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레드벨벳이란 걸그룹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 노래 - Single 2nd - Be Natural

베리알 2014. 11. 25. 22:42



 데뷔곡 행복도 행복이지만, 얘네들이 어떤 생각으로 나온 건지 전혀 감도 안 오던 첫타이틀곡

때의 레드벨벳이었는데... 바로 이어서 나온 다음 싱글곡, 이 Be Natural을 보고서야 이 걸그룹에

대해 감을 잡는 기분이었다.

 평소의 내 습관대로, 당연히 CD를 확인했었는데... 허걱! 전에도 얘기했다시피, 무려 SM에서

나온 걸그룹인데 싱글 두개를 낼 동안 CD는 하나도 내놓지도 않아서 엄청 당황했었고... 특히나,

SM의 경우 홍보용 CD를 구경하기도 쉽지 않은 회사라 더욱 당황 크리... 그래도 기다리며 찾아

다니다보니, 결국 존재하는 걸 확인한 Be Natural 앨범인데... 흔한 물건도 아니다보니, 역시나

말도 안 되는 가격이 붙어서 OTL. 그래도 뭐 피 토하고 눈 딱 감고 구입하는 수밖에... T T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행복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이제서야 비로소, 이 걸그룹 이름이 왜 레드벨벳인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CD는 역시나 썰렁한 쥬얼. 쥬얼 속에 달랑 가사만 들어 있다.


-트랙도 Be Natural 달랑 하나뿐.

 간신히 구입했던 가격 생각하면 허허허-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인데...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개인적인 만족감은 상당한 편이다. 엄청나게 찾던 CD라는 점도 그렇고... ^^


-이 CD의 장점은 뭣보다 음질이다.

 무슨 어마어마한 음질로 만들어졌다는 야그는 아니고... ^^;;;

 근래 곡 만들기가 쉬워져서인지 역설적으로 음질은 그닥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일상이 되고

특히, 분위기를 낸답시고 노래 자체를 특이하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목소리를 좀 보정하거나

이상한 악기 소리 아니 악기 전자음을 넣다 보면 의도하는 분위기가 나고 안 나고를 떠나서

음질 저하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게 되는데...

 SM만 해도 안타깝게도 내가 근래 들어본 앨범들은 대체로 위에서 얘기한 저런 분위기의 음반들이라

(특히, 말할 것도 없이 그 대표주자는 에프엑스다...) 레코딩 자체가 뭐 지지직거리게 막장 녹음이

되었다는 건 아니지만, 가수의 목소리를 제대로 느낄 수도 없고 심지어 답답하기까지 한 노래에

뭔 얘길 해야 좋을지 모르는 배경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꼭 이래야 하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이 레드벨벳의 Be Natural은 그런 분위기와 많이 다른데...

 일단, SES 노래를 재활용했냐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원곡 그대로 가져온 듯한 멜로디 구성은

역설적으로 그래서 매우 순수하다. 어설픈 기계음이나 어설픈 사족 같은 거 없이, 딱 이 노래의

멜로디 그 자체를, 그 분위기를 만끽하게 해 준다.

 그리고 레드벨벳 아이들의 노래도 그런 분위기에 맞게, 이상한 기계 필터를 거친 듯한 그런 목소리가

아니라 각자의 개성과 능력을 레드벨벳이라는 이름으로 정면으로 보여주는 듯해서, 무슨 고음을

내지르고 박력이 넘쳐나는 노래가 아님에도 시원하고 산뜻한, 그러면서도 노래의 몽환적인 분위기에

빠져들게 만든다랄까.


-어쩌면 원곡에 눈에 띄는 변화를 주지 않고 고스란히 가져온 것도 레드벨벳이란 그룹의 개성을

알리기 위한 모험이 아니었을까.

 레전드 바다가 들어 있는 SES여서 그런지 원곡이 낫다는 의견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레드벨벳 쪽이 훨씬 나은 것 같다. SES 쪽의 노래는 바다가 돋보일 뿐, 역설적으로 나머지 멤버들과의 

부조화가 도드라져서 차라리 바다 혼자 다 불렀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레드벨벳 쪽은 바다 정도로 튀는 멤버가 없어서인지 결과적으로 레드벨벳의 Be Natural로서의

조화도 훨씬 낫고 전설의 걸그룹의 노래라 그런지 레드벨벳 쪽은 아무래도 저절로 평가절하하는 것

같기도 한데, 바다와 개인으로 비교하면 어떨지 몰라도 팀으로서 레드벨벳이 꿀릴 건 없는 것 같은데

말이다. 아니, 팀으로서의 조화 그리고 개인들의 개성을 본다면 이쪽이 더 나으면 나았지... 뭐 암튼. ^^


-암튼 간에, 가공된 느낌의 목소리 그리고 자극적이기만 한 음악들이 일상이 된 요즘의 분위기에서

굳이 옛날의 음악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클래식한 음악과 돌직구로 자신들을 보여주는 레드벨벳의 노래,

그것을 제대로 감상해 볼 수 있는 이 CD는 기대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주는 것 같다.

 레드벨벳의 다음 활동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그렇다고 해서, 남자랩까지 빼먹지 않고 꼭 넣을 필요는 없었을 것 같기도 한데... (^^;;;)













*** 아마 백아연 두번째 CD 이후로 JYP 쪽은 최근에는 구입한 음반이 없으니 단순히 말하기는 어려운데

군소제작사들에서 나오는 음반은 논외로 하고, SM과 JYP, YG를 놓고 보면 순수하게 음질의 측면에서

보자면 SM이 가장 별로인 것 같다. 목소리에 특이한 효과를 주거나 하는 경우라도, 이상하게 SM은

음질 자체가 팍 떨어지는 느낌인데 반해, YG 같은 경우는 그런 효과를 넣은 듯 해도 음질 자체가

눈에 띄게 떨어지지는 않는 느낌. 2NE1 앨범들을 듣다 보면 의외로 선명한 악기들과 뚜렷한 목소리에

놀라게 되는데... 암튼 그런 중에 모처럼 별로 가공된 느낌 없는 이런 노래를 SM 레이블로 듣게 되니

감회가 더 다른지도 모르겠다. 최근 히트 중인 규현 솔로곡도 음질면에서는 괜춘할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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