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서플, 코멘터리까지 다 감상한 후의 느낌 - 더 울버린 (The Wolverine, 2013) [블루레이]

베리알 2013. 11. 28. 09:51



[ 더 울버린 (The Wolverine, 2013) ] [블루레이]



  객기를 부려 무리해서 구입한 더 울버린 3 디스크 한정판...

 여러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꽤나 매력적으로 봤던 작품인지라 그런 무리를 했고,

그 서플들까지 술술술 감상을 했다.

 반복관람을 할 수록, 또 부가 영상들을 보면서 영화 본편에 대한 호감이 올라가는 작품도 있고,

반대로 다시 보고 또 보고 하다 보면 매력이 점점 떨어지는 작품도 있는데... 더 울버린은 명백히

전자인 것 같다.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어찌 보면, 영화에 대해 오해하게 만들 만한 이미지?

  그냥 분위기가 멋진 이미지라 이렇게 넣어 봤을 뿐, 아무 의미는 없다. ^^


-이전에 스틸북 한정판 구입 게시물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작품의 블루레이는 현재 국내에서는

2D 극장판만 담긴 1 디스크 초회판

2D 극장판과 전작인 울버린 탄생을 묶어서 파는 2 디스크의 울버린 더블팩

2D 극장판과 3D 극장판과 2D 확장판을 담은 3 디스크의 스틸북 한정판

이렇게 세가지로 구입할 수 있다.


-3D 극장판이나 2D 확장판에 대해선,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나중에" 2D 확장판을 별도로

판매할 계획이라는 얘기가 전해져 오고는 있지만... 실현이 될지 안 될지는 "당연히" 며느리도 모른다.

애초 카더라 통신을 믿을 수 있는지 없는지도 문제이고... 발매 예정이라고 광고까지 했다가

없던 일로 취소되는 경우도 일상인 게 한국 시장인지라... -.-;;;


-그런데, 이 문제(?)가 사실 단순하지는 않아서 문제(?)다.

 단순히 극장판만 보고 싶다던가, 단순히 확장판만 보고 싶다던가...하는 차원에서 봐도 문제지만,

부가 영상도 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

 3D 극장판 디스크는 논외로 하고... 로닌의 길 등, 부가 영상은 모두 2D 극장판 디스크에 실려 있는데,

감독인 제임스 맨골드의 음성 해설은 2D 확장판에만 실려 있다.

 즉, 2D 극장판만 구입한다면 감독의 음성 해설을 볼 방법이 없고,

나중에라도 만약에 2D 확장판이 따로 발매되어 그걸 구입한다면 부가 영상을 볼 수가 없는 것.

 결국, 한국에서 이렇게 블루레이로까지 이 작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구입하는 사람보단,

이 작품에 대해 어느 정도 이상의 관심과 호감이 있을 거라는 건 분명하고... 그렇기에, 부가 영상에

대해서도 있으나 없으나가 아니라, 영화 본편처럼 관심이 있을텐데... 온전하게 부가 영상을 즐기려면,

2D 극장판이나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는) 2D 확장판 중에 하나를 골라서 구입하는 식으로는 불가능,

이 2D 극장판 + 3D 극장판 + 2D 확장판...의 보따리 셋트(^^)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틸북 재고가 소진되고 나면 그렇게 세 개의 디스크를 담은 일반판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겠지만... ^^)


-그럼, 부가 영상과 음성 해설은 모두 다 볼 가치가 있는가?

 글세, 일단 이 영화에 대해서 전-혀 관심도 애정도 없고, 부가 영상이나 음성 해설의 존재에 대해서도

전혀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야 부가 영상도, 또 음성 해설도

모두 감상할 가치가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 +

 물론, 극장에서 본 2D 극장판을 블루레이로 다시 본다는 점이나, 그것과 (조금) 다른 2D 확장판을

블루레이로 볼 수 있다는 점 등등... 여러모로 이 작품에 대해 블루레이를 구입할 정도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극장판도 확장판도 다 사는 게 좋지 않을지... ^^;;;


-국내에 발매된 DVD의 경우, 극장판만 담겨 있는 듯 한데...

게다가, 서플 목록을 보면 블루레이에 비해서 뭔가 홀쭉해진 느낌? (사실인지 오기나 누락인지는

내가 직접 확인을 안 해서 모름)

대신(?), 이 엑스맨 영화 시리즈의 역사를 담은 영상이 담긴 보너스 디스크가 따로 제공된다고 한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이 영화에 대해 나름대로 관심도 있고,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나름 재미있게 본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블루레이에 실린 부가 영상과 음성 해설의 감상은 꽤 재미와 즐거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뭐랄까, 이 영화가 가지는 긍정적인 면들에 대해서 흥미롭게 썰을 풀어 놓는다고나 할까.

 문자 그대로 이 시대의 로닌으로 낯선 일본 사회에 던져진 울버린, 그로 인해 조성되는 긴장감,

(한국 입장에선 사실 이국적이란 말을 쓰기도 좀 뭣한 감이 없진 않지만...) 일본이란 나라 등등

암튼 나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술 감상할 수 있었다.


-실버 사무라이 모형(!)은 집에 장식용으로 하나 놔두면 죽음이겠다 싶은 생각도... (^^)


-극장판 디스크에 실린 부가 영상들도 흥미롭지만, 감독 혼자 진행하는 확장판 디스크의 음성 해설은

기대 이상으로 알찬... 아주 모범적인 음성 해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음성 해설을 많이 들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음성 해설의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역시나 감독 단독 코멘터리다. 작품을 만드는데 최정점에 있는 사람이다 보니, 어떤 식으로든 작품에 대해

가장 깊은 곳까지 창조주의 썰이 풀려 나오니 말이다. 문제는 감독에 따라서 이런 음성 해설을 하는데

영 어색한 경우도 있고...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흐르거나 지나치게 이론적으로 흘러서 지루하다는 말도

무색한 경우들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

 이 확장판에 실린 음성 해설은 그런 점에서 아주 젖절하다. 기본적으로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모자라거나 지나치지 않게 지니고 있는 걸 베이스로 해서, 작품 자체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제작 과정의

이야기, 확장판과 극장판 이야기, 배우나 배경에 대한 이야기, 만드는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등등...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탁월하다.

 게다가, 코멘터리 도중에 블루레이를 구입한 분들께 감사한다는 말을 하는 게 진심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영화의 진행과 코멘터리의 진행을 별도로 노는 게 아니라 듣는 사람들을 신경 써서 조화를 맞추는 것도

절로 집중도를 높여 준다.


-더불어, 독립 영화 수준으로 이 영화를 자유롭게 만들었다는 말이 꽤 인상적이었다. 폭스가 웬일로?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극장에서 볼 때도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장점들이 와닿았고... 특히, 울버린과 마리코는

마치 옛날 소년 만화에서 앞뒤 생각없이 히로인 소녀를 구하기 위해 닥돌하는 주인공 소년을

보는 듯한 관계다 싶었는데... 확장판에서 추가된 장면들은 그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민폐만 끼치는 히로인이 아니라, 위기의 순간에 주인공을 도와주기까지 하는, 필요할 때 강력한

활약을 하는 옛 만화의 히로인 소녀인 마리코를 확장판에서 볼 수 있다.

 여러모로, 이 확장판은 기존 극장판의 장점들을 훨씬 더 끌어 올려준다.

 더불어, 극장판에서 지나치게 생략되거나 대충 넘어 갔던 부분들도 부드럽게 넘어가게 해 주기도 한다.


-음성 해설에서 흥미로운 점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영화의 배경이 "일본"이라는 점이다.

 일본의 매력적인 부분들도 부분들이지만, 높은 습도나 특유의 분위기, 영화 촬영에 있어서 난관이 되는

관료지상주의 시스템과 엄청난 물가 등등... 이런 특징(?) 덕분에, 영화에서 일본처럼 보이는 곳들도

사실은 일본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싸게) 찍었다는 얘기들이 잊을만 하면 나오는데... 꽤 재미있다. ^^


-사실 뭐...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더울버린 같은 일본 배경 영화들은 왜색이라기보단

다른 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정도의 역할을 수행하는, 나쁘지 않은 그런 경우라고 생각한다.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또 한국인"들"이 주요 인물들로 등장하는 영화에서 한국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하고... 그렇다고 군복이랍시고 예비군 표찰을 달고 있다던가 하는 헛짓거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 킹왕짱 이런 것도 아니고, 일본이란 요소가 영화 자체를 좀 먹고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근래 중국의 팽창은 여러모로 크게 우려스럽다. 다른 강대국들은 그래도 개지랄을 해대는

놈들은 있을지언정, 그것을 비판할만한 일반적인 사람들이 어느 정도 존재 하고 있지만... 중국은 다르니까.

이미, 그런 대륙의 빠와는 스물스물 세계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고... 그 옆에 붙어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처지로선 그저 내가 죽기 전까지만 좀 자제해다오...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어차피, 이 나라의 수많은

국개들과 그 국개들의 지지를 받는 사대주의 매국노 정치인들이 대활약을 하는 이상, 긍정적인 미래가

올 가능성은 없으니까.

 암튼, 영화판을 봐도 그런 문제점이 무시무시하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예를 들어, 이렇게 일본을

배경으로 하거나 차용하는 경우, 이미 노하우가 쌓이고 또 이런 저런 선례들을 경험한 뒤인지라

나름대로 조화로운 방향을 추구하지만... 중국은 전혀 다르니까. 그런 선례 따위는 딴 나라 이야기이고,

자기네가 알 바도 아니란 듯이... 뜬금없는 식으로 대륙 딱지로 영화판마저 망쳐 놓고 있는 꼬라지를 보면

참 신발신발스럽다. 그것도, 짱깨패권주의는 아직 시작도 안 한 타이밍인데도 이 모양이니, 본격적으로

대륙이 으르렁대기 시작하면 과연 어찌 될지...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감독이 음성 해설에서 꾸준히 언급하는 것처럼, 극장판에 비해서 확장판이 추가된 개념이라기보단,

원래 만들어진 판본을 이런 저런 이유(영화 취미 가진 분들은 알겠지만, 대개 러닝타임과 등급가의 압박)로

잘라내고 수정한 게 극장판이란 개념인지라... 엄청난 장면들이 추가된 것도 아닌데, 확장판은 훨씬 더

부드럽다. 특히, 원래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야 불가항력이라고 해도, 작품의 주요 인물들의 설정과 갈등이

보다 더 뚜렷해 진다는 점은 영화 전체에 대한 느낌을 달라지게 할 정도...


-더불어, 등급가 압박에서 흔히 액션 장면이 잘리고 그 수위가 내려가고 수정되고 하는 게 상식인 것처럼,

확장판에서는 좀 더 직접적인 묘사와 추가된 장면들이 액션 장면에서 알게 모르게 나온다.

위 장면처럼, 극장판에 비해 장면이 추가되었다는 걸 절대로 모를 수가 없는 장면도 물론 있고...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확장판의 장점은, 이 영화의 주요 뼈대가 되는 인물들의 갈등이 보다 선명해졌다는 것인데,

이건 주요 인물들뿐만 아니라 주인공인 울버린과 마리코에게도 적용된다.

 개인적으로는 극장판에서도 충분하게 느끼긴 했었지만, 이 둘의 기묘한 커플 관계는 보다 더 흥미롭고

보다 더 몰입하게 한다.


-...확장판에서 잠옷 차림의 젖은 마리코를

볼 수 있다는 건 비밀이다.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일부러 새로운 얼굴을 찾아 세계를 헤맸다는 감독의 말처럼, 초짜들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결과물은 어메이징하지 않았나! 당연히, 그들에 대한 감독의 칭찬은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다.

 유키오를 연기한 후쿠시마 릴라 역시 감독의 찬사가 이어지는데... 특히나, 그녀가 예상외로

무술 능력을 소유한 덕분에(액션의 85%인가를 대역없이 자기가 소화했다고!), 유키오의 액션씬이 대폭

늘어났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다.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극장판에서 매력을 느낀 부분들이 더욱 강화된 확장판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작품에 대해 가졌던 의문이나 단점들이 해소되는 건 아닌 것도 사실이다.

 뭐, 이미 지난 극장 감상에서 언급했으니 더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특히 이번 작품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울버린"의 개성이 많이 약화되었다는 걸 꼽고 싶다.

 분명히 이 작품에서 휴 잭맨의 울버린은 더할 나위 없는 로닌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렇기에,

울버린 자체의 개성이나 능력이 약화되는 건 더 아쉬운 것 같다.

 그동안 영화에서 그나마 유지되던 울버린의 특성, 예를 들어 엄청난 체중은 이번 작품에선 아예 사라져

일반인 수준이 되어버린 듯 하고... 초인적인 후각 능력은 아예 설정이 제거된 것 같다. 마블 세계관에서

최강의 금속이라는 아다만티움, 그중에서도 부가 능력이 없는 대신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진 울버린의

아다만티움은... 이번 작품에서 약해져도 너무 약해져서 아다만티움 뼈가 아니라, 그냥 금속 뼈를 가진

듯한 느낌인 것도 대단히 아쉽다. 뭐,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측면은 물론 알겠지만...

도저히 아다만티움이라고 봐 줄 수 없는 수준까지 온 걸 보면 이건 좀 아니지 싶다.













-극장에서도 이 시리즈(엑스맨 시리즈가 아니라 울버린 시리즈! ^^)의 매력이 좋았는데,

블루레이로 그리고 확장판으로 감상하면서 그런 매력이 더욱 증폭된 것 같다.

 어쩌면 극장에서 보고 별로였다는 사람들에게 새롭게 감상을 다시 할 기회를 줄지도 모르겠고...

 극장에서 어느 정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훨씬 더 재미있게 영화도 보고 또 영화에 대한 흥미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서플들이 담긴 이 블루레이는 구입할 가치가 넘치지 않을지. ^^

 암튼 간에, 영화 본편은 논외로 하고 보더라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서플들이 극장판과 확장판에

나뉘어져 있는 상황이란 게 현실이니... 여러모로, 이 합본판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부가 영상 중에는 엑스맨의 다음 영화인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Days Of Future Past)의

촬영장을 브라이언 싱어의 안내로 맛보기하는 영상이 실려 있다.









*** 이렇게 더울버린을 서플까지 다 보고 나니...

기기 문제로 전혀 구동조차 못 하고 있는 퍼시픽림의 서플 디스크가 간절해진다.

BD-390아, 힘을 좀 내! T 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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