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결국 블루레이는 구입하지 않고 OST만 구입 -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2017)

베리알 2018. 6. 25. 09:00



 근래 마블 시리즈는 작품 자체도 그렇고... 출시사가 디즈니로 바뀌면서 여러 문제들로 인해

작품도 블루레이도 모두 흥미가 현저하게 떨어진 지 오래인데(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이야기),

그래도 이 작품은 구입할까?...싶었던 게 바로 토르 라그나로크였다.

 하지만, 역시나 디즈니의 어처구니 없는 개삽질에 짜증이 나서, 역시나 블루레이 구입은

때려 치우고 그냥 OST만 구입하고 말았다. 참 잘 하고 있어, 이 디즈니야.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이것이 토르 라그나로크 OST.

 그럼 왜 영화를 블루레이로 구입하지 않았을까?

 아마 이 블로그 글들을 봐오신 분들이라면, 그리고 실제로 블루레이를 구입하는 분들이라면

이유가 능히 짐작이 되실 것이다. ^^;;;



-뭐 긴 말이 필요없다. 빈곤 + 실물덕후인 내 정책상(?), 굳이 블루레이를 구입하려고 할

정도의 작품이라면, 될 수 있는한 한번에 다양한 포맷을 담은 판본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디즈니의 미친 정책은 이런 내 의도를 반사시켜 구입하지 않도록 사정사정하는 꼴이기 때문.


-위의 모 쇼핑물 화면에서 볼 수 있듯이... 저런 경우 나는 스틸북이 좋아서가 아니라

2D + 3D + 4K UHD가 담긴 한방 포맷을 구입하려는 게 보통인데, 디즈니는 저렇게 그런 판본을

초한정판으로 내놓아서 바로 품절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4K 정책을

조금씩이나마 확대해가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디즈니는 최근에서야 4K 판본을 내놓기 시작했고

그것도 모자라 꼭 저렇게 잔뜩 넣은 한정판에만 담고 또 그런 한정판을 적은 물량만 풀어 금방

품절시키고 있다. 도대체 이게 뭐하자는 상술인지?



-토르 라그나로크만 그런 게 아니다. 예상했던 대로... 보다시피 블랙 팬서도 똑같다.

아마 별다른 이변이 생기지 않는한, 이번 어벤져스3 인피니티워도 똑같은 패턴일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어벤져스3 인피니티워를 블루레이로 구매할 일은 없을 거라는 거...

벌써부터 결정이다. 참 징그러운 디즈니다. ^^





-디즈니만 꼭 그런 정책을 펴는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디즈니가 가장 심한 건 사실이다.

위는 (1편과 달리) 유니버설 이름으로 발매될 예정인 퍼시픽림 업라이징 블루레이들인데...

2D + 3D + 4K UHD의 한방은 강제 스틸북밖에 없긴 하지만, 2D + 3D 판이나 2D + 4K UHD 판은

따로 구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선택권은 주고 있다. 스틸북 한정판 예약 놓치면 그걸로 끝인

디즈니의 막장 정책보단 훨씬 상식적이고 현실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가장 모범적이라 생각되는 업체는 역시 워너밖에 없다.

 위의 램페이지처럼, 스틸북 등 한정판들도 발매하면서 동시에 2D +3D + 4K UHD의 비한정판도

발매한다. 그넘의 더러운 한정판에만 목을 매야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최근 레디 플레이어 원 예약도 마찬가지... 한정판은 한정판대로 존재하지만,

꼭 거기에 매달리지 않아도 2D + 4K UHD나 2D + 3D + 4K UHD를 느긋하게 고를 수 있다.

 정말이지, 한정판 놓치면 끝장이란 걸 유도하는 업체들, 한정판 하나 찔끔 내놓고

또 한정판 하나 찔끔 내놓고 또 찔끔 또 찔끔 이딴 식으로 계속 판매를 유도하는 업체들은

모조리 다 망해버렸으면 좋겠단 생각이 절로 들 정도...

 도대체 지금껏 그 어려움 속에서도 이 취미를 유지해 왔는데(업체 니들만 어렵냐?

한국같은 나라에서 돈도 없는 빈곤층이 이런 취미 유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나 알아?)

이제는 그 업체들이 저렇게 구입하지 말라고 고사를 지내는 판국이니... 정말 씁쓸하다.

 워너에게 축복이 있을 지어다! ^^









-각설하고...

 토르 라그나로크 OST는 사실 객관적으로는 내가 싫어하는 구성인건 사실이다.

 난 영화에서 나온 인상적인 노래나 음악은 OST에 다 실어야 한다는 쪽이고,

노래나 음악이 딱 상영만 가능하고 OST에는 안 실리던가 혹은 2차 판권에는 빠지던가

이딴 식으로 되는건 애초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고 보는 쪽이다. 애초 2차 판권 등

다른 미디어로 보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극장에서 본 그 느낌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인데,

저렇게 구성을 한다는건 관객과 2차 판권 구매자 모두를 엿먹이는 몰상식이라 본다.

 그럴거면 즉 애초에 상영에서부터 2차 판권까지 쭉 갈 자신이 없으면 그딴(?) 음악이나

노래는 처음부터 쓰지 않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작품에 어울리네 뭐네 해봐야

세상에 지금까지 음악과 노래가 너무 많아서 표절 얘기에 맨날 나오는 답변이 하늘 아래

새로운 음악이 없다인 판에... ^^

 이렇게 주절주절 거리는 건 이유가 다 있는데, 영화에서 토르의 무쌍 활약 때 나오는 음악

아니 노래인 이미그란트송이 OST에는 빠져 있어서 투덜대는 것.

 뭐, 어차피 이건 그냥 투덜대는 거고 나에게 있어서 그건 치명적인 건 아니었다. 이번에는.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 음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그리고 내가 구입하게 결심한

이유는 토르1의 메인테마가 사용되어서도 아니고 여러 다양한 음악들이 있어서도 아니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엔딩에서 나오는 음악인 Planet Sakaar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bm5N36g3uLA

 화면도 멋지지만, 예전 8비트 - 16비트 게임 시절을 연상케하는 이 음악은 정말 짱이다.

그래서 이 단 하나의 음악 때문에 이 OST라도 구입하게 된 것...

 물론, 이 음악 하나 빼면 다 별로라는건 아니고 OST는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하지만,

그중에서도 이 22번 트랙이 압도적으로 내게 와닿았다는 거...


-비록 지금의 토르 시리즈 방향이 내가 꼭 좋아하는 방향도 아니고(아니 토르 이전에 이미

마블의 방향 자체가...), 여러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헬라라는 악당이 참 마음에 들어서

토르 라그나로크는 오랜만에 블루레이로 구입하고 싶은 마블 시리즈였는데... 그 망할

디즈니 덕분에 이렇게 OST를 구입하는 걸로 만족해야만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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