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에이오에이(AOA)의 새 앨범이 발매되었다.
어느 사이에 에이오에이가 용브라의 뮤즈가 된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드는 라인업을 자랑하는데...
시기적으로 서둘러서 나올 수 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조큼은 서둘렀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뭐 서두를만 하다. 흔들려 -> 짧은 치마로 걸그룹 레벨을 끌어 올린 에이오에이인데,
고생 끝에 이제 좀 수금(^^)을 할 찬스가 왔는데, 하필 전국적인 암흑기를 만나야 했던
안타까운 상황이었으니... 암흑기도 희미해져 가는 상황에, 더 늦기 전에 활동곡으로
나오긴 나와야 했을테니 말이다.
( 이미지 출처 : www.kyobobook.co.kr )
-실제로는 위에서 좀 눌러 놓은 직사각형.
-크기는 싱글 1집 이후로 계속되어 온 그 사이즈.
-펼치면 왼쪽에 화보집, 그리고 오른쪽에는 플라스틱 트레이에 CD가 들어 있다.
플라스틱 트레이이긴한데... 홀더는 좋은 편이 아니라 따로 보관은 필수일 듯.
-화보집은 나름 좋은 듯. 특히 단체컷들이 마음에 든다. ^^
양은 뭐 이 앨범 사이즈에서 기대할 수 있는 그 정도.
-랜덤으로 포토 카드가 들어 있는데, 흔들려에 이어서 이번에도 설현양.
-초도한정 포스터는 2종으로 랜덤 1종이 제공된다고 한다.
대충 단체컷 중에 2개 이미지일듯 하다.
-외형적으로는 귀여움? 깜찍함?...을 강조하는 것 같으면서도 묘한 코스프레 판타지를 자극... ^^
-트랙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01 Fantasy02 단발머리 (Short Hair)
03 Joa Yo!
04 내 반쪽
05 말이 안 통해
06 단발머리 (Short Hair) (Inst.)
07 Joa Yo! (Inst.)
-1번은 컴백 무대에서도 보여줬던 곡. Dream Come True하는 멜로디가 다음 곡으로
이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2번은 타이틀곡 단발머리. 최근 히트한 AOA의 앨범들이 그렇듯이, 이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곡이다. 추임새 정도로 영어 가사를 사용하고 있을 뿐, 어설픈 영어 가사 없이
여전히 한글로 된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내게는 플러스.
-3번은 아마 여름용 노래를 노리고 넣은 듯한 곡으로,
가사에서 그런 목적(?)을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는 듯... ^^
-4번은 내 반쪽... 어찌 보면 1번 Fantasy와 비슷한 느낌이라고도...
-5번... 이 곡은 사실 어쩌면 내가 기다렸던 AOA의 곡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댄스곡들의 히트에도 불구하고, 데뷔 때부터 AOA의 밴드풍 노래들에 대해
높이 평가를 하고 있는데, 최근의 댄스곡들의 히트로 이 부분에 대한 시도가 아예 실종되어서
(AOA가 잘나감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아쉬웠는데... 이 5번 트랙의 말이 안 통해는
악기 구성도 그렇고 딱 밴드풍 무대를 노리고 만든 듯 한 곡이다.
노래 스타일도 뭐랄까... 딱 FNC의 밴드 노래랄까?
-곡 수가 극도로 적으면 싱글 앨범, 그보다 더 넣으면 미니 앨범,
그보다 더 넣으면 정규 앨범...이란 식으로 구분을 하는가 본데,
그래서 그런 점에서 이 앨범은 미니 앨범이라고 나왔나 보다.
-자, 그럼 좀 서두른 듯한 느낌은 왜일까...
이 앨범에 실린 5곡 중 1번 트랙을 제외한 나머지 노래는 전부 작사 작곡에
용감한 형제가 빠지지 않는다!
실제로, 이 앨범을 쭈욱 듣다 보면 분명히 다른 노래들임에도 전반적으로 한가족같은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이게 무슨 영향이 있냐면... 타이틀곡인 댄스 외에 여름용 노래,
또 밴드풍 노래까지 넣어 놓고도 각자가 가지는 개성이 희석된다는 점이다.
여름을 겨냥한 듯한 노래도 여름 분위기를 내는 곡이라기엔 리듬이 조큼 느린 감이 있고,
밴드풍 노래도 밴드라기엔 미묘하게 리듬이나 분위기가 애매한 감이 있다. 좋게 보자면
밴드풍 노래로도 할 수 있고 댄스풍 노래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지만,
달리 본다면 밴드풍 노래로 하기에도 좀 아쉽고 댄스풍 노래로 하기에도 좀 아쉽다랄까.
옛날(^^;;;) AOA의 앨범들에 들어 있던 밴드풍 노래들에 비하면 그래서 좀 아쉽기도 하다.
-즉... 이 타이밍에 앨범을 내기 위해서, 무리하게 용형과 작업을 서두른 게 아닐까.
두세곡 정도 넣고 말았던 예전 싱글 앨범들일 때야 앨범 노래들을 혼자 다 해도
체감이 덜한데, 미니 앨범 규모에서도 이렇게 되니까 체감이 상당하다.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다양한 음악가들과 작업을 했었으면 어땠을까...싶다.
-아직 AOA가 제대로 알려지기 전의 싱글 앨범들에 실려 있던 밴드풍 노래들,
그리고 밴드 유닛으로 나왔을 때 들고 나온 Without You등,
댄스 그룹으로서의 AOA에 전혀 불만은 없지만, 이들의 밴드로서의 가능성에 여전한 기대와
채울 수 없는 갈증을 가진 팬으로선 역시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물론, AOA는 그저 좀 야한 노래 들고 나와 히트 친 걸그룹이라고 하기엔 너무 출중한 그룹이다.
일단 보컬 라인... AOA에서 개성적인 보컬들이 그 개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유나의 보편타당한(^^) 보컬에, AOA가 누군지 그들의 노래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와, 이 목소리 누구냐?...는 질문이 나오게 만들 정도로 놀랍고도 매력적인 개성을 가진 초아,
그리고 그저 구색으로 래퍼 넣는다는 걸그룹의 상식(!?)을 깨는 지민의 랩.
현재 활동 중인 걸그룹에서 이렇게 확고한 개성의 보컬들이 조화를 이루는 그룹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출중한 보컬이나 적당한 보컬을 가진 걸그룹들은 많아도, 이렇게 개성적인
멤버들을 조화롭게 팀으로 만들어내다니...
그런 압도적인 보컬 라인들 덕분에, 보컬 능력을 선보일 기회가 없는 다른 멤버들이지만(^^;;;)
대신 시간이 갈수록 각자의 매력으로 확실하게 어필하고 있다.
게다가, 데뷔 때부터 한결같은 AOA만의 무대 스타일은 개성적인 보컬 라인만큼이나
그룹에 개성을 부여한다. 무대 영상뿐만 아니라 댄스 연습 영상 등을 봐도 AOA는 확실히
눈에 띄는데, 다른 걸그룹들의 안무에 비하면 로테이션, 군무, 각자 파트 등의 배치와 조화,
진행이 참 기가 막힌다. 그냥 무대에서 안무를 하고 있구나, 율동을 하고 있구나... 이런 게 아니라,
살아 있는 하나의 생명체로서의 펄떡 꿈틀 대는 그런 무대를 보는 느낌이랄까. 물론, 의도한 건지
우연인 건지 꾸준히 이런 안무를 짜는 사람들의 능력과 안목도 중요하겠지만, 그런 안무를 이렇게
생명체로서 펼쳐내는 아이들의 능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
-이 애들 참 매력적이라고 지인들에게 광고(?)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뭐 이런 노인팬이 굳이 그런 광고 안 해도 될 정도 떠버린 AOA. ^^
그동안 펑펑 키워 놓았던 기세도 이어가고... 못 했던 수금(!)도 잘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그나저나... 생각해 보니, 그동안 구입한 AOA의 앨범들에 들어 있는 포토 카드는
신기할 정도로 혜정양과 설현양밖에 없다. 비주얼 센터 2명만 많이 찍었을 리도 없을텐데... ^^;;;
-Thanks To가 여전히 없는 건 참 아쉽다.
싱글에서 미니로 올린 김에 멤버마다 Thanks To 넣어줘도 좋았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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