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근래 구입한 해외 블루레이들 이야기 - Autopsy of Jane Doe, Suddenly In The Dark, Hitch Hike

베리알 2017. 7. 3. 12:50



 물론, 너무나 당연하지만... 국내판 구입을 팍 줄이기로 하기 전에도

그리고 그렇게 정책(?)을 세운 후에도 해외판 DVD와 블루레이는 계속 구입을 해왔으니

딱히 이것만 구입했다는건 아니지만... ^^;;;

 문득 생각 난 김에 끄적여 본다. 기억을 더 잃어버리기 전에... -.-;;;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m )

-오텁시 오브 제인 도, 또는 제인 도 (The Autopsy of Jane Doe, 2016)

 언제까지인가는 다 오텁시 오브 제인 도...라는 제목으로 썼는데,

역시 또 언제부터인가는 영화 정보 등에선 그냥 제인 도...라고 표기하고 있는 듯.


-제목이 다 말해준다. 문자 그대로 여자 무명씨의 해부...라는 소재가

이 영화의 기본이자 전부인데...

 시체 부검을 하는 부자에게 신원 미상의 젊은 여자의 시체가 인계되고, 이들 부자는 평소처럼

부검에 임하지만 일이 진행이 될수록 기이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어찌 보면 그냥 일종의

도시괴담인데... 이걸 정말 기가 막히게 연출해 냈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한 대체로 두가지의 극과 극의 평이 이해가 간다.

 아이디어로 포장한 싸구려 호러물에서부터 아이디어로 승리한 멋진 호러물까지...


-블루레이는 미국판인데, 일단 서플이 예고편 밖에 없다.

 하지만, 놀랍게도 불만은 별로 안 생기는데... 이건 이 영국 작품의 영국판 블루레이 정보에서도

감독의 짧은 인터뷰가 전부인 걸 봐도 납득이 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아이디어로 만든 분위기와 배우로 사실 다 먹고 들어가는데,

그 장면들을 메이킹으로 본다거나 시체 역할의 배우가 실제로 연기하는 장면 등으로 본다면

물론 그 자체는 한편으로는 정말 보고 신다는 생각도 들지만(올누드의 젋은 여자 시체를 연기! ^^),

한편으로는 그렇게 분위기를 잘 만들어낸 이 영화의 감흥을 일정 부분 깨는 효과도 있을 것 같아서...


-화질과 음질은 고지식한 편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딱 살려내는 화질과

구식의 영화 분위기에 맞게 그리고 특출난 재난이나 이형의 존재가 설치고 다니는 내용이 아니라

일상이 공포인 영화답게 참 단순하지만 할 일은 확실하게 하는 사운드를 갖추고 있다.

 그저 일상의, 어쩌면 평범한 사운드들인데... 정말 등골이 오싹하다. ^^


-북미판이 마음에 드는 점 중 하나라면, 표지를 꼽을 수 있는데.. 다른 나라 판본 중에는

너무 시체스러운 어두운 느낌을 강조해 놓은 표지도 있는데(물론, 예술적인 표지도 있다)

북미판은 정말 딱 젖절하다...라는 느낌.

 아마 초판은 북미판 스타일의(^^) 아웃케이스가 제공되는 듯 하다.

 그리고, DVD 콤보.


-제인 도 즉 시체 역할이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올웬 캐서린 켈리 (Olwen Catherine Kelly)는

정말 놀라운 캐스틸인 것 같다. 단순히 이쁘고 안 이쁘고 이런 수준이 아니라,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 특이한 매력의 제인 도 그 자체...

 시체 애호가 기질은 전혀 없는 나이지만, 극중 제인 도의 매력에 이끌려 한번쯤

그 금단의 선을 넘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을 정도... ^^;;;








-깊은밤 갑자기 (Suddenly At Midnight, 1981)

 DVD 시절부터 호러 쪽 영화 외길을 걸어오다시피하는 몬도 마카브로(Mondo Macabro)에서

2017년 초에 내놓은 블루레이인데, 문득 생각이 나서 구입하게 되었다.


-이런 영화가 돌비 애트모스 뭐 이렇게 나올 리는 없으니 사운드 스펙은 그렇다 치는데,

화질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이 정도 화질로 이런 유명한(?) 한국 영화가 외국에서 블루레이로

나왔으면, 한국에서도 정발이 나오기 쉽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전반적인 색감은 이쪽 취향이라기보단 미쿡 쪽 취향이긴한데(뭐랄까... 예전에 어디선가 듣기론

한국의 일조량과 북미의 일조량 차이가 엄청나서 영화 때깔, 선호하는 때깔이 다르다는 얘기도

듣긴 했는데...) 암튼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진작 구입할 걸... ^^


-영화 자체야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역시 내 기준에선 여배우들 보는 재미가... ^^

 한때 나이든 남자들을 위험한 유혹에 빠뜨리는 역할 전문(!)이었던 이기선씨의 미옥...

이 영화에서도 정말 그런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통통 튀는 젊은 처녀 그 자체

블루레이로 보니 새삼 그 미모와 여러 위험한 장면들의 매력에 어우야~

 그리고 고전 한국 영화를 고화질로 볼때마다 놀라는 연식 있는 여배우들의 젊은 시절 미모...

 위기에 빠진 주부 선희 역을 맡은 故김영애님, 젊은 시절 미모가 정말 와...

이래서 고전 영화들이 8282 블루레이로 좀 나와야 한다. T T

 게다가, 젊은 아니 어린 미옥에 지지 않는 여러 위험한 장면들은 정말 매력적이다.

특히, 블루레이 해상도에서는 기존에 그닥 느끼지 못 했던 부분들까지 새롭게 드러나기 때문에...

함정을 파기 위해 잠옷 차림으로 창문에서 작업을 하는 장면은, 어두운 실내와 창문의 대비로

작업을 하는 김영애님의 잠옷 속 실루엣이 두근두근 드러나는데... 심쿵! ^^

 이 영화에서의 김영애님의 미모는 물론, 불꽃의 연기는 영원할 것이다.


-서플은 특이하게도 이 영화를 위해 한국 영화인 2인과 인터뷰를 한 영상이 들어가 있다.

옛날 옛날 영상이 아니라, 블루레이를 만들기 위해 작업을 한듯?

 그리고 고전 한국 호러 영화들 고화질 표지... 보기만 해도 가슴 벅찰 지경... T T

 그리고, 이 제작사에서 내놓을 블루레이 예고편들! DVD 시절에 그렇게 구입하려다가

포기한 작품도 있어서 기쁨이 몇배로! ^^









-편승자 (Hitch Hike - Autostop rosso sangue, 1977)

 이번에 얘기하는 블루레이는 전부 북미판이다.


-예전 한국에서도 반짝 인기를 누렸던 전설적인 작품인 편승자...

 새삼 이런 제목을 보면 예전 시절이 그리워진다. 요즘처럼 그냥 음차만 해놓아

뭐가 뭔지도 모를 지경인 이상한 세상이고 보면 말이다.


-여행을 다니는 부부에게 히치하이킹을 하는 남자.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분수령처럼 젖절하게 충격을 주는 반전들... 참 매력적인 영화다.


-뭣보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콜린 클레이 / 콜린 클레리 (Corinne Clery)가

가장 매력적으로 나온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이 블루레이는 그런 매력을 만끽할 수 있으니... ^^

 콜린 클레이하면 O의 이야기 : 르네의 사생활 (The Story Of O - Histoire d'O, 1975)이 어쩌면

대표적으로 떠오를 수도 있는데, 나는 그 영화에서 콜린 클레이 캐스팅에 좀 불만이어서

그닥 좋진 않았다. 순진한 여자애가 그런 교육(?)을 받고 거듭나는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아무리 봐도 콜린 클레이는 이미 시작 때부터 완성형(!) 느낌이라, 경험치를 쌓고 레벨업을

해가는 그런 느낌이 전혀 안 들어서... ^^;;;

 그런 면에서 이 영화의 그녀는 정말 최고였다. 딱히 그런 컴플렉스가 아니더라도

내가 남편이었어도 나도 모르게 그런 이상한 성적인 학대랄까 장난이랄까 그런 걸 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블루레이는 북미판으로서는 흔치 않게, 비닐 안에 뚫린 부분 없이 같이 포장된 아웃케이스.

거기다가 북릿도 들어 있고 여러모로 낯설은(?) 북미판. ^^


-화질은 상당히 좋은 편. 한가지 흥미로운 건... 블닷컴에는 이 판본 말고 비슷한 시기 조금 먼저

발매된 영국판의 스샷만 올라와 있는데, 스샷과 비교하면 북미판 쪽이 화질이 좀 더 좋아 보인다.

실제 영상으로 직접 비교한 게 아니니 뭐 딱히 그렇다고 주장하는건 아니지만 암튼 그냥 보기에는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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