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첫인상은 당황스러운, 그러나 새롭고도 익숙한 김연우의 도전 - 김연우 - Mini Album - MOVE

베리알 2014. 6. 5. 16:59



  김연우씨의 앨범이 사실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는 내가 당연히(!) 알 리가 없는 영역이고...

또한 당연히(!!) 그렇다고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는 영역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최근 가요프로에 등장한 김연우를 보고는 새 앨범이 나왔는가보다...하는 게 당연.

 하지만, 기존의 김연우 이미지와 마이 다른... 요즘 아이돌 노래들을 따라 가보려고 하는 듯한,

마치 나이 든 아저씨가 중고딩이 즐기는 아이돌춤을 추려고 뒤뚱 허우적 거려 보는 듯한(^^;;;)

그런 느낌과 함께, 마치 8,90년대 어디에 가져다 놓아도 위화감이 없을 듯한 익숙한 느낌이

공존하는 노래에 신선한 듯 익숙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하여, 해당 앨범을 한번 구매해 보게 되었는데...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이런 쥬얼 크기의 사각 디지팩 앨범.

 펼치면 왼쪽에 가사집을 넣는 곳이 있고, 오른쪽에 플라스틱 트레이가 있고 CD가.


-어쩌면 이 앨범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게 표지 그림과 같은 속지의 그림들일지 모르겠다.

뭔가 기존의 김연우 이미지와 상당히 달라 보이는, 아니 단순히 김연우의 이미지를 넘어서,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어른이 저런 이미지로 되어 있는 걸 보면 무슨 생각들을 할까.

 이 앨범의 느낌이 그렇다.


-트랙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01. Call Me (Feat.칸토 Of 트로이)
02. 해독제
03. Move (Feat.박경 Of 블락비)
04. 도레미파솔
05. I Belong 2 U


-솔직히 말해서, 지금 음악 방송 등에서 만나볼 수 있는 Move가 가장 무난하고,

나머지 노래들은 들을수록 익숙해지긴 해도... 역시 그 아이러니함이란. ^^


-이 앨범은 구입하고 CDP에 넣고 처음 틀었을때... 정말 깜짝 놀랐다.

 당연히 1번 트랙부터 시작을 하는데, 8,90년대 어디에 놓아도 좋을 전주 멜로디에 호오...하다가,

느닷없이 콜 미 콜 미...하면서 시작을 하는데... 어라라, 이거 김연우 앨범 맞아?

(분명히 노래 제목이었음에도... 시작 부분을 처음 들을 때의 그 당황스러움이란! ^^)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서... 놀랍다 못 해 허탈하기까지 했었다.

 이건 뭐... 나이 먹을만큼 어른이 갑자기 젊은 시절의 추억의 음악을 재현해 보겠다면서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분위기도 첨가해 보겠다고 중년의 중2병이 작열했다가,

이도 저도 아닌 황당한 결과물이 나온 게 아닐까 싶었으니까.


-하지만, 꾹 참고 한번 더 들어보기로 했는데... 두번째 들으면서부터 뭔가 느낌이 달라졌다.

과거의 노래도 아니고 요즘 노래도 아닌 것이 중년의 아저씨에게서 펼쳐지던 첫번째 감상과 달리,

두번째 들으면서부터는 과거의 추억의 노래를 듣는 듯한데 단순히 과거의 음악이 아니라

요즘의 느낌까지 나는 이상야릇한 느낌이랄까.

 마치 추억인듯 추억아닌 추억같은 음악, 요즘 노래인듯 요즘 노래아닌 요즘 노래같은 음악?


-뭣보다 들을수록 놀라운 게 김연우라는 가수인데... 그동안 발라드킹 이미지 정도였는데,

그에게 이런 추억과 능력들이 있던가...하고 놀라게 된다.

 하긴, 1971년생인 그에게 이 노래들을 나오게 한 추억의 노래들이 없을 리가 없다.


-이 앨범의 쇼핑몰들의 설명을 보면 가장 첫줄이 이거다.

조금 더 가볍게, 조금 더 신나게, 그리고 조금 더 열정적으로

변신한 김연우의 새 미니 앨범 [MOVE]

딱 그렇다. 그동안 발라드킹으로 있었지만... 그의 속에는 발라드만이 아닌 그 옛날의 노래들이 있었고,

이제 그 노래들이 김연우라는 악기를 통해서 김연우라는 악기를 더 가볍게 더 신나게 더 열정적으로

만들며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처음 들었을 때의 당황스러움은 정말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살짝 돋을 정도였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까야 하지. 도대체 이 당황스러움을 어떻게 표출해야 하지.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르다. 8,90년대의 추억의 노래가 김연우를 통해서,

분명히 과거의 노래같으면서도 2014년이란 현재에 위화감이 없는 이 특이한 매력은... ^^


-이 앨범은 김연우가 미스틱89(Mystic89)로 옮긴 후의 첫 작품이라고 한다.

 처음엔 윤종신과 그 일당들(^^)이 김연우를 가지고 이렇게 장난질을 했나 싶었지만

(이 앨범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저런 기분이었다. 가감없이... ^^;;;),

들을수록 이제 이 노인네들과 같이 마치 그 옛날의 콜라텍에 놀러와 있는 듯한 기분이... ^^

 

-자꾸 반복해서 얘기하지만, 이 앨범을 혹시나 듣게 된다면 절대로 처음 한번 듣고

당황해서 내던지거나 욕을 하지 말라는 것... ^^;;;


-마지막으로, 이 앨범에 실린 김연우의 Thanks To의 마지막 말을 옮겨 본다.

새로운 도전과 변화에 놀랐을 우리 나이 좀 있는 팬분들!

빨리 빨리 적응들 하시게~ 늘 행쇼~!!





*** 이 앨범은 정말 놀랍다.

 한곡 한곡마다... 부분 부분마다... 몇십년 전의 추억의 노래들, 추억의 가수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동시에 그 모습은 옛날 그 가수와 노래이면서도

요즘의 세련된 옷을 프로 스타일리스트가 만든 것으로 입고 있는 듯 하다.

 암튼, 이 앨범의 진가를 느끼려면 요즘 젊은이들로는 불가능하고

연세가 어느 정도 되는 노인네들 이상만 가능할 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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