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무아지경에서 저질러 버린 충동구매 대사건! -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블루레이]

베리알 2014. 8. 5. 14:44



 엊그제 드디어 출시된 향수 블루레이를 놓고 고민한다는 야그를 했었는데...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뒤척뒤척 하다가 결국 앞뒤 생각없이 완전 충동구매로 질러버리고 말았었다.

 다시 사채나 끌어오지 뭐~라는 생각도 잠시, 주문이 끝나고 보니 내가 구입한 스틸북 풀슬립 한정판이

일시품절로 뜨는 게 아닌가. 그야말로 간발의 차... -.-;;;


 암튼 뒷감당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안 오지만...

오랫 동안 기다리던 향수의 한국판 블루레이를 손에 넣게 되다니,

일단은 감개무량이다. T T


  향수 블루레이에 관한 그간의 이야기들

http://blog.daum.net/dominna/883

http://blog.daum.net/dominna/1265


 그럼, 그렇게 신변의 위협까지 겪으며(!) 구입한 향수 블루레이는 어땠을까.

 일단 기대대로인 부분들은 그대로였지만, 디자인은 예상보다도 훨씬 좋았다.

암튼 "지금은" 구입한 보람을 만끽하며 즐거워해야 할듯... ^^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바로 이 녀석이, 내가 구입한 향수 스틸북 풀슬립 한정판 블루레이.

스틸북과 북클릿이 아웃케이스에 담겨 있는 식이다.


-내용물은 이렇다. 정말 호화롭다는 말밖에는... ^^


-디자인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좋았다.

 넘버링 카드에 엽서 등등은 물론이고, 풀슬립판의 36P 북클릿도 이미지 선정이나

인쇄질 등등... 나무랄 데 없이 예술이다.

 음, 하지만 16P 북클릿하고는 서로 이미지가 안 겹치는 것도 같은데(위에 나온 이미지하고도

안 맞는 녀석도 있고...이게 뭥미!? ^^), 이거 16P 북클릿을 위해 다른 Ver.을 사라는 건가? (^^;;;)


-아웃케이스는 단순한 인쇄가 아니라 약간의 효과가 추가된 인쇄.


-아웃케이스 단점은, 크기가 킵케이스를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는듯 해서,

북클릿과 스틸북을 같이 넣어두고 빼고 하기에는 좀 빡빡해서 불안하다는 점.

 그래서 기존에 구입한 해외판 킵케이스를 넣고 스틸북은 그냥 옆에 빼놓기로 했다. ^^


-스틸북 디자인도 아-주 멋지다. 요즘 유행인 유광 코팅도 이미지와 잘 어울리고...

내부 이미지도 잘 넣어서 여러모로 흠 잡을 데 없는 아니, 그냥 예술의 수준.


-아마, 디자인만으로도 본다면 현존하는(아마 앞으로도 적수는 안 나올듯)

세계 최고의 판본일 것이다.


-디스크 본편은 기본적으로 일본판을 베이스로 해서 다른 판본을 짬뽕해 만든 것 같다.

 일본판에서 메뉴 화면은 그대로 가져다 썼다. 챕터 수도 (아마 거의) 동일.

단지, 메뉴에서 챕터 이동은 일본판보다 이쪽이 융통성이 있다(이건 두 판본을

다 겪어본 사람들이라면 바로 알 수 있을듯. ^^).


-아직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지 못 하고, 판본 비교를 위한 특정 부분만 감상해서

확실하다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비디오 소스도 일본판과 동일한 것 같다.


-하지만, 서플은 일본판과 비교가 안 되는 청출어람...인 면이 있기도 한데,

 서플 영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예고편 퍼레이드에 무슨 의미가... -.-;;;) 일본판과 달리,

독일판의 부가 영상들을 가져와 한글 자막을 달아 놓았기 때문이다. (화질 수준이나, 영상 더빙

언어를 보면 독일판 블루레이의 부가 영상을 그대로 가져온 듯)

 단! 독일판이나 일본판의 코멘터리는 가져오지 않은 점이 가히 옥에 티. 이것만 처리되었으면

명실공히 향수의 지상 최강 판본 인증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건데... 꽤나 아쉽다.

 어차피 일본판에는 일본어 자막도 있으니, 번역에 큰 에로사항이 있는 것도 아닐텐데.

 다른 부분들이 기본 이상을 하다 보니, 이런 아쉬움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리고... 구입 전 궁금한 부분 중의 하나였던 오디오 트랙 비교.

 다시 말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는 아직 돌려보지 못 하고 비교를 위한 특정 부분만

본 거라 단정할 수는 없는 얘기다.

 이번에 나온 한국판은 DTS-HD MA 트랙을 갖추고, 그외에 다른 몇가지 언어의 DD 트랙이

들어 있다. 다른 언어 트랙에는 일본어 트랙도 있어서, 여러모로 이 한국판이 일본판 디스크를

많이 참고했구나...하는 걸 다시금 느낀다. (^^)

 다른 나라 판본들도 여러가지 오디오 트랙을 갖추고 있지만, 내가 가진 독일판, 그리고

일본판과 비교해 본다면...

 일단 독일판은 논외로 하고, 사실상 일본판과의 비교인데...

 일본판은 돌비트루HD 트랙과 LPCM트랙이 실려 있다.

 그래서, 결국 돌비트루HD와 LPCM, 그리고 DTS-HD MA의 비교가 될텐데...


-사실은 이론상 이들은 차이가 나면 안 되는데...(DTS-HD HR이라면 모를까. ^^;;;)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압축되지 않은 LPCM, 그리고 그걸 손실압축이 아닌

무손실 압축으로 용량을 줄인 게 돌비트루HD와 DTS-HD MA. 그래서 디코딩하면 손실없이

원본이 나와야 하는데... 아예 새롭게 작업하거나 혹은 아예 이상한 지역 판본들은 논외로

하고, 제대로된 판본들의 비교를 보면 대체로 돌비트루HD -> DTS-HD MA -> LPCM순으로

만족감을 표시한다. 그럼 이 향수는?


-한국판의 DTS-HD MA가 어느 판본에 있던 트랙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일본판에 실린

오디오 트랙들 이후로 별도의 작업을 해서 새로 나온 디자인은 아닌 것 같다.

 즉, 기본적으로 이들 트랙은 모두 같은 소스인 듯 하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아직

특정 부분만 돌려본 거라 단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 블루레이들의 돌비트루HD와 DTS-HD MA 트랙은 같은 사운드 소스로 만들어진

돌비트루HD와 DTS-HD MA 트랙의 일반적인 차이 정도만 느껴진다.

 돌비트루HD가 조금 가볍고 부드럽다면, DTS-HD MA는 그보다 좀 무겁고 선명하다.

 그런 원초적인 포맷 차이 외에는 다른 차이점은 느껴지지 않았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비교를 하다 보니 문득 든 생각 한가지...

예전에 DVD 시절에는, 한국 제작사들이 DTS 선호 사상의 구입자들에게 맞춰,

DD 트랙을 디코딩하고 그걸 DTS 인코딩해서 정체불명의 DTS 트랙을 내놓는 일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때야 손실 압축들이니 그게 문제가 되겠지만(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DD 즉 돌비 디지탈로 압축하면서 이미 원본에 비해 손실이 생기기 때문에, DD 트랙을 디코딩해서

나온 결과물은 그 자체로 원본과는 다른 손실된 결과물이다. 그리고 손실된 결과물을 다시 DTS 압축을 하면

역시 손실 압축이기 때문에 또 손실이 생긴다. 즉,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DTS 트랙은 이론적으로

두번의 손실 과정을 거치게 된다), 과연 요즘의 무손실 트랙들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까?

그리고 벌어진다 해도 무손실 압축이니 어차피 손해 보는 건 없...으려나? (^^)


-그리고, 포맷 차이 이상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이 돌비트루HD와 DTS-HD MA의 차이와 달리,

(게다가, 작품 특성상 DTS의 성향을 잘 살릴 수 있는 블럭버스터 쿵쾅쿵쾅 혹은 무겁고 날카로운

음악들이 아닌 점도 두 오디오 트랙의 차이를 최소화하는데 한몫하는 것 같다)

예전 게시물에서도 언급했었지만, LPCM 트랙과 그들의 차이는 상당히 난다.

 일본판만 가지고 봤을 때도 돌비트루HD와 LPCM의 차이가 컸었는데,

DTS-HD MA라고 해도 어차피 돌브트루HD와 별 차이가 안 나는 상황이다 보니,

역시나 DTS-HD MA와 LPCM과의 차이는 그렇게 크게 느껴진다.


-결론적으로, 이번에 나온 국내판 향수 블루레이는...

외형에 있어선 전무후무한 세계최강의 판본인 것은 확실하고

내용에 있어선 DTS-HD MA라는 차세대 오디오 트랙과 다양한 언어 더빙,

그리고 다양한 언어 자막을 갖춘 돋보이는 판본인 것도 확실.

 거기다가 바로 옆 나라에서도 부러워할 부가 영상 수록에 한글 자막을 갖춰 놓은 훌륭한 판본.

 일본어나 중국어 자막까지 들어 있는걸 보면... 애초 이쪽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요를

기대하고 내놓은 것 같은데, 이 정도의 예술적인 판본이라면 당연히 인기가 있어야할 것 같다. ^^


-단점은 LPCM 트랙이 빠져 있다는 점(하지만 세계 여기저기서 그동안 많은 이 영화의

블루레이들이 나오긴 했는데, LPCM 트랙을 갖춘 경우는 몇개 안 된다)과,

코멘터리가 누락되어 있다는 점...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다양한 한정판으로 다양한 외형을

신경 쓸 노력에서 아주 조금만 떼어내서 코멘터리 번역을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단, 이런 단점들을 얘기하는 건 이 한국판이 부족함이 많은 판본이라서 아니라,

어디까지나 다른 부분들이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단점이 더 부각이 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이 작품을 기다리던 사람들이라면... 사실 영화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예술적인 디자인만으로도

이 한정판들을 구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존에 다른 나라 판본을 갖고 있던 어쩌던 간에. ^^


-일본판의 경우, 디스크 기동시 차세대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는 돌비트루HD 트레일러와

제작사의 트레일러가 나오는데... 이 한국판은 디스크 기동시 뜬금없이 유니버설의 블루레이

디스크 화면이 나오고, 뒤이어 DTS-HD MA 트레일러가 나온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런 트레일러들은 참 즐겁다. (^^)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두말할 필요없이 사야 하는 판본.

 이미 해외판을 가지고 있더라도 역시 사야할 가치가 충만한 판본.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전세계 최강의 예술 판본을 어찌 구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정말 질러야 하는 예술품이다. 늦게라도 이렇게 아름답게 나온 것에 감동...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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