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확실히 불량품이라 부를 수 밖에 없을 듯한 국내판 - 레드 (RED, 2010) [블루레이]

베리알 2014. 9. 17. 16:13



 꽤나 좋아하는 작품인 레드... 이 얘길 꺼내면서 보니, 헐! 이 작품이 벌써 4년 전이라니!

나이 먹어갈수록 세월은 참 쓸데 없이 빠른 것 같다.


 이 작품은 예전에 국내에 블루레이로 출시가 되었다. UEK의 이름으로 나오긴 했으나,

국내 로컬라이징으로 한국에서 만들었다나 뭐라나. 그래서 좋은 점은? 글세, 뭐가 있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음성해설에 자막도 안 넣어 주면서 로컬은 무슨 개뿔.


 그러다가... 헨타이사마의 블로그에서, 이 블루레이 이야기를 보게 되었는데

국내판 블루레이의 영상과 북미판 블루레이의 영상 소스가 다르다는 것. 그냥 다르다 정도가 아니라,

국내판이 명백히 떨어진다는 것이었는데...

 극장에서 보지 못한 작품을 블루레이로 봤던지라, 화질 특성(?) 같은 것도 이 작품의 특성이려니하고

봤었던 것 같고, 뭣보다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거기에 빠져 화질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나 보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확실히 여러모로 문제가 있는 화질.

 이런 디지털 미디어야 그냥 소스만 왔다 갔다 하는 게 더 간단하지, 그걸 굳이 더 나쁜 별개의 소스를

만들어 작업한다는 게 이상할텐데... 암튼 북미하고는 스샷을 봐도 딱 차이가 났으니 사실은 사실.

http://topsy.tistory.com/2374


 그리하여... 이 작품을 제대로 된 화질로 보자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가, 북미 쪽에서 뭘 살 일이

없어서(^^;;;) 미루고 잊혀지고... 그러다가, 얼마 전에 일본에서 주문할 게 있어서 좀 더 넣던 중에,

이 작품이 생각나서 일본판을 한번 구입해 볼까...하고 구매를 해 보았다.

 그리고 손에 들어온 일본판 블루레이를 돌려 보니... 헐! 정말 다르다.

 도대체 왜 이런 번거로운 상황이 벌어진 것일까.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이것이 국내에 발매된 로컬라이징 한국판 블루레이.


-한때는 특가로 싸게 팔리기도 했었는데(나도 그때 구입... ^^;;;), 어느 새 씨가 마르더니,

레드2와 합본으로 팔았었나? 지금은 쇼핑몰들을 뒤져 봐도 다 품절 품절 품절.


-기왕에 국내에서 로컬라이징 작업을 했으면 서플에도 자막 좀 넣지, 음성해설에는

케이스에 그냥 자막없음 표시 하고 끝이라니...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jp )


RED/レッド [Blu-ray]

-그리고 이게 일본판. 북미에서 서밋 출시라 해외판들의 출시도 여기저기 갈려있나 보다.

일본에선 뜬금없이(^^) 월트 디즈니 출시.


-그냥 몇군데 집어서 확인만 한 상황인데... 화질이 정말 다르다.

 위에서 링크한 헨타이사마 블로그의 스샷들은 사실 스샷이라 차이가 덜 느껴질 수도,

또는 단점이 무마되는 효과도 느낄 수 있는데, 실제 영상으로 비교하면 정말 얄짤 없다.

 일단 일본판과는 색감부터가 다르고... 영상의 밝기나 대비 또한 다르고 세세한 안정성 또한 다르다.

국내판을 그냥 봤었을 때는 그냥 특성이 그런가보다...싶었던 부분들이 알고 보니 그냥 다 단점이었다.

기본적으로 너무 밝아서 날려먹는 부분들도 많고, 색감도 덜 떨어져서(...) 국내판 블루레이의 사람

얼굴색과 일본판 블루레이의 얼굴색은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

 스샷보다, 영상으로 보면 그냥 확 감이 온다. 나같은 막눈도 바로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이렇게 비교를 해 보니, 국내판 블루레이는 진짜 블루레이 소스로 만든건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

 보통 국내에서 IPTV 등으로 서비스되는 영화 화질과, 같은 영화의 블루레이 화질을 비교할 때

나타나는 차이점이, 바로 이 두 블루레이 사이에서 그대로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정말로... 소스 구해 오기 귀찮아서, IPTV 서비스 소스를 가지고 해상도만 늘려서 블루레이에

때려 박은 걸까???


-이렇게 되면... 국내판 블루레이의 사운드도 혹시나 모르니 다시 들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든다. 스펙이야 한국판이나 일본판이나 모두 DTS-HD MA 5.1ch이라고는 되어 있는데,

화질을 보면 정말 같은 DTS-HD MA일지 살짝 아니, 마이 의구심이 든다. -.-;;;


-일단 화질만 봐도 불량품 수준이 되는데... 서플로 들어가면 이제 울화가 치민다.

 국내에는 굳이 국낸에서 로컬 제작을 했다면서도 음성해설에 자막을 넣지 않았지만,

일본은 역시나 일본판답게(T T) 음성해설에 일본어 자막을 지원한다.

 그것뿐이 아니다! 블닷컴에 보면 북미판에 PIP 트리비아 트랙이 들어 있다고 되어 있는데,

역시나(...) 한국판에는 이게 없지만, 일본판에는 들어 있고... 심지어, 너~무 당연하게(T T)

화면에 표시되는 텍스트까지 일본어로 되어 나온다. 부럽다 못 해서 짱날 지경...


-암튼, 언제 시간 내서 오디오 트랙들은 차이가 없나 확인을 해봐야할 것 같다.

 어차피 북미판이 서밋에서 나왔고 일본판도 디즈니에서 나온 지라 크게 기대는 안 하지만,

혹시 또 모르지... 국내판은 사운드 트랙 소스도 사오기 싫어서 무슨 꼼수를 부렸을지. -.-;;;


-아, 그리고 너~무 너~무 당연하지만, 일본판 블루레이에는 DTS-HD MA 스펙의

일본어 더빙 트랙이 들어 있다. 그리고 역시나 너~무 당연하게 더빙용 자막도 따로 제공된다.


-참 기분좋게 봤었던 영화인데... 블루레이에 대해 좀 더 알면 알수록

그만큼 더 슬퍼지는 것 같다.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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