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좋은 의미는 아닌 중2병...
뭐, 사람이라면 자라면서 중2병에 빠져도 보고, 더 자라면서 거기서 나와도 보고 그러고 사는 거겠지만,
근래 모 작품을 다시 보다가... 이 중2병 캐릭터 때문에 빡쳐서 중간에 일단 보류를 하고 있을 정도로,
만들기에 따라 보는 사람 입장을 빡치게 하기 딱 좋은 것 같다.
꿀꿀한 날씨...와 무슨 상관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암튼 문득 떠오른 중2병 캐릭터들 이야기. ^^
[ 퍼시픽 림 (Pacific Rim, 2013)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좋든 싫든 어쩌든 간에, 근래 본 신작 중에서 중2병을 가장 실감하게 한 것은 이 작품이 아닐까.
뭐, 일단 추억의 수퍼로봇물이라는 것 자체가 지금 기준에서 보자면 중2병 덩어리들이긴 하지만,
그렇기에... 그런 분위기(?)를 이렇게 꼭 집어서 재현할 필요는 있었을까 싶다.
인류의 문명의 존폐를 넘어, 인간이란 종이 사라질 지경인 유례없던 전지구적인 위기 상황인데...
그 상황에서 쓰잘데기 없는 병기나 개발하고 있고, 더 쓸모 없는 장벽이나 쌓고 있고,
암튼 간에 이놈이고 저놈이고 중2병 바이러스에라도 걸려 있는 듯 하다. 아, 그러고보니, 어쩌면
인류의 멸망을 위해 카이주가 가져온 외계의 바이러스가 중2병 바이러스!? (^^;;;)
-이러니 저러니 해도... 무엇보다, 시원찮은 장비를 가지고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예거 파일럿들이
다들 식후 스파링...도 아니고, 식후 마실 나온 듯한 초초초긍정적인 마인드인 건 결정적인 에러.
[ 신들의 전쟁 (Immortals, 2011) ]
[ 영화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그리고, 개인적으로 근래 본 중2병 캐릭터 중에서 최악으로 꼽는, 신들의 전쟁의 제우스!
-인간 나부랭이가 올림포스 신들의 최강의 적인 타이탄을 부활시키겠다고 떵떵거리고 다녀도...
-올림포스 신들을 끝장내겠다고 대놓고 까대고 다녀도...
-그저 딸밖에 모르는 이 변태스러운 딸바보 아빠 같은 제우스라니... -.-;;;
-근데 뭐... 그 딸이 보통 매력이 있는 게 아니니 음. (^^;;;)
-어차피, 원래 그리스 신화에서도 제우스는 지독한 딸바보이긴 했다.
-살짝 몽롱한 눈빛에 이런 옆선을 보여주는 아테나 여신... 하앍 하앍!
-인간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올림포스의 신들 입장에서도 전지구적인 위기 상황인데...
이런 위기를 맞이하는 이 초라한 올림포스 신들의 규모란!
-생각해 보면,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긴 할 것 같다.
딸바보 제우스가 꼴보기 싫어서 다들 사라져 버렸다던가?
-아니면,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문자 원칙만 붙들고 있는 답답한 멍청이 리더에게 절망해서
다들 하나둘 떠나가 버린 상황이라던가.
-암튼, 경치게 이쁜 제우스의 따님과 얻어 터지고 다니는 쌈질만 하고 다니는 개망나니 아드님이
이런 상황을 보다 못해 살짝 인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더니...
-딸래미만 24시간 감시하고 있었는지, 이름 그대로 번개같이 그 자리에 나타난 딸래미 스토커 제우스.
-똑같이 자기 말 안 들었는데, 딸래미는 봐주고 아들래미는 가차없이 죽여 버리는 이 미친... -.-;;;
-이 장면을 보면 볼수록... 이 개망나니 폭군 제우스가 그동안 이런 식으로 올림포스의 신들을
하나둘 죽여 온 결과가 이 영화에서와 같은 올림포스 레인저만 남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저 힘의 1/100만이라도 올림포스 신들을 믿는 사람들을 위해 썼더라면... -.-;;;
-도저히 몰입할 수 없는 저 찌질한 제우스가 꼴보기 싫은 건 이 영화를 몇번이고 봐도 해결이 안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매력적인 영화다. 저런 고대 예술 같은 컷도 그렇고, 환상적인 화질과 음질의
향연도 그렇고... ^^
-결국, 타이탄들은 부활하고... 타이탄들을 처리하기 위해 모인 올림포스 레인저 올림포스의 신들!
-올림포스 신들의 최대 위기가 발생했으니, 당연히 올림포스 신들이 모든 힘을 모은 상황일텐데...
규모가 정말 대단하다. 딱 올림포스 레인저.
무슨 숨겨둔 절세병기나 대규모 군단도 아니고, 도대체 이 초라한 올림포스 레인저를 믿고
제우스는 그렇게 먹물 탁상 공론이나 펼치며 자기 편을 죽여 대던 거였단 말인가. -.-;;;
-그러면서도 잘난 체는... -.-;;;
-다구리 앞에 장사 없다는 건, 동서고금의 진리!
-그렇다고 올림포스 신들이 타이탄들에 비해서 압도적인 강함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제우스처럼 1대1 또는 1대다에서 절대적이라고 해도 좋을 우위를 가진 에이스는 고작 한명뿐,
나머지들은 1대1에선 우위에 있지만 그게 압도적인 것도 아니고 몇명 정도 달려드면 깨갱해야 하는 신세...
-리필이 안 되는 올림포스 신들과, 이런 식으로 무한(?) 리필되는 타이탄과의 싸움은 처음부터 뻔한 결과.
-결국, 올림포스 신들은 하나둘 처참하게 죽어 가고...
-이 와중에도 딸래미만 챙겨서 도망치는, 이 진격의 딸바보라니! -.-;;;
-몇번을 다시 봐도 정말 최악의 리더, 최악의 찌질이 제우스였다.
신들이 인간에게 개입하는 걸 막겠다면, 애초 신들의 병기가 인간에게 이용되는 것은 자기네가 막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식이면, 인간이 올림포스 신을 조종해 세상에 재앙을 내리고 있어도 보고 있을 건가.
하다못해 타이탄들이 풀려났을 때 그걸 완벽하게 처리할 자신이 있던 것도 아니고...
처음에 그냥 히페리온만 처리했으면 되는 사안인데, 이 딸바보 제우스의 중2병 덕분에 셀 수 없는 인간들이
희생되고, 올림포스 신들도 작살나고, 타이탄들은 풀려나고...
-얼굴이 비슷해서 그런가. 이 신들의 전쟁의 제우스는, 킹덤 오브 헤븐의 발리안과 여러모로 닮았다.
http://blog.daum.net/dominna/1015
실제로 이런 애들 및에서 생활하려면 그냥 그만두던가 쿠데타밖에 답이 없을 듯...
[ 무한의 주인 (無限의 住人) ]
[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대원과 講談社에 있습니다 ]
-초중반에는 엄청나게 몰입해서 봤던 무한의 주인...
인체실험으로 질질 거리는 것과, 이누야샤 콤보(어떻게든 꼭 나쁜 상황으로만 몰고 가는)에 질려서
완결이 되었단 소식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내용이나 결말이 어찌되었는지 관심이 가지 않는다. -.-;;;
-국내에는 예전에 세주문화에서 발행하던 작품인데, 부도 이후 대원으로...
-암튼! 이 작품에서 가장 웃겼던 장면이, 바로 이 중2병 장면이다. ^^
-막부에 의해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던 일도류는 위기의 상황에서 역으로 에도의 막부 본부를 정면에서
기습하고, 그야말로 대학살극을 벌이는데... 피칠갑을 하고 헉헉 대는 그들의 앞에 나타난 건...
-친절하게 이름까지 알려주는데... 구미의 대장급 인물들! 엄청난 강자라는 야그다!
-이런 강자의 자리에 맞게(?), 지쳐서 헉헉 대는 일행들을 보며 마치 보스전의 보스처럼
여유롭게 대사를 시전 중...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작품 분위기와 맞는 듯 하면서도 굉장히 이질적인 장면이었다.
암튼, 중2병의 예로서 정말 젖절한 사례인 것은 분명! ^^
[ 신세기 에반게리온 (新世紀 エヴァンゲリオン) ]
[ 영화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하지만, 끝판왕이 출동하면 어떨까?
중2병 이야기를 하는데, 그 중2병의 상징이랄 수 있는 이 캐릭터가 안 나오면 말이 안 되지!
-작품 자체도 충분히 중2병 분위기가 가득하지만, 그런 작품에서조차 압도적인 중2병의 상징,
바로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이카리 신지야말로 끝판왕!
-그래도 다른 에피소드들에서는 상황도 상황이고 신지 환경도 환경인지라 어느 정도는 넘어갈 수 있지만,
18화인가에서의 이 장면들은... 역시, 신지야말로 중2병의 아이콘이란 걸 지나칠 정도로 보여준다.
-에바 3호기의 실험 중, 에바가 사도에 침식당하는 사고가 일어나고, 사도가 된 에바 3호기는 네르후
본부를 노리고 오는데... 그에 맞서는 아스카도 박살, 레이도 박살, 그리고 이제 남은 건 신지뿐...
-척 봐도 엄청 심각한 상황이다. 사도에 의해 발생될 인류의 피해를 생각하면 아무리 바보라도
사도 격퇴를 결심하지 않을 수 없을텐데... 이 상황에서도, 사도에 타고 있던 사람을 걱정하는 신지.
그 사도에 의해 죽거나 다친 실험기지의 사람들이나, 바로 전에 그 사도에게 당해서 확인도 안 되는
아스카와 레이는 걱정도 안 되나보다.
-결국, 사도와 조우하지만 반항 한번 못... 아니, 안 하고 당하고 있는데...
-이 상황을 보고 빡친 네르후의 대장, 겐도가 화를 내지만...
-참 팔자 좋다는 얘기만 절로 나오는 신지의 대사...
이게 정말 한심한 수준을 넘어서 사도보다 네놈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만든다.
그렇게 사도에 타고 있는 사람이 걱정이 되면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뭔가 노력을 하던가,
그것도 아니고 그냥 손놓고 있으면서 구해야 한다고 말로만...
게다가, 이건 지금 파일럿 한명의 목숨을 구하겠다고 이러고 있지만, 초호기마저 쓰러지면
앞으로 사도에 의해 희생될 사람들은 구할 가치도 없다는 거랑 같은 얘기인데... -.-;;;
-신지 혼자 죽겠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상관없겠지만,
여기서 신지가 죽으면 인류에게 닥칠 위기는 생각도 못 하는 걸까.
아니, 그런 상황이 와서 인류가 다 저 사도에게 죽임을 당해도, 사도 속에 있던 사람 혼자만
살아 있으면 그걸로 신지는 만족이란 걸까.
이거야말로, 수정펀치나 수정빳다가 절실한, 진정 중2병의 끝판왕... -.-;;;
-신지의 행동이 더, 더, 더 최악의 위선인 것은, 지금 네르후에 있는 게 이 겐도라는 점이다.
-신지가 손을 놓고 있으면 겐도도 같이 손을 놓을 거라고 믿지는 않았을테고,
이 상황에서 신지는 이 상황을 자신이 처리하기 싫으니까 최악의 사냥꾼에게 넘긴 거나 다를 바 없다.
-에바와의 연결이 커트되고 안심을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바로 신지의 의사와 관계없이
재가동하는 에바 초호기!
-신지가 아무리 병X라도, 자기가 포기한다고 해도 겐도는 포기 안할 거라는 걸 모를리 없다.
즉, 사실상 겐도에게 바톤을 자기 손으로 넘겨 놓고는... 참 찌질하다는 말조차 아깝다.
-결국... 초호기는 더미 플러그의 힘을 빌어, 사악한 포스 충만하게 눈을 뜨고...
-단번에 사도의 목을 부러뜨려 버린다!
신지가 정말로 자기가 말하던 대로 사도에 타고 있던 사람을 구하기 위해 뭔가 했다면
이런 상황은 오지 않았을텐데, 신지의 위선 덕분에 사도에 타고 있던 사람은 목이 부러지는 고통을
겪게 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지가 조종석에서 이런 상황을 멍하니 보고 있는 것조차 짜증난다. 이 개위선의 중2병아...
이거 다 네가 초래 아니, 네가 승인한 상황이거든? -.-;;;
-신지가 정말로 사도에 타고 있던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 사람에게도 주변에도 이런 피해는 오지 않았을텐데... 더미 플러그로 움직이는 초호기는
사도를 쓰러뜨린 것에서 멈추지 않고 해체(!) 작업을 시작하고... 마구 뜯어 날리는 통에,
주변에는 이런 피해도 속출! 이거 다 신지탓~
-이 과정은 네르후 본부의 대원들도차 경악시킬 정도로 잔혹 그 자체...
신지는 자신의 무능과 위선으로, 사실상 이런 상황을 불러 들인 장본인이다.
-온 거리에 피가 철철...
-이제 와서 아무리 이래봐야, 겐도가 듣겠나?
-말 그대로 피의 강이 흐른 것도, 다 찌질이 신지사마의 은총!
-그리고... 신지가 자기 손으로 구해냈으면 어쩌면 이런 상황까지는 안 왔을텐데,
어정쩡한 목적을 위한답시고 찌질거린 댓가로, 그렇게 신지가 (입으로만) 구하고 싶다던
그 사람은 저렇게 된다. -.-;;;
-정말 중2병의 절정, 중2병의 끝판왕!
이래놓고는 또 이어서 찌질거리며 반항까지...
-아무리 중2병이라는 나이나 신지의 환경, 성격 등등 모든 걸 고려해도,
정말 중2병이라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진정 병X 포스로 충만했던 신지의 진가를 보여준 에피소드였다.
-암튼... 인류가 중2병 바이러스를 퇴치할 날은 올 것인가!? ^^
(성조숙증에 조기교육의 극한으로 치달아가는 시대인데... 이렇게 가다간,
한 5년이나 십년 뒤에는 이제 중2병이 아니라 초3병? 그런 게 존재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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