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구입한 블루레이들 이야기 몇개...
최신 타이틀부터, 이제 골동품 예약인 타이틀까지... 암튼 뭐 주말은 덕분에 슈욱~ ^^
-[3D 블루레이] 보스 베이비 : 초도한정 오링케이스 (2disc: 3D + 2D)
-극장 개봉 때 보고 싶긴 했지만, 역시 여러 현실의 벽 앞에 포기했다가 이렇게 블루레이로
보게 된 작품.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미가 있었다.
일단, 드림웍스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는 점... 그동안 캐릭터 디자인이 계속 이뻐진다랄까
혹은 무난 평범한 쪽으로 향해 오던 게 느껴졌었는데, 보스 베이비까지 오니까 이제 디즈니나
픽사라고 해도 대놓고 이상하지는 않을 지경.
그러면서 전개 역시 디즈니나 픽사스러움을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이색적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그렇다는 건 아니고 세세하게 들어가면 역시나 드림웍스답게
직설적인 대사나 위험스런 부분 등 암튼 그동안의 드림웍스 작품에서 좀 더 대중친화적으로
나아간 작품...이라 하겠다.
-어찌 보면 매트릭스도 생각이 나고... 형제 간의 대립이나 사랑 등도 흥미로웠다.
실제로 동생이 생기는 스트레스는,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던 조강지처 앞에 어느날 갑자기
그 남편이 첩을 데리고 들어와 같이 사는 것과 맞먹는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이고... ^^;;;
동생이 모든걸 빼앗아 간 것처럼 분노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 자신이 부모에게서 그만큼을
빼앗아 독차지하던 거란 것도 사실이고... 암튼 그 복잡미묘한 위치의 갈등들이 재미나게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 펼쳐진다.
형제도 있고, 윗세대도 있고 뒷세대도 있는 입장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블루레이는 유니버설 발매로 되어 있는데 이게 꽤 특이하다.
일단, 최근에 유니버설에서 발매된 애니 블루레이 일부 목록을 보면 아래와 같은데...
-보는 것처럼, 기존에 CJ에서 출시되었던 드림웍스 구 작품들의 블루레이가 유니버설의 이름으로
재출시가 예정된 것처럼... 이 드림웍스 작품도 유니버설의 이름으로 출시가 되어서 다행히
이번에는 드림웍스 작품이 한국어 더빙도 잘 넣고 블루레이로 떡 하니 나올 수 있던 것 같다.
이참에 그동안 발매가 안 된 드림웍스 작품들이나 좀 블루레이로... -.-;;;
-또한, 더 흥미로운 건... 드림웍스 작품은 해외 판권이 좀 복잡하게 구성이 되어 있는 건지
유니버설의 이름으로 나오기도 하고 20세기 폭스 이름으로 나오기도 하는데... 이 타이틀이
바로 그렇다.
국내에는 분명히 유니버설의 이름으로 나왔지만 실제 판본은 20세기 폭스 판본이다.
디스크 메뉴 화면부터가 이미 유니버설이 아니니까. 예전에 언급한 크루즈 패밀리와 같다.
다시 말해... 국내 정발된 이 보너스 베이비는 일본판과 동일한 디스크라는 것으로,
플레이어의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설정하고 디스크를 구동하면, 기타 더빙이나 자막은 사라지고
오리지널 더빙과 자막, 그리고 일본어 더빙과 자막을 고를 수 있다. 즉, 일본 공용 판본.
-오리지널인 영어, 그리고 한국어, 일본어 더빙은 모두 다 그 자체로는 역할을 다 하고 있다.
다들 원어 캐릭터와 비슷하면서도 자신들의 개성을 살리고 있고... 한국어 더빙의 경우,
얼마전 코코에서 정말 패버리고 싶던 주인공 꼬마를 실감나게 연기했던 그 배우가
여기서도 주인공을 맡아 역시나 밉살스런 꼬맹이 특성을 잘 보여준다. (^^;;;)
단, 디즈니와의 차이는 역시 현격한데... 코코의 감동을 배가시켜주었던 게 더빙에서
우리말로 다시 만들어져 녹음된 노래들이었는데, 이 작품은 수록곡들이 모두 그대로 나오고
대사에서 언급할 경우 그냥 오리지널 영어 대사 그대로 언급한다. 몰입도에 마이너스...
일본어도 마찬가지라, 역시나 디즈니와 드림웍스의 방침 자체가 절대적인 결과를 낳는 것 같다.
-번역은 자막과 더빙이 상당히 다른데... 자막은 고유명사나 상황의 원어 표기(즉 영어식 표기)를
지나치게 그대로 옮겨 놓는 경우가 많아서 참 안타까웠고... 더빙은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이
우리식으로 잘 처리가 된 반면(예를 들어, 극중 주인공의 마법사 인형은 주인공이 위저드가 아니가
위지라고 줄여서 부르는데, 자막은 그걸 그대로 위지라고 표기한 반면, 더빙에선 법사라고 한다.
상당히 센스가 있는 더빙 번역이다. ^^) 반대로 원래의 뜻을 살리지 않고 뭔 소리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재창조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둘다 나름의 장단이... 참, 더빙 번역은 마지막에 그 이름을
볼 수 있다. 모험왕 프로도를 만든 그 사람... -.-;;;
-본편 퀄리티는 뭐 말할 필요가 없겠고, 의외로 서플이 꽤 흥미롭다.
아마 본편을 흥미롭게 본 사람들한테 더 의미가 있을 듯한데 암튼 설명은 생략한다. (^^;;;)
-[블루레이] 매트릭스 트릴로지 (3disc)
-결국, 버티고 버티다 부랴부랴 구입한 매트릭스 3부작 블루레이...
1편만 해외판으로 구입하고 그냥 잊어버리려고 했는데, 최근 매트릭스 UHD의 변화를 보니
이 추억의 색감(?)을 블루레이로 보기 위해선 이 판본을 소장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인지라
뒤늦게 구입하고 말았다.
-역시 2, 3편은 재미있으면서도 아쉬웠다.
세계관의 확장은 물론, S/W의 세계인 매트릭스를 넘어, 현실의 인간들의 세계, 그리고
H/W들의 세계까지 모두 아우러져 대단원을 향해 서로 얽히고 부딪히고 손을 잡고 달려가는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롭고, 그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도 지금 봐도
대단한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
단, 흔히 감독들이 하는 실수로 대박 작품의 다음 작품들이 이상하게 절제를 못 하는 경향이
있는데(이게 너무 당연한 게... 힘도 인지도도 없을 때는 감독이 튀고 싶어도 주변에서
봉인구들이 엄청나게 작용하지만, 감독이 어느 수준 이상의 힘을 얻으면 이제 그런
봉인구들을 스스로 제거해 나가기 때문...) 워쇼스키 패밀리(^^;;;)도 매트릭스 1편에선
절묘한 수준에서 균형을 맞췄던 것 같은데, 리로디드에선 모든 게 과잉이다. 뭣보다
액션... 하나 하나만 딱 빼서 보면 어느 정도 봐줄 수 있을지 몰라도 작품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액션이 넘쳐나 지칠 지경인데 그나마 상당 부분은 매트릭스 1편에서 차용한 거고
뭣보다 참 지겹게들 임팩트 없이 끝도 없이 치고 받고 하는 걸 보면 지친다를 넘어서 지겨움.
레볼루션은 싸움의 배경도 그렇고 어느 정도 새로운 면이 많아지긴 했지만 역시나 기본적으로
매트릭스의 연장이고...
무엇보다, 그런 장단점을 다 포용하면서 2편과 3편을 보기에는,
매트릭스 1편의 완결성이랄까 완벽함이 더 우세하기 때문에... 매트릭스 1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마지막에 전화 후에 날아오르는 그 마무리가 주는 후련함을 굳이 망쳐가면서까지 이렇게
이어갈 필요가 있나 싶으니까.
암튼... 이걸로 정말 생각지도 못 하게, 아주 뒤늦게서야 매트릭스 3부작을 블루레이로... ^^
-[4K 블루레이] 포레스트 검프 (2disc: 4K UHD + BD)
-블루레이로는 예전에 발매가 되었지만 구입을 미처 못 하고 있다 보니... 어느 새
UHD 판본으로 출시가 된 포레스트 검프.
뭐, 서플 하나 없이 썰렁한(그리고 그외에도 여러 문제들이 있다지만) 블루레이 판본이지만
UHD와 합본이 나온 만큼 그냥 구입했다.
-UHD는 뭐 감상을 못 했지만(듣자하니 여러 문제들이 있다고...),
블루레이는 화질과 음질 측면에서만 본다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완전히는 제거되지 않은
미세한 잡티들이 오히려 이 작품의 화질 경향을 잘 대변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소위 말하는
그 시절의 필름스러운 느낌... 참 좋다. 특수 효과들은 뭐 티가 많이 나는 부분들도 있지만
의외로 별 무리 없이 볼 수 있는 부분도 많아서 놀랐고...
-나는 무척 좋아하는 영화이고, 또 나름의 추억이 얽힌 영화라 볼때마다 참 여러
감상에 빠져드는 작품이다. 음악도 훌륭해서 메인 테마는 정말... 걸작이다.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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