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이수 5관에서 완전히 새로운 영화로 다시 만나다! - 레드: 더 레전드 (Red 2, 2013)

베리알 2013. 7. 24. 21:46



[ 레드: 더 레전드 (Red 2, 2013) ]



  진격의 고릴라 덕분에, 이 영화를 이수 5관에서 보지 못 한다고 투덜투덜했었는데...

그 진격이 예상처럼 이뤄지지 않아서, 다행히 이수 5관에서 이 영화를 볼 기회가 왔고,

여러모로 무진장 무리한 덕분에, 그 기회를 즐길 수 있었다.


 역시나 기대치 이상의 만족감! 충분히 재미있던 영화지만,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즐기는 것 같았다.

 도대체, 극장 평균 환경은 언제나 올라갈 것인가. 차세대 극장 포맷들이 하나둘 나오는 판인데도,

5.1ch이 제대로 구현이나 되는 건지 의심이 가는 상영관들이 어찌 이리 많은지.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영화 성격이 성격인만큼, 역시 가장 눈 아니 귀에 띄는 건 총소리!

 여러가지 다양한 총기들이 나오는만큼, 각자의 개성에 맞게 다양한 소리들을 뿜어 줘야 하는데...

다른 극장에서 봤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즐겁게 해 준다.

 그냥 다 총소리구나 싶던 기억을 확실하게 지워버릴 정도로, 각각의 총기들이 아주 만족스러운

소리들로 흥분시켜 준다.

 총기에 따른 구분은 물론, 장면에 따른 구분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아무래도 총소리가 약한 권총이지만,

이렇게 클로즈업되거나 임팩트 있는 장면에서는 빵빵한 존재감을 과시해 준다.


-일반 극장의 따콩따콩과는 차원이 다른 총소리. 역시 이수 5관은 이 맛에 온다! T T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당연하지만, 총소리가 전부인 영화가 아닌 만큼... 그외의 장면들도 두말할 나위 없이 파워업,

아니 일반 극장의 소리가 변신 전 후리자였다면, 이수 5관에서의 소리는 가히 초사이언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아예 다른 소리! ^^


-레이싱 액션 영화를 무색하게 만드는 각종 장면들의 단단한 존재감은 물론이고,

5.1ch이기는 한건가 의심하게 만들던 기존 극장에서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확실하게 서라운드로 그려지는 장면 장면의 이미지는... 계속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


-이건 단순히 액션 장면들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었다. 조용한 장면에서의 음악 사용이 이랬었나 싶을

만큼 음악들이 살아나는 장면들에다가, 내가 지금 있는 곳을 착각하게 만드는 여러 일상 소음들의

서라운드 재현은 역시 명불허전의 이수 5관이다.

 제대로 만든 돌비 애트모스가 아닌 이상... (강력한 중저음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서라운드는

역시 이수 5관의 상대는 찾기 어려운 것 같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이런 폭발음들도 말할 것도 없다! (중)저음으로 유명한 이수 5관인데! ^^


-초반 그(!) 폭발 장면부터 임팩트가 완전히 다르다.

 전에 본 극장에서는 '어, 그랬어?'라는 느낌이었다면, 이수 5관에서는 '뭐야 뭐야 어버버'...라는 느낌?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예상한 것 이상으로, 이수 5관에서 존재감을 더 폭발시키는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이 얼음공주!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극중에서 다양한 대형 총들을 애용하는 만큼, 안 그래도 존재감 확실한 이 캐릭터가 이수 5관에서는

그야말로 날개를 달고 칼있으마를 뿜어대는 것 같다. 그녀의 한방 한방에 강렬한 청량감까지! ^^


-물론, 소꿉장난인지 애인들이 레슬링하는 건지 모를 격투 장면들도,

차원이 다른 무게감과 서라운드의 영향으로 불끈불끈 하게 만든다. 역시나 더 살아나는 한... ^^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것에 정말 안도감을 느꼈고...

오죽하면, 이런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준 메가박스 이수에 대한 고마움보다,

제대로 진격도 못 하고 깨갱해 준 것에 대해 고릴라에 대한 고마움이 먼저 들었을 정도... ^^;;;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다. 교체 타이밍에 이런 센스를 발휘해주다니... 이수에 정말 감사할 따름. T T)


-아, 정말 꿈의 조합은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의 이수 5관의 중저음을 유지하면서 돌비 애트모스 포맷을 추가하고 M2관의 그 더블 영사기도

도입을 하면 어떨까...

 M2관에서 우퍼와 앰프의 대폭 보강으로 이수 5관급의 중저음을 구현하면 어떨까...

 이런 게 참 한여름 밤의 꿈인가 보다. (^^;;;)


-진정한 레드더레전드를 만날 수 있었던 엄청난 만족감만큼이나 엄청난 아쉬움도 들었는데...

그게 바로, 이수 5관에서 퍼시픽림을 봤었다면!!!...하는 처절한 아쉬움. T T

 M2관의 화질이나 돌비 애트모스의 서라운드 다 마음에 들었지만,

그래도 모처럼 나온 이런 거대로봇과 거대괴수의 대결이라면 역시나 이수 5관의 압도적인 저음으로

그 존재감을 만끽해야 제맛이었을텐데... 그 맛을 느끼지 못 하고 넘어가게 되었으니,

가히 천추의 한이라 할만하다. T T


-지난번에는 워낙에 다른 이야기들을 하다 넘어갔지만, 이번 레드더레전드의 번역은

보통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무미건조한 혹은 막장 소설인 번역들과 달리, 번역가가 꽤나

정성을 들여서 만든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난다.

 적당히 의역된 부분들도 그게 그냥 의역이나 막 의역 이런 게 아니라, 원래 대사의 맛을

우리말로 살려내는 그런 결과물로 보이고, 예를 들어 크립토나이트를 아킬레스건으로 번역했는데,

한국에서의 크립토나이트의 존재감과 미쿡에서의 크립토나이트의 존재감을 비교해 본다면,

굉장히 센스 있는 번역이 아닐까 싶다.

 또한, 내가 잘못 보고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작품 내에 등장하는 각종 숫자 단위,

즉 한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국제 표준 단위가 아닌 단위들을 놓고, 그걸 그쪽 단위로 그냥 사용하거나

혹은 철저하게 이쪽 단위로 환산해서 숫자가 어정쩡해지고 한눈에 안 들어오게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원래 단위나 환산 같은 건 상당히 무시하면서까지, 원 대사가 가지는 느낌을 한국인이 느끼게 만들었는데,

(예를 들어, 10 파운드와 50 파운드가 대사에서 언급되었을 때... 이걸 그대로 사용한다면 그 감을

한국인이 제대로 받기는 어려울 것이고, 그렇다고 이걸 곧이 곧대로 환산을 한다면 불필요하게

자막이 길어지고 읽기도 어렵고... 그렇다면 앗싸리, 저 정도 비율 혹은 해당 대사가 가지는 비교 정도를

한국식 단위로 적당히 붙여 놓는 게 훨씬 더 느낌이 살지 않을까. 결과적으로 원래의 뜻을 기계적으로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틀린 번역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원래의 대사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보는 사람에게 더 찰지게 느끼게 했다면 과연 이걸 꼭 기계적인 번역의 잣대만 들이대서

틀렸다고 해야 할까. 번역이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 꼬치 꼬치 따지고 들어야겠다는 사람들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한국 사람을 위한 번역으로서 꽤나 좋은 센스가 아닐까 싶다.

 물론, 작품 진행을 위해서 절대로 그대로 전달되어야 하는 단위와 숫자 같은 경우에야 이런 방법을 쓰면

안 되겠지만(작품 전체의 숫자와 단위를 거기에 맞춰서 재구성한다면야 또 모르겠지만...), 이렇게

숫자 자체의 전달보다는 그 느낌을 전달하는 게 중요한 장면이라면... 이런 게 진짜 번역일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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