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틴토 브라스를 떠올리게 하는 알렉스 프로야스 - 갓 오브 이집트 (Gods of Egypt, 2016)

베리알 2016. 3. 14. 07:30

 

 

[ 갓 오브 이집트 (Gods of Egypt, 2016) ]

 

 글 제목이 혹시 알렉스 프로야스 팬분들을 불편하게 할지도 모르겠는데,

절대 그럴 의도가 아니니 혹시 이 무명 블로그를 보게될 알렉스 프로야스 팬분들은 진정을... ^^

 

 화제(?)의 영화, 갓 오브 이집트를 개봉 후 바로 봤었는데... 이런저런 개인 사정으로 인해

이제서야 끄적여본다.

 영화, 책, 음반, 블루레이 등등 해야할 이야기들은 많은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루고 미루다보니...

하아 그저 안습이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근래 유행하던(...라기보단, 어차피 이런 류의 영화들은 꾸준히 나오긴 한다)

신화를 소재로한 영화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 적당히 신화에서 가져오고 그걸 적당히 변형 혹은

가공 또는 비틀기를 하고 현대판 영화의 특수 효과 기술을 씌우고 등등...

 그런데, 이 영화는 왜 이리 까이는 걸까? 뭐 다른 게 아니라 그냥 이 영화의 소재가 되는 이집트 신화가

그리스 신화 등에 비해서 인지도가 심하게 딸린다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다. 일반인 기준으로 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 정도는 아마 어느 출판사의 누구 책이든 간에 한두권 이상은 읽어본 사람이 많겠지만

이집트 신화에 대해서라면 피라미드나 미이라 정도를 떠올리는 거 외에 정말로 이집트 신화에 대해서

개요라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드물테고...

 그래서 비슷한 개연성에 비슷한 수준의 스토리라도 이쪽이 훨씬 더 까이는 게 아닐까.

 

 

-사실 뭐 백인 배우들이 이집트의 신으로 나온다는 건 아무래도 좋은 거 아닌가.

 일례로, 백인무쌍이 상식인 그리스 신화나 예수나 뭐 알고 보면...

 그런 식으로, 이렇게 백인 배우들이 이집트의 신으로 나오는거(사실 이렇게만 보기엔 또 억울하기도 하다.

영화는 나름대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려고 캐스팅에 노력을 하긴 했으니... ^^) 사실 별로 깔 거리고 아니다.

 역시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에 이런 식으로 해놓으니 반감이랄까 그런 게 더 생기는 게 아닐지.

 

 

-그렇다고 이 영화가 정말로 잘 만들어졌냐...하면 또 그건 아니다.

 영화는 기존 신화영화와의 차별화를 위해서인지 신들에게 이런 변신모드(...)를 추가해 놓았는데...

이게 까는데 딱 좋게 만들어져 있다는게 문제다.

 

 

-게임 CG라느니, 성투사 성시라느니 여러 이야기들을 나오게 하는 변신...

솔직히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올림포스 신들과는 다른 이집트신의 느낌을 내려고 했다면

신들의 개성을 표현하더라도 차라리 최대한 CG처럼 안 보이는 방향으로 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

 

-게다가, 이 영화의 신들은 그 어떤 그리스 신 영화들보다 더 빌빌하다.

 기본적으로 인간보다 키가 크게 설정되어 있다는 점을 빼면, 변신하기 전까지는 인간과의 차별점도

없는데다가... 능력 자체가 정말 안습이다.

 피가 황금색이란 거 빼고는 장생이지 불로도 아니고 인간에 비해서 커진 키만큼 세다는 거 빼면

힘도 안 세고 분위기도 없고... 특수 능력들도 진짜 안습이다. 신들의 대빵인 태양신 라 정도를 빼면

신이라고 해 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올림포스 레인저라고 비웃었던 신들의 전쟁에 나온 신들이 훨씬 더 신이라고

느껴질 정도...

 

-대놓고 게임 CG스러운, 의미없는 게임 동영상 같은 장면들을 배제하고

액션에 좀 더 신경을 썼다면 영화 평도 훨씬 낫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 신들의 전쟁은 지금도 액션 하나만으로도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고

나도 그 연출은 지금도 가끔 돌려볼 정도인데... 이 영화의 액션 장면들은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대놓고 나 CG요!...하는 것보단, 이 포스터처럼 적당히 크리쳐 느낌으로 가는 게 났을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대놓고 CG라는 신들의 변신 모습을 뺀 나머지들은 생각보다 괜찮은 편.

 화면 연출도 그렇고 이야기상 역할도 그렇고...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변신폼들보다 이쪽이 훨 낫다.

 

 

-그리고... 그렇게 성투사성시같은 빌빌한 신들에 비해서,

영화에서 비교적 새로운 이집트 신화 세계관은 나름대로 볼만했다.

 불로장생할 뿐인 신들조차 피해갈 수 없는 죽음의 세계, 신으로서도 넘을 수 없는 경계,

태양의 신과 끝없는 사투를 벌이는 혼돈의 신 등등... 이런 부분들은 색다른 이집트 신화를

소재로한 보람이 있다고도...

 

 

-하지만! 사실 뭐 거기까진 별로 중요한 게 아닐 수도 있다.

 이 영화의 진짜 장점은... 근래의 신화 소재 영화에서 등한시(?)되던 부분을 대놓고 부각시켰다는건데,

그건 바로 여체들의 향연!

 근래 나왔던 신화 소재 작품들은 나름대로들 분위기는 잡아도, 정작 신화 속에서 헐벗고 나와야 하는

여캐릭터들에 대해선 손놓고 있던 게 사실인데...(^^;;;) 심지어 19금 영화였던 신들의 전쟁조차 피와 살이

터지는 것에만 집중했지, 붕가붕가씬은 대놓고 대역에 평소 의상들은 아무 의미도 없던 전연령이어서

실망이었는데 반해! 이 영화는 12세인데도 불구하고 아흐! ^^

 

-미드 데어데블에서 엘렉트라로 나온다는 엘로디 영... 이 영화에서 이국적인 마스크로

이집트신다운 느낌을 주는건 물론이고, 영화 내내 헐벗은 의상으로...

엘로디 영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대부분의 여캐릭터들은 헐벗고 나온다.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의미는 충분하다. 다른 등급가의 신화 영화들이 등한시하던 부분을,

12세 관람가 영화가 이렇게나 열정(!)으로 노력했다니! ^^

 

-여기서 드디어 제목의 이유가 나오는데...

 틴토 브라스 감독은 흔히 엉덩이에 미친 감독이라고 불리우는데,

이 갓 오브 이집트를 보면 감독이 여자 슴골에 미친 감독처럼 느껴진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 +

 

 

-그런 슴골 영화인 이 영화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건, 단연 여주인공인 자야를 맡은 코트니 이튼!

 이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가장 이쁜 마누라로 유명하긴 했지만, 영화가 영화인지라

이쁜 매력을 만끽하기 어려웠다면... 이 영화는 대놓고 코트니 이튼의 영상집이라고 해도 될 정도!

 

-흔한 서양 영화의 여주인공이라기보단, 마치 한국의 걸그룹을 보는듯한 외모를 하고선

슴골을 강조한 헐벗은 의상으로 몸매 자랑을 하는 그녀... 정말 짱이다. T T

 괜히 사람들이 여주인공 하차 후 급격하게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하는 게 아니다.

(물론, 천만다행으로 그녀는 정말로 하차한 게 아니다. ^^)

 

 

-신화에 보면 지혜의 신, 혹은 모든 것을 아는자...같은 초월적인 존재나 신들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경우 그런 이름이 무색한 병맛인 경우가 많은데... 이름을 보면 지혜인데

실제로 그들은 지능이나 지식에 몰빵했을 뿐, 지혜는 보잘 것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뭐... 진정한 지혜의 신이 있다면 애초 신들의 사건 사고가 왜 벌어지겠는가. ^^

 

-영화는 이야기 자체로도 까이지만, 사실 이건 영화 내용이 정말 형편없게 만들어졌다기보단,

이집트 신화에 대해 잘 모르는데서 오는 상대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다. 낯선 신화에 게임CG같은

화면 등등...에 자극을 받다 보니 정작 영화 내용에 제대로 몰입을 못 하고 그러다 보니...

 사실 영화의 내용을 함축하는 건, 개망나니 무능한 신이였던 호루스가 극 후반에 하는 선택이나

그가 하는 대사인 자기 여정의 목적이 복수가 아니라 자기 백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라는 걸 보면

충분한데...

 

-개인적으로는 CG 같은 걸로 까이는 거면 모르겠는데(뭐, CG를 떠나서 이 영화의 신 묘사는

까일만하다고 본다. 단순히 낯선 이집트 신들의 얘기를 해서...라고 보기엔 정말 허접하고

실망스런 부분이 많긴 하니까), 영화 내용이 개허접하다고 까이는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영화의 개연성은 글세... 솔직히 스타워즈7보다는 확실히 낫다. 심각할 정도로 막장 우연 억지 전개였던

스타워즈 에피소드7과 달리, 눈에 거슬리는 CG나 이질적인 신들이라는 점에 현혹되지 않는다면

이 영화의 이야기 진행은 가벼운 모험물 정도로선 충분히 납득할만하다. 단지, 이 영화는 열광적인

팬들이 없었고 스타워즈는 있었다는 차이일뿐...

 

-근래 본 영화들 중에서 극장에서 눈호강(!)을 했던 작품인 것은 물론이고...

근래의 신화 소재 영화 중에서 여캐릭터들 보는 재미 하나는 최강이라고 할 수 있던 작품이다.

 알렉스 프로야스, 당신을 존경합니다. ^^

 

 

 

 

 

 

 

 

 

 

 

 

*** 잡설 ***

-메이저 스튜디오가 아니여서일까? 상당한 제작비를 쏟아부는 걸로 아는데,

크레딧에 보면 돌비 애트모스 마크도 없는데...

 

-자막을 보다가 빵 터진 부분이 있는데... 후반 최후의 대결에서

곱게 자란 자식 콤보 드립이 정말 짱이었다. 번역자분 센스가 참... ^^

 

-12세라지만 뭔가 이상한 12세... 대사나 상황을 보면 수상한(?) 부분이 많다.

 그리고 피 색깔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등급가가 바뀐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참 이해가 안 간다...

 

-제라드 버틀러는 갈수록 안습인 것 같다. 어째 맡는 캐릭터들이 다 이 모양인지...

역시 모범시민에서 성공(!)을 했어야...

 

-솔직히, 루퍼스 스웰이 맡은 캐릭터가 참 부러웠다.

 자야 같은 애를 노예로 데리고 있으면서 뭘 했을지... 하앍하앍!!!

 

-역시 신화 속 신들은 하나같이 병...이다. 미물인 인간들에게 매달리지 않으면 암것도 안 된다.

 뭐, 생각해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법...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인간들이 하루살이를 당할 수는 없을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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