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서플을 감상하고서... -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The Fast and the Furious 6, 2013) [블루레이]

베리알 2013. 12. 5. 19:13


  기대보다 실망했던 영화인지라, 구입 계획에 없던 블루레이인데...

(사실은 뭐 돈도 전혀 없기도 했고... -.-;;;) 비극적인 소식을 듣고는 뭣에 홀린 듯 앞뒤 생각없이

지르고 말았다.

 그리고, 본편은 아직 다 돌려 보진 않았는데... 그 전에 왜인지 서플부터 돌려 보았다.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응24에서 소개하고 있는 서플 목록은 아래와 같다.

Feature Commentary with Director Justin Lin (Extended version only)

_ 저스틴 린 감독의 확장판 음성해설(한글자막 없음)
Deleted Scenes _ 삭제장면
Take Control _ <분노의 질주> 시리즈 메이킹 스토리
Making of Fast & Furious 6 _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메이킹 스토리
Planes, Tanks and Automobiles _ 비행기, 탱크, 그리고 자동차들
It's All About the Cars _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
Hand to Hand Fury _ 영화 속의 격투장면 분석


-케이스에 보면 앞뒤로 한글 자막이 지원되는 메이킹 필름과 블라블라 풍부한 스페셜 피쳐 수록이라고

떠벌이면서, 동시에 서플 목록에서 코멘터리에는 한글자막 없다고 붙여 놓는 이 망할 센스에...

확~하고 잠시나마 분노가 치밀었던 것은 사실이다. 언제부터 스페셜 피쳐와 코멘터리를 분리하는

개념을 적용하는 게 당연해진 건지? --+


-뭐, 그리하여 감독의 음성 해설은 차치하고... 나머지 영상들을 둘러 보았다.


-그전부터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부가 영상을 계속 봐왔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촬영 동안에 비교적 편안하고 재미있는 분위기가 흔한 그쪽 동네에서도,

이 시리즈물 영화의 촬영 분위기는 상당히 분위기 Up된 경우에 속한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는 이 6탄에 와서 더욱 강화된 듯 하다.

(개그릴이라고 따로 분리하지 않은 것도 이해가 갈 정도... ^^;;;)


-될 수 있는한 진짜 실물을 사용해서 장면을 만드는 감독의 요구나,

또 그런 것에 동조하는 배우들까지 더해져서... 예상한 것 이상으로 진짜로 찍는 장면이 많은

전통 역시 여전하다. 그래서 다른 시리즈들에 비해서 이 분노의 질주 시리즈들은 메이킹을 보는

맛이 독특하다.


-뭐, 그런 야그를 하려는 건 아니고... 그전까지의 이 시리즈의 서플들을 보던 느낌과,

지금 이 6탄의 서플을 보는 느낌에서 결정적 차이가 있으니... 바로, 이 분노의 질주의 아이콘인

돔과 브라이언 커플 중, 브라이언을 맡은 폴 워커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폴 워커 스스로 자신이 연기를 하는 것인지 헷갈린다는 식으로 말할 정도로, 주요 배역들은

영화의 캐릭터와 동화되어 있고... 이 영화를 계속 봐 왔던 나 역시 그렇게 느끼고 있던 것 같다.

 10년도 아니고, 14년이나 이어 온 시리즈... 폴 워커가 그동안 성장했다는 얘길 하는 것처럼,

그들이 만나서 일을 벌이는 것을 본 뒤로부터 십년도 더 된 시간이 흘렀고, 영화 속의 캐릭터들은

이제 아이까지 낳고, 다시 그 시발점이었던 집으로 가족으로 모이게 되었는데... 새삼 참 6편의

엔딩 장면이 짠했던 것 같다.


-개그스러운 장면들을 서비스해 주고, 이 영화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자부심으로 당당하고,

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신나게 드러내는 폴 워커의 장면들을 볼때마다 참 안타까웠다. 이렇게

눈을 번쩍이며 이 시리즈에 대해 소년 같은 열정을 보여주던 그를 이제 볼 수 없다니...


-폴 워커, 즉 브라이언 오코너의 예기치 못한 죽음으로 인해, 제작중인 7편에 대한 이런 저런 소식과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새삼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만약 폴 워커라면, 죽고 난 다음에 7편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폴 워커의 촬영분을 어떻게든 활용해 보는 것에 대해서 상술이라고 비난하는 이야기들도 있긴 하던데,

이 시리즈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폴 워커라면, 그렇게라도 해서 이 시리즈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하지 않을까. 자신은 비록 원치 않게 이제 하차하게 되었지만... 이 시리즈를 이어가는데 도움이 되고,

그리고 그동안의 다른 배우들과 제작진의 열정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선 그렇게라도 7편을 만들었으면?

 오히려, 아예 브라이언 오코너를 배제한 7편을 새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어떤 의미에선 그동안의

분노의 질주를 배신하는 것이자, 브라이언 오코너에게 미안한 짓은 아닐까.

 그렇다고, 브라이언 오코너에 다른 배우를 쓴다는 건 그야말로... -.-;;;

 암튼 간에...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나라면 이 시리즈가 계속되길 바랄 것이고... 그러기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죽은 사람을 이용한다고 해도 오히려 반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했다.

 뭐, 어쨌거나 무슨 개인의 독립 영화도 아니고 월드와이드한 이 시대의 대표적인 시리즈물 중의 하나인,

그야말로 거대한 산업 그 자체이니 당사자들도 섣불리 이렇다 저렇다 결론을 내리기 어렵긴 하겠지만.

(사실 예산이 무한정 있는 것도 아닐테니... 그동안 찍은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식으로 가지 않고,

지금부터 다시 무에서부터 시작해 버린다면, 이번 7편은 제작비 대비 퀄리티가 기대 이하로

나올 수 밖에 없을 가능성도 높아지겠고 말이다)


-돔과 브라이언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아이콘이자, 분노의 질주 그 자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전적인 성격이라고 딱지를 붙이지 않는 한 그 둘의 우정이 없는 분노의 질주는 보고 싶지 않긴 하지만...

암튼 간에 나로선 이대로 이 시리즈가 끝난다고 해도 찬성의 마음과 반대의 마음이,

어떻게든 이 시리즈가 이어져 간다고 해도 찬성의 마음과 반대의 마음이 다 들 것 같긴 하다.

 새삼 내가 이 시리즈의 팬이었구낭...하는 걸 느낀 것 같다. ^^;;;


-그동안의 시리즈의 메이킹들에 비해서 이번 7편의 큰 차이점 하나라면,

바로 극중 지젤을 맡았던 갤 가돗의 비중이 좀 늘어났다는 거...

 인터뷰 자체도 늘어나 있고, 그녀가 나오는 장면들도 (상대적으로) 좀 더 많아졌다.

게다가, 사이 사이 터져 나오는 그녀의 귀여운 표정들은 정말 앍 하앍~ (^^)

 그동안 갤 가돗이 서플에서 있으나 마나한 비중이라 안타까웠던 분들에게,

이번 7편은 그런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봐야, 이번 서플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레티와 라일리지만...

 사상 최고의 여성 대결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메이킹에선 이들의 대결에 대한 장면들이 꽤나 넘쳐 난다.)


-이런 갤 가돗이 원더우먼에 캐스팅되었다니, 이번 원더우먼은 린다 카터의 또 그동안의 원더우먼과는

꽤 다른 원더우먼을 구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동안 후보로 거론된 여배우 중에선, 토르에 나왔던(그리고 얼마전 환상적인 眞시스루 드레스로 화제가 되었던)

제이미 알렉산더가 가장 원더우먼 이미지에 근접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작진은 그런

기존의 원더우먼 이미지에 상당한 변화를 주고 싶은 것 같다.

 하기사, 맨오브스틸 자체가 이미 그동안의 수퍼맨 이미지와 상당히 달랐으니... ^^



-이번 6편에서 등장했던 쇼의 특수 차량들의 기능과 성능에 대해 눈을 반짝이며

설명해 대던 폴 워커를 이제 다시 볼 수 없다니... 


-그냥 우연인지, 혹은 요즘 DVD와 블루레이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것인지...

일부 서플들의 경우, 끝나고 나면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DVD와 블루레이 광고 화면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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