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미컴? 그게 뭐여? 패밀리 레스토랑 변종어인가?...라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세상.
그러나, 지금의 게임들을 있게 한 그 찬란했던 여명기를 추억으로 간직한 올드 게이머들에게
이 책은 단순한 한권의 책으로는 한정할 수 없는 무한한 감흥을 줄 것이다.
패미컴 이른바 닌텐도의 패밀리 컴퓨터(예전에는 패미콤이라고... ^^) 세대인 게이머들이
패미컴의 탄생부터 황혼까지 등장했던 수많은 게임들 중 일부를 선정해 그 시절의 추억과
그리고 게임기 게임이라는 최신의 유희의 발전 과정을 정리해 둔 책, 그것이 이 超패미컴!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우선... 서글픈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이 책은 사실 오프에서 우연히 발견하지 못 했더라면 아직도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을 것이다.
예스24의 예를 들자면, 당연히 게임 카테고리에 있어야할 것같은 책이지만, 놀랍게도 온라인 서점인
예스24에는 이런 비디오 게임은 카테고리 자체가 없다. 해외에서 엄청난 돈을 벌어오는 사업임에도...
정작 이 나라 안에서 게임이란 게 어떤 취급을 받는지 느껴진다면 과장이나 착각일까. -.-;;;
예스24에서 이 책의 위치는 국내도서 -> 건강 취미 실용 -> 취미기타...로,
도저히 찾아낼래야 찾아낼 수가 없다. 비디오 게임이란 게 어찌 이렇게까지... T T
-암튼, 이 책은 표지에 써 있는 것처럼 패미컴 탄생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영구소장판!...이란 말에
전혀 부끄럼이 없는 멋진 책으로, 83년 7월에 발매된 패미컴과 동키콩을 시작으로 94년 6월에 발매된
타카하시 명인의 모험도4까지, 100여 개의 게임을 소개하고 있는데... 일단 리스트 자체도 범상치 않다.
소위 말하는 명작이나 대작들을 나열한 게 아니라 괴작이나 망작이라고 불리는 게임들이나
그런 게임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를 게임들까지, 흔히들 자랑스런 역사만 가르치는 게 문제라고
하는 얘기를 실감하게 하듯, 좋은 게임 나쁜 게임 가리지 않고 패미컴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게임들을 리스트에 채워 놓았다.
-단순히 100여개의 게임들을 소개하는 것도 아니다. 분명히 소개는 하고 있지만 그 내용을 보면
단순히 하나의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비디오 게임이라는 장르가 발전하는 이야기와 그 시대의 배경,
사회적인 이야기 등 분명히 패미컴 게임들을 소개하는 책임에도, 어느새 가정용 게임의 발전 과정을
훑어 보는 느낌이랄까.
지금은 너무 당연해서 언급할 필요도 없는 그런 부분들이, 無에서 하나 하나 개선되어 가는 과정들은
그 시절을 직접 겪었던 사람으로서 참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느낌에 빠지게 만든다.
-이 정도로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한다는 말을 오랜만에 실감하면서, 그것도 미치도록 즐겁게 책을 봤던 게
얼마만인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게 몰입해서 봤다. 정말 우연히 발견하고 구입한 게 어찌나 다행인지... T T
-패미컴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니 비디오 게임이라는 유희의 여명기를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이 책은 아는 게임이 많건 적건, 패미컴에 대해 많이 알건 적게 알건 간에 이 책은 잊었던 감수성을
후벼파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해 줄 것이다. 감동이다. T T
-남아 있는 페이지가 줄어가는 게 이렇게나 안타까웠던 적이 언제인지... ^^
-이 책을 보고 나니, 다른 기종들에 대한 책도 나왔으면 하는 미친 굶주림에 빠진 것 같다.
超슈퍼패미컴, 超메가드라이브, 超PC엔진 등등... 지금과는 다른 스타일로,
가히 게임의 황금기라 불리우는 그 시절의 그 추억들을 기억의 저편으로만 없애버리지 않도록,
이런 책 시리즈가 더, 더 나왔으면 좋겠다. T T
-이 책의 거의 유일한 그리고 무시무시한 단점이라면,
패미컴의 시대를 얘기하면서도 슈퍼로봇대전은 리스트에 없다는 점...
(출판사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는 도해 xx 시리즈 등을 내놓던,
일종의 서브컬쳐 전문 출판사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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