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하마터면 놓치고 지나갔을지 모르는 박진영의 뮤즈 - 15& (박지민, 백예린) 1집 - Sugar

베리알 2014. 6. 5. 15:18



  백예린양 덕분에, 당연히 컴백을 기대하던 피프틴앤드 아이들이었는데...

 컴백이 세월호 사건과 정면으로 만나면서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처지에 빠졌던 15&.

 원래 활동곡으로 밀고 나오려고 했었던 티가 나나봐는 그런 상황에서도 음원 순위는

선방했지만, 결국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게 넘어가고 다음 곡으로 Sugar로 가요 프로에 나오는 중.

 암튼 간에 기나긴 암흑기는 끝났지만,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


 그리하여... 관심을 갖고 이들의 음악을 즐겨 보려던 찰나에 그런 일이 생겨서 흥이 끊기고,

마침(?)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음반 구입도 못 하고 내용물이 어떤지도 모르고 있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듣기를 해보다가 뚜시궁! 왜 이걸 안 샀을까!?...하는 마음으로 주문했다.


 그동안 데뷔곡인 I Dream에서 다음 곡인 Somebody가 스타일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과연 섹고박진영이 이 아이들을 데리고 뭘 하려고 하나 싶었는데, 이 앨범을 듣고 나니

비로소 이 아이들에 대해, 그리고 박진영이 이 아이들에게 뭘 바라는지 감이 좀 오는 것 같다.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실제 앨범은 좌우로 더 긴 디지팩 형식이다.

 예스24에 있던 이 이미지는 뭐랄까... 와이드 화면비 영화를 좌우로 잘라내고 풀스크린 화면을

만든 느낌? (^^;;;)


-외형은 그냥 걸그룹 디지팩이다. 초회판에 한해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다.

아마, 백예린양과 박지민양이 그린 이미지들을 스티커로 만든 듯...


-펼치면 왼쪽에 화보집가사집이 붙어 있고, 오른쪽에는 플라스틱 트레이에 CD가 있다.

 CD 프린팅은... 커피잔에 든 휘핑 크림 커피를 위에서 본듯한 이미지.

아닌 게 아니라, CD를 들어낸 트레이의 이미지는 그냥 커피가 담긴 커피잔. 인상적이다. ^^


-그동안 싱글이나 미니 없이 달려오다가 내놓은 1집이란 걸 생각하면

양에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나름대로 분위기 잡은 사진들은 재미도 있고 귀엽기도 하다.

 문제는... 이 사진들에서 백예린양이 은근히 섹시하게 느껴진다는 거. 철컹철컹! (^^;;;)


-그동안 실물 앨범이 없던 것에 대한 보답인지, Thanks To가 15&의 이름으로 하나 큼지막하게 있고,

예린양과 지민양 개인의 것이 또 따로 깨알같이 큼지막하게 각각 배정되어 있다.


-트랙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01. Star
02. Sugar
03. Shy Ma Boy
04. Oh My God
05. Rain & Cry
06. Not Today Not Tomorrow
07. Silly Boy
08. Somebody
09. 티가 나나봐
10. I Dream


-8번과 10번 곡을 제외하면 이번에 실린 곡들인데...

다분히 CCM스러웠던 I Dream이나 원더걸스풍이었던 Somebody(제목부터 Nobody 커플링곡인가!? ^^)와

달리, 그외의 곡들은 스타일은 달라도 의외의 개성과 매력들을 갖추고 있는데...

 서로 다른 스타일의 곡들임에도, 이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원더걸스나 미쓰에이와는 다른,

박진영이 이 15&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이미지가 좀 그려지는 것 같다.


-한마디로, 미국빠(...)인 박진영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로

말로 설명하자면 단순하게 정리하기 어렵지만 그동안 오디션 프로에서 박진영이 평을 하던 거나,

박진영이 오르가즘 표정황홀한 표정으로 좋아하던 무대들을 생각해 보면,

그런 것들의 젖절한 구현이 이 앨범의 수록곡들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JYP의 다른 걸그룹들을 제치고... 이 15&이야말로 박진영의 뮤즈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혹은 박진영의 뮤즈를 지향하는.


-개인적으로는 한글 제목의 노래라고는 티가 나나봐 한개뿐이고,

그나마 티가 나나봐에도 영어가 빠지지 않던 점이 거슬렸고...

실제로 이 앨범에 실린 노래들은 요즘 유행(?)에 맞춰, 가사 중에 영어로 된 부분이 흔하지만

이런 걸 안 좋아하는 나이긴 해도, 박진영이 좋아할 스타일을 생각하면 당근 납득이 가게 된다.

가사뿐 아니라 노래 스타일들까지. ^^


-지금은 이 앨범 자체의 매력들을 느끼고 있지만,

하마터면 이 앨범을 모르고 넘어갈 뻔한 나를 구제(?)해 준 곡, Not Today Not Tomorrow

http://www.youtube.com/watch?v=zE9nJdN5n-I

  앨범의 노래들을 심드렁하게 미리 들어보던 나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던 곡으로... 완전 취향이다!

현재까지도 이 앨범의 노래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물론, 그동안 15&이 불렀던 어떤 노래보다

마음에 든다.


-이 앨범에서 가장 놀란 건 역시 박지민양이다.

 백예린양이야 뭐 매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음색으로 찬양 받을 정도이고,

나도 음색도 외모도 참 마음에 들어서 좋아라하지만... (^^;;;) 그런 백예린양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다면, 그동안 좀 덜 눈에 띄던 박지민양이 비로소 '케이팝스타 시즌1 구역에서

우승한 X이 바로 나야!'라는 느낌으로 강렬하게 그 존재감을 과시한다.

 개인적으로 가요나 대중적인 영역의 노래에선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내 생각을 착각으로 만들어준 것에 새삼 놀랐다. 박진영의 혹독한 트레이닝 덕분인지,

박지민양의 무서운 노력 덕분인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능력을 벗어나,

이렇게 대중적인(popular한) 노래들을 신나게 들려주는 걸 보면 새삼스럽게 이 아이의 숨겨진

포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렇기에... 여태것 왜 박진영이 박지민과 백예린양을 굳이 묶어서 15&이라고 내놓았는지

감이 오질 않았는데... 이 앨범을 듣고서야 비로소 그랬구나...라는 느낌이다. ^^


-이번 세월호 사고로 인해 안타까운 사례는 한둘이 아니겠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정규 앨범을 들고 나온 15&의 안타까움은 각별할지도 모르고...

뭣보다, 이 앨범이 담고 있는 매력은 그렇게 묻히기엔 너무나 안타까울 정도로 유혹적이다.

 그동안 박진영이 내놓은 어떤 걸그룹보다 박진영의 뮤즈 같은 이 아이들에게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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