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아저씨 그 다음의 한국 액션 영화가 드디어 강림! - 마녀 (The Witch Part 1 - The Subversion, 2018)

베리알 2018. 7. 4. 09:00



마녀 (The Witch Part 1 - The Subversion, 2018)


 최근 개봉한 영화의 평들을 보고 문득 궁금해졌고 강렬한 호기심마저 일어...

도통 영화관도 못 가는 처량한 처지에 결국 무리를 해서 보고 온 작품, 마녀.


 정말 놀랐다. 영화 자체는 호불호가 좀 갈리긴 해도 장점이라고 할만한 부분들에 대해

대단한 호평들이 많아 저절로 기대치도 높아졌는데... 그런 높은 기대치를 비웃듯

상회하는 엄청난 만족감! 단점이 없는 완전무결한 영화 뭐 이렇다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장점만 가지고 본다면 단연 예술 수준이다.


 만약 액션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아저씨의 액션이 인간을 넘어선 존재들에게서 펼쳐지는걸 보고 싶다면,

무쌍(무쌍꺼풀 얘기이기도 하고... 중의적인 의미다. ^^) 샛별 여배우를 보고 싶다면,

 꼭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는 걸 아주 아주 강력하게 추천한다.

 단! 될 수 있는한 사전 정보 없이 가는 것을 아~주 강력하게 권한다.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교복 입은 여고생이 주인공이라 추천하는건 물론 아니다. ^^;;;


-먼저 이 영화는 다분히 중2병스럽다고 할 수도 있고, 다분히 만화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는 이런 부분을 꼭 단점으로 여겨야 겠다면 단점일 수 있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거슨 빛과 그림자... 달리 보면 그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기도 하다.

 이미 마블 히어로즈 영화가 일상이 된 세상에서, 이 영화의 그런 부분을 꼭 단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또 그 결과물 자체가 대단하기도 하니까.

 아저씨가 한국 영화에서 인간 액션, 첩보 액션의 한페이지를 새로 썼다면,

이 마녀는 한국 영화에서 이능 배틀물, 히어로 액션의 한페이지를 새로 썼다고 할 수 있다.

 제목의 아저씨 그 다음...이란 표현은 한국 액션 영화에서 아저씨가 1위, 그 다음이 이 영화...란

의미가 아니라, 한국 영화 역사에서 인간 액션의 진화를 아저씨가 이뤄낸 것처럼, 이번에는

그 다음의 이능력 액션의 진화를 이 영화가 이뤄냈다는 야그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다른 그 누구보다 일본의 만화팬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OTL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거. 이능 배틀물 만화가 넘쳐나는 일본인데

미치도록 실사화를 좋아해서(!) 그런 만화 원작의 영화들이 줄줄이 나오는데...

그 수준이 가히 괴작이라 불러줄 수준을 찾기도 어려운 게 현실인데,

바로 옆나라에서 이런 이능 배틀물 영화화의 차원이 다른 레퍼런스를 보여줬으니 말이다.



-우선 이 영화는 여러모로 굉장히 모험적이다.

 멋진 후반을 빼고 초중반이 지루하다는 의견도 가끔 볼 수 있는데,

단언컨대 내가 봤을 때는 절대 아니다. 그건 오히려 인과가 뒤바뀐 거...

 이 영화는 처음부터 그 중후반의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는 목적만을 위해 달리는 영화다.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는 충분히 나올만한데, 중후반의 카타르시스 하나만 놓고 보면

완전하게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잘 만들어진 이야기가 잘 차려져 있다. 그 카타르시스를 위해

과감하게 다른 부분들을 포기하는 대단한 모험을 했고... 그 결과물은 정말 놀랍다.


-그래서 이 영화의 중반까지의 이야기는 사실 굉장히 의미가 크다.

 이 부분을 지루하게 대충 넘기거나 한 사람이 중후반에서 느끼는 감정과

이 부분에서 착실하게 기를 모아 중후반에 다다른 사람이 느끼는 쾌감은 아마 비교불가...


-개인적으로 중반까지의 이야기와 연출 자체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아 물론, 다시 말하지만 교복 소녀들이 계속 등장하는 부분이라 좋았다는건 아니다. ^^;;;



-주인공 자윤 그리고 그 역을 맡은 배우 김다미.

 놀랍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되었다는데 이런 원석을 발굴한 것도 놀랍고

그 원석을 이렇게 눈부신 보석으로 가공한 것도 놀랍고... 더불어서, 원석 스스로가

이렇게 빛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놀랍다.

 이렇게 한국 영화의 기대주가 또 한명... ^^



-겉보기에는 뭐랄까... 러블리즈 팬이 보는 입장에선,

러블리즈의 사막여우 서지수와 빵떡... 아니, 아리아나 동그란데 수정양이 합쳐진 얼굴이랄까.

장면에 따라 사막여우가 더 진하게 보였다가 동그란데가 더 진하게 보였다가 왔다 갔다... ^^


-거듭 말하지만, 정말 놀랍다.

 아무리 이 영화 자체가 주인공 자윤을 위해 만들어진 독무대라고는 해도,

그 무대 위에서 극을 이끌며 이렇게 눈부시게 빛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는 그 다음의 영역이니까.

 순딩순딩 시골소녀(극중 별명... ^^;;;)에서 인간을 초월한 마녀를 위화감 없이

오가는 그녀의 연기는 그녀의 매력은 경이롭다.


-중후반, 그녀가 그 대사와 함께 돌변하는 그 장면은...

정말 절묘한 표현을 봤는데 그 미소를 드래곤볼의 후리자(프리저)의 미소라나.

 근데, 미소녀의 미소와 전혀 매치가 안 되는 우주괴물 후리자의 미소인데

영화를 직접 보면 정말 그 이상 이 영화를 압축 설명하는 표현도 없을 듯 하다.

 애초 그 상황까지 온 것도, 그리고 그후에 보여주는 모습들을 봐도... 드래곤볼에서

그 후리자의 전성시대처럼... 도저히 비교가 될 상대조차 없는 독보적인 존재,

독보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서 어떤 상황 어떤 상대가 나타나도 한가롭게 웃으며

여유만만 소일거리하듯 처리하는 그 압도적인 힘...

 정말 배우의 연기 짜릿할 정도로 대단했다. 이러니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팍팍 갈려도

여주에 대한 찬양으로 대동단결이지. ^^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중후반의 카타르시스 즉 오로지 주인공 자윤만을 위해 달리는 영화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외의 스토리와 다른 캐릭터들은 아쉬움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위 캐릭터는 그나마 주인공과 많이 엮인 캐릭터라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부분도 많고

배우와 캐릭터의 상당한 궁합으로 자체적인 매력 또한 꽤 발산하는, 여러모로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

 캐릭터 이름이 귀공자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시리즈가 예정대로 이어진다면 꼭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사실 이 1편에서 확실한 하차(!)가 된 것은 아니기에 나오는 게 절대로 불가능하지도 않고... ^^



-그래서 손해를 보는 캐릭터, 박희순의 최.

 심지어 영화를 보는 사람이 뇌내 보정으로 모자란 부분을 재구축할 수도 없을 만큼,

정말 아무 배경 설명도 아무런 캐릭터 설명도 없이 그냥 딱 존재만 한다.

 덕분에 이런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그런 전형적인 나쁜(!) 행동대장 캐릭터 딱 그것.



-하지만 박희순의 최는 이쪽 닥터 백에 비하면 훨 나은 상황...

 영화를 직접 보기 전에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무려 조민수씨가 맡은 배역이

뭐 이리 까일까...싶었는데, 직접 보니 어쿠야! ^^;;;


-캐릭터의 배경 설명도 없이 단순하게 대립 이런 관계도 아니고 주인공과 애증의 교감을 하는,

사실상 일종의 나쁜 엄마 같은 캐릭터라 정말... 뭥미스럽다.

 마지막에 나오는 캐릭터와의 차별을 위해서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는지 몰라도,

암튼 아무 설명도 없이 만화적인 캐릭터가 떡 하니 등장해서 중요한 역할은 수행을 하고

주인공과도 엮여 있다 보니 한마디로 참 깬다. 이건 매드 사이언티스트인지 출신과 성분에

쌓인 게 많은 개천용인지 뭐가 뭔지 딱 뚜렷하게 이미지를 구축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 캐릭터를 보고 아예 개그 캐릭터라고 하는 얘기들도 볼 수 있을 정도... ^^;;;

 비록, 최나 닥터 백을 좀더 캐릭터로서 제대로 구축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건 사실이지만

주인공에게 촛점을 맞춘 채 그 카타르시스에 올인한 이 영화의 지금을 훼손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훨씬 더 강한 것도 사실...



-그리고 그리고... 정말 정말 인상적으로 봤던 캐릭터, 긴머리! (실제 배역 이름임. ^^;;;)

 첫등장부터 강한 데자뷰가 드는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강인한 스타일

실제로 영화 속에서도 그냥 고깃덩이가 되는 다른 남자 능력자들과 달리 꽤 분량도 많고

단독 전투 스타일까지 갖추고 있다. 심지어, 귀공자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고

그로 인해 (귀공자와 과거로부터의 인연은 물론, 현재도 귀공자에게 기묘한 관심과 대접을

받고 있는) 주인공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다는 것까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존재감이

있는 캐릭터와 그 배우인데...

 내 막장 기억력으로는 분명히 강한 데자뷰가 든다는 것외에 도통 모르겠는데,

나중에 찾아보고서야 무릎을 팍! ^^



-긴머리 역의 배우가 누군고 하니, 걸그룹 투아이즈(2EYES)의 다은양이었다.

 지금 찾아 보니 2013년 정도에 첫번째 싱글로 데뷔했다가 나중에 멤버 탈퇴 후

삐삐 노래(^^)로 노선을 바꿔서 나왔던, 살짝 강한 느낌 걸그룹인데 멤버들 다 매력 있는데

특히 이 다은양을 좋아라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 영화용 분장을 한 모습에서도

그렇게 매력을 느꼈나보다. 위 사진의 무대 인사 모습을 보면 예전 모습 그대로인듯. ^^

 크레딧 이름은 정다은으로 하는 듯 하다.


-내가 참 좋아라하던 투아이즈의 노래, 아이러니야(Irony)

https://www.youtube.com/watch?v=KUwwMNxtR8o


-위에서 귀공자를 다음 편에서 보고 싶은 것처럼, 이 다은양의 긴머리도

다음 편에서 보고 싶다. 사실 귀공자를 보고 싶은 이유 중에는 귀공자가 나오면

이 긴머리도 같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에...

 암튼 귀공자와 긴머리는 다음 편에서도 꼭 보고 싶다.


 

-액션은 정말 놀랍다.

 아저씨급 충격, 아저씨 이상 등 기대치를 한껏 높이는 이야기들을 잔뜩 봤기에

나로서도 기대치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었는데... 실물은 와!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한국 영화에서 아저씨가 인간 액션, 첩보 액션의 새로운 진화라면,

이 마녀는 이능력 배틀물 액션, 히어로 액션의 새로운 진화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이렇게 되면 엉뚱한 방향으로 빠지기 쉬운데... 모든 영화가 다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중국 영화에서 보면 아무 의미없는 슬로우 남발이나 아무 의미없는 특수 효과 등등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이고, 일본 영화에서는 과거 특촬물 느낌 물씬 나거나

감정 과잉의 캐릭터와 혹은 만화책 재현에만 목숨을 건 유치한 효과 등등 여러 문제점들이

일상화된 무서운 늪인데... 이 영화는 아저씨 스타일로 과감하게 돌파해냈다.

 스피디한 전개, 쓰잘데기 없는 슬로우 추방, 비록 중2병 짓을 하더라도 액션은 칼같이 필살을

노리는 등등... 정확히는 몰라도 아저씨의 무술팀이 이 영화에 참여했다고 하는 얘길 봤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영화를 보면 확실히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기시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로 인해 이 영화는 이능 배틀물 영화의 신기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


-물론, 여기에도 러닝타임과 개연성, 제작비 등 여러 사정이 얽힌 문제점 혹은 아쉬움들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단점만 보고 있기에는 장점이 정말 너무나 유혹적이다.


 

-이 영화의 정식 이름은 마녀 (The Witch Part 1 - The Subversion, 2018)

 즉, 대놓고 시리즈물을 노리고 만들어진 작품으로 실제로 이 1편을 보고 나면

1편 완결로 퉁을 쳐도 안될 게 없긴 하지만 그러기엔 여기서 보여준 흥미로운 세계관이나

다음 편에 이어질 여러가지 내용들이 줄줄 나온 터라... 순순히 다음 편을 내놓으면 감독에게

유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도 자동으로 든다. ^^;;;

 일단 이 작품은 3부작 기획으로 알려져 있지만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3부작 기획이라는

말도 있고, 딱 3부작 기획을 한건 아니고 정해놓지 않은 채 시리즈물로 가고 싶다고 덧붙여

다른 캐릭터 스핀오프 희망도 있고 여러모로 기사들이 다 다르지만... 결국 분명한건

물론 이 1편의 흥행 결과에 따라 다음편이... 이 1편조차 결국 워너의 투자로 만들어질 수

있던 걸 보면, 확실히 이런 장르가  한국에서 쉽지 않은 장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동시에 한국에서 보기 힘든 아니 세계적으로  봐도 이렇게 신기원을 이룩한

이능 배틀물 영화를 이대로 1편만으로 끝내서는 안돼!...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정말이지, 꼭 2편도 3편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T T

 아, 그전에 1편 블루레이부터 물론!!! + +


-어렵사리 만들어진, 그래서 저예산 때문에 생략된 부분이나 여러 연출들이 느껴지는데

나중에 감독의 음성 해설은 이퀼리브리엄 음성 해설 2탄이 될 수도...? (^^;;;)




-이 엄청난 액션, 여러 매력적인 캐릭터들, 흥미로운 세계관 등등

이 시리즈를 끝까지 제대로 보고 싶게 하는 요소들은 많고 많지만

결국 이 영화에 깊은 인상을 받은 나로선 어쩌면 정말로 보고 싶은 건 저 문구대로인지도

모르겠다. 마녀가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사는 그것...



-자 과연 이 영화는 예정대로 2편도 나오고 3편까지 완결을 지을 수 있을 것인가! + +














-정말 만족스러웠다.

 만약 극장에서 못 봤으면 나중에 억울해 미칠 지경이었을 것 같다.

 아저씨 이후, 한국 액션 영화의 다음 주자가 드디어 나온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고, 그저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론이 어떻게 나던지 간에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든 장르의 시도라는 점이나,

그리고 그 장르에 걸맞는 액션의 진화는, 결과는 제쳐두고 일단 볼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 잡설 ***

-단점을 꼽으라면 뭣보다 음악... 이 정도 영화면 음악도 인상적으로 남아야 하는데

영화를 보고 그나마 기억에 남는건 현철의 노래뿐(농담 아님. 바로 그 현철엉아 ^^;;;.

다른 음악가였으면 어땠을까.


-엔딩 크레딧 후에 쿠키 없음


-영화는 실제로 그렇게까지 잔인하진 않다. 15금에 걸맞게(?), 예를 들어 칼에 크게 베였을때

18금 영화였다면 상처가 크게 벌어지고 거기서 피가 꿀렁 펑펑 나왔다는 느낌이라면

15금 마녀는 직접적으로 베이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딱 거기까지. 총알에 떼로 맞는 것도

18금 였다면 육즙(...)뿐 아니라 육편(...)들이 난무하는 장면들이 나올 법 한데도

15금 마녀는 육즙조차 자제하는 느낌.

 단, 의외의 부분은 총소리로... 15금 딱지인데 총소리는 규격 외란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