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이제서야 자기 자리를 찾은, 두 주연 배우의 핑크빛 로맨틱 코미디 - 데드풀 (Deadpool, 2016)

베리알 2016. 2. 19. 12:31

 

 

데드풀 (Deadpool, 2016) ]

 

 

 그동안의 히어로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달라도 너무 다른 데드풀이란 캐릭터를 소재로

영화가... 그것도 19금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놀라웠지만, 이후 현명한(?)

홍보 정책으로 분위기를 잡는 것까지 성공한, 이상한 히어로 영화 데드풀.

 그 데드풀이 드디어 개봉했다.

 운도 좋고 무리해서 개봉날 보긴 했는데... 역시 여러 어른들의 사정으로 오늘에서야

주절거려 본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아이맥스에서 본 건 아니고,

왠지 마음에 드는 분위기의 포스터라... ^^

 

 

-이 영화는 히어로 영화라고 딱 말하기 어려운 게,

일단 주인공부터가 일반적인 히어로가 아니고(물론, 다크히어로 안티히어로 등등 히어로도 여러 분류가

있지만, 개또라이 히어로라고 분류하기는 어렵고... ^^;;;) 영화의 목적이나 결말 역시 거리가 멀다.

 개인적인 복수를 발단으로 삼는 히어로 영화는 있어도 결국 엔딩에서 그걸 대승적으로 승화하는 게

히어로 영화인데... 이 영화는 그런거 없다. 오히려, 히어로 영화들의 아픈 곳을 찌르는 시원함을... ^^

 

-그걸 떠나서, 이 영화는 (개봉 시기는 좀 늦었지만, 뭐 화이트데이도 코앞이고... ^^) 발렌타인데이에

어울리는 핑크빛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딱이다. 비록, 그 핑크빛이 뭔가 좀 살짝 이상한 핑크빛이긴

하지만 말이다. ^^

 

 

-우선 단점 혹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특징이라면 주인공이 데드풀이란 것.

 사기적인 힐링팩터(힐링팩터의 대명사인 울버린보다 뛰어난데다가, 원작에선 질투 덕분에

불사까지 얻게 되는 캐릭터!)밖에 없는 캐릭터다 보니, 요즘 추세에 맞는... 즉 블럭버스터 중의

블럭버스터인 수퍼히어로 영화와 나란히 놓게 만들기는 애초 힘든 것. 게다가, 이 영화는 거의 독립영화급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 그냥 상식적인(?) 수준의 히어로 영화 물량에는 훨씬 못 미친다.

 액션 장면들은 예고편에 나온 게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물론,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아이디어적인 액기스는 예고편 혹은 그동안 공개된 영상에서 다 나왔다고 해도...)

 

-이걸 타개하기 위한 여러 노력 + 19금으로서 가능한 표현 등등

여러 열정이 있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요즘의 쿵쾅쿵쾅펑펑-하는 수퍼히어로 영화들과는

태생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나마 히어로 영화다운(?) 장면들조차,

데드풀 자신의 힘이 아니라, 엑스맨에서 급하게 조달해온 캐릭터들

그리고 악당 캐릭터들 덕분에 가능한 것...

 이런 부분은 개성이라면 개성으로, 단점이라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위 캐릭터는 나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로 나온 브리아나 힐데브란드인데...

의외의 매력이! 처음에는 중2병 꼬맹이인줄 알았는데, 작품 속 캐릭터 중에 가장 정상인인데다가,

짧은 머리 여자 정말 싫어하는데 볼수록 묘한 매력이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묘한 섹시함까지... 그런데, 96년생!? ^^;;;

 

 

-그런 부분을 일단 차치하고 보면, 참 데드풀스럽게 만들어진 영화인 것은 분명하다. ^^

 

 

-액션을 위해(?) 엑스맨 캐릭터를 급히 조달해 온 것처럼,

영화 내내 각종 히어로 영화, 일반 영화, 기타 등등... 여러가지 것들을 인용해 개그 대사를 치는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나오는데... 분야가 워낙 넓어서 히어로 영화 좀 봤다는 정도를 넘어선다.

 그래도 이런 것들이 정말 재미있다. 위 장면은... 푸핫! ^^;;;

 

 

-선비 콜로서스.

 이 영화에서 약간의 액션과 민폐, 그리고 개그를 담당하고 있다. ^^

 

 

-제목에서 쓴 것처럼...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정말 인상적이었던 건,

뭣보다 두 주연 배우가 이제서야 자신들에게 꼭 맞는 배역을 찾았다랄까?

 

-라이언 레이놀즈... 내게는 똘끼 망나니 캐릭터 전문으로 기억하는 배우인데

이런 배우가 진지 캐릭터인 할 조던으로 나오니 잘 될리가 있나. 게다가 영화는이름만 할 조던이지

캐릭터는 다른 그린랜턴...

 그리하여! 이 배우에게 딱 맞는 캐릭터로 다시 돌아왔다. 정말 딱이다. 그 똘끼 주둥이가 곧 정체성인

캐릭터... 더 말할 나위가 없다. ^^

 

-모레나 바카린... 이 배우를 처음 본 게 미드 파이어플라이였는데, 충격이었다!

 청순함을 살짝 베이스에 깔고 퇴폐미 쩌는 이런 미모의 여배우가 있었다니!?

 하지만, 그 퇴폐미를 제대로 보여줄 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냥 어디서나 인상적인 미모의 캐릭터로

잠깐 스쳐가는 게 고작일뿐, 일반적인(?) 정서에서 그런 퇴폐미를 과시할 기회가...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일단 직업부터가 히어로의 여친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직업에, 자기 입으로 애널까지 말하는 캐릭터!

게다가 그 직업에서 오는 패션의 후리함(^^)까지... 이제서야 드디어 모레나 바카린은 자신의

퇴폐미를 마음껏 펼칠 캐릭터를 맡은 것!

 최고다! 정말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런 퇴폐미의 히로인이라니!! ^^

 특히, 후반 납치될 때의 의상이 업소에서 일하던 의상인데... 어두운 업소에서 일하던 그 의상으로

밝은 대낮에...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이 영화는 실제로는 전혀 달라 보이지만, 의외로 그 정서랄까 감성적인 측면에서

마블의 가오갤과 상당히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데, 그중의 하나로 올드팝도 들 수 있겠다.

 

-영화 시작에서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배경 노래로 쥬스 뉴턴의 Angel Of The Mornig을 깔질 않나,

연세 되는 사람들은 뭔 노래인지 제목은 혹시 몰라도 전주만 들어도 다 아는 왬의 Careless Whisper,

그리고 시카고의 You Are The Inspiration 등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곳에서 튀어 나와

의외의 절묘함을 보여주는데...

 안타깝게도, OST에는 다른 노래들은 다행히 수록이 되었는데 시카고의 노래는 실려 있지 않다.

어른들의 사정이 작용했는지 뭔지... 뭐, 난 그냥 시카고 베스트 앨범 들으면 되기도 하고

왬도 베스트 있고... 그래서 굳이 OST는 구입하지 않았지만... ^^;;;

 

-여러모로 진짜 홍보에 신경 많이 쓴 작품이다. ^^

 

 

-이런 것까지!? 호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핑크빛과는 다른 핑크빛이긴 해도,

어쨌거나 핑크빛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데드풀. 로코 별로 안 좋아해도 볼만하다. (^^)

 

 

 

 

 

 

 

 

 

 

 

 

*** 잡설 ***

-크레딧 다 끝나면 2개의 쿠키가 나온다(사실 거의 연속으로 나와서 2개라고 하긴 음... ^^;;;)

 그런데, 영화 내내 다른 히어로 작품, 다른 영화들을 이용해 먹던 것처럼 이 엔딩 쿠키 역시도

페리스의 해방 (Ferris Bueller's Day Off, 1986)이란 걸작 똘끼 영화의 패러디다.

 아마 극히 일부의 아재들은 알아볼 듯... ^^

 

-번역 정말 엄청나다! 한국의 일상적인 번역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국 배급 쪽에서 신경을 많이 써 준건지, 번역자를 신경 써서 고른 건지 암튼 끝내줌!

 영화 시작의 그 말도 안 되는 오프닝에서부터 이 영화 번역이 어떨지 예상할 수 있다. ^^

 기술적인 아쉬움은 좀 있는데... 하얀 배경에 자막이 뜨는 경우가 은근 있어서 자막에 테두리가

간절한 부분이 간혹 나온다는 점이 아쉬웠고, 자막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부분도 많아서... ^^;;;

 

-19금이라서일까, 아니면 그놈의 디즈니가 아니어서일까?

 사운드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일반관에서 봤는데도 장면장면마다 명료하게 객체를 드러내는

사운드 그리고 그 존재감에 매번 오호~했을 정도.

 아마 이수 5관이나 애트모스 등으로 보면 굉장할 것 같은데... 현실은... T T

 

-이제 나이가 나이여서일까.

 유쾌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찌릿할 정도로 찡한 장면이 있었는데...

 웨이드가 임상시험(!)에 참여한 병원에서 데이빗이었나? 역시 같은 처지의 환자와 친구가

되었는데 그런 지옥의 나날 속에서 여기서 나가면 뭘 하고 싶다는 그 얘기를 나누던 장면...

그리고, 불지옥 속에서 웨이드를 쳐다보던 데이빗의 그 눈물의 미소는... T T

 

-데드풀 때문에 나도 정신이 나간 것일까? 영화 보는 내내 거의 모든 등장 여캐릭터들이

섹시해 보이는 이상한 경험을... 심지어 초반 웨이드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여의사도

섹시해 보이고... 지금 생각하면 진짜 미쳤었나보다. (^^;;;)

 

-그나저나... 정말로 완벽한 흑역사로 무시되는 엑스맨 탄생 울버린 영화 어쩔... ^^;;;

 

-영화는 19금답게 실제로 잔인한 편이지만

이걸 굉장히 8282 지나가게 하는데다가 개그 요소와 합쳐진 경우가 많아

체감은 그닥 잔인하진 않다. 그냥 조금 엽기 코미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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