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학습만화의 진화, 학습 그래픽 노블? (^^) - 어메이징 그래비티 : 만화로 읽는 중력의 원리와 역사

베리알 2013. 12. 4. 13:06



  언제부터 시작된 건지 몰라도(아마, 일본 책들의 카피?), 학습 만화는 예전부터 있어 왔고...

현재도 당연히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 봤던 학습 만화들보다 요즘의 학습 만화들은

굳이 내 눈높이가 이제 늙은이의 영역이라는걸 고려하지 않아도 재미 있는 작품을 찾기 어렵다.

 어설픈 유행어 개그 베끼기나, 전달하려는 내용을 위해 어거지로 만든 설정과 진행... 전달하려는

내용이 예전에 비해서 훨씬 더 복잡하고 방대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학습 만화의 수준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현상 유지는 커녕, 오히려 퇴보한 것 같은데...


 어쨌거나, 만화책도 이제 그래픽 노블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히 어른들의 예술이 된 지금,

학습 만화라는 녀석도 언제까지나 애들만 보는 만화라는 법이 있나!

 그래픽 노블로 승화한 학습 만화의 가능성, 그것을 바로 이 어메이징 그래비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이 책은 제목처럼, '중력'에 대해 다루고 있는 학습 만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픽 노블들이 그동안의 만화책과는 다르다고 외치듯이...

이 녀석도 그동안의 학습 만화가 아닌, 당당한 그래픽 노블이라고 외치고 있는데... ^^


-중력. 말로 하면 참 간단하지만, 실상 인류 역사에 있어서 이만큼 골치 아픈 주제가 있을까 싶은

원초적인 대상이며, 지구를 넘어 우주에까지 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이 세계관을 좌지우지하는 절대적인

그 무엇인가...라고 할 수 있다.

 인류사의 유명한 과학자들을 봐도, 결국 중력이라는 것에 대한 인류의 인식의 변화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이며...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우주의 절대법칙을 찾아내기 위한 인류의 시도 앞에 언제나

강력한 장벽으로 등장해 왔고, 현재에 와서도 그 장벽은 여전하다. 소위 말하는 통합 이론을 방해하는

최악의 마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개인적으로는... 중력장 혹은 중력자를 발견해 낸다면 그동안 인류의 문명은 물론이고,

인류의 노벨상을 다 비웃어주는 인류와 우주의 역사에 있어서 엄청난 전환점이 될거라 기대한다.

 사실 뭐... 각종 SF 작품들에서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제어해야 하는 존재로

그려져 있는 게 괜한 것은 아니다. SF 상상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생각해 보는 우주 진출의 방법들은

대부분 어떤 식으로든 중력을 제어하지 않으면 실현할 수 없는 것들이니까.)



-그런 인류의 역사가 고대로부터 현재까지(써놓고 보니, 현재라고 하긴 좀 무리인 것 같긴 하다. 여기에

줄줄이 등장하는 역사 속의 과학자들의 마지막 주자는 아인슈타인이니... ^^), 개성적인 과학자들과

그들의 발상과 업적이 어우러지며 펼쳐지는 게 이 책의 내용이다.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 + +

 어거지 개그 유행어나 지식 전달을 위한 어거지 진행 같은 것 없이,

중력이란 주제를 위해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게 아주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얘길 풀어나가는 사람이 물리학자나 뭐 그런 게 아니라,

생물학 교사라는 사실! 이게 정말 긍정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 같다.


-전문적인 내용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전문가가 더 좋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이 책은 전문적인 학술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시험 공부를 위한 망할 교육 덕분에 어린 시절 꿈꾸던

과학이란 것에 대해서 학창 시절로 들어와서 흥미를 잃어 버렸던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을 위한 촉매제!

 전문가가 전문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거라는 건 당연하겠지만, 잘 알고 있는 것과 잘 알려주는

것은 전혀 다르다. 수학에 빠져 사는 사람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학 얘길 한다면, 얼마 안 가

그 얘길 듣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수학의 전문가는 이미 일반인의 눈높이를 모르니까.

 그 점에 있어서, 이 책은 정말 탁월하다. 학창 시절부터 관련 분야에 종사해 온 전문가가 아니라,

그저 일반인의 관점에서 자연스레 가져보는 중력에 대한 호기심을 아주 젖절하게 충족시켜 준다.

 

-다루는 내용이 내용인지라, 수식이나 법칙 등이 아예 안 나올 수는 없지만... 아주 결정적인 순간 외에는

최대한 그 사용을 자제하면서 일반인들이 쉽게 알아 들을 수 있는 예시나 설명 등을 그래픽 노블의

형태로 진행해 나가는데... 인류 과학 역사의 등뼈를 주욱 훑어 오는 엄청난 여정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지식도 별로 없는 나같은 양민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술술술 달려 오고 말 정도였다.


-사실, 지금 우리가 그냥 당연하게 생각하는 많은 개념들은 옛날부터 당연한 것은 아니었다.

엄청난 천재들에 의해 하나둘 전진 후퇴를 하며 지금에 이르렀을 뿐,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생각하는

개념 혹은 현실도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달라질 가능성이 농후할 것이다.

 당시에는 파격적이고 위험하기까지한 여러 혁명적인 발상들도, 뉴턴의 개념에서 고대의 과학을 보면

그건 아니듯이, 아인슈타인의 개념에서 그런 뉴턴의 과학을 보면 그건 아니듯이... 언제가 될지 몰라도,

언젠가 인류가 모든 법칙을 아우르는 절대 법칙을 발견한다던가 혹은 정규 교과만 배운 일반인이라도

지금 대충 지구가 돌고 태양계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처럼, 양자역학 같은 것을

정규 교과만 배운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기본 개념처럼 꿰고 있는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과정들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풀어 낸다.


-다시 강조하지만, 저자가 이쪽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점이 정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는 가질 수 없는 일반인 기준의 호기심과 그 충족이랄까. 그걸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짱!


-교양 과학이라고 할까. 시중에는 각종 과학 관련 책들이 넘쳐 나고 있지만...

무슨 소리인지도 모를 내용들을 텍스트 좔좔 혹은 알아보지도 못할 도표와 수식으로 좔좔 해대는

그런 책들에 질려 버렸다면(이런 방식의 책들을 싸잡아 매도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지금 내가

말하려고 하는 건, 딱딱한 교과서와 재미있는 학습 만화의 차이랄까? 그런 표현 방법에서 오는

체감 차이를 말하려고 하는 거지, 텍스트와 수식으로 된 책이 반드시 어렵거나 재미없는 것도 아니고

세상이 만화로만 돌아가는 것도 아닌데... ^^),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