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다시 또 일단락된 성게군 아니 마조 이야기 - 마조앤새디 Vol.4

베리알 2015. 3. 26. 11:22

 

 

 개인 사정상 몇달 동안 최소한의 문화생활조차 포기한 채 최소한의 생계에만 매달려 살고 있던지라,

영화고 음악이고 블루레이고 책이고 뭐고 간에 모조리 포기한 채 암흑의 시공간에서 부유중...

 그래서 이웃 블로그에서 진행 중인 영화 이야기 책조차 보고 싶긴 한데 신청도 못 하고 있을 정도인데...

 이런 빈곤한 삶을 보다 못한 지인이 은총을 내려, 화이트데이 선물로(?) 책 몇권을 선물해 주는

대사건이 일어났다. 살다가 참 이런 지경까지 오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리하여, 그렇게 보게 된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마조앤새디 4권!

 정말 보고 싶던 책이고, 삼국전투기와 함께(이쪽은 단행본 내는 거 진작에 포기한 듯... -.-;;;)

단행본 발매만 기다리며 한번에 몰아보는 작품이었는데... 4권이 나온지도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서야 알게 되었다. 아 정말 어쩌다 이렇게 살고 있는지.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이것이 드디어 발매된 마조앤새디 4권.

 책에 표시된 발매일은 2015년 1월 23일에서 30일인데... 이렇게나 기다리고 있던 책이

3달여전에 이미 출시되었다는 것도 모르고 살고 있다는 게 참 새삼 우울하다.

 

-표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마조와 새디의 2세가 생기는 그리고 생긴 후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

 

 

-성게군 때나 지금이나, XX는 자알~ 굴러간다는 말을 참 좋아하는 듯한 성게군... ^^;;;

 

-이번 4권은 예전에 유행하던 일종의 육아툰 비스무리한 느낌인데,

성격은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그런 이야기가 성게군 아니 마조앤새디의 분위기로 펼쳐진다.

 

 

-반가우면서도 안타까운 소식은, 마조앤새디는 이번 4권을 끝으로 장기휴재에 들어간다는 것...

마린블루스 시즌 2.5에서 마조앤새디가 나올 때까지의 시간을 생각하면, 작가 입으로 직접 장기휴재라고

할 정도이니... 십년은 있어야 마조앤새디 시즌2가 나오는건 아닌가...하는 불안감도... ^^;;;

 

-성게군이 마린블루스 시절부터 품고 있던 꿈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잘 되기를 바랄 뿐. ^^

 

 

-마린블루스 시절부터 봐온 분들은 알겠지만, 마조가 꾸준히 하던 불만 제기가

꾸준히 사모으는 사람들을 왜 배려하지 않는가...였다.

 DVD를 예로 들며, 드라마 시즌 막편 나올 즈음이면 전편 무지막지한 할인에

저렴하면서도 뽀대나는 특수한 패키지 한정판 등을 내놓으면서, 그동안 정가로 일일이

구입해 온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아서 피를 토하는 얘기들이었는데... 그래서일까?

 드디어 마조앤새디 시즌1이 4권으로 완결되고, 당연히 1-4권 셋트도 따로 나왔지만

이런 경우 보통 수납박스나 기념품 정도 아니면 할인이라도 챙겨주는 여타의 웹툰들과 달리,

마조앤새디는 1-4권 셋트가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특수한 부가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셋트만의 특전이라면 모니터 옆에 붙이는 메모지 정도가 제공되는데, 물론 탐나기는 하지만

기존 단품 구매자들이라면 이미 두꺼운 노트 등이 제공된 적이 있으니 손해봤다는 생각을 할

정도는 아니니까.

 그리고 이번 4권 구입자나 셋트 구입자나 모두 위 사진의 노트인지 메모장인지가 제공.

 결국, 그동안 그렇게 불만을 터뜨렸던 성게군의 정체성에 위배되지 않는 마조앤새디... ^^

 

-성게군 아니 마조의 이야기는 참 가식을 떨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

 다른 웹툰이나 육아툰들에 비하면, 가식없이 직설적으로 개그를 버무려 쏟아내는게 참 보기 좋다.

 출산 후 육아를 생각하며 도우미라도 부를까하지만 모르는 사람과의 불편함 때문에 결국 성게군이

어머니에게 SOS를 칠까 하지만, 단칼에 거절하는 새디인데...(그동안 시댁에 대한 새디의 반응들을

보면 당연할 듯. 천하의 새디에게도 시댁은 어렵당? ^^) 이후, 천국인 조리원을 벗어나 지상에 내려와

전투육아를 경험하며... 시어머니가 구원의 신이 되고, 이후로는 시어머니의 도움에 매달리는 솔직한

새디... ^^;;; 동시에, 자기가 오래 있으면 불편할거라며 미안하다 힘들었다는 본심을 감추는 시어머니.

이래서 성게군 작품은 참 좋다. ^^

 

-이번 4권에도 역시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고...

 그동안 일반 서민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던 에피소드들처럼, 이번에도 재벌들이 양반으로 등극한 2050년

네오조선의 이야기가 참 오만 생각을 들게 한다. 어차피 그런 세상이 와도(지금 대한민국 돌아가는 거 보면

100% 올듯. 언제 완성되냐의 차이일 뿐) 그때쯤이면 죽었거나 곧 죽을테니 나야 그냥 가면 그만이지만

지금 젊은이 어린이들에게 그런 세상을 주고 가야 한다는 게 참 씁쓸하고 화가 나다 못해 슬프다.

 

-마린블루스, 그리고 마조앤새디까지 보면서...

 일부 성게군이 변했다는 얘기들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건 자연스러운 변화 그것도 최소한의 변화이지

성게군은 예나 지금이나 성게군인 것 같다.

 그냥 웹툰이 아니라 청년 성게군이 자라고 자라 결혼도 하고 애기도 낳는 동안의 변화를 겪는 웹툰인데

작품에서 다루는 관심사나 표현 방식에서 좀 차이가 있을지라도 그건 그런 자연스러운 변화를 반영하는

정도일 뿐, 성게군은 예나 지금이나 성게군이니까. 그래서 마린블루스나 마조앤새디가 참 재미있다.

 또한, 다른 웹툰들에 비해서 성게군의 웹툰은 굉장히 대중적이란 점도 한결 같고 말이다. 기본적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가식이나 포장 없이 직설적으로 하는 데다가, 그 도구들로 사용되는 것들도 딱히

엄청난 덕후나 엄청난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닌, 그저 딱 그 시절 유행, 유행어, 영화 등등

그냥 그 시절을 지내온 사람들이라면 대충이든 확실히든 알고 있을 법한 그런 소재들이라, 성게군의

작품을 쭈욱 보고 있으면 남의 이야기인데도 뭔가 추억의 일기장을 넘기는 듯한 착각마저 드니까.

 

-암튼... 우울하고 자시고도 없이 그냥 생계를 위해 좀비처럼 지내오던 와중에...

지인의 호의로 이런 호쾌한 즐거움,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비록, 마조앤새디가 장기휴재에 들어갔다는 비보도 보너스로 달려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나온다니 기다려야겠지... ^^;;; 

 

-그나저나... 마린블루스 -> 마조앤새디로 오면서 선인장양이 자연스럽게 사라졌는데,

이미 진작에 고령인 루이 루비는 마조앤새디 시즌2가 나올 때도 나올 수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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