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괜시리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고릴라가 미워진다... - 미스터 고 (Mr. Go, 2013)

베리알 2013. 7. 17. 16:50



[ 미스터 고 (Mr. Go, 2013) ]


  미리 적어 두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뭔가 주절 대는 게 아님... ^^;;;


  예전부터 미스터 고의 개봉에 맞춰서, 이런 예상을 했었다.

 원래 한국 영화 대작이라면 잔뜩 밀어주고 보는 한국 극장 분위기도 물론 한몫을 하긴 하겠지만,

보통의 영화가 아니라 한국 영화 최초의 돌비 애트모스 지원 영화라는 점에서, 이 미스터 고가 개봉을

하면 애트모스관들이 다 점령당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가 아니라, 실제 상황은 더 나쁘다. T T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미리 또 덧붙이지만... 이건 미스터 고라는 영화 자체에 대한 푸념이나 불만, 비판이 아니다.

난 이 영화 아직 보지 못 했기에(현재로선 볼 예정은 없지만...), 지금 투정을 해봐야

그냥 공개된 스토리나 캐릭터들을 보고 취향이 아니네 별로 땡기지 않네...정도의 얘길 하는 게

고작이지, 작품 자체에 대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할 꺼리도 없다. (^^;;;)


-그러니까, 지금 하는 얘기는 무슨 객관적이고 그럴싸한 작품에 대한 비판이나 뭐 그런 게 아니라,

그냥 현재의 상황을 보면서 어떤 사람이 혼자 투덜투덜대는 야그라는 거...


-한국 영화 최초의 돌비 애트모스 지원 영화!

 이 얼마나 휘황찬란한 수식어일까. 외국 영화 아니 최신 기술의 향연장인 헐리웃 영화조차 아직까지

돌비 애트모스로 나오는 영화가 흔치 않고, 그나마도 진짜 돌비 애트모스와 무늬만 돌비 애트모스를

가려야 하는 판인데... 한국 영화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니, 이 자체는 정말 희소식일 것이다.

 아무리 이 영화에 대한 호감이나 호기심이 없다고 해도, 일단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한국 영화가

나와줘야 그 다음의 돌비 애트모스 지원 한국 영화가 나올 수 있으니, 돌비 애트모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야 국내 영화의 극장 상영 환경이 더 레벨업하는 계기를 놓고

싫어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위 대작 한국 영화가 나오면 매번 나오는 그런 상황이 또 벌어지고 있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 영화가 돌비 애트모스관을 모조리 다 점령해야만 했을까?

 쇼박스 배급이라니까 메가박스에서 상당수 돌비 애트모스관을 잡아먹을거라 걱정되긴 했는데,

상당수 정도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그냥 점령이다. -.-;;; 애트모스는 모조리 미스터 고가

먹어버렸다.


-CGV 쪽도 상황은 좋지 않다. 미스터 고가 발진한 후에는, 4DX와 IMAX를 제외하면

특별관들은 미스터 고가 역시나 다 먹어버린다.


-화가 난다, 화가 나!!! --+

 4DX와 IMAX라고 해봐야 퍼시픽림의 상영인데, M2관에서 3D-Atmos로 본 상황에...

퍼시픽림의 4DX는 볼 생각이 없고, IMAX 역시 땡기지 않는데, 어쩌라고!!!

 그나마, 난 이수 5관에서 퍼시픽림을 보고 싶었는데, 미스터 고의 개봉과 함께 진격의 고릴라가

이수 5관까지 먹어버렸다. T T


-단순히 퍼시픽림을 3D-Atmos로도, 이수5관에서도 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불만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번 주만 해도 개봉 영화가 미스터 고만 있는 게 아닌데... 다른 영화들은 다 그럴싸한 상영관에서

일단 밀려난다는 얘기니까.

 당장 레드2인 레드 더 레전드만 해도, 다른 관이 아니라 이수 5관에서 꼭 보고 싶던 작품인데...

진격의 고릴라 앞에선 닥치고 깨갱이다. T T


-한마디로, 이 즈음 개봉하는 영화들은 어떻게든 미스터 고 때문에 일종의 손해를 보게 되는 것...

 이렇게 대놓고 푸쉬푸쉬하는 영화이니, 메인관이나 특화관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지도 미지수다.

별 흥행 기미가 안 보여도 오기로라도 1-2주 정도 붙들고 있을지도 모르는 거고,

만약에 흥행이 쏠쏠하다면 그 이상으로 질질 거릴 가능성도 없지 않으니까.

 더욱 더... 이 시기에 개봉하는 영화들로선 원치 않는 손해를 보게 되는... 아니 달리 말하면,

이 시기에 개봉하는 영화들 중에 기대작이 있는 관객들로선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암튼 화가 난다, 화가 나!

 끌리는 요소라고는 하나도 없는 작품인지만, 그래도 한국 영화 최초의 돌비 애트모스 지원 영화라기에

한번 가서 감상해 볼까 하던 생각은 있었는데... 이 녀석 덕분에(?), 레드 더 레전드도 이수 5관에서

못 보게 되고, 퍼시픽림의 (원하는 포맷으로의) 재감상도 불가능해지고... 여러모로 마음에 안 든다.

 진격이 고릴라가 극장에서 활개치는 동안에는... 그냥 없는 셈치고 극장에는 관심 주지 말아야지.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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