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오로지 포카 정유미를 보러 갔었을 뿐이고... - 터널 3D (Tunnel 3D, 2014)

베리알 2014. 8. 20. 15:45



[ 터널 3D (Tunnel 3D, 2014) ]



 포카 정유미가 나오는 영화라길래... 처음 포스터를 봤을 때부터 이미 예감(!)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개봉하고 극장으로 달려가 보았다.

 종합적으로 본다면 솔직히 때되면 나오는 한국의 한심한 호러 영화들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의외로 결말부가 나름 납득이 갔던 데다가... 그래서 범인에게 심정적으로 많이

동조할 수 있었고, 중간의 내용도 허접해 보이는 부분들 중에도 '일부는' 설정상 당연한 부분들도

있긴 해서... 분명히 망작이긴 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선 조금은 아주 조금은 달라질지도.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뭐, 어쩌면 이 영화를 간략하게 자 설명하는 게 이 포스터일지도 모르겠다.

 뭔가 와닿는 느낌은 차치하더라도, 영화의 화면 경향이나 연출 경향까지...



-사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내게 반전 아닌 반전을 크게 안겨줬는데...

내가 기억하는 이 영화의 포스터는 이랬다. 다들 이렇게 시원하게(!) 입고 나온!

그리고 여름의 공포영화이고 보면, 당연히 이런 시원시원한 걸 기본으로 까는 거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런 영화 포스터나 예상과 달리, 실제 영화는 겨울에 찍었는지 이렇게들 꽉꽉 껴입고 나온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이 모양!!! 정말 내가 겪었던 어지간한 반전 영화들도 울고 갈 상황... -.-;;;



-그나마, 포카 정유미가 저 위에 걸친 잠바 하나만 벗어줘도 좀 나았을텐데,

영화 내내 본드칠을 해 놓은 듯, 마치 변신 코스츔인 듯 절대 벗지 않는다. T T



-실제로 영화 촬영을 추울 때 했나 보다. 아니, 왜! T T



-내가 기대한건, 영화가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바로 이런 거였는데!!! T T


-제작진도 그런 문제점(!)을 느꼈는지, 실내 수영장면을 넣긴 넣었다.

 덕분에, 포카 정유미의 수영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볼거리로 승화시킬 수 있는 수영장 장면인데... 그런 쪽으로는 신경도 안 쓰고 구색으로 넣은

듯하고, 그것도 모자라 물속 장면은 심하게 저질 카메라 촬영... -.-;;;

 감독이 경력 전무한, 이 작품이 입봉작이라는데 정말로 호러 영화에 대해 암것도 모르는 모양.



-보통 한국 호러 영화들, 그것도 적당히 젊은 애들 나와서 우연찮게 사고 치고

그거 수습하다가 팍팍 죽어 나가는 그 뻔하디 뻔한 패턴의 호러 영화치고도... 이 영화의 도입부는

정말 한심의 극치를 달린다.

 정말로 발로 만들었다는 말도 아까운 각본이다.



-키 조금 작은 짝퉁 오자룡...? (^^;;;)



-포스터를 보고 감이 팍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극장으로 간 이유.

바로 이 주인공 은주역을 맡은 포카 정유미양.


-포카... 아니, 정유미양을 이렇게 스크린으로 보니 뭐 그걸로 일단 좋긴 했다. ^^


-하지만, 캐릭터는 다분히 포카와 정반대에 있는 듯한 캐릭터... ^^;;;


-도입부에 보면 여자가 부른 나를 잊지 말아요...노래가 나오는데,

듣는 순간, 아 이거 포카가 불렀구나!...라고 알 수 있었다.



-포카 정유미 이외에는 얼마전 MBC 라디오스타에서 본 게, 내가 이 영화에 갖고 있는 정보 전부였던지라,

이 달샤벳의 땀우희가 출연하는 거 보고 깜짝!


-어쩌면, 이 영화에서 정말로 호러영화의 필수(!) 여자 캐릭터를 보여주는 건

이 우희밖에 없지 않았냐...싶을 정도로, 비중은 적어도 의외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



-시골소녀에 맞춘 듯한 캐스팅, 도희...

 실제로 화면에 나오기만 해도 자동으로 그런 느낌이 들어서 적당한 캐스팅인 것도 같다.

 연기는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이 영화를 코미디물로 만들어 버리는 일등공신...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



-자연광도 아닌 어두컴컴한 곳에서의 영화 촬영은 문제거리가 많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의외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

 호러 영화의 측면에서 본다면, 멀티 채널 서라운드를 활용할 장면이 자동으로 많아지는 데다가,

실제 동굴에 있는 듯한 시야 제한이나 조명 조절 등등 의지만 있다면 거의 준비된 밭이라 할 수 있다.



-이게 제작 비용 절감을 위해서인지, 애초 의도인지 모르겠는데

이 영화는 화면을 풍부하게 보여주는 것은 포기하고, 터널에서는 이렇게 주 객체만 강조하고

그 외의 부분은 극도로 안 보이게 해 놓은 게 특색이라면 특색.



-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상의 한계인지 노이즈가 많은 장면들도 나오긴 한다.



-언제부턴가 호러 영화는 신인 감독들의 단골 입봉 장르가 된 듯...

 이 영화에 한정해서 본다면, 안 됐지만 호러 영화에 대해 별 재능이나 노력, 의지는 없던 것 같다. (^^;;;)

 


-한국 영화는 역시 닥치고 주먹! ^^



-13일에 개봉 예정이었는데, 요즘 극장가의 흥행 열풍 때문에 한 주 더 늦춰서 개봉한 듯...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되었었다고 한다.

 암, 이때 포카 정유미가 드레스 여신으로 등극했었지, 아마...



-혹평 받아 마땅한, 흔하디 흔한 한국의 여름 호러 망작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급의 망작들보다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원래 이런 영화는 밑도 끝도 없는 바보들의 행진이 기본인데, 이 영화는 중후반의 그 바보 퍼레이드에

대해서 미리 언급해둔 '과학적인 장치'를 활용 당위성을 확보한다. 그런데 그거 아니라도 어차피

처음부터 계속 바보들의 행진이었다는 게 함정이라 그렇지.


-또한, 밑도 끝도 없는 마무리를 튀어 나오게 해서 끝내는 일반적인 경향과 달리,

나름대로 복수에 공감할 수 있는 이유(아무래도, 나 역시 언제 어디서 그런 기득권의 횡포에 의해

당할지 모르는 약자인데다가, 한국 사회가 갈수록 기득권들만을 위한 시스템을 확고하게 해 가고,

그런 현실도 모르는 머저리들이 박수나 치고 있어서 더욱 그런 득...)가 있는데다가,

마지막의 퍼즐은 의외로 상당히 앞의 복선과 연결이 되어서 유치찬란한 다른 망작 호러들과

어느 정도 차별점을 두기도 한다. 역시나 여기서 또 문제는 그 복선들이 너무 눈에 띄게 튄다는 점이

함정이라면 함정인데... 요즘처럼 영화에서 다 설명해 놓아도 영화 보고 나서 불친절하다느니

이해가 안 간다느니 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선 충분할 지도 모르겠다.


-암튼 뭐 엉망진창 밑도 끝도 없는 망작 호러 영화 한편 더 나왔다는 건 분명하지만,

그래도 의외로 후반부의 결말을 위해 신경 썼다는 점은 높이 사고 싶다.

















*** 잡설 ***

-쿠키 없음

-아마 무리해서 15세로 만든 것 같다. 다음의 스샷들을 봐도 보다 직접적인 스틸들이 있는데,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대충 넘어가는 장면들이나, 스틸의 특정 부분을 CG로 지운 듯한

화면이 있던 거 보면...


-이 말은 다시 말해서, 고어를 원하는 사람도 만족시키지 못 하고,

또한 호러 영화의 필수 요소인 H 역시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뭐, 18세라고 해봐야 이상한 영등위 덕분에 빈약하거나 상상력 빈곤인 게 보통인 한국 현실을 생각하면

굳이 18세로 고집할 이유가 없을 것도 같지만. 언제나 외친다, 개등위즐!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참 납득이 안 간다. 스케쥴이 안 맞았던 건지, 애초 여름용 호러답게 시원한

복장들을 입고 있는 사진들은 공개해 놓고... 정작 영화는 겨울용 꽁꽁 싸매고 있다니.

 납득이 아니라, 용납 못 한다! (^^;;;)


-사실, 위에서도 나름 후반부를 인정한다고 했는데, 영화의 다른 부분들이 너무 떨어져서 그렇지

후반부는 망작 호러 영화라고 볼 수 없는 급이다. 일단, 앞에서부터 배치된 복선들도 그렇고,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에 합당한 설명을 준비해 이용하는 것도 그렇고, 뭣보다 감상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도 있는 시간을 달리는(?) 삐리리 부분도 꽤나 감성을 자극하는 좋은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 영화는 15세로 맞추기 위해 그리고 상영 시간을 조절하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잘려 나가고 수정된 게 아닐까...싶은 생각도 든다. 영화에서 처리되지 못한 진짜 원수만 해도,

얼굴을 긁어 버리는 장면을 괜히 넣은 것 같지는 않은데.


-제목에 3D를 붙인 것처럼, 그리고 실제로 3D 효과를 사용하기에 준비된 공간이랄 수 있는 터널

배경의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상영 시간이 안 맞아(요즘 때가 때인지라 별도로 2D관 올, 3D관 올...이런 게

아니라 2D 시간 따로 3D 시간 따로 이런 식으로 하는 듯. 정말 요즘 영화 개봉하는 영화사들에게는

힘든 시기인 듯 하다. ^^;;;) 2D로 감상.

 3D 효과를 자랑하기 위한 장면들은 2D로만 봐도 바로 알 수 있긴 한데... 시제 3D에선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2D에서 보기엔 뭔가 언발란스하고 오버스러워서 공포 영화로서의 효과보다는

살짝 핀트가 어긋난 듯한 느낌이 들기도... ^^;;;


-제작사가 복수 엔터테인먼트? ^^


-포카 정유미의 위엄! 매니저 명단에서 다른 배우들을 압도한다.


-손병호씨가 출연해서 그런지, 손병호 게임이 본편에 등장... ^^;;;


-포카 정유미가 부른 나를 잊지 말아요를 듣고 싶은데... 역시나 OST가 발매된 것 같진 않다. T T


-한국에서 호러영화 잘 만드는 건 참 어려운 일일까.

 극장에서 보면서 나름의 장점은 장점이지만(특히 엔딩 크레딧의 그 느낌은!)

용케도 이런 영화가 히트하는구나...싶었던 게 고사였는데(2편 말고 1편만!),

그후로도 계속 한국 호러 영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로, 고사 정도면 잘 만든 호러 영화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니까. 왜 이렇게 된 걸까.


-보통, 이런(?) 호러 영화들은 젊은 애들이 놀러 가다가 나이 든 사람하고 사고가 난다.

이걸 바꿔서... 노인네들이 놀러 가다가 젊은 미녀하고 사고가 나고, 이로 인해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런 호러 영화는 어떨까. 아예 18금으로 만들어서, 늙어서 추악한 욕망밖에 안 남은

노인네들의 망나니짓으로 전개해 가면, 굉장히 볼만한 작품이 나올 듯 한데?

 아... 한국 개등위에선 19금 받기도 어렵겠구나. -.-;;;

















[ 터널 3D (Tunnel 3D, 2014) ]

< 영화>

장점 - 극장에서 만나는 포카, 그리고 수영복의 포카 / 이런 망작에서 만나기 어려운 감성적인 부분들

단점 - 아무리 포카 주연이든 나름의 감성적인 장점이 있든, 어쩔 수 없는 망작 한국 호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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