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의외의 숨겨진 재미가 있...을 리 없는 망작의 대표주자 - 복수혈전 (Bloody fight for Revenge, 1992)

베리알 2013. 10. 9. 11:42



[ 복수혈전 (Bloody fight for Revenge, 1992) ]


  많고 많은 망작과 괴작들이 있다지만... 대충 언급되는 영화들은 목록이 정해져 있다.

(이건 뭐 여러 이유가 있는데... 진짜 망작이라고 불러주기도 뭣한 영화들이 많고 많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인지도가 없으면 아예 화제조차 되지 못 하기 때문에, 전형적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일어난다. 까인 놈이 또 까이고 까이고... 그러다 보면 까이는 놈만 까이는.)


 개인적으로, 그런 작품들을 즐기는 편이다.

 될 수 있는한 장점을 찾아 보려고 하는 편이기도 하고, 이렇게 일반적으로 평가절하되는 리스트의

영화들 중에는 평균으로 봤을 때는 어떨지 몰라도, 의외의 재미나 장점이 숨어 있는 경우도 많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그런 나라고 해도 도저히 봐줄 수가 없는 영화들도 많은 건 분명한 현실이다.


 그리고... 그런 영화들의 대명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이 영화, 복수혈전을 정말 간만에...

언제 봤었는지 기억도 안 나니 정말 오랜만에 한번 결심을 하고 보았다.

 결론은... 역시나, 그런 영화들의 대명사로 부족함이 없다는 것!

 정말 경규옹의 배짱이 새삼 존경스러울 정도...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영화를 보기 전에도 도대체 뭔 의미인지 모를 포스터인데...

영화를 보고 나면 더 무슨 의미인 모를 포스터다. ^^;;;



-이 영화가 성공하면 이상했을 것 같다. 다음 영화 정보에서, 네티즌 평을 보면 60년대 명작을

왜 90년대에 개봉했냐는 평이 있는데, 상당히 그럴싸하다.

 시기적으로 1992년 개봉인데... 이때는 이미 우뢰매류의 영화도 한물이 아니라 몇물이 간 후이고,

후까시의 홍콩 영화 붐도 어느 정도 지나간 시기(영웅본색만 해도 이미 80년대 영화이고, 홍콩 총기 도박

코미디 액션 영화도 이미 그 붐이 지나간 뒤였다)인데... 이 영화는 사실상 그런 영화들의 전성기였던

80년대에 나왔더라도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소위 말하는 쌍팔년대 기준에도 미달이다.


-영화는 그냥... 옛날 옛날 TV 특집극 수준, 그중에서도 별로 재미가 없는 TV 특집극 수준이다.

 뭐, 그 시절 유명 연예인 나오는 영화 수준들이 대충 그렇고 그렇다고들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다. 나름대로 영화의 때깔을 구현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이런 저런 아이디어와

노력, 예산 등을 들인 티가 나기도 하는데... 이 복수혈전은 더도 덜도 아니고 정말 TV 특집극 수준의

때깔과 연출이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 이하... TV 특집극은 편차가 커서 그렇지, 의외로 재미있는

것들도 많았다. 코미디언이 정극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고(이 계열 갑은 개인적으로

역시나 개그맨 김정식씨가 떠오른다. 개그를 제대로 치면서도, 개그를 넘는 정극 캐릭터까지 자유롭게

소화하는 그의 능력은 정말 인상적...), 한계 속에서 여러 시도들로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안타깝게도,이 복수혈전에는 그런 것도 없다.


-스토리 자체가 꽤 심각한데, 배우들은 대부분 코미디 특집극 수준의 연기를 펼치고 있어서

몰입할 수가 없고...(무수히 쏟아지던 개그맨 특촬물 중에서도 단연 하위권이라 할 만하다)

 특별 출연들이 정말 많은데, 이들이 그냥 특별 출연 혹은 심각한 가운데 한번 개그 정도로 넘어가면

그려려니 하겠는데, 웃기지도 않는 개그 영화에 줄줄이 출연해서 어이상실 개그를 펼치고 있으니

보는 사람이 다 어이상실에 빠질 지경이다.



-일단 뭐 주인공인 이경규씨부터 정극과 코미디의 구분이 안 되는 상황이니 말 다했다고밖에는...

 그럼 액션은 좀 볼만한가? 그것도 아니다. 영화 예산을 도대체 얼마를 쓴 건지, 더도 덜도 아니고

때깔이 딱 TV 특집극 수준이라 이렇다할 보여주기 장면도 없고, 배우들의 액션도 폼만 잡을 뿐

그 수준은 TV 특집극 수준으로서도 떨어지는 편... 차라리, 그 무수한 특촬물들의 액션들이

훨씬 더 영혼이 실려 있다고 비교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영화 자체도 그렇게 갈피를 못 잡는데, 시도 때도 없이 분위기 잡는 노래들이 나오니

영화가 더 코미디로 보이는 역효과가... 아무 장면에서 아무 노래나 넣는다고 그게 될 거라 생각했을까.


-결국... 이경규 본인이나 일부 연예인들이 이 작품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건 간에,

이 작품은 완벽하게 실패한 영화이고, 뭐 하나 건질 구석이 없는 영화인 것은 객관적인 평가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이 영화는 시간낭비다.



-관련 정보를 찾아 보려 다음 영화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는데...

네티즌 평점이 무려 8.3!?!? 100점 만점 평가에 그 정도면 후한 게 아니냐고 얘기할 수도 있는데,

여기 평가는 100점 만점 평가가 아니라, 10점 만점이다. -.-;;;



-저 점수가 얼마나 놀라운지, 체감 비교를 위해 들어가 본 어벤져스.

평점이 무려 8.0! 이제, 저 복수혈전의 8.3이란 평점이 어떤 건지 후덜덜하게 감이 오는가. -.-;;;



-게다가,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으로 연결되는 추천 영화들을 보면 한층 더 벙찐다.

이게 어떻게 구현되는지 몰라도, 맨 오른쪽의 영화를 제외하면 나머지 조합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를 해야...

(물론, 이건 랜덤으로 계속 바뀌긴 하지만...)



-그래도 난 이 작품을 DVD로, 블루레이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 안 될 것 같다. 아무라 봐도 영화 자체가 4:3 화면으로 만들어진 듯한데... -.-;;;)


-이유는 단 하나, 바로 김혜선양... 아니, 김혜선씨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상형을 세우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의외의 이상형 기준이 있기는

하다고 느끼는 게 예전의 김혜선씨다.근래 좋아하는 정혜경 기캐나 에이핑크의 오하영양등과

묘하게 닮은 느낌이 나는 걸 보면 말이다(오하영양을 놓고 뭔 망발인가...싶은 사람들은,

한번 김혜선씨의 옛날 작품들을 보고 온 다음에 말하기를 권한다. 오하영양에 빠져 사는 내가

이렇게 표현하는 게 심심해서 하겠는가. ^^;;;).

 요즘의 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곤란할 정도로(요즘도 뭐 미모가 놀랍지 않은가? ^^), 예전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그녀의 미모는... 아마, 김혜선씨가 전설의 미모 여배우로 그다지 언급되지 않는 이유는

예전 출연작들 중에 꾸준히 회자될 만한 게 없다는 점, 그리고 결혼으로 인한 여러 이야기들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암틈, 예전 출연작들 보면 여러모로 정말 굉장(!)하다.

 도대체 이 배우의 작품 스펙트럼을 짐작할 수 없는 다양한 작품들의 출연도 그렇고...

 그런 작품들에서 빛나는 미모에 넋을 잃게 되고...

 그리하여, 이 작품에 출연하는 김혜선씨를 보다 고화질로 보고 싶어서라도 이 작품을

DVD나 블루레이로 보고 싶은데... 현실은 아마 안 될 것 같다. 작품 나온 시기가 영화건 TV건 간에

제작 소스부터 보관 소스까지 총체적으로 가장 엉망이라는 90년대이기도 하고... 현재까지도

출시 소식이 없는 걸 보면 아마...


-이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은, 의외로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나도 이거 제휴 서비스나 다운로드 서비스 없나 찾아 봤는데, 그런 건 없고... -.-;;;

의외로 유튜브에는 한참 열화된 VHS에서 뜬 듯한 동영상으로 존재한다. 

 검색하다가 나도 너무 놀라서 깅가 밍가 하다가 후다닥 다 보게 되었다.









*** 잡설 ***

-영화 연도가 연도인지라... 영화 외적으로도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위 출연자 리스트에는 나오지도 않는, 그리고 실제 영화 크레딧에도 나오지 않는 이휘재가 있는가 하면,

무엇보다 정명현군의 출연 모습은 참 오만 생각에 빠지게 했다.


-이름으로 말하면 낯설지도... 예전 인기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서 병태로 나왔었고,

이경규와의 인연(?)으로 장닭 캐릭터도 얻고... 한때, 아역배우 중에서 가장 잘 나가던 유망주였는데,

유감스럽게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십대 사건(10가지 사건이 아니라, 나이가 10대인 애들이 일으킨

사건들) 중의 하나로 기억되는 1993년도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사실상 방송에서 퇴출. 그후로

행적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었는데, 복수혈전을 보고 검색하다 보니, 몇년전인 2011년인가 사망했다고...

사망했다고만 나오고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새삼 참 복잡한 기분...

 이 영화도 특별 출연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분량은 조연급 이상으로... 딱 저 배우스러운 캐릭터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난 이런 캐릭터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외에도 뭐 이름도 기억이 안 나는 추억의 인물들이 줄줄줄...


-그래도 사람 못지 않게 반가운 건, 역시나 1992년의 풍경이랄까.

 특히, 옛날 사각 그렌져들이 다니는 모습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예전의 그 르망 자동차를

볼 수 있었던 점이 참 기억에 남는다. 여러모로 내게는 추억의 자동차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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