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1권이 나오고 3개월 만에 발매된 2권!!! - 브레이크 에이지 (Break-Age) 02권

베리알 2014. 9. 2. 15:55



 후속권이 언제 나오나, 1권 나왔을 때부터 하앍하앍거리며 기다려서 그런지

체감은 왜 이렇게 후속권 안 나오나...하고 어질어질했었는데, 1권 얘길 하고부터

3개월 만에 2권이 나온 브레이크 에이지!


 1권의 반향이 생각보다 괜찮았나 보다. 길다면 길지만, 이런 고전 작품 그것도 당시에도

매니악한 작품의 (사실상의) 재발매가 이렇게 금방 금방 이어지는 걸 보면 말이다. ^^


 암튼, 내게 있어 추억의 작품인 이 브레이크 에이지... 예전 게임매거진에서 나온 단행본을

2권씩 합친 분량이라, 이번 발매는 2권이지만 실제로는 기존판의 3권과 4권을 합친 분량.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이번에 발매된 2권의 표지.


-내용에 대해 조금 더 확인하고픈 분들을 위한 링크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523348


-외형적으로는 1권과 비슷하다. 비슷한 분위기에 비슷한 디자인 등등...


-내용에 대해선 두말할 필요가 없...으려나? ^^

http://blog.daum.net/dominna/1218


-이번 2권의 특징이라면, 권말에 번역가와 원작자의 번역에 관한 Q&A가 실려 있다는 것.

 내용은 4 페이지 정도지만 글자 크기가 크지 않아 읽어볼만한 분량이고,

이 작품에 대해서 그리고 번역에 대해서 평소 생각하는 게 있었다면

꽤 인상적으로 볼 얘기들이 이어진다.


-역시나 번역은 옛날 게임매거진판과 비슷한 부분이 있고, 용어가 적당히 바뀐 부분,

그리고 완전히 새롭게 된 부분들이 있는데... 그때도 그랬지만 장단이 있다.

 (한국으로 배경을 하다 보니) 무리하게, 혹은 대충 했던 그때의 번역들 중에는 그때도 좀 어색한 부분이

있기는 했어도, 지금에 와서 원전에 가깝게 번역된 이 책과 비교하면 오히려 원래의 대사를 살리진

못 했더라도 상황에 대해 더 와닿게 한다던가, 또는 원래의 뜻과 상관없는 번역이지만 훨씬 더

상황에 재미를 준다던가...하는 경우들이 있기도 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원전에 충실하게 된 번역 중에도 역시나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싶은 부분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고... (한국인인 나로선 어쩔 수 없는 문화 차이에서 오는 한계일까?)


-그 연장 선상에서... 개인적으로 꽤 불만인 게 이번 2권에서 더 드러나는데,

지나친 일어식 읽기와 영어 구사는 아쉽다는 수준을 넘어서 상당히 거슬리기까지 한다.

(물론, 동시에 이런 번역으로 나온 것을 이해하기도 하지만)

 예를 들어... 지난 1권 얘기에서도 언급했지만 학교나 명칭 등을 너무 일본식 발음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건 비단 이 책의 번역에 대한 불만을 넘어, 근래 번역 시류이기도 해서 불만스럽기도 하고...

이게 이번 2권에 폭발(!)했던 걸로, 단연 흑요호를 들 수 있다.

 브레이크 에이지를 본 사람들이라면, 그 어떤 기체보다 더 인상적이었을 수 있는 이 검은 기체는

예전 번역에선 흑요호라고 명칭이 나왔는데, 원래 이름이 [ 黑曜丸 ]이었던 걸 생각하면,

로봇이나 탈 것 이름을 XX호...로 하던 게 익숙하던 연식 있는 사람들에게 와닿는 현지화 명칭이어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인데, 이번에는 이걸 저 원래의 한자를 그대로 일본식으로 읽는

코쿠요마루(이는 한국식 표기법이고, 진짜는 코쿠요우마루)로 되어 있다.

 예전부터 계속 얘기하던 거지만... 나는 한국 외래어 표기법이 추구하는, 원래의 발음에 가깝게 한다는

취지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외래어 표기법은 외국인 접대하려고 존재하는 게 아니라, 외래어를

한국인이 사용하려고 존재하는 것이니까. 그런 점에서 이 코쿠요마루는 개인적으로 대단히 마음에

안 든다. 흑요석을 바로 연상시키는 흑요호라는 이름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 기체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물론, 우리가 부를 때도 이질감이 없지만, 코쿠요마루라는 이름에서 흑요석의 한자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원래의 발음, 원래의 명칭에는 충실해졌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오히려 번역본을 보는 사람들에게선 더 멀어지게 된 것 아닌가.


-그리고 기존판의 번역에 비해서, 보다 영어식으로 표기하는 걸로 방향이 바뀐 것도 불만이다.

 이게 원작의 일어 표현 자체가 그런 식으로 되어 있어서 그걸 반영한 것일수도 있지만...

 예를 들어, 벤케이의 블랙박스를 해명하지 못 하면 마스터 시스템에서 벤케이의 처리를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 예전판에선 전뇌공간의 쓰레기라고 표현했었는데, 이번판에선 버추얼 스페이스의

쓰레기라고 표현한다.

 사실 똑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표현한 것 뿐이고... 버추얼 스페이스라는 말이 틀렸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나로선 굳이 영어로 길게 버추얼 스페이스라고 표현하는 것보단, 전뇌공간이라는 말이 훨-씬

더 감성적으로 와닿는다. 어쩌면 전뇌공간이란 말이 훨씬 더 매니악할지도 모르겠지만... (^^;;;)


-이 번역에 대한 투덜거림은 틀렸다 옳다의 차원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그냥 지독한 내 개인 호불호의 차원에서의 야그란 점을 밝혀 둔다


-그리고 본편 이야기와 별개로...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반가움과 함께,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일단 나이 좀 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구매력의 재확인이라는 점에서 요즘 어린 세대들의 미래,

그들의 문화의 미래에 대한 서글픔이 들고...

 요즘 이런 만화책의 번역자를 볼 때 70년대 후반생들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들의 경력이

그들이 청년이 되었을 밀레니엄+- 때 각광받던 게임이나 전자 관련 분야로 시작은 했으나,

온라인을 제외하고(그리고 지금 존재하는 그 온라인 게임 분야란 것도 실상은 지독한 착취의 현장이고...)

급속하게 망가진 국내의 게임 산업 역사를 보여주듯, 그들은 그런 분야에서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보고

혹은 금새 이탈해서 결국 이런 번역일을 하는 경우가 왜인지 자주 보이니 말이다.

 (일부러 번역자의 이름을 확인하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보는 수고를 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책에 수록된 텍스트는 거의 대부분 확인을 하는 지라, 책에서 번역자의 프로필 등이

나온 걸 본 기억으로는 그렇다)

 뭔가 참 격동의 시대를 살고 있는걸 이렇게 확인하게 되는 건지 뭔지... 암튼 입맛이 쓰다.


-마지막으로... 지난 번 1권 때도 했던 얘기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단행본 5권에 실려 있던,

RPG의 용사에 대한 처절한 리얼리티 다큐였던 용사외전(?)을

이 새로운 판본에서도 꼭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앍 하앍! + +


-보틀쉽 트루퍼즈도 국내 출간 예정이리고 한다.


-옛날 책에선 자주 보이던, 그러나 요즘 책에선 찾아 보기 어려운 독자엽서가 들어 있다.

보내 볼까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