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엄청난 보급을 자랑했던 BD-390. 그만큼 문제점도 많았던 기종인데...
기대의 뒤안길로 사라져 갈...것 같지만, 의외로 아직까지 현역으로 활동도 많이 하고 있는 듯.
개인적으로도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용중이었다.
기왕에 새 플레이어를 사자면 3D 플레이어를 사고 싶은 생각도 들었기에,
이건 3D 지원 디스플레이도 마련해야한다는 얘기인지라... 여러모로 고민이 안 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런 초기 기종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보급기들이 나오면서는 당연히 기존의 입출력
단자들을 생략해 버리기 때문에, BD-390의 풍부한 입출력 단자들은 만일의 상황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것들이고...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문제는 돈! (^^;;;)
어쨌거나, CD와 DVD는 진작에 인식 불가였고... 블루레이 인식율도 나날이 떨어져 가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결국 수리를 결심하게 된 건 얼마 전 드래곤 길들이기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게 된 게 결정적이었다. 자주 돌려보는 작품이고... 최근 드길2를 보고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드길1을 보려고 했는데, 어쩐 일인지 절대 인식 불가!
그래서 수리비를 지출하는 걸 감수하고서라도 드디어 수리를 결정하게 되었다.
수리를 하고 보니... 뭐 너무 좋다. ^^;;;
수리비도 예전 상담할 때보다 훨씬 적게 지출된데다가, 그동안 블루레이 볼 때마다
운 없으면 인식시키느라 시간 잡아 먹던 불편도 없어졌고... 드래곤 길들이기도 바로 인식! ^^
또한, 그동안 BD-390에서 절-대 인식이 되지 않던 디스크들도 이제 인식이 된다.
예를 들어... 퍼시픽림의 서플 디스크!
그럼, 수리 기념으로 돌려 본 잡설이다.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너무나 당연하지만... 수리를 결심하게 만든 이 녀석부터 돌려보는 게 인지상정!
역시 끝내줬다. 드길2를 보고 다시 드길1을 보니... 역시 둘의 차이점이 더 크게 와닿았다.
뭐 하나 빼놓을 장면 없이, 비행 장면들도 낭비 없이 이야기 진행에 한몫하고 있고,
인물들의 갈등과 감정 변화도 몰입하게 만드는 이 드길1...
그에 비하면, 정말 드길2는 공허의 극치인 것 같다. 속편의 법칙에 따라 그냥 물량만 늘린
각종 비행 장면에 대한 아쉬움은 드길1을 보니 더 크게 느껴지고...
단 하나, 드길1 블루레이를 보면서 드길2의 장점을 느낀 게 있는데... 사실 별 의미 없을 수도
있는데, 몇년간의 시간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기술의 차이랄까.
드길1도 볼때는 그럴싸하게 보긴 했지만, 지금에 와서 드길2를 보고 바로 보자니
아무래도 몇년이라는 시간 차이가 기술적으로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뭐, 아무리 그래도 못 봐줄 정도로 뒤떨어졌다... 이런 야그는 아니지만. ^^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나중에 알고 보니, BD-390에서 이 퍼시픽림의 서플 디스크가 구동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정말 애물단지 BD-390... ^^;;;
-암튼, 그동안 절대로 볼 수 없었던 이 서플 디스크는 수리 후, 드디어 볼 수 있었다.
-영화 본편에 실린 서플이 비교적 대중적인(?) 서플이라면,
서플 디스크의 내용은 훨씬 더 매니아적이랄까.
이 영화에 대해(혹은 이 영화의 장점에 대해) 관심이 많던가,
또는 괴수 혹은 거대로봇에 대해 관심이 충만한 사람들에게는 굉장한 재미를 주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덕후들의 잉여력 폭발로 보일 소지가 다분? (^^;;;)
-암튼 새삼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감독이 진짜 괴수물에 대한 덕후도 보통 덕후가 아니구나. ^^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아무래도 경험상, 한국 업체에서 나온 디스크들이 인식에서 에로사항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지인에게서 확인용으로 빌려온 회사원 블루레이도 간만에,
정말 간만에 돌려 보았는데 역시 문제없이 한방 인식!
-예전에 쓴 감상기를 다시 보니 역시나... 그때보다 단점들이 더 도드라지는 것 같다.
특히 아쉬운 게 사운드... 그때도 좀 아쉽다고는 느꼈다고 써놓았는데, 간만에 다시 보니
좀 아쉬운 정도가 아닌 듯. (^^;;;)
특히나, 파괴적인 시스테마의 힘을 느껴볼만한 영화인데, 정작 사운드는 그런 힘을
느껴보기 어렵게 만들어진 게 봐도 봐도 아쉬운 것 같다. 처음 볼 때는 그냥 저냥
봤던 것 같은데, 지금 다시 보니 굉-장-히 아쉬운 수준. 사운드만 더 신경 썼더라도
그냥 액션 돌려본다는 명목으로 구입해 둘만하겠는데, 아쉽게도 너무 모자른 것 같다.
시스테마, 그리고 서대리에 대한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 영화인지라,
내가 돈이 많다면 사운드 디자인을 완전히 리뉴얼해서 블루레이를 새롭게
내놓으면 좋겠다...싶을 정도. (^^;;;)
-암튼, 예전에 상담할 때보다 수리비 지출도 훨씬 적었던 것도 좋았고...
그동안 뭐 하나 보려면 여러번 디스크 넣다 빼야 했던 불편도 없어졌고...
진작에 수리할 걸~하는 생각이 든다.
뭐, 3D 플레이어와 3D 디스플레이는 사실상 완전 포기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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