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재미있는 만화책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가이드 - 위대한 망가 (The Great Manga)

베리알 2014. 9. 24. 14:14



 지금에 와선 옛날 옛날... 게임잡지 등을 통해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일본 만화의 정보를

접할 수 있던 시절을 지나, 일본 문화 개방이다 뭐다 시끌시끌하던 시절 정도부터 재패니메이션이나

망가, 또는 일본의 만화 거장들을 소개하는 책들이 좀 나오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뭐...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에서 만화책조차 팔리지 않는 시대로 돌입했기에 이런 책들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게 되었는데...

 이런 책들은 개인에 따라서 정말 별 쓸모 없는 내용인 경우들도 있겠지만, 무슨 일본 애니메이션

마스터나 일본 만화의 마스터가 아닌 이상은 모든 작품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의외로

모르고 있던 재미있는 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또는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작품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되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유익한 책이었다.

 뭐, 시대의 흐름이라는 게 책을 떠나 인터넷 등으로 옮겨가기도 했으나, 역시 책과 모니터 화면은

뭔가 좀... 다르다. ^^


 그리고 시간은 흘러 흘러... 우연히 발견하게 된 따끈따끈한 책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이 위대한 망가다.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강상준이란 분이 에어코믹스란 곳에 연재하던 내용을 묶어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책이다.


-우선, 이 책이 기존의 만화 소개 책 등와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점이라면...

지금에 와서 보면 기존의 소개 책들의 발간 시기가 너무 앞이어서 당시에도 고전급 작품을

많이 소개했는데 지금 시간의 흐름까지 더하면 정말 너무 오래 전 옛날 얘기가 되어버리는 게

치명적인 단점인데(또한, 이렇게 되면 소개된 작품들을 볼 방법도 훨씬 더 어려워진다는 것),

이 책은 발간 시기가 최근이니만큼, 고전에서부터 최신작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게

일단 아주 큰 장점이다.

 이건 정말 큰 장점이다. 진짜라니까! (^^)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그렇기에, 과거에 나온 소개 책들과는 또다른 시각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밀레니엄 시절의 환경, 경험, 시각 등으로 보는 것과 지금 시대의 시각으로 보는 게 같으면

이상하지 않겠는가. 뭐, 시대를 초월한 공통된 분모들도 있기는 하겠지만... ^^


-그리고, 뭣보다 지은이인 강상준이란 분(난 이 분이 누군지 모른다. ^^;;;)의 글 스타일이 꽤

흥미롭다. 작품의 결정적인 스포일러는 피하려고 하는 듯하면서도 흥미롭고 필요한 정보들은

적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여기 나온 작품들을 보려는 사람들을 위한 젖절한 가이드가 되는 데다가,

감상 중에 오랫 동안 손을 놓았던 작품들이라면 그후의 얘기를 젖절하게 파악할 수도 있고...

정보 측면에서 봐도 꽤 유용하다.

 그리고 뭣보다 젖절하게 긍정적이란 점도 책을 보는 매력 중 하나랄까.


-이 책에 실린 작품 목록은 다음과 같다.

강철의 연금술사
겁쟁이 페달 : 지은이가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언제부턴가 볼 수 없던 열혈 스포츠물.

 그래서 굉장히 색다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당히 낯선 느낌이 들 수도... ^^

기생수
내 집으로 와요 : 아마 이 작품을 기억하는 분들은 지금 다들 나이가 지긋할 것이다.

 그때 당시에도 이 작품은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던 연애 이야기

도로헤도로 : 색다른 다크 판타지? 이번에 이 책으로 알게 된 수확 중 하나로,

모르고 있던 작품인데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다. 마치 고전풍 미소녀 그림체를 연상케 하는

여성 캐릭터들과, 그로테스크의 끝을 달리는 남성 캐릭터들의 대비도 시각적으로 재미있고,

내용도 진짜 소수들만 좋아하면 그만이라는 듯한데... ^^

두더지 : 이나중 탁구부 작가의 작품으로, 난 초반에만 보다 말았는데 이 책 덕분에

비극적인 결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러프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다치 작품인데, 이 책에서의 소개가 기가 막힌다. 다른 아다치 작품에서

스포츠라는 게 일종의 도구일 뿐, 그게 절대적인 비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반드시 그 종목이어야

한다는 것도 아닌 것과 달리... 다음에 물에 빠진 아미를 구해내는 건 절대로 자기이고 싶다는 케이스케의

대사는 만화의 종목이 수단을 넘어 야구로는 불가능한 드라마틱한 각오가 가능해진다는 얘기가...

정말 와닿는다! 그렇지 않은가? 갑자원에 나가는 건 사실 그 자체로 목적인 것이지 주인공의 연애와는

실질적으로 별개일 뿐인데. 하지만 이 러프에서의 수영은 물에 빠진 히로인을 두고 겨루는 장면이나

이후 우상에서 라이벌로 관계가 바뀌는 대결 구도도 그렇고... 정말로 이 수영이란 게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리얼
마녀
모래돌이
무한의 주인 : 이 작품이 완결이 되었다니! 끝도 없는 실험에 질려서 손을 떼었던 게 언제더라...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역시 이 책을 읽은 수확 중 하나! 난 사실 미야자키 작품 중에서 나우시카 애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나우시카 코믹스가 나온 것에 아무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과

다른 아니 그냥 다른 정도가 아니라 미야자키 애니스러운 그 애니 나우시카와는 완전히 다른 내용의

작품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뒤늦게 나우시카 만화책 찾는 중...

바쿠만 : 이 작품도 완결된 걸 모르고 있었다. 한번 싹 정리해서 봐야지. ^^
베르세르크
불새 : 진인사대천명... 이 걸작은 결국 완결되지 못 하고 미완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사채꾼 우시지마 : 어쩌면 천민 자본주의로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는 대한민국의 소시민이라면

절대로 봐야 하는 바이블이 아닐까?

3월의 라이온
소라닌
소용돌이
아이 앰 어 히어로
요츠바랑!
우주형제

원아웃 : 내가 지금까지 본 야구 만화 중에서 가장 색다른 야구만화이자,

내가 지금까지 본 도박 만화 중에서도 가장 색다른 도박만화. 안 본 사람이 있다면 강추!

솔직히 작가의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낫다. 특히, 진행될수록 마음에 안 드는 라이어게임과 달리

(캐릭터부터가 이미 마음에 안 들지만...) 이 작품은 딱 젖절한 분량에 딱 젖절한 내용!

원피스 : 이 글이 언제 씌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극찬을 하고 있다. ^^
인어 시리즈 : 타카하시 루미코 악취미의 정수...
자학의 시 : 혹시 이 작품을 안 본 사람이 있다면 일단 말도 안 되는 듯한 분위기를

견디고서라도 꼭 끝까지 읽기를 권하고 싶은 작품이긴 한데... 정작 나 자신은 이 작품을

두번 세번 볼 용기는 도저히 나지 않는다. 나같은 사람에겐 정말... 이런 내용은 쥐약이다.

지뢰진
커피 한 잔 더
플루토
: 원피스는 논외로 하고... 이 책의 지은이의 이야기와 나의 생각이 가장 동떨어진 부분이

바로 이 플루토였던 것 같다. 일단 시작부터 그렇다. 우라사와 나오키하면 야와라 등으로 대표되는

비교적 초기의 (별 떡밥 없이 제대로 마무리되는) 작품들과, 엄청난 스케일의 미드를 방불케하는

서스펜스 (던져 놓은 떡밥이 넘쳐나다 못 해 주체를 못 하는) 대작들 중에 한쪽으로 선호도가

나뉘기 마련인데... 난 전자 취향인데 반해, 이 지은이는 후자 취향이란 것부터 그렇고...

이 플루토는 어마어마하게 극찬해 놓고 있기 때문. 뭐, 사람들 생각이 다양한 게 좋은 거 아니겠는가. ^^

플루토를 다시 재감상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보는 중...

하나오
헤븐?
- 넘쳐나는 요리 만화도 아니고 뭐랄까... 노다메 칸타빌레의 작가 니노미야 토모코와 비슷한

면이 보이긴 하지만 전혀 다른 듯한 그런 특이한 맛이 있는 작품이랄까. 너무 옛날에 본 작품이라

(2003년 완결이라고...) 제목은 잊어 먹었는데, 소개 내용을 보니 바로 떠올랐다. ^^

헬싱


-암튼 잊고 있던 작품들에 대한 기억도 되살리기도 하고...

모르고 있던 작품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하고...

알고 있던 작품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하고...

근래 본 책 중에서, (한때) 애니 만화 덕후였던 내게는 가장 유익한 책이었던 것 같다.

 뭔가 재미있는 (일본)만화가 없나...하는 분들에게 아주 도움이 될 것 같다. ^^


-얼마 전에 본 초패미컴도 그렇고, 애니든 만화든 게임이든 이런 류의 책들을

더 만나봤으면 좋겠다.

















-여기서 한가지 떠오르는 아이디어!

 아마 내 생각에는 시공사에서나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동안 국내에는 일본의 게임이나 만화, 애니 등은 이런(?) 책들이 여럿 나왔었지만,

상대적으로 미국이나 그외의 나라들에 대해서는 볼 수 없던 것 같다.

 그러니... 일본 게임이 아닌 게임, 예를 들어 뭐 울티마나 발더스, 래리 등 찾아보면

널려 있을텐데 그런 게임들에 대한 추억을 되살려주고 세월의 오류를 정리해 주는...

그런 게임책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뭐, 이건 얘기가 나온 김에 그냥 해본 얘기고!

 정말 내가 희망하는 것은 바로... 수퍼히어로비평서!!!

 국내에는 정식으로 들어온 시간도 엄청 짧고 그전까지의 사람들의 인식도 별로였지만,

짧은 시간 동안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그리고 검증된 양질의 수퍼히어로 작품들이

나와 있는데... 영화에만 기대서 막연하게 이들을 보라!...고 팔 게 아니라,

이런 책처럼 수퍼히어로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들을 꼽아서 소개도 하고 거기에 더해서

수퍼히어로 역사 흐름에 대해 주변 지식도 넓혀 주는... 그런 책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

 꼭 작품으로만 구분할 필요는 없을테고, 마블과 DC를 넘나드는 유명한 작가들을 뽑아서

그들의 대표작 혹은 인상적인 작품을 소개하고 그러면서 수퍼히어로 세계관을 소개하게

된다던가 하는 식으로?

 그래서 먼저 시공사 정도에서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얘길 꺼낸 것이다.

 기왕에 마블과 DC의 코믹스를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표적인 출판사이니...

한국의 특수한 상황에 대해 그쪽에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서, 장기적으로 수퍼히어로 코믹스

판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그런 가이드북... 나오면 좋지 않을까나?

 일단 국내에 이미 판매된 작품들 중에서 뽑아서 내놓으면 접근성도 더 좋겠고... 그러면서

그 작품들 사이의 중요한 이벤트들을 자세히 소개하면 흥미도 더 끌어올릴 수 있고... 국내에

나오지 않은 작품을 소개한다면 판매 예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

 요점은,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 국내 환경을 고려해서, 그동안 일본 만화나 애니 등을

소개하던 그런 책들의 역할을 수퍼히어로 코믹스를 대상으로 해주는 책이 나오면 어떨까 싶다는 것.

 기존에 나온 DC대백과니 뭐니 하는 것들은 사실 별 효용가치가 없지 않은가. -.-;;;

 암튼, 시공사 생각 좀 해 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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