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지구인에게 과연 외계인이란 어떤 의미일까? -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2013)

베리알 2013. 10. 28. 17:13



  옛날부터 생각하던 부분인데... 최근 카타르의 경기장 건설 관련 뉴스를 보다 보니,

그리고 근래 맨 오브 스틸을 다시 또 보고 또 보고 하다 보니... 마침 생각이 나서 주절주절.


 외계인의 존재를 그린 공상과학 작품은 사실 뭐 널려 있다. 소설이건 영화건 만화건...

 현실에서도, 외계의 존재에 대한 호기심은 비교적 예전부터 있어 왔고... 어느 수준의 문명을

이룬 후부터는 외계인에게 보내는 신호를 쏘아 보내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과연, 지구인에게 외계인은 어떤 의미일까.

동시에, 외계인에게 지구인은 어떤 의미일까.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어느 날, 이렇게 짜잔~하고 퍼스트 컨택트가 지구의 인류에게 일어난다면...



-과연 그 우주인은 제 한 몸 던져 가며 이렇게 지구인들을 위기에서 구해 줄까?



-그것도 그냥 하기만 하면 되는 것도 아니라, 온갖 위험 속에 뛰어 들면서?



-자신의 고통을 견뎌내면서까지...?


-흔히 말하는 장미빛 환상은 아마 그럴 것이다.

 지구인보다 월등한 외계인이 나타나면, 그 앞선 기술로 인류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기도 하고,

또는 외계에서 덮쳐 오는 다른 위험에서 구해 주기도 하고,

아예 이렇게 지구인을 위한 충실한 서포터로 살아가기도 하고... 그러나, 현실은 어떨까?



-아마... 어느 날엔가 이 지구에 외계인이 찾아 온다면,

그 퍼스트 컨택트는 이렇게 시작하지 않을까? 외계인 살 별을 만들겠다고 테라포밍 어택!


-일단... 100%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지구에 찾아올 수 있는 외계인이라면,

현재의 인류의 문명 같은 건 장난감이고, 인류가 상상할 수 있는 미래를 훨씬 더 발전시킨 정도의 문명은

최소한 이루고 있을 것이다.

 인류는 고작해야(?) 자기네 마당 수준인 태양계를 자기 발로 벗어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자기네 물건을 수십년에 걸쳐서 던지고서야 그 마당을 넘기는 수준밖에 안 되는데...

 인류의 현재 과학과 상상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광속의 한계를 (어떻게든) 넘어서지 않으면,

우주 여행이란 건 불가능 내지 무의미하니 말이다.


-그런 진보한 문명이, 그럼 이 미개하기 짝이 없는 지구별에는 뭐 하러 올까나.

그저, 우주에서 흔히 찾아 보기 힘든 생명체와 만나고 싶다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지구와 지구인을 어떻게든 자기네 필요한 대로 이용하고 싶어서 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지구에 온 외계인이 첫인사 선물이랍시고 내놓는 건 광속 드라이브 기술이 아니라,

테라포밍 폭탄이 될 가능성이 절대일 것 같은데...



-아마, 지구인 혹은 지구의 생명체들을 절멸시키고선,

그위에 저렇게 버티고 서선 정복자의 뿌듯함 느끼며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하는

노래나 부르고 있지 않을까.


-삐딱한 시선이라 이렇게 보는 게 아니다. 우주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기 전에, 당장 이 지구의 현실을 보면?


-인류의 역사는 결국 타인을 약탈하고 빨아 먹는 역사였다.

나와 타인에서, 이제 우리와 그외의 것들이 되었고... 이는 먼 과거나 지금이나 본질적으로 똑같다.


-무슨 대항해시대니, 개척시대니, 문명 전파니 가지가지 미사여구로 포장을 두르고 있지만,

인류의 역사는 결국 자기네가 아닌 다른 놈들을 뜯어 먹으며 그 피와 살로 자기네 배만 불리면 그만인,

그런 잔인하고 구역질 나는 포식자들의 활약이 본질이다.

 역사책에 나오는 과거 얘기가 아니다. 지금 세계에서 소위 잘 산다는 나라들이 무에서 자신들의 노력으로

그런 결과를 창출한 경우가 있나? 과거에는 대놓고 식민지 놀이로 뜯어 먹고 놀았다면, 현재는 대놓고

식민지가 아닐 뿐, 현재의 시스템에 맞는 식민지 놀이를 이어올 뿐이다.

 잘 사는 나라들이 나름대로 세계의 평화니 자연보호니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이는 아무 영향력도 없는

극히 일부의 (아마도) 순수한 경우들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강자의 폭력을 포장하기 위한 구실일 뿐이다.

 이런 시대에 맞춰서 좀 잘 살아 보고자 하는 후진국들에게는 자연이 파괴되고 지구가 어떻게 된다면서

갖가지 제약과 방해를 하지만, 그렇다고 잘 사는 나라가 그런 후진국들에게 대신 무언가를 해주는 것도

아니다. 현재 지구상의 패자로 군림하는 천조국은 아예 이런 부분에 있어서 최소한의 시늉이나 위선도

없이, 철면피로 일관하고 있다(천조국은 세계인들이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이거 하자 저거 하자 아무리

얘길 해도 들은 척도 안 하는 개망나니 나라다. 국제 표준이고 국제 규약이고 다 개무시... 그러면서,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하자고 다른 나라들의 살기 위한 발버둥 노력들은 다 깨부수면서,

정작 자기들은 세계에서 제일 가는 보호 무역으로 보호하는... 참 더러운 나라다. 뭐, 문제는 천조국

다음에 누가 패권을 이어 받든 그렇다고 천조국보다 더 나을 거라는 희망을 보이는 후보들은 없다는

거지만... -.-;;;). 다른 나라들도 뭐 시늉이나 겉으로는 조금 안 그런 척 할 지 몰라도, 본질적으로는

역시나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그렇게 지구가 어찌 되건 말건, 세계의 나라들이 어찌 되건 말건, 당장 자기 배만 부르면 그만...

강자들은 그렇게 약자들을 뜯어 먹으며 이어 온 게 인간의 역사 아닌가.

 그리고, 그런 강자들의 나라 안에서는 그런 스타일은 또 무한 재생산된다.

 최소한 그 나라의 사람들이 모두 제대로된 삶을 살게 되기를 추구하는 그런 나라는 별로 없다.

 힘 있고 돈 있는 기득권들이 약자들을 뜯어 먹는 게 당연한 나라들은 널려 있다.

 한국만 봐도... 어째 시간이 갈수록 살기 어렵다고 느껴지는 게 다른 게 아니다. 수치상 발전하는

것보다, 기득권이 삼켜가는 게 훨씬 더 많으니 소시민들이 살기 좋아지면 그게 이상하다.

 갑의 횡포니, 대기업의 횡포니 하는 게 이미 일상인 세상... 대기업이 확장할수록, 프렌차이즈가

늘어날수록, 소시민들은 죽어가는 게 당연한 것이다. 대기업의 서비스 어쩌구하며 그런걸 옹호하는

이야기도 흔히 볼 수 있지만, 대기업들이 그런 서비스를 어디서 제공하는지 알고나 그런 소릴 할까.

대기업들이 손해 보면서 그런 짓을 할리는 없다. 그런 대기업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들은 그저 소시민들을

혹사시키고 착취해서 짜낸 결과물일 뿐이다. 지금이야 그 서비스를 즐기며 좋다고 하고 있을지 몰라도...

내일이면 그렇게 뜯어 먹히는 게 본인이 될지도 모르고. 아니, 뭐 이미 뜯어 먹히고 있는데도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아무리 경제가 몇위고 수출이 어떻고 해봐야 뭔 소용이 있나. 예전에 비해서

오히려 그렇게 뜯어 먹히며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을 뿐인데...



-외계인이 지구인이 바라는 이상적인 존재가 아닌 이상... 그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지구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올 이유가 있나? 당장 지구인들끼리도 약자를 뜯어 먹으며 강자들이 살아가고 있으면서,

앞선 놈들은 앞선 만큼의 능력으로 뒤에 있는 놈들을 앞으로 오게 도와주는 게 아니라, 그 능력으로

뒤의 놈들을 뜯어 먹으며 자기는 더 앞으로 뒤에 놈은 밀쳐버리며... 이렇게 살아가고 있으면서,

지구인들을 압도하는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상상도 하지 못 하게 뒤처져 있는 미개한 지구인들을

그 앞선 문명으로 도와줄거라, 아니 최소한 해는 안 끼칠거라 믿는 배짱은 도대체 어디서?


-저렇게 멋대로 개척해서 자기들 분탕질 치고 빼먹을 거 빼먹고... 그러고 나서는 죽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쓰는 제국의 본질을, 지금도 지구에서 이뤄지는 이 본질을... 과연 외계인들은 벗어났을 거라

무슨 배짱으로 믿을 수 있을까.


-인자하고 공평하고 사랑이 넘치는 정의로운 신을 바라지만,

현실에는 그런 신따윈 없고 있는 거라고는 지독한 악취미의 변덕쟁이 정도나 있을까 말까한 현실에서...

인간들조차 서로를 믿지 못 해 툭탁이고 강자가 약자를 뜯어 먹으며 신분제를 구현하며 살고 있는

현실에서... 훨씬 더 앞선 자들이, 도찐개찐인 이런 애들을 과연?


-당장 이 코딱지만한 지구 안에서조차 서로를 믿지 못 해, 그리고 나만 잘 살기 위해 툭탁거리는데,

(미국의 세계 도청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데... 천조국의 당당한 태도에는 정말 천조국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그렇게 당당하다니... 바꿔 말한다면,

미국이 나중에 국력이 쇠약해 진 후, 강력한 새로운 패권국가로부터 도청당하고 갖가지 불법을 당해도

우린 당해도 쌉니다, 얼마든지 밟아주세요 강자님...이렇게 나오겠다는 건가? 뭔 개소리도 저런

개소리가 다 있는지...) 그리고 조금이라도 앞선 놈들은 뒤에 있는 놈들은 끌어 주는 게 아니라

뒤에 놈들이 앞으로 오려는 노력을 가로채 뜯어 먹으며 뒤로 밀치고 그 반동으로 더 앞으로 가려고

하고 있는데... 이런 존재들이, 외계인에 대해서 뭔 환상이람.

 만약에, 외계인이 있다면... 그리고 그 외계인이 지구로 찾아올 수 있을 정도의 문명을 갖췄다면...

인류가 외계로 보내는 신호라는 건, 옛날 옛날 식민지 찾아 침 질질 흘리며 바다를 헤매는 제국의

배들에게 등대를 쏘아 보내 주는 상황이나 다를 바 없지 않을까.


-뭐, 단순히 외계인에 대한 푸념으로 이런 얘길 하는 건 아니다. 지구라는 작은 별에서조차,

문명인들끼리 서로를 믿지 못 하고 서로 뜯어 먹으며 살고 있는 판에... 모두가 힘을 합쳐 잘 사는

이상적인 얘기는 아예 제껴둔 채 강자가 약자를 뜯어 먹으며 살고 있는 판에... 강자들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뻔뻔함도 날이 갈수록 두꺼워지는 판에... 세계의 꼬라지도 이 모양이고,

그 안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대한민국의 꼬라지는 뭐 더 이상 입에 담기도 지칠 정도로

개막장인 판에... 국민들이 잘 살게 하는 게 아니라, 노골적으로 재벌들만 잘 살게 하려고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모으는 판에, 그런 것도 모르고 뜯어 먹히는 처지에 있는 것도 모르고 약자들 중에

그런 횡포를 응원하는 병갓들이 절반도 넘는 판이라니... 그런 병갓들 믿고, 담화라면서

그놈의 경제 핑계로 사실상 협박을 당당히 하고 앉아 있는 지도자 꼬라지가 현실이라니...

 이꼴 저 꼴 안 보려면 무진장 돈이 많거나, 일찍 가거나 둘중의 하나뿐이라는 게 참 슬프다.

 더 안타까운 건, 지금 초롱초롱한 눈을 한 다음 세대들이... 우리의 자식과 손주들은 대놓고 더

지옥같은 현실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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