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프리퀄을 재평가하게 만드는, 깨어난 좀비 -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Star Wars : The Force Awakens, 2015)

베리알 2015. 12. 18. 13:58

 

[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Star Wars : The Force Awakens, 2015) ]

 

 

 영화 볼 때 즐겁게 본 부분들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영화를 보면서도 그리고 보고 나와서

계속 한숨 나오는 부분들이 훨-씬 더 많은 것도 분명하다. 길게 얘기하기도 귀찮다.

 

 일단, 디즈니로 넘어간 후 새롭게 시작하게 된 스타워즈 시리즈인데... 장점은 그동안의

EU 세계관을 폐기했다는 것. 스타워즈 덕후들은 아쉬워 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아무래도

지금에 와서 영화를 시리즈로 이어가려면 어느 정도 당연했던 것 같고, 뭣보다 판권 대마왕인

디즈니에서 그런 통제하기 힘든 컨텐츠 샘물을 살려 둘 리가...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이번 스타워즈7은 스타워즈 에피소드4의 재탕이다.

 그것도 심각할 정도로... 진짜 암 생각없이 우려먹는 재탕.

 

-그점에서부터 이미 프리퀄 시리즈에 지고 들어간다. 프리퀄은 까이는 부분이 많긴 해도

스타워즈의 전체 이야기로 보면 분명히 자신이 할 이야기를 자신들의 이야기로 펼쳐내어

전체적인 서사시를 완성했는데, 이 7탄은 그냥 4탄의 재탕... 그것도 열화 복사에 불과하다.

 

-어찌보면 007 스펙터하고 비슷한 면도 있다. 내가 보고 싶어한건 새로운 007인데,

굳이 그 옛날 007을 재탕하던 거... 이번 스타워즈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친구.

 

-다시 말하지만 정말 심각할 정도의 재탕인데, 이어지는 더 큰 문제는 그런 재탕을 위해서

이야기의 개연성을 완전히 포기했다는 것. 스타워즈를 뭐 얼마나 개연성으로 보냐...는 얘기들도 있지만,

이 7은 그런 수준을 완전히 뛰어 넘는다. 여기에 비하면 터미네이터3의 우연 설정 같은건 아무것도 아니다.

쌍제이가 한국 막장 드라마팬인지, 한국 막장 드라마 보면 맨날 나오는 그 더러운 우연이 계속되는 그런

패턴이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영화적인 전개를 위해서 어느 정도는 참아 주겠는데 이건

어느 정도가 아니라 그냥 물량 공세 수준... 우연도 어느 정도 다른 조건들을 준비하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며

따라가면 모를까, 그냥 밑도 끝도 없다.

 무협지로 말하자면, 부모의 원수를 갚으러 떠난 주인공이 길가에서 검을 주웠는데 그게 절세병기이고

하룻밤 묵을 집을 찾아 들어갔더니 거기 있던 절세미모의 과부가 오늘이 지나기 전에 전하지 않으면

소실된다면 자기의 60갑자 신공을 붕가붕가로 전해주고 붕가붕가를 엿보러온 치한을 잡고 보니

원수의 부하이고 그 부하를 족치다 보니 말로만 듣던 실전된 절세무공을 펼쳐내게되고 등등등...

 그래서, 새삼스럽게 프리퀄을 재평가하게 된다. 막장 개그나 유치한 연출 등이 너무 눈에 띄어서 그렇지

이야기 전개로 보면 프리퀄의 완성도는 7과 비교한다는 게 미안할지도...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처럼 포스 데스티네이션이 존재해서

이런 이야기를 끌어가기위해 상황들을 계속 조정해간다는 설정이 있었다면 차라리

그럴싸하구나...하고 봤겠다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악당! 프리퀄에서조차 악당 위치의 캐릭터들은 나름의 매력과 개성으로 어필했는데

이번 7은? 하아...

 

-카일로 렌. 등장 장면만 보면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스타워즈 애니메이션 등에서 나온 오버의 극치를

달리는 제다이 연출도 아니면서 영화로 표현할 수 있는 임팩트 있는 연출이랄까. 와~ 이런 애가 왜

그렇게 개무시 당하고 혹평을 받는건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그러나, 이야기가 점점 진행되면서 아...하고 그런 평들이 괜한 게 아니었구나 싶다.

 마스크를 벗는 순간, 그래서 이런 배우를 썼구나...라고 확신할 수 있을 정도.

 

-마블의 로키와 비교가 안 될 수가 없는데... 둘다 찌질이 찐따 악당들이란 공통점이 있지만,

한쪽은 마블 영화의 거의 유일한 인기 있는 악당이고, 한쪽은 개무시당하는 악당인 건 역시

그 배경 설명의 유무랄까. 로키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풍부하게 그리고 배우의 연기로

그럴 풍성하게 보여줬는데... 이쪽은 그런 과정은 딱 생략된 채 찌질한 모습만 나오니 누가 공감을 할까.

 

-그리고 더 큰 흑막 역시 연출이 개망이다. 이안 맥디아미드 같은 배우를 사용해서 표현을 해야지

뭔 유치찬란한 CG로 개폼을... -.-;;;

 

 

-그리고 이 영화를 깨어난 좀비로 만드는건 아이러니하게도 클래식 스타워즈의 요소들!

 

-먹는걸 예로 들면, 진짜 최대의 만족감은 정말 만족스럽게 먹었다싶을만큼 많이 먹는 게 아니라

그전에 약간 모자르다할 때 끊는 것인데... 이 영화는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쳐서, 배가 터지겠다

하는데도 계속 추억을 먹이는 꼴이랄까.

 

-추억의 요소, 추억의 캐릭터들이 나올 때마다 반갑고 좋긴 했는데, 문제는 그게 지나쳐서

이야기 자체도 현재와 미래의 캐릭터들조차 씹어 버린다. 안 그래도 캐릭터들의 매력이나 개성이

흐릿한 편인데, 이야기의 주역이 되어야할 신세대 캐릭터들의 존재감을 도와주진 못할 망정

과거의 캐릭터들이 영화에서 날뛰고 있으니... 난 스타워즈7을 보러 간 거지, 스타워즈4 추억팔이편을

보러간 게 아닌데 말이다.

 

-예상한대로, 그 추억의 캐릭터가 하차한다. 영원히...

 

 

-AV적으로도 애매하다. 이거다!...싶은 장면도 없고...

 위 장면 정도가 그나마 기대해볼만한데, 디즈니 발매라 실제로 블루레이가 어떤 꼴로 나올지는... -.-;;;

 

-광선검 장면도 사실 기대할 게 없다. 상황상 정말 능력자들끼리 싸우는 경우가 없어서... -.-;;;

 

 

-배우 자체는 생각보다 매력적. 그러나, 영화가... -.-;;;

 

-솔직히 말해서, 포스의 화신이 태어났나싶을 정도의 인물이다.

 정말 말도 안 되는 무리수 전개의 중심에 선 인물로... 마지막에는 눈 한번 감았다 뜨니

초제다이인으로 거듭나면서 카일로 렌을 물리쳐버리기까지 한다.

 물론, 중간중간에도 마지막 광선검 배틀에도 제작진이 이런 비난을 우려해서 붙인 여러 변명 장치들이

잔뜩 붙어 있지만 그렇게까지 설득력이 있지도 않아서 오히려 이런 무리한 대본을 강행하려고

제작진이 무리수를 뒀구나...라고 열심히 선전하는 느낌이다.

 

-이 캐릭터의 출생의 비밀을 놓고 추리하는 것은, 사실상 디즈니의 상술에 말려드는거라 생각된다.

루크든 팰퍼틴이든 뭐든 간에 어차피 다음편 되면 (무리수?) 설정이 등장할 거고

뭣보다 이런 무리수 영화를 놓고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이야기 진행으로 봐서 이 캐릭터가 클래식의 루크의 포지션으로 갈 거고,

제다이로 클 시간도 모자란 판에(여기서 보여준 능력만 보면 사실 수련할 필요나 있을까 싶다. -.-;;;)

타락할 시간이 없는 만큼, 동시에 카일로 렌의 다스베이더 코스프레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된다.

7편에서 이렇게 당하고 8편에서 파워업해서 더 망나니로 돌아오고, 9편에서 결정적인 순간 제다이로

돌아오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바이바이하겠지...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7편에서 가장 성공한 캐릭터는 인간도 제다이도 아니고 이 드로이드가 아닐까.

BB8... ^^

 

-BB8의 딜 장면은 솔직히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

 

 

 

 

-해도 해도 너무한 7편. 이건 그냥 4편 리메이크 아니

4편의 열화 복사판이지 이게 무슨 7편이라고... -.-;;;

 

 

 

 

 

 

 

 

 

 

 

 

*** 잡설 ***

-쿠키 없음

 

-화질도 음질도 그닥... 특히, 내내 뿌옇게 느껴지는 화질은 당황스럽기까지...

 

-감상한 극장은 관리를 제대로 안 했는지 모아레가 한가득... -.-;;;

 

-존 윌리엄스옹의 음악조차 과거의 영광에만 거의 기대고 있다.

새로운 스코어 중에 매력적이었던건 하나 정도? 어쩌면 그나마 과거 음악의 재탕일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정말 아쉬웠던 건,

기왕에 공화국을 날려버릴 거면

그 혼란의 와중에

꺅꺅대는 쟈쟈 뱅스(자자 뱅스 - 자자 뱅크스 - 쟈쟈 뱅크스)의

클로즈업 장면이 있었으면 했는데... (^^;;;)

 

-프리퀄의 재평가는 이야기의 완성도란 측면이지,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물론 다르다.

적어도 7에는 쓸만한 개그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자자 같은 캐릭터도 꽃밭에서 노는 것도 없다.

 

-시작할 때 디즈니 로고 안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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