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생각지도 못한 즐거운 수작! -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The Pirates, 2014)

베리알 2014. 8. 11. 14:35



[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The Pirates, 2014) ]


 이 영화 이야기를 처음 봤을 때, 아니 손예진이 이런 영화에???...라는 말이 반사적으로 튀어 나왔다.

그리고 공개된 예고편을 봐도 어허허...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는데... 그런데!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평이 이상할 정도로 좋은 게 아닌가??? 그것도 정말 의외의 평론가들조차

의외의 긍정적인 평가들을 하고 있고...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그리하여, 안 그래도 손예진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나름대로 기대도 하고 갔는데...

이게 완전 대박! 음, 정말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어떻게 이런 영화를 이렇게 재미나게

만들었을까!? ^^

 아직 더위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여름, 극장에서 영화를 볼 기회가 있다면

아마 한국인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극장에서 본 사람들 반응도 정말 좋았다. 영화 내내 뻥뻥 터지고... 아이 어른 노인 할 거 없이

모두들 참 즐거워 했다. 그렇다. 이 영화는 어설프게 걸작이니 뭐니 그런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

극장에서 보는 게 정말 즐거운 영화다. 그게 중요하다.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솔직히 이 영화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얘긴 다 사족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저 포스터의 문구처럼, 그냥 시원하고 유쾌하게 즐기면 된다. ^^



-저기 써진 그대로다. 그냥 재밌다는 한마디면 충분! ^^


-김남길도 역할에 딱이다. 허우대 멀쩡한 미남에 실력도 나름 있지만, 결론은 허당... ^^



-김보성에게 액션 수업을 받은 것도 아닐텐데(^^), 의리 덕후 손예진! ^^



-영화를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유해진... 정말 괜히 꼽는 게 아니다!

다른 캐릭터들이 다들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유해진은 정말 돋보인다. 진짜로 캐리비안 해적의 잭 스패로우 조선 해적 Ver.을 보는 기분? ^^



-이 사단의 원인이 된, 명나라에서 하사한 옥새...

 의외로 옥새가 조잡하게 보이는 건, 아마 영화에서 의도한 바가 아닐까 싶다.

(이건 영화를 보면 느낄 수 있는 영역... ^^)



-과장이나 날조가 아니라, 정말로 조선을 위기에 빠뜨리는 오달수...

그의 파트너는, 다름 아니라 인내상이 맡은 정도전! 


-이성계부터 정도전 등 당시의 굵직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어떤 때는 개그스럽다가 어떤 때는 진지하고... 이런 전환이 참 어색함이 없다. ^^



-어쩌면 젊었을 때보다, 지금에서야말로 진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이 배우...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나 그런(!) 역할을 맡았다. ^^;;;



-아이돌 캐스팅 같은 논외를 차치하고 본다면, 이 영화의 캐스팅에는 전혀 불만이 없는데...

단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바로 이 모흥갑을 맡은 김태우를 들 수 있다.


-김태우가 딱히 연기를 못 했다기보단, 애초 캐릭터와의 싱크로도 높지 않은 편인데다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서 가장 어설프게 만들어진 캐릭터가 바로 모흥갑이기 때문.



-이 영화는 뭐랄까... "중용의 미"가 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고 할까.

 쌈마이스러운 영화라고 선입견을 갖기 쉽지만, 실제로 영화는 굉장히 완성도 있게 만들어졌다.

뭣보다, 이런(?) 영화는 스토리가 엉망진창이기 쉬운데 이 해적은 겉보기와 달리 사건들의 연결이

억지스럽지도 않고 절묘하게 이어져 나간다.

 또한, 어린이들도 웃을 개그스러운 이야기에서부터, 이렇게 어른들의 사정 이야기까지

어울리지 못 하고 겉도는 부분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들 한가족처럼 얽혀 있다.

 나름 다양한 개그들도 나오는데 어설픈 화장실 유머나 막장 욕설 개그 같은 자극적인 건 없으면서도

충분히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 어필할 개그들이 나오고...

 웃겨 놓고 중후반부에 갑자기 분위기 팍 떨어 뜨리며 질질 짜라고 강요하는 한국식 신파 없이,

그리고 후반부 몰살이나 캐릭터 싹 정리 이런 것도 없이... 아주 적당한 선을 지키고 있다.

 덕분에, 이 재미있는 영화는 아이들만 웃긴 그런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들만 웃긴 영화도 아니고

여러 흥미로운 요소들은 잔뜩 갖췄으면서도 누구 하나 밸런스를 흐트리지 않고 전연령스러운 조화를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그런 식의 조화를 꾀하다 보면 어설프게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되기 십상이지만,

이 영화는 그런 위험과는 거리가 멀다.

 여러모로 정말 놀라운 영화...



-김남길과 손예진 커플은 예상하지 못한, 기묘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도 장점!

 특히나 뭐랄까... 김남길의 캐릭터가 허당이다보니, 묘하게도 이들의 관계는

절묘한 S와 M의 커플처럼 보이기도 하고... 암튼 예상하지 못한 매력적인 시너지를 보여준다. ^^



-손예진의 여월 소화는 솔직히 감탄스러운 수준.

 상당수의 액션을 직접 소화했는지 얼굴을 자연스럽게 드러낸 액션 장면이 많아

영화에 몰입감을 높여준다.


-뭐, 확연하게 눈에 띄는 새로운 액션 방향의 개척 같은 게 나오는 건 아닌 영화이지만

적어도 별 불만 없이 신나게 즐기는 영화로선 부족하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


-참... 이 영화에 조희봉씨가 출연했는데, 난 정두홍씨가 출연한 줄 알고

아 확실히 액션은 정두홍 스타일이네...했는데, 나중에 스탭롤의 액션 파트에서 아무리 찾아도

정두홍의 이름이 없네??? 나중에 찾아 보니, 정두홍씨가 아니라 조희봉씨가 출연했던 것... ^^;;;



-헐리웃 정도의 물량을 때려박을 수 없다 보니, 특수 효과에 대한 지적이나 불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사실 뭐 그런 느낌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실제로는 별로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오히려, 이런 쌈마이 느낌나는 재미난 영화에게 더 어울린다...는 생각도 살짝. ^^



-3D 혹은 4D를 노린 장면들이 존재하...는 정도가 아니라, 노골적으로 그런 포맷을 노리고 만든

장면도 나오긴 하는데... 그냥 기획으로만 그친 건지, 아니면 지금 영화관 상황 때문에 특수 포맷을

상영할 곳을 찾지 못한 것인지, 실제 극장에서 일반 이외 포맷은 찾기 어렵다. 기껏해야, 엄마와 아기들이

같이 보는 특수 상영 정도... ^^;;;



-한국형 아니, 여말선초 Ver.의 잭 스패로우를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유해진!

아니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길래 그렇게 유해진 얘기가 나오는 거야~라는 생각이었는데,

직접 영화를 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자동으로 든다. ^^



-암튼 간에 역시 손본좌의 매력은 아아아~ T T

 오싹한 연애 덕분에, 뒤늦게서야 손예진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는데... 이 영화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정말이지 예진낭자는 짱이다. 이제 더 늦기 전에 그동안 감질나게 하던 낚시는 그만 두고,

본격적으로 한번 훌러덩 해주시면 안될까요. 굽신굽신~ (^^;;;)



-손본좌의 클래스에 감탄하게 되는 일등공신은 아이러니하게도 에프엑스의 설리...

 아무리 비중이 없다지만, 손예진과 설리가 나란히 있는 걸 보면 그냥 설리가 어리구나...하는 생각만 들 뿐,

손예진에게로 향하는 눈길을 주체할 수가 없다. 나름대로 미녀 아이돌의 명가이자 드라마나 영화에도

주연 여배우들을 내놓는 SM의 미녀인 설리인데... 정말로 여배우와 아이돌의 클래스 차이를 절망스러울

정도로 실감했던 것 같다. 손예진짱짱걸~ ^^



-한국 영화는 닥치고 주먹! ^^



-아무리 봐도 쌈마이해 보이는, 또 하나의 여름 망작이 나왔나 싶었는데...

의외의 호평에 이게 뭔일인가~하고 봤던 영화였는데... 예상을 뛰어 넘는 놀라운 작품!

 지금 극장에서 상영중인 작품 가운데, 가장 보편적으로 즐거운 관람을 줄 수 있는 작품은

바로 이 작품이 아닐까. 영화가 잘 만들어졌고 뭐가 어떻고 하는 얘기는 이 영화에 별 필요없다.

 그저, 아주 즐겁고 신나는, 유쾌한 관람이 되었다는 게 중요한 영화니까! ^^













*** 잡설 ***

-쿠키 없음

-일단 특수효과에서 좀 아쉬움이 있긴 해도, 사운드는 의외로 보기보다 준수한 편.
손본좌의 미녀 해적도 그렇고 벌써부터 블루레이가 기다려진다. ^^


-가볍다 못 해 쌈마이로 보이기 쉬운 외형과 달리, 내실은 정말로 상당히 튼실한 편.

겉으로는 개그로 다루는 것 같아도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 대해 직설적으로 다루고 있다.


-어찌 보면 이 영화는 가오갤과 통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


-상영 시간이 무려 130분, 즉 두시간 10분이나 되는 영화인데...

영화 보기 전에는 이런(?) 영화에 무슨 두시간도 넘게 필요한가...하는 생각부터 들었는데,

직접 영화를 보면 러닝 타임이 체감되지 않을 정도로, 영화 시간에 신경 쓸 사이도 없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전연령 보편 코드에 부합하는 영화라는 생각이긴 하지만...

그래도 코드나 호불호가 맞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을 듯. (^^;;;)


-명량의 영화관 정복 중에도, 아마 입소문을 팍팍 타지 않을까 싶은 영화로...

손익분기점이 430만 정도라는데, 이미 오늘로 200만에 육박했다. 어쩌면 의외의 복병으로

부상할지도? ^^














[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The Pirates, 2014) ]

< 영화>

장점 - 생각도 못한 신나고 유쾌한 모험 영화! / 손예진짱짱걸! ♡

단점 - 신나게 웃고 즐기는 것도 바빠서 단점 찾을 여유가 없을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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