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디즈니라는 마녀에게 붙잡힌 마블 공주의 운명은... -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2014) [블루레이]

베리알 2014. 9. 4. 20:01



[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2014) ]
[블루레이]



 드디어 윈터솔져의 블루레이가 국내에 발매되었다. 디즈니로 온 후 3D 판본의 활용 조합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그냥 눈속임에 불과하다. 어쨌거나, 역시나 디즈니에서 나왔다.

 

 예전부터 (재미있고 매력있는 작품들을 만들어낸다는 것만큼은 긍정할 수 밖에 없지만) 디즈니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런 기대에 진절머리나게 부응하는

블루레이가 나왔다.

 하아... 도대체 이 디즈니라는 최악의 마녀에게 붙들린, 가엾은(?) 마블 공주를 구할 왕자님은

없단 말인가.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이것이 내가 구입한 2D + 3D 콤보팩.

 스틸북이 아니라 주저없이 이 콤보판을 구입한 이유는 이미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암튼 간에 디자인이 이쪽이 훨-씬 마음에 들어서다. ^^

 실제 영화 분위기와 잘 어울리게 고전 첩보 영화스러운 분위기가 잘 살아난 디자인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쇼핑몰들의 이런 사진을 보면 토르2와 같은 슬립 케이스인가 착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예전 KD(디즈니?)의 방식인 오링이다.

 이 업체들의 아웃케이스 정책에 대해선 예전에도 얘기했으니 패스...


-자, 그럼 이 블루레이는 뭐가 문제일까.

 뭐, 실제로 거창한 오류가 있다는 건 아니지만(일부만 확인해 봐서, 어쩌면 정말로 오류가 있을지도? ^^;;;),

만족스러운 부분보다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잔뜩 보이는 게 아쉬움을 넘어 짜증을 불러 일으킨다.


-일단 사운드... 디즈니로 넘어간 후의 마블 영화 블루레이의 사운드에 대한 불만을 이미 투덜거렸었고,

그렇기에 윈터솔져 블루레이의 사운드에 대해서도 이미 우려를 했었는데...

http://blog.daum.net/dominna/1197

http://blog.daum.net/dominna/1193

이번에는 좀 선방한 편이긴 하지만 역시나였다.


-이번 윈터솔져의 블루레이 사운드는 아이언맨3나 토르2에 비하면 실망감은 덜한 편이다.

 이미 그들의 활약으로 기대치가 펑펑 내려간 덕분이 없다고는 못 하겠지만, 영화 성격상 수퍼히어로

영화라기보단 잘 만들어진 첩보영화를 보는 듯 했던 영화의 성향도 한몫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

 하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역시나 아쉬운 부분이 많다.

 기본적으로 첩보 영화를 생각한다면 쓸만한 편이지만, 이런 관점으로 본다고 해도 타격음이나

총알의 존재감이 생각보다 가벼운 경우가 많아서 좀 아쉽다. 심지어, 클라이맥스의 헬리캐리어

난타 장면의 경우, 이게 정말 그렇게 거대한 전함들이 서로 쏘아댄다는 느낌이 잘 살지 않는다.

물론, 아예 맹탕이란 건 아니고 나름대로 육중한 그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대체로 가볍다.

심한 곳은 딱총놀이하고 있구나...싶은 부분도 있을 정도.

 그외에도 무게감이랄까 존재감이 젖절하다 싶은 부분들도 나오긴 하지만, 좀 가볍다 싶은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계속 이어지는 것도 꽤 아쉬움.

 역시나, 디즈니표 사운드는 DTS-HD MA 딱지를 붙여 봐야 돌비트루보다도 얌전한 것 같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뭐, 그런 건 사실 그냥 호불호로 넘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고...

첩보영화라는 정체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봐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대한대로(?), 이 영화의 진정한 정체성은 역시나 사정없이 짓밟혔는데...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캡틴의 방패 사운드는 시리즈 최악의 존재감을 자랑한다.

 마블의 대표 금속 두 종류 중 하나인, 충격을 흡수할수록 강해진다는 비브라늄 금속으로 된

캡틴의 방패는... 극장에서도 존재감이 약해서 실망스러웠지만, 블루레이로 들어보면 실망감을

넘어서 화가 치밀 지경. 비브라늄 방패 같은 건 어디다 가져다 버렸는지, 캡틴의 방패는

그냥 금속 판떼기가 되어 버렸다. 방패를 날리고, 방패로 막고, 방패로 때리고... 이런 액션들을

화면에서 펼쳐 보이고 있어도, 스피커에선 아무데나 굴러다니는 금속판떼기 소리가 나온다.

 정말이지... 아래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한심하다.


-단, 히어로 영화로서 아니, 이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라는 영화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사운드가 이번에 나오긴 한다. 비록, 아이언맨의 리펄서, 토르의 묘묘,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등의

상징적인 수준까진 이르지 못 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리를 고르라면

하나를 꼽을 수 있는데... 그게 바로, 윈터솔져의 금속팔 동작음이다.

 극장에서는 (비록 돌비 애트모스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M2관의 메이어 시스템이었는데...) 방패의

개성도 금속팔의 존재감도 모두 느끼기 어려웠던 걸로 기억하는데, 블루레이로 들으면서 그 금속팔의

존재감은 마치 처음 들어보는 것 같은 개성적인 인상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작품이 윈터솔져편이라, 캡틴 아메리카의 개성은 낮추고 윈터솔져의 금속팔에 집중했다!...라는

변명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간에 분명한 건 이번 작품에서 개성적인 소리, 이번 작품을 대표하는

소리를 꼽으라면 윈터솔져의 금속팔...이라고 대답할 수는 있을 정도다.

 

-암튼 그 멋진 사운드들로 즐거움을 주던 (파라마운트 시절의) 마블 영화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막장으로 치닫던 디즈니표 마블 영화의 블루레이치고는 드디어 그 가속에 살짝 브레이크가

걸리는 느낌이었다랄까.

 어쨌거나 아이언맨3나 토르2에 비해서 듣기에 좀 더 그럴싸한 사운드이긴 하고...

비록, 가장 중요한 캡틴의 방패가 굴러다니는 판자떼기가 되어버렸긴 하지만,

윈터솔져편의 상징인 윈터솔져의 금속팔은 그 아쉬움을 보충해주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다.


-사운드는 그런 정도였다면, 이 블루레이를 막장이라 부르게 만드는 진짜 문제는 바로 서플!

 단순히 양이 줄었다는 정도가 아니라, 디즈니로 온 후의 서플들은 그전과 비교하면 가히 쓰레기라

불려도 괜찮다고 할만큼 형편없어졌다.


-사상 최악의 서플이라고 불러도 좋을, 수많은 블루레이 유저들을 경악시켰던

겨울왕국 메이킹의 만행이 그냥 나온 게 아니란 걸 증명하듯이, 디즈니에서 나오는

마블 영화들의 서플은 파라마운트 시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 파라마운트 서플에 미안한 수준이

되었다.

 이번 작품은 심지어 마블원샷조차 없다.

 메이킹이라 부를 수도 없는, 사실상 TV 영화 프로에서 소개할 때 나올 법한 짧은 영상이

들어 있는 게 전부. 미쳤구나...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외에 개그릴과 삭제 확장 장면이 들어 있고...

 타이틀 메뉴 화면에 보면 감독과 작가의 코멘터리가 표시되어 있어서, 설마 이번에는 자막을 지원하나?

...라는 기대를 살짝 했는데, 역시나 개뿔! 코멘터리에는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다.

 진짜로 나중에 DE니 PE니 다른 에디션 내놓으려고 이렇게 부실한 서플을 고집하는 건가?


-디즈니로 넘어간 후의 서플 경향이 그전과 완전히 달라진 것도 큰 문제다.

 단순히 양이 적어진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파라마운트 시절의 마블 영화 서플은 그 자체로 당당한 즐길 거리였다. 다양한 메이킹 영상들은

단순히 히트한 블럭버스터의 겉핥기 메이킹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가진 수퍼히어로 장르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로서, 단순히 만화책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닌, 수퍼히어로 문학을 소재로 만들어진

현대적인 예술 작품이다!...라는 걸 감독이나 다양한 제작진, 배우 모두가 보여줬었다. 게다가, 코멘터리에도

자막을 지원하는 경우도 많았고 말이다.

 그런데!!! 디즈니로 넘어간 후, 이런 서플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작품의 원작에 대한 이야기도 없고,

그런 원작을 영화로 만드는 것에 대한 얘기도 없다. 그냥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내보낼 광고 영상처럼

형식적이고 공허한, 그냥 딱 그 정도의 이야기들만 조금 넣어 놓고, 그냥 제작 과정 보여주는 기술적인

화면들만 좀 넣고, 그러고는 땡이다. 그리고 코멘터리는 자막 안 넣는 게 기본이고 상식이다.

 그냥 간략하게 말하자면,

예전 파라마운트 시절의 마블 작품 서플들이 공 들인 예술 작품에 대한 서플이라는

느낌이었다면, 디즈니의 마블 작품 서플들은 그냥 최신 블럭버스터 광고 영상일 뿐.

 이미 겨울왕국 메이킹이라는 희대의 막장 서플을 경험한 후이긴 하지만... 그래도 디즈니의 이런 무성의한

서플은 용서가 안 된다.


-누가 제발 좀,

디즈니라는 개마녀에게 붙잡힌

마블 공주를 구해줘!!! T T









(솔직히 말해서... 블닷컴은 이제 정말 스샷 참고나 신작 발매 정보 이상의 의미는 줄 수 없을 것 같다.

최신작들은 너무 점수를 아무렇게나 상향평준화해서 후하게 막 뿌리는 느낌이다.

 이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만 해도, 사운드가 별 다섯개 만점이고 서플은 별 세개!

 토르2도 사운드가 별 다섯개 만점이고 서플은 별 네개!

 혹시나 해서 북미판은 이쪽하고 서플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나 확인해 봤는데, 이제는 북미도 대충

내놓기로 한건지 서플은 한국과 동일하던데... -.-;;;)


(디즈니가 괜히 더 밉게 보이는 사소한 이유 하나를 더 들자면... BD-390에서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유독 디즈니 타이틀만 메뉴에서 글자가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다. 대체로 잘 나오다가

몇번에 한번 정도 영화를 가리지 않고 디즈니 블루레이라면 한번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