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보는데 문득!

사극에서 역사를 배울 수 있을까 - MBC선덕여왕090929 38회

베리알 2009. 9. 30. 10:10

 

 

 현대극도 드라마는 현실의 반영이라는 표현 등을 사용하며

그 영향력이나 표현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을 정도이니, 정사와 허구를 떠나서 사극이 가지는

영향력이나 표현에 대해선 보다 비중을 두고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실제 역사와 같으냐 다르냐...하는건 중요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매국노나 친일파를 미화하거나 하는 식의 미친짓이라면야 역사 왜곡 수준을 넘어선 개만행이겠지만,

흥미를 위해서 인물들의 성격이나 설정 등을 손 보는 정도라면야 드라마로서의 재미나

작품의 창작을 위한 범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연대표에 딱딱 들어맞도록 역사적 사실에 완전히 부합해야 하느냐 역시 작품의 창작과

역사의 제대로된 전달 등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겠다.

(왜인지 역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와 같은 정말 필요한 부분에 대한 교육은 없이,

그저 연도 외우고 이름 외우고 사건 외우고... 이런 쓰잘데기 없는 암기식 교육이 떠오른다)

 그러나, 어떻게 보더라도 잊지 말아야할 중요한 부분은 그 드라마로 인해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며 그중에서도 아이들에 대한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거...

 실제로 드라마의 뻥을 역사인양 믿고 있는 아이들은 쉽게 볼 수 있으며, 어른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정사를 다룬 작품이니 허구를 다룬 픽션이니 하는 얘기는 별 상관 없이 말이다.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이 작품으로서의 재미와 역사의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해야만 하는

이유일지 모르겠다.

 

 

 어제 방송된 선덕여왕에서 뭐 역사 왜곡이니 혹은 완벽한 정사의 묘사니(사실 뭐 소위 말하는

정사란 것들에 대해서도 인식의 재고가 필요하다. 정사란 그 자체가 진실이란 바른 역사 기록이라는걸

증명하는 보증이 아니니까... 막말로 정부에서 정부 찬양 홍보물 내놓으면 그게 후세에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정사가 될수도 있는 거다. 때문에 역사를 볼 때에는 역사 자체도 자체지만,

그것이 기록된 시기와 기록한 사람 등등 폭넓은 관점에서 접근하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 얘기를

할 부분이 나왔다는건 아니고... 이런게 바로 역사를 배우는 이유라 할만한 사건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그것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그것이란 부정적인 측면의 것들을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

 어마어마한 돈을 풀어 시중의 곡물을 사들이는 귀족들...

 그로 인해 곡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돈이 없는 소시민들은 심지어 칼부림까지 벌이지만,

등따숩고 배부른 귀족들은 신경도 안 쓰고 그저 신나게 계속 사들인다.

 

 삐까번쩍한 옷과 궁핍한 옷의 대조...

 귀족들은 사실 뭐 기생충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그리고 오늘날에도 다른 이름으로 존재하며 소시민들의 피를 빨아 배를 불리며 산다.

 

 

 자신들의 머리로는 귀족들의 저런 짓거리가 수지타산이 안 맞는데...

 결국 덕만은 미실에게 직접적으로 해답을 청하고,

미실은 힌트를 던져 준다.

 

 이렇게 덕만에게 도움(?)을 주는 미실의 속셈은 뭘까?

 덕만이 어떤 반격 수단을 가져올지 궁금해서 일까,

아니면 덕만이 반격할 수단이 없을거라 자신하는 걸까.

 자기한테 기어 오르는 애송이가 재롱을 부리는게 재미 있는 걸까,

자신에게 도전하는 라이벌(?)이 재미있는 싸움을 펼치도록 레벨업하길 바라는 걸까.

 

 중요한건, 압도적인 우위를 자신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여유(?)를 부린 덕분에 다들 망하고 패한다는 거...

 

 

 미실의 힌트에서 정답을 찾아낸 덕만.

 그것은 바로 자영농을 망하게 하여 소작농으로 끌어 들이려는 귀족들의 음모가

진정한 의도였던 것이다.

 

 이 부분을 보는 순간, 띵~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서 많이 보던 것 아닌가.

 

 노예나 다름 없는 신세로 전락하게 되는 중세 농민들의 몰락, 봉건제의 붕괴 등은 물론,

산업혁명 시기로 와서 대자본가들에 의해 무너지고 사실상 노예 신세가 되는 자영업자들,

멀고먼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변화에서 오는 세부사항의 변화가 있을뿐,

본질적으로는 똑-같-다.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가의 교훈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역사에서 소시민들의 피를 빠는 법만 배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놀라운건 이게 지금 21세기에도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

 현대판 귀족들에 의해서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붕괴해 가고 있는게 오늘날이다.

열심히 일하는 소시민들은 현대판 귀족들의 노예로 전락하는 것이다.

 자신의 가게를 갖고 열심히 살던 자영업자들이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고 빚더미에 오르고,

파트타임직이라도 구하는걸 감지덕지 하라는 세상... 이게 무슨 미친 세상인가?

 슬프게도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소시적 장사 좀 배웠다는 덕만은 썩소와 함께 반격을 보여주겠다고 하는데...

 

 

 그러나, 만만치 않은 현실!

 귀족들이 대놓고 저런 짓을 하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자신의 재산으로 사재기를 한다는데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냐는 소리...

이거 많이 듣던거 아닌가? 오늘날에도 똑같다. 그런데, 그게 제대로된 방향인가?

 자신의 돈으로, 자신이 가진 힘으로 합법의 보호막을 쓰고는 악행을 저질러도 그만이라는게

뭔 헛소리인가.

 신자유주의니 뭐니 그럴싸한 수식어들을 붙이지만 본질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거...

 

 그리고 덕만의 부하도 그런 사재기를 했다고 실토하는데, 이것도 역시 마이 보던거 아닌가?

 공직에 올라 나라를 운영하고 법질서를 굳건히 해야할 사람들이,

알고 보니 온갖 부조리는 다 저지르고도 떳떳하다면서 당당한 세상...

 오늘날의 현실이다. 아, 이건 대한민쿡의 현실이지. 소위 말하는 선진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이런 미친 짓거리가 펼쳐지는 대한민쿡... 개발도상국에서 유턴해서 이제는 후진국으로 회귀하고

있는 꼬락서니다.

 

 

 그런 사회 기생충들을 따라하며 새끼 기생충을 꿈꾸던 놈들의 이야기들...

 이 역시 오늘날과 겹쳐 보인다.

 자신의 다리가 뱁새인줄도 모르고 졸부들의 뒤만 졸졸 쫓다가 다리가 찢어져 죽어 가면서도,

그런 졸부들 X구녕이나 핥던 거는 생각도 못 하고 엄한데 욕을 해 대는...

 

 

 거대한 사회 기생충들은 아직은 버티고,

그런 거대 기생충들을 따라 가려던 뱁새 기생충들은 견디지 못 하고 이제 사재기를 그만두고

토해 내려 하는데...

 당연히 본전도 못 찾게 된다.

 

 이 역시 21세기의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가 아니다.

 미친 듯이 오르는 부동산 가격... 집 한채 사고 그거 전세 놓고 전세값에 대출 받아서 또 집 사고...

한동안 정석이었던 재태크 방법이었는데, 그러다가 대출 규제 되고 여러 압박 덕분에

제대로 팔지도 못 하고 제대로 돈 갈지도 못 하고 허리가 휘청이고 쓰러진 사람들 많았다.

 역사는 슬프게도 되풀이 된다... 

 

 

 귀족들은 당연히 덕만을 찾아와 압박해 보지만, 씨도 안 먹힌다.

 

 이것이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가 아닐까.

 드라마나 영화에선 저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소시민들을 위해 올인하는

어진 군주나 제대로된 정치가가 존재하고 그들에 의해 악당들인 사회 기생충들이 쓰러진다.

 그러나 현실은? 소시민들이 죽겠다고 칼부림 나더라도 사회 기생충들에게는 아오안이다.

이미 사회 기생충들을 위해 사회 기생충들이 구축한 탄탄한 시스템이 있는 데다가

정치가들은 그런 사회 기생충들의 X구녕 핥기에 바쁘다.

 돈 있고 힘 있는 사회 기생충들이 소시민들 등골 빠는건 당연한 거고 정부도 지원하지만,

살아보겠다고 그런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 소시민들이 항의하면 법이 어떻고 평등과 자유가 어떻고

엄한 핑계들 가져다 붙여서는 밟아 버린다.

 

 고대로부터 근대, 그리고 현대에까지 이어져 온 사회 기생충들의 꾸준한 소시민 빨아 먹기...

 이 미친 기생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태까지 꾸준히 반복되어 온 이 잘못된 역사의 방향을 바꾸려면 과연?

 드라마에는 덕만이라도 있지만, 현실에는 기생충들만 득시글하다.

 

 

 ...불꽃 튀게 사랑하는 사이?? ^^;;;

 

 

 

 

 

 

 

 

 

 

 

 

 전회에서 무협지의 정석을 보여줬던 선덕여왕은,

역시 또 정석으로 이어 간다.

 삼국세기인지 뭔지 귀중한 책으로 공이나 만들던 춘추인데,

그걸 다시 원상태로 맞춰 놓는다. 순서까지 정확하게!

 

 

 이는 결국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대로,

주요인물이기 때문에 멍청이같이 보여도 결국은 천재다~라는

고리타분한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는 상황이다.

 

 하긴, 유승호 같은 배우씩이나 써놓고는 병X 한량으로 끝낼 것은 아니었겠지만,

아예 차라리 김춘추를 왕족 이외엔 아무 의미도 없는 허수아비 정도로 만들어 놓은

삼국통일기...라도 만들었으면 더 색다르지 않았을까? ^^;;;

 

 

 

 

 

 

그리고 어제 대량(?)의 대사까지 나온 박은빈양.

큐리는 안 나왔다. T T

 

 

 

 

 

 

 

 

다른 표정들도 이쁘지만, 이 표정이 정말... ^^

 

 

 

 

 

 

 박은빈양은 최소한 당분간은 어느 정도 비중으로 계속 나오겠고...

 큐리는 어떻게 나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