예로 통제당하는 DOFP의

미래라던가, 뮤턴트의 희망이었던 구세주 피닉스가 폭주해서 엄청난 인명을 학살해 버린 덕분에,

단결한 인간들이 뮤턴트들을 수용소에 가두고 동물 이하 취급을 하는 미래 등등... 그런 덕분인지,

이 영화의 미래도 정말 암울하기 짝이 없다.

 나 자신이 호모 사피엔스이고... 이 영화에서처럼 피닉스의 폭주를 겪고 또 자비에르의 폭주를

겪었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이렇게 처리하는 건... 역시나 호모 사피엔스는 최악의 전투 생물인 것 같다.

 그런 식으로 뮤턴트를 말살하고도 모자라, 당연한 듯이 뮤턴트들의 능력을 이용할 탐욕에 가득 찬...

영화에서는 미국 지역에 한정된 이야기만 나왔지만 사안이 사안인지라 세계 각국은 한마음으로

모두 동참했을 거고 또한 동시에 각자의 시커먼 속마음은 그런 뮤턴트들의 능력을 자기네가 이용하기

위해 온갖 더러운 수작은 다 부리고 있을 것이다.


-시대 배경은 미래이지만, 사실 핸드폰 같은 문명의 이기를 빼면 영화 DOFP의 과거 장면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굉장히 옛날 느낌, 서부극 느낌까지 나는 그런 분위기인 게 인상적

 하긴, 그래픽노블 올드맨 로건도 몇몇 탈 것 정도를 제외하면 그냥 서부극 자체라고 해도 무방했지만.


-그동안의 엑스맨 시리즈를 봐 온 사람들에게는 클래식 시리즈의 마무리로선 최상의 선물이 아닐까.

 다이아 수저 도련님 찰스의 최후에 울버린이 울먹이며 호수 타령 대사를 하는 장면이나,

마지막에 울버린이 X-23을 앞에 두고 이런 기분이었구나라고 깨닫는 장면들은 진짜 감성 폭발... T T


-비록 이성적으로 보면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예를 들어, 중간에 농장 가족 장면이라던가.

정말 중요한 장면이긴한데, 이 부분은 이미 엑스맨 탄생편에서 똑같은 에피소드가 나온 거나 다름 없고

그걸 겪은 울버린이 그 쫓기는 위기 속에서 순순히 놀다 가겠다고 하는 건 정말 이건 좀...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지만... 사실 철부지 꼬맹이와 철부지 노인이야 상황 파악 못 하는건 당연하지만,

울버린 같은 경우도 제대로된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그런 기회가 왔을때 유혹을 뿌리칠 수는

없었을 거라고 보는 쪽이 더 이성적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특히 내가 인상적으로 느낀 건 기술적인 부분들인데... 찰스의 대량 살상(!) 능력 표현은 정말 좋았다.

서플에서 이 연출의 기술적 비밀을 듣고 나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사기적인 힐링 팩터를 잃어버린 울버린 묘사는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정밀해서 계속 감탄이 나왔을 정도! 단적으로 예를 들면... 이 영화에서 울버린은 내내 피로에 시달리고

제대로 뛰지도 못할 정도로 계속 숨이 찬 데다가 쉴 새 없이 깊은 기침을 해대는데, 정말 절묘한 묘사다.

 사실, 울버린 정도의 개사기 힐링 팩터를 지닌 존재라면 살면서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다 아는

진심으로 숨이 차다는 경험이나 심한 기침을 할 일이 없으니까! 인간의 몸은 손상을 입으면

원상복구라는 게 되지 않는다. 회복되거나 낫는 것처럼 보여도 그냥 땜빵일 뿐. 그래서 될 수 있는한

건강하게 지내는 게 좋은 건데... 그래서 문제가 되는 게 바로 손상을 입으면 그걸로 끝인 기관들이다.

그중 대표적인 기관이 바로 폐. 폐는 손상을 입거나 기능 저하가 일어나면 그걸로 끝이고 원래대로

회복된다는 건 없다. 때문에, 그동안에는 어떤 손상을 입어도 척척 회복되어 내장이 손상된다는 게

정말로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울버린에게 있어, 뭣보다 폐의 손상은 그 어떤 것보다 무거운 굴레가

되는 것이고... 그걸 저렇게나 신경 써서 표현하는 것에 정말 놀랐다.

 게다가, 울버린이 정말로 바보라서 그런 현상을 인지 못 하고 계속 무작정 닥돌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인간은 오랜 세월 동안 노화를 경험하기에 몸의 변화를 계속 인지해 가고 적응해 가지만,

급작스런 변화에는 쉽게 적응하지 못 하는데, 울버린 같은 경우 두말하면 잔소리니까 말이다.

인간으로 비유하자면, 십대 청년으로 몇백년을 지내다가 갑자기 자고 일어났더니 80살 노인이

되었을 경우와 비슷하다면 비슷하달까.


-그리고 정말 정말 좋았던 건 청소년 관람불가의 위엄!

 그동안 뭔가 모자랐다싶은, 뭔가 아쉽다싶은 부분들이 싹 해결된 느낌이다.

 최강의 금속 아다만티움으로 된 칼을 몇개씩이나 갖고도 마치 그냥 쇠몽둥이처럼 써왔는데...

마지막 시리즈에 와서야 비로소 일반 금속 따위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람 살과 뼈 같은 건 두부밖에

안 되는 그 위력을 영상으로 제대로 보여준다. 참 시원할 정도로... ^^

 더불어서, 사운드 표현까지 훨-씬 좋아졌다. 역시 등급가에 따라 사운드 제약이 심하다는건

사실인 듯 하다. 아다만티움 갈코리에 썰려 나가는 다양한 신체 부위의 썰리는 찰진 소리들은

물론이고, 바로 전의 아포칼립스처럼 강력한 이능물이 아니라 마치 소규모 전쟁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겸손한 능력 혹은 무능력의 대결장에서 각종 효과음은 정말 끝내준다.

 예를 들어, 분노의 질주8에서 헬기나 전투용 차량의 초대구경 자동화기의 체감 사운드보다

로건에서의 권총보다는 구경이 큰 자동화기의 체감 사운드가 훨-씬 좋다.


-블루레이는 태생적으로 꼴보기 싫긴 하지만... 그런걸 떠나 객관적으로 보면 역시 끄덕끄덕.

 정말 인상적인 저 장면, 울버린과 울버린이 손을 잡은 장면이 메인인 풀슬립판 표지도 좋고

영화의 울버린 은신처와 울버린, X-23을 그래픽노블풍으로 표현한 스틸북 표지도 분위기 정말 좋다.

 느와르 버젼이라고 이름 붙여진 흑백 버젼 디스크도 종이 케이스에 담겨 같이 들어 있다.


-화질 음질은 뭐... 역시 20세기폭스의 최신작은 퀄리티를 보장하는데다가,

전작 아포칼립스에서도 깜짝 놀랄 정도로 화질 음질이 좋았던 엑스맨 시리즈인 만큼,

로건 역시 화질 음질 모두 매우 좋다.

 특히, 위에서도 말할 것처럼 사운드가 기대 이상인데... 19세 등급가라는 게 이렇게 좋은 거라는걸

다시금 즐겁게 깨닫게 한다. 아포칼립스가 이능배틀물의 레퍼런스라면, 로건은 소규모 전쟁 영화의

레퍼런스랄까. 현실에 있을 법한...이라고 하면 뭣하지만(실제로 아다만티움 칼이 존재한다면

가히 광선검 수준... ^^;;;) 암튼 아다만티움 클로가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대상물들을 다양한

형태로 잘라나가는 장면들이 모두 각자의 개성이 살아 있어 내내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경험을

하게 해 주며, 각종 총기류의 활약 역시 전쟁 영화 저리가라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총기 별로

확연하게 달라지는 그 느낌은 정말... 그런 무시무시한 총기들의 향연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즐거운 압박감이 느껴질 정도.

 모든 영화는 원래 등급가와 19세 등급가 두가지 버젼으로 나오게 하던가 애초 19세 미만 등급가는

다 없애던가...라는 정말 뻘스러운 생각에 절로 빠져들 정도였다. ^^;;;


-서플 역시 놀라운 수준으로...긴 메이킹, 여러 삭제 장면, 코멘터리 등이 제공되는데 모두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이래야지!

 개인적으로 바로 얼마 전에 삭제 장면이 정말 흥미진진했던 작품인 23 아이덴티티를 보았는데

극과극이랄까 삭제 장면 대부분이 잘 잘랐구나...라는 느낌인 게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경찰의 검문 정도는 아쉬웠지만 나머지들은...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Fast and Furious 8, The Fate of the Furious, 2017)


-이쪽은 수량을 많이 준비했는지, 실제 판매가 개시되고도 계속 구입이 가능했던 스틸북으로,

2종 스틸북 중에 이 녀석은 얼마전 보니 품절. 암튼 이 정도 물량은 존재해야...


-5탄의 놀라운 만족감 이후로, 계속 성에 안 차서 기대감이 하락한 덕분인지,

정말 의외로 재미있게 봤다. 뭐랄까, 마치 예전 8, 90년대 즈음의 천조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대충대충 열매를 잔뜩 먹인 시나리오에 연출에 진행인데... 그게 묘한

매력이 있다. 액션만 해도 최근 시리즈들이 각기 개성을 강조해 자기만의 정체성을 갖길

바라던 것과 달리... 이 녀석은 진짜로 그 옛날 영화 느낌의 코믹하고 장난스러운 그런 느낌

충만한 적당적당 액션이랄까. 근데 그게 별로라는 건 아니고, 캐릭터들과 아주 잘 어울리게

배치를 해서 아주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제이슨 스타댐과 드웨인 존슨은 아주

확연하게 대비가 되는 캐릭터이자 그에 걸맞게 전혀 다른 액션을 보여주는데... 이게 아주

젖절하고 재미가 있어서 유쾌하다. 요즘 별별 액션 스타일들을 연출하려 애를 쓰는데

이렇게 캐릭터에 딱 맞춘 고풍스러운(!) 액션은 그 자체로 충분히 개성적이고 매력적일지도... ^^


-그래서일까. 뭐든 적당히 대충대충 넘어가는 데도 그게 묘한 매력이 있어서...

결과적으로 기대보다 재미있게 보았다. 앞으로도 보고 싶은 캐릭터는 강제 하차시키고,

앞으로도 보고 싶지 않은 캐릭터는 또 나올 건덕지를 만들어서 살짝 짜증은 났는데

알고보니 이게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3부작의 첫편이라나.


-시리즈가 시리즈라 블루레이에 대해선 딱히 뭐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싶지만은,

개인적으로는 사운드는 살짝 두리뭉실해서 조큼 아쉬웠다. 그냥 분노의 질주만 봤다면

또 모르겠는데 비슷한 시기에 본 블루레이들의 사운드 디자인이 꽤 정교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체감 차이가 더 크게 와닿아서...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jp )

-욕동 (欲動, 2014)


-원제도 흔하게 사용되지 않는 단어인데, 국내 제목도 탁수...

인지도는 포기한건가 싶기도 한데... ^^;;;


-일단 영화 내용은 내가 별로 공감할 수 없는 거라 차치하고

(난 아파 죽을 뻔 했을 때도, 굶어 죽을 뻔 했을 때도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도 얘기를 안 할

정도의 성격이라... 이런 내용에 이런 캐릭터들에게는 전혀 집중할 수가 없었다. ^^)

내가 이 영화를 보려고 한건 어디까지나 미츠야 요우코(三津谷葉子) 때문이다.

 90년대 후반에 PC 통신 등을 통해 유행하던 일본 그라비아 사진들 중에서 귀여운 얼굴에

통통한 몸매를 한 어린 미츠야 요우코는 아주 인상적으로 다가왔었는데... 그때 그 꼬맹이가

(84년생이니 지금이야 서른살도 넘었지만, 90년대 중후반에는 십대 소녀... ^^) 어느새

어른이 되어 이런 노출 연기까지 한다니 그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가! ^^;;;


-킹레코드에서 나온 블루레이들은 대개 양면 표지인 점이 장점.

 서로 완전히 다른 디자인은 아니고, 사실 똑같은 표지인데 차이점은 단지 슬리브 부분이 다르다는 거.

옆면에 커다랗게 글자로만 일본식 제목을 써넣는 스타일 하나와, 영화 이미지와 원제, 일본식 제목

감독이나 출연진 일부를 써넣는 보통식의 스타일 하나...해서 두가지.

 기왕에 하는 거 아예 2종 표지로 가도 좋을 것 같은데-라는 아쉬우도 있지만, 뭐 이런 선택권을

주는 것 자체는 좋다. ^^


-화질 음질은 예상한대로 그냥저냥이고... 서플도 역시 예상한대로 썰렁썰렁 ^^;;;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jp )

-워커바웃 - 워크어바웃 (Walkabout, 1971)의 일본판 블루레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데... 이 작품은 이미 예전에 크라이테리온에서 나온 블루레이를

당연히 구입했었는데도 얼마전 또 이 일본판을 구입했다.

 이유는 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마전 있었던 블루레이판 얼룩 파동 때

크라이테리언의 타이틀들이 대거 포함되어 충격을 주었는데, 정말 안타깝게도 내가 구입한

크라이테리언 블루레이 중에 이 워커바웃이 당첨... T T

 교환 절차를 진행할 의욕도 안 나고 해서 그냥저냥 있다가 문득 일본 아마존에서 이 녀석을 발견하고

그냥 구입했다.


-초반에 크라이테리언 로고가 뜨는 걸로 봐서, 킹레코드에서 크라이테리언과 계약으로 소스를 사용한

녀석인 듯. 실제로 본편 스펙도 똑같다.

 차이점은 역시 크라이테리언판에 있던 서플의 일부만 실려 있다는 거...

 아쉽긴 해도 그냥 표지로 납득하고(^^;;;) 암튼 그렇게 해서 구입하게 된 타이틀.

 사실 더 아쉬운 점은 일본어 더빙이 없다는 거...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더 큐어 (A Cure for Wellness, 2017)


-이 작품은 사실 뭔 작품인지도 모르는 작품이었는데,

우연히 본 한장의 사진 때문에 덜컥 프리오더했었던 작품이다.

 그게 뭔 사진인고 하니...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그게 바로 이 사진!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바로 다음 장면인데... 19세 인증하고 보라고 되어 있는

사진들이라 그냥 생략한다 (^^;;;)

그야말로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에로티시즘의 정석이랄까.

 그래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입을 하게 된 작품! 그런데!! 그런데!!!


-정말 좋았다. 아니, 내 취향에선 좋다는 말로도 모자란 수준.

 모든 면에서 완전 내 취향 저격! 영화를 보는 동안 이렇게나 만족스럽게 몰입을 하고,

또 영화를 보고 나선 그 즐거움에 기분이 Up 되어서 한참을 혼자 들떠 있던 경험이 얼마만인지...

 하지만, 이 영화는 2017년 북미 박스오피스 폭망 영화 Top 10에 올라 있단다. 아놔... ^^;;;


-위 사진에 나온, 영화 본편의 한나를 연기한 미아 고스(Mia Goth)는 정말 극중의 한나 그 자체였다랄까.

 어디서 이렇게 딱 어울리는 배우를 찾아낸 건지, 아니면 애초 미아 고스에 맞춰 재구성한 캐릭터인지

이 영화에 대한 만족감은 그녀 덕분에, 그녀가 연기한 한나 덕분에 훨씬 더 올라갔던 것 같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데인 드한이 나오는데... 만약 데인 드한의 멋진 모습을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수도 있는 영화.

나쁜 뜻이 아니라, 이 영화에서 참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게 물에 팅팅 부은 모습이나

이빨 뽑는 모습,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고문 도구(!)를 부착하는 모습 등등에 젊은이스러운 패션이

아니라 아저씨스러운 패션이 잔뜩 나오는 등 일반적으로 멋있게 보일 수가 없는 그런 모습들이라...

단순히 멋진 모습만을 기대하고 본다면 안 될 영화. 

 바꿔 말하면, 그만큼 데인 드한의 다양한 모습과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될 수도... ^^

 물론, 나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이다. ^^;;;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독은 무려 고어 버빈스키!

그(?) 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들어냈을 줄이야!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영화 자체도 자체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점이 바로 화면비...

 답답한 와이드 화면비라는,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시대에

이런 화면비의 영화는 그 자체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위 장면도 요즘의 보통 영화라면... 딱 얼굴까지만 나오게 잘라 놓았을 그런 장면일텐데

그런 편집증적이고 강박적이고 여유가 없는 무늬만 와이드인 답답한 화면이 일상화된 요즘에,

이런 시원하고 여유 있으면서 구석구석 찾아볼 거리가 많은 1.78:1의 화면비는 정말 좋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이런 장면도 요즘 보통의 추세라면 하늘도 물에 비친 하늘도 모두 볼 수 없었을텐데...


-다시 말하지만, 영화는 진짜 완전 내 취향저격!

 모든 면에서 정말 좋았다. 결말까지도...

 단, 아래에서 말할테지만 내가 이 정도까지 만족할 수 있었던건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혹시나 이 특이한 영화를 보시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사전 정보를 완전 제로로 하기를 강력 추천. 특히, 예고편은 어떤 거든 간에 절대로 보지 않기를...

 개인적으로, 예고편 개망 사례로 손꼽고 싶을 지경이다.


-그리고 블루레이! 영화의 맛을 훌륭하게 어쩌면 그 이상으로 살려내는 건 블루레이 덕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블루레이가 정말 훌륭하다!

 영화의 특이한 색감을 잘 표현하며 영화 내내 안정적으로 이 기괴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인상적인 화질은 물론이고, 19세 관람가의 위엄까지 더해진 사운드는 예상하지 못한

카운터 펀치를 강중약 중약약 콤보로 얻어맞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진짜 매력적이다.

 화질이야 뭐 애초에 온갖 것들이 난리를 치고 각종 화려한 전투에 광선 뿅뿅 대고 뭐 그런

장면들이 없는, 아주 정적으로 보이는 그런 영화니까 좋은 화질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렇다할 블럭버스터 장면 하나 없으면서도 접대용으로 쓰기 정말 좋겠다 싶을 정도로

장면 장면마다 그 현장감이 살아 있는 사운드는 정말 열정을 담아 디자인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상적인 음악들까지 거기에 멋지게 퓨전하고 있고...

 영화도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물론이고, 화질과 음질까지 근래 블루레이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다.


-블루레이는 양면 표지인 점도 좋고...(특히, 내부 이미지는 저 위에서 언급한 19금 인증 사진 중

하나라서 더욱... ^^;;;) 객관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서플 부분 하나 정도랄까.

 한국어를 지원하고 몇가지로 되어 있는 메뉴 화면 등 다른 부분들은 역시 훌륭한데,

서플은 양도 내용도 아쉽다.

 단, 이게 꼭 나쁘냐하면 그건 또 아니어서... 예를 들어, 예전에 제인 도의 해부에서 언급한 것처럼

영화 자체에 너무 빠져들어서 본 경우, 영화에 따라선 오히려 서플을 보고 싶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 작품도 내게는 그렇다. 그래서 자세한 메이킹이나 영화의 감흥을 깨는 촬영의 비밀 같은 게

없는 점이 내게는 어떤 의미에선 장점일 수도... ^^;;;

 문제는 그래서 적은 분량이 수록된 서플이 유의미하냐는 건데, 그게 아니라서 문제다.

 위에서 개망 예고편으로 손꼽고 싶다는 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 블루레이에 실린 삭제 장면과

3가지 버젼의 예고편들은 모두 영화를 보기 전에 절대로 봐서는 안 되는 것들이라는 거!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너무 많이 차단해 버린다. 만약에 내가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편 하나라도

봤었다면... 영화에 대한 감흥이 지금의 몇분의 몇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그외에 수록된 서플은 영화 본편의 도구 중 하나인 치유의 몇가지 내용, 그리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 정도...

 영화에 대한 그리고 블루레이 본편 퀄리티에 대한 만족감을 생각하면 아쉬운 서플.


-일본 공용 판본. 플레이어의 메뉴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하고 돌리면

일본어 메뉴와 함께 일본어 더빙이 선택 가능...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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