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퍼시픽림!? + + - 퍼시픽 림 (Pacific Rim, 2013) [블루레이]

베리알 2014. 8. 29. 15:45


[ 퍼시픽 림 (Pacific Rim, 2013) ] [블루레이]


パシフィック・リム [Blu-ray]


 거대로봇과 거대괴수... 당연히 예전 일본 애니나 영화들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그런 추억을 가진 사람들에게 짜릿짜릿한 전율을 안겨주었던 영화, 퍼시픽림은 블루레이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일본판에 대한 색다른 기대를 갖게 했었다.

 삶에 찌들어 잊고 있다가... 얼마 전 문득 생각나, 마침 일본 아마존에서 구입하는 김에

저렴한 판본으로 하나 같이 구입해 보았다.

 그리고 돌려 본 소감은... 오오오!!! 왜 이제서야 이걸 봤을까! T T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jp )

-이게 내가 발견한 가장 저렴한 녀석이었던지라, 이놈으로 구입을 했다.

2D 본편 디스크 달랑 하나 들어 있는 물건이다.


-일단 이 일본판의 장점은... (DD이긴 하지만) 일본어 더빙이 지원된다는 것과,

본편에 들어 있는 감독의 코멘터리에 일본어 자막이 지원된다는 것!

 국내에 발매된 블루레이에는 감독의 코멘터리 트랙은 실려 있지만, 한글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서

무용지물이었는데... 바로 그 코멘터리에도 자막이 지원되는 일본판. 부럽당. T T


-예전에 주인공을 용자왕 가오가이거 주인공으로 해서 일본판 더빙을 했으면...하는

희망사항을 주절거린 적이 있는데, 뭐 어쨌거나 주인공 역에는 애니메이션 은혼의 주인공을 맡았던

스기타 토모카즈인데, 실제로 들어 보니 그 적당적당한(?) 주인공에 잘 어울린다.

(어라라... 스기타 토모카즈는 이제 한국에선 스기타 도모카즈라고 불러야 하나??? -.-;;;)


-하지만! 이 일본어 더빙의 장점은 겨우 그런 정도가 아닌데...!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이 블루레이에 실린 일본어 더빙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한마디로 완벽한 로컬라이징을 넘어, 일본만의 오리지널을 만들어냈다랄까? 정말 굉장하다.


-예를 들어... 위 화면에서 일본어 더빙으로는 뭐라고 하냐면...

바로, 로켓트 펀치!

 농담이 아니고, 진짜다! 원래 무기 이름이 따로 있음에도, 굳이 일본어 더빙에선 그렇게 처리를 했는데,

이게 정말 등골이 찌릿할 정도로 전율이 온다! T T


-예전부터 번역은 단순히 직역이나 의미만을 전달하는 걸로 그치는 게 아니라,

듣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물론, 이게 잘못 악용되면 한국의

어처구니 없는 판타지 소설가들의 변명 방패가 된다. -.-;;;)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 퍼시픽 림의

일본어 더빙은 진정 예술이다.

 위의 로켓트 펀치도 그렇고, 용어 같은 것들이 이야기를 꼬아버릴 정도로 막 나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는 사람들에게 더 쉽게 와닿을 그런 용어들로 자연스럽게 바뀌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원래

일본어 더빙이 의미는 유지하면서도 자기네 식의 표현으로 고치는 경우가 상식인데, 퍼시픽 림은

대사 하나 하나 신경 쓴 것처럼 오리지널 영어 대사들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찰지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런 차이를 보충하는 게 일어 자막이다. 일본어 더빙은 이렇게 일본인이 듣는 걸 위해서

만들어진다면, 일본어 자막은 원래의 뜻을 제대로 번역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게 보통)


-뿐만 아니라, 성우들의 연기는 서양 버터 배우들이 화면에 나오고 있음에도,

마치 추억의 수퍼로봇 작품을 보는 듯한 환상의 도가니탕에 빠지게 하는데... ^^

 특히나, 결과적으로 일본인을 더빙한 하야시바라의 메구미의 마코는 훨씬 더 마음에 든다.

 또한, 일본어 더빙이 굉장히 신경 써서 만들어졌다는 건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여성 오퍼레이터 소리가 원래는 굉장히 무미건조한 느낌이지만, 일본어 더빙에선 멀티 채널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현장감을 훨씬 더 살려내고 있다. 막 개작하는 그런 사족과 달리,

정말로 일본어 더빙이 진짜 오리지널로 느껴질 지경... ^^


-퍼시픽 림을 재미있게 봤다면... 그리고 일본 수퍼로봇물과 거대괴수물에 대한 추억이 있다면...

반드시 이 일본어 더빙으로 다시 즐겨보라고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권하고 싶은 매력적인 더빙이다.

사실, 이 일본어 더빙이 오리지널로 느껴질 정도로... 이걸로 보고 나면 원어 더빙이 엄청 낯설고

이질감이 느껴진다. (^^;;;)


-본편 자막은 일본어 자막, 영어 자막, 더빙용 일본어 자막, 음성해설 일본어 자막... 등이었던

것 같다.


-암튼 문득 생각이 나서 다른 거 구입하는 김에 이제서야 사게 되었는데...

참 진작에 구입해서 즐겼을 걸!!!...하는 알싸한 후회감이 들 정도로 좋았다.

 더빙 하나로 이렇게 작품이 달라진다는 걸 다시금 기분좋게 확인! ^^

(...은 했지만, 한국에선 자국어 더빙으로 영화를 볼 수 없는 현실에 더 큰 좌절감에...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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